탁구 전 국가대표 진미덕씨 대규모 전용 체육관 건립
탁구 여자국가대표 출신이 탁구 붐 조성을 위해 대규모 탁구 전용 체육관을 건립,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진미덕(38·사진)씨. 진씨는 최근 광주시 서구 금호동 시영아파트 뒤편에 ‘서구탁구회관’을 건립,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공식적인 개관식은 오는 12일로 잡혀 있다.
서구탁구회관은 전용체육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80평의 실내에 기존 건물보다 훨씬 높은 4m 천장, 탁구대 사이 좌우와 앞뒤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스카이서브·파워 드라이브 등 탁구 경기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체육관 내벽을 스펀지로 처리해 부상을 대비했고 바닥재는 최고급으로 깔았다. 조명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설계했고 샤워시설과 주차장 등을 두루 갖췄다. 초등학교때 처음 라켓을 잡은 진씨는 목포여상을 거쳐 광주은행에서 5년간 실업선수로 활동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미국 US 오픈과 서일본 대회에 출전했으며 서일본대회 복식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2년간 광주지역 생활체육 무료탁구 교실을 운영하는 등 꾸준히 저변 확대에 노력해왔다. 진씨는 부부 탁구인으로도 유명하다. 광주은행 탁구동호회에서 만난 남편 김동석(43)씨는 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 탁구연합회 출범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생업까지 제쳐놓을 만큼 탁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이들 부부의 탁구에 대한 열정을 익히 알고 있는 체육계와 동호인들은 탁구회관 건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70년대 일어난 탁구붐으로 한때 100개에 이르던 광주지역 탁구장(교실)은 현재 30여개에 불과하고 동호인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탁구인으로서 이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던 진씨는 제대로 된 경기장에서 탁구 붐을 다시 일으켜야겠다는 마음에서 서구탁구회관 건립에 나섰다. 회관 건립에 따라 진씨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에 주부 무료 탁구교실을 운영, 직접 지도할 계획이다. 주부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낸 뒤 탁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 기량 향상을 원하는 동호인이나 청소년들에게는 개인 레슨도 실시하고 전남지역은 물론 타지역 동호인들과 교류전도 개최, 친목 장소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돈을 생각했다면 탁구회관을 짓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씨는 “주부나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와 건강과 친목을 함께 다지는 ‘탁구 사랑방’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문의) 371-3883 /김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