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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회장:박상삼/사무국장:정인재,최종문/재무:김용선,이연진
작성일 : 08-03-25 11:03 <08년 3월 23일>안섬포구에서...
글쓴이 : 김용선 조회 : 803
그래야죠. 분명 좋을 거예요. 비 내린 뒤가 또 예술이잖아요.
보고 싶네. 낼은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일거야요.
예-운제를 지내야지요.
글쎄용 비가 쫌 마니 밉다. 왠지 비 소리가 좋다.
비가 와야 더 좋은디... 어찌해쓰까잉!! 메룽~
비가 오나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비개인 멋진 하늘과 바다를 볼 것입니다........................
아침이다!!
부엌 창을 열어 몇 번이고 밖을 확인해도, 여전히 비와 눈이 마주친다.
그래,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봄비를 즐겨야겠구나!!!
와이퍼가 게으르게 움직이는 걸 보니 어쩌면 슬슬 비가 그칠 것도 같은데...
음악의 볼륨을 적당히 높이고, 주문한 빵을 찾아들고 압구정을 향하는데 음악이 신나서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다른 날 보다 운전대를 잡은 마음이 즐겁다.
가스폭발로 다시 태어난 조 기사님이 왜 이리도 연신 웃으시며 커피 물을 끓이시는 가 했더니,
기사님을 그리신 수채화를 액자까지 곱-게 해 오신 이 용ㅇ 자문위원님의 귀한 선물 때문이란다.
비를 피해 버스 안에서는 향긋한 커피가 끓여지고,
버스 밖에서는 남자화원들의 굵은 수다로 압구정의 아침이 곱게 그려진다.
하나, 둘 커피가 팔리고, 하나, 둘 빵도 팔리고,,,
와--아!! 해 떴다.
어라? 여긴 비 오네.
시시때때 변하는 창 밖 풍경에 너도 나도 애 궂은 가슴만 졸인다.
시원스레 달린 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버스에서 내렸다.
바닥은 몹시도 질척거렸지만 비는 알맞게 그치고 있었다.
“ 어디가 바다야 ? ” 삼삼오오 바다를 찾아 발길을 옮긴다.
식당 앞에 가방을 던져두고 바다를 향해 나도 그들을 뒤 따른다.
‘ 음, 여기가 사진에서 보던 그 언덕이구나 ’
‘ 그래, 여기가 그 방파제네 ’
우린 마치 보물지도라도 발견한 듯이 동네를 기웃거리며 바다로 들어간다.
바람에 실려 싱싱한 향이 코끝으로 전해온다.
저---기서는 물이 빠진 바닷가에 허리를 굽혀 무언가를 줍고, 또, 캐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도 내려가서 그들과 함께하는 일이 어쩌면 더 남는 장사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시 오던 길로 발길을 돌린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아름다운 작은 동산을 따라 길게 뻗은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빨간 등대 앞을 지나다니는 까만 점들,,,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 걸 보니 사람들이다.
시원털털 비릿한 걸 보니 우리가 꿈꾸던 그 비 개인 바다다.
그래도, 난, 바다에서 꽃을 찾아야 한다.
두리번 두리번~ 이러다 못 찾는 게 아닌가,,,싶었는데 역시 난, 행운아다.^^
회색 빛 부두를 뒤로하고 외로움에 지친 빨간 자태로 비탈에 서 있는 동백꽃 한 그루,,,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팔에 짜르르---전율이 느껴진다.
빨강도 아니요, 그렇다고 분홍도 아니요. 흰 빛이 드문드문 섞인 바닷가 고유의 동백!!!
붉고 질척한 흙 위로 떨어진 슬픈 송이,,,
하얗게 뻗어 나와 노랑 입술을 쏘-옥 내민 암술이 이런 모습 이였구나!!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인적이라고는 없는 너무 적막한 산 속이다.
얼른 스케치만 해서 그들과 가까운 곳으로 가야지,,,하고 마음을 먹지만 아마도,,,
비오는 날의 한적한 낯설음은 꽤나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누구보다 서둘러 회원들을 챙겨야하는 재무라는 본분을 까--맣게 잊은 채,
평소보다도 늦게 식당으로 종종걸음 친다.
도자기 그릇에 끓여 나온 우럭매운탕을 먹고 얼른 자리를 떠난다.
아직도 자리에서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몇몇 화우들,
그러던지 말든지 식당 한쪽에서는 열심히 그림 그리는 몇 몇 화우들...
마을회관 앞 쉼터가 오늘의 명당이다.
번개친구들이 여기에 다--모여 있구나!!
시원털털 추 샘,
단순ㅇㅇ상훈!!!
어리ㅇㅇ윤하샘!!
그 옆에 나란히 이 용ㅇ샘과 유 병ㅇ샘은 잉꼬임을 만방에 알리시려는 듯, 늘 함께 하신다.
모두들 어디로 숨었는지 더 이상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 다시 근처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내 동백을 쫒아 간다.
아무래도 현장을 떠날 수는 없고, 뒤가 막힌 곳으로 자리를 살짝 옮기고,
이어폰을 꺼내 고요함 속의 두려움을 가셔보려 나름 노력을 해 본다.
조용하던 동백꽃 위로 붉은 빗방울이 맺힌다.
그 맑은 빗방울에 세상이 보인다.
혼자인 두려움을 투명한 플라스틱 스레트 지붕 위로
봄비를 즐기고 있는 작은 생쥐 한 마리가 한참이나 익숙하게 친구가 되어 준다.
점심엔 늦었으니 정리라도 좀 서둘러 보자.
바삐 걸음을 재촉해 다시 그 바닷가로 나간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닷물로 가득한 돌 무리 갯벌이 뛰어 들어 부둥켜안고 싶은 출렁거림으로
잠시 가슴을 주춤 적신다.
버스 옆으로 오시던 박 재ㅇ 데레사님께서
"원석 엄마!! 얼른 식당 가서 뭐 좀 먹어~~"라며 등을 떠 미신다.
식당 안에서 흥겨운 잔치판이 벌어졌다는...
내 눈으로 보지 못한 미확인 사실이 전해진다.
윤 석ㅇ샘이 산 산 낙지도 못 먹고,
김 남ㅇ샘이 산 소주도 못 마시고,
추 연ㅇ 샘이 산 빈대떡도 못 먹었지만,
동백꽃과 단 둘이 숨어 지낸 하루는 어느 날의 햇살보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이리저리 수다에 벌써 압구정이다.
손 흔들어 그들을 보내고, 바삐 운전대를 잡는다.
이젠 동백쯤은 잠시 잊고, 하루에 수 십 번 뽀뽀를 해 대는 남자에게로 달려야 하는 시간이다.
그 녀석이 학교숙제라며 작은 입으로 더듬더듬 <동시>를 외운다.
<눈치챈 바람>
새싹들이 빠끔
고개 내미는 것을
바람은 바람은 눈치 챘는지
살랑살랑
봄비 한 줌 뿌려 놓고
꽃들이 방글방글
웃고 싶은 것을
바람은 바람은 눈치 챘는지
햇살 한 줄기
사알살 뿌려 놓아요.
------------ <안섬포구 사생에 참여 하신 분> ---------------------------------------------
언제나 밝은 미소의-----------------------------------------------------고 미영님
아직도 압구정커피가게 앞을 서성거리시는 --------------------------김 나현 부회장님
언제나 듬직한 국민오빠----------------------------------------------김 남훈선생님
봄바람처럼 가벼운 미소의 ---------------------------------------------김 영순(2)님
2008년 야수회 공식 주도면밀 재무-------------------------------------김용선님
오늘도 분주히 산을 찾아 헤매시는-----------------------------------------나경심님
골드리트리버까지 트렁크에 싣고 현장으로 직접 나타난 용감한 예비신입-------라미영님
우중에도 120호에 밭을 매시는 겁 없는 -------------------------------박 상삼 회장님
죽 쑤느라 지각하신 312호 손님---------------------------------------------박은미님
진달래 빛 옷을 곱게도 차려 입으신------------------------------------박재순 선생님
올해도 뭔가를 보여 주실 것 같은------------------------------------------박춘매님
야수사진방 단골 미녀 모델-----------------------------------------------선명란님
전 회원을 품에 안으시는--------------------------------------손 요왕 수석부회장님
마이너스가 될 뻔한 재정에 거-금을 찬조해주신----------------------------원 미란님
회칙 개정에 몸살 앓으시는------------------------------------------유 병화 선생님
자주 나오겠다는 약속을 아직은 잘 지키는----------------------------------윤석배님
봄엔 꼭!!해외출장 가야 하는 내 친구---------------------------------------이상훈님
아카데미가 뭔지,,,,찾아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신----------------------------이연형님
기사님을 기쁘게 해주신-----------------------------------------이 용환 자문위원님
쌍꺼풀이 아주 예쁘신----------------------------------------------------이혜영님
계란 후라이 몇 개로 천하를 호령하는--------------------------------------전영미님
번개같이 나타난 07 번개 우등생------------------------------------------정윤하님
진흙 속에서 찾아낸 보물---------------------------------------정 인재 사무1국장님
몸살을 뒤로하고 예쁜 비옷으로 오랜만에 얼굴 보여주신-----------------지송자 선생님
삶의 즐거움을 야수회에서 느끼시는-----------------------------------지원배 선생님
언제나 소녀같은 마음으로 사시는-------------------------------------지정희 선생님
야수회의 산 증인+2008 숨은 일꾼-------------------------------최 종문 사무2국장님
요즘은 사업이 잘 되는지 매주 한 턱 쏘시는 번개맨--------------------------추연태님
식당 안 명당에서 열심열심-----------------------------------------------한천자님
수줍은 미소년-------------------------------------------------한 필균 자문위원님
주중엔 비행기 뜰 때까지 밀기, 주말엔 야수회의 공식 찍사----------홍 종빈 부회장님
------------------------------------------------------------------------------------------이상 31명
*반갑습니다*
08/예비신입------라 미영님
*찬조*
원 미란 회원님------10만원
작성일 : 08-04-08 23:17 <08년 4월 6일>칠장사 & 구메마을에서...
글쓴이 : 김용선 조회 : 755
2층 옥상에서 내려다 본 봄의 들판을 그린 이,
어릴 적에 한 번은 가 본 듯한 다 쓰러져가는 외갓집을 그린 이,
모진 겨울을 이기고 잔뜩 물이 오른 거무틱틱한 감나무 가지들을 그린 이,
모퉁이 돌고 돌아 담장 너머로 봉긋 솟아 오른 목련과 햇살을 그린 이,
수 천 평 땅 위에 처녀바람 피워 올리는 밭두렁의 연기를 그린 이,
흙벽 기둥에 달라붙은 소쿠리,
겨우내 찬 얼음에 몸을 떨었던 쓰러져가는 연,
다 품고, 다 알고 있는 듯한 웅장한 산을 그린 이,
물오른 나뭇가지 사이로 일렁이는 잔바람,
대웅전 추녀 밑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풍경소리를 그린 이,
그저, 조용히 제 자리에서 봄을 기다리는 행복한 이 마을을 그린 이,
병실의 그 녀에게 줄 향기로운 매화와,
구리구리한 냄새가 금방 날 것 같은 황소를 그린 이................
어디서들 꼭꼭 숨었다가 하나, 둘 작품들을 손에 들고, 머리에 이고 볕 좋은 동네 한 가운데에 늘어놓는다.
사생지가 넓고, 소재가 다양해서인지 오늘따라 작품들이 더 없이 좋다.
열심히 지하철 타지 않아도,
구태여 없는 시간 쪼개지 않아도,
이렇게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시간이 더 없이 소중해져 버린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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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10분 일찍 도착한 압구정은 역시나,10분만큼 썰렁하다.
기사님과 같이 <구정 테이크아웃 커피> 점을 차릴 즈음, 하나, 둘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든다.
물 많은 커피,
설탕 뺀 커피,
곱빼기 커피에, 구수한 녹차를 준비한다.
그러다, 어디에선가 짜~~자잔!!! 나타나는 짱가!! 가 아닌, 큼직한 떡 보따리!!
김 희ㅇ 선생님의 자주 못 나와서 미안하고, 앞으로 자주 나오겠다는 떡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그림쟁이 아니랄까 봐, 산수유를 닮은 노--오란---색에 한 번 놀라고,
엄청난 양에 또, 놀라고...
큼직하고 뜨끈한 떡에 모두들 아이처럼 좋아 하신다.
떡 좋아하는 사람치고 사람 안 좋은 사람 없다던데...
그래서 우린 떡을 이렇게도 좋아들 하나보다.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싶은 情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아침!!
하늘도 도와 구름 한 점 없는 압구정에서 우리는 오늘도, 때 아닌 호사를 누린다.
버스가 10,000원이다!!!
이리저리 간신히 자리를 정리하고, 서울을 떠난다.
개강 이후 처음으로 결석하신 지 정ㅇ 선생님의 전시회 소식과,
박 광ㅇ 고문님의 개인전을 알리는 안내,
마음은 이 버스를 늘 함께 타고 있을 명랑한 이 윤ㅇ 화우에게 완쾌를 빌어주는 박수와
예비신입 소개로 버스는 어느덧 칠장사 앞, 넓은 주차장에 도착한다.
야수회에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 않아 사생 왔던 추억의 사생지...칠장사~
열심히 목에 굵은 핏대 올리며 일요일이면 <칠장사 안내>로 자원봉사를 하신다던
그 자그맣고 호리호리한 아저씨는 아직도 계시려나...
큰 바위 위에 도시락 꺼내 놓고 이필ㅇ샘이랑 강인ㅇ샘이랑 오손도손 수박도 나눠 먹었던
추억이 떠올라 혼자 빙그레 웃어도 본다.
얼른 올라갔다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지난주에 신입으로 등록하신 반가운 몇몇 분들이 승용차로 오셔서 재무를 찾는다.
반갑게 그들과 얘기도 나누고, 돈도 나누고, 떡도 나누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구메 마을로 들어서고, 저 쪽에서 인상 좋은 한 분이 웃으시며 걸어오신다.
훤칠한 키에 빨간 티셔츠, 잘 생긴 구릿빛 얼굴!!
그 분의 얼굴엔 “내가 이 마을 이장이요~~~”하고 쓰여 있다.
텔레비젼에서 보던--
"에~동네주민 여러분!!"
하고 시끄럽게 외치던 그 전설의 이장님!!
인사를 드리고,마치 아군이 이 마을을 점령한 것처럼 샅샅이,삼삼오오 마을을 뒤지기 시작한다.
바로 옆, 동네 회관에서는 몇몇 아주머니들께서 복조리를 엮고 계신 모습이 보인다.
밭에 뿌려진 구수한 두엄냄새,
강인함을 자랑하는 보리밭에서 나는 향긋한 내음,
산 아래 외딴 집 마당에서 피어오르는 구수한 연기의 향,
내가 꿈꾸어 오던 진달래의 분홍 향까지...
마을회관 앞 연못 안에 잘 지어진 정자에 사이좋게 앉아보는 화우들의 훈훈한 향기까지
높고 푸른 오늘의 날씨와 잘 어우러져 기분을 좋게 한다.
연못 한 가운데,
마을회관 앞 그늘,
소박한 집 앞,
목련과 산수유를 찾아서 분주히 자리를 잡아보는 화우들!!
그들과 섞여 나도 덩달아 봄 햇살을 마음껏 즐긴다.
떡을 먹었어도 배꼽시계는 어김없이 나를 조른다.
제법 식당 모양새를 제대로 갖춘 마을식당인데,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얼굴들이 낭패를 본 인상들이다.
복조리 마을을 견학 오는 미술학원 어린이 40명으로 생각한 이장님에게
배고픈 하이에나 야수인 50명이 들이닥쳤으니,,,
나누어 먹고, 덜어 주고...
땅에 묻어 둔 듯, 맛 있----------는 김치.
어묵 국, 쑥갓 튀김, 계란말이, 두부구이, 어묵조림, 김치 복음...
덕분에 우린 서울시 야수초등학교 어린이다운 식사를 마친다.
늘 처음처럼~~~~~~~~~~^^
망가진 이젤을 핑계 삼아 몇 번이나 자리를 옮기고, 그렸다 지웠다 반복 한다.
너무 피지 않은 복사꽃에 매달려 사정도 해 보고,
그늘에 핀 진달래에게 구걸도 해 보고,
밭두렁에 막 올라오는 무꽃에게 협박도 해 보지만,,,,,,,,,,,,,,
오늘도 역시, 그림이라는 놈은 나보다 한 수 위다.
사생지가 넓고, 칠장사와 마을로 나누어서인지,회원들은 몇몇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도 혼자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진달래와 티격태격하다...하루가 간다.
“3시부터 막걸리 파티 있~~~어요!!”
저만치서 굵직한 정 국장님의 소리가 들린다.
점심을 그럴싸하게 먹지 못한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빈대떡과 막걸리로 새참을 먹는다.
나무젓가락으로 휘--이 저어 마시는 막걸리에, 맛 나는 김치 한 조각을 걸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 주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싸아------악 가신다.
<칠장사&구메마을 사생에 참여 하신 분>
강인영 곽경진 권영실 김나현(부회장) 김명순 김병길 김상복 김성영 김용선 김조묘 김희숙 나경심
박노해 박상삼(회장) 박재순 박정식 박춘매 선명란 손명환 손요왕 (수석부회장) 이규희 이남희
이다희(어린이) 이명진 이문표 이상훈 이성복 이용환 (자문) 이춘오 이춘옥 이혜영 임경미 임부련
임흥빈(자문) 장천석 전영미 정기숙 정영희 정윤하 정인재 지송자 지원배 차점자 채영미 최갑순
최정웅 최종문 추연태 한필균(자문) 황명숙----------------------------------------------------------<이상 50명>
<반갑습니다>
08/신입---------------------------임 부련님
08/예비신입----------------------최 갑순님
<찬조>
임 흥빈 자문위원님----------------20만원
김 희숙 회원님--------------------노란 백설기와 쑥절편 3박스
작성일 : 08-05-04 23:10 5월 4일 사생후기
글쓴이 : 김가영 조회 : 577
사생후기에 글올리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 신입사생후기 >
2년여전 수채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이 야외수채화가회 야외사생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오며
주변사람들에게 같이 갈 것을 권유해보아도 모두 시큰둥이다.
그리고, 주일마다 출발시간과 딱 1시간이 겹치는 일이 있어서, 여기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을 참아오고 있다가,
드디어 2주전 스케쥴조정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2008년 5월4일 아침 드디어 9시 15분이 지나서 도착한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막 떠나려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한 지 몇 분되지 않아 ___ 개인전 브로슈어(?) 및 미술세계잡지를 돌려보라고 나누어 주신다.
웬지 미술이라는 세계에 좀 더 친숙하게 지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신입회원소개를 하라고 하신다. 화가등의 미술하는 분들은 웬지 개성이 강하고, 가까이하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친절하고 신입을 환영해주는 밝은 분위기인 것 같다.
1시간(?)여 지나 파주 사생지에 도착했다. 사생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고 싶었던 마음이 있던 차라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자연풍경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오래간만에 화판을 세우고, 스케치를 하고, 붓에 물을 묻혀
야외에서 맑은 수채화 채색을 하다보니 초라한 자연풍경이라는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나무 하나 나뭇잎 하나가 아름답고 큰 존재로 여겨진다.
지나가시며 여러 조언의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반복이 되는 것으로
자유롭게 자기안에 있는 것이 표현되도록 해보라고 하신다.
입시 수채화같은 정형화된 최소한의 미술기법도 체득하지 않은 내 상태에서
수채화로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그냥 내가 보기에 좋아보이는 선배화가들의 수채기법을 체득하려고 시도해보는 것이 옳은 건 아닌 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당분간은 물을 많이 써서 겹침의 붓질이 살아있는 아주 맑은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다.
어렸을 때 부터 이상하게도 유화도, 정물화도, 인물화도, 추상화도 싫고, 오직 수채 풍경화만이 좋았는데,
이런 좋은 모임이 있어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
사생이 끝날 즈음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데,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영 발전의 기미가 안보인다면, 포기할 수 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도 일단 시작한 것 계속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저녁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많이 피곤하긴 하다. 연휴에 시작하여 하루 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신입사생후기...
작성일 : 08-06-11 08:57 < 08년 6월 8일 >파주 심학산 서패리에서...
글쓴이 : 김용선 조회 : 822
어쩌나!!!!!
5시30분에 맞추어 그리는 중인데....
바짓단 흠뻑 젖은 정국장님이 4시 30분으로 사생시간을 단축하신다며
이 곳,저 곳 분주히 굵은 비를 흠씬 맞고 다니신다.
쏟아지는 적잖은 양의 폭우로 더 이상 사생을 진행 할 수 없다고 판단하셨나보다.
비 온다고 사생을 일찍 접은적은 없는데,,,
더 큰 폭우에도 끄떡없이 지내온 야수 근성은 이런 호사^^스런 폭우를 더 이상 즐길 수 없음이
그저 속상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중병이야,중병....
혼자서 중얼거린다.
“용선씨하고 나만 남겨두고 모두 가”
ㅋㅋㅋ내 말을 듣기라도 하신걸까?
장난 끼 어린 지ㅇㅂ 선생님의 재치에 모두들 하늘 가득 한바탕 동그란 웃음을 만든다
.
.
비가 온다더니...
향긋한 커피와 싱그러운 녹차로 여는 압구정의 아침은 오늘도 화사하고 평화롭다.
버스 가득한 반가운 얼굴들에 재무의 작은 가방이 더 작게 느껴지고,
커피 타는 손길이 제법 분주한 걸 보니, 우리네의 마음은 오늘은 꽃을 닮았나보다.
밤새 정성들여 쓰신 박ㅌㅇ 선생님의 행운권^^서른 장이 일찍 온 화우들에게 한 장씩 나누어지는데,
이번엔 깜찍하게도 소설책을 쓰셨다 하신다.
야수회의 숨은 재줏꾼이시다.
400페이지 넘는 무게로 책을 많이 못 들고 오셨다는 엄살에 당첨된 우리는 콧노래가 홍홍~~~♪♬
논스톱 현다우가 오늘은 중간에서 정 국장님을 태우고 시원스레 일요일을 달리는가 했더니,
금새 사생지라 하신다.
꽃이다!!!
꽃 천지다!!!
어쩜 이렇게 꽃을 많이 심을 생각을....
왼쪽으로 노랑 유채, 오른쪽엔 양귀비...
형형색색의 야생화 들판이, 꽃 언덕이 우리들의 눈과 발목을 잡는다.
끝도 보이지 않는 양귀비 밭,
제주 보다 더 제주 같은 샛노란 유채꽃,
어느 볕 좋은 무덤가에 핀 탐스런 하얀 안개꽃 사이에 어우러진 다홍 양귀비의 물결,
수레국화,
여름구절초인 사스타데이지,
남보라 빛 붓 꽃,
비단 동자 꽃,
보라색 숙근 사루비아 사이에 키 작은 보랏빛 패랭이도 입을 모아 한 몫 합창을 하고...
흰 물감을 뿌려놓은 듯 눈부신 안개꽃의 하얀 물결이 살포시 하얀 파도를 만든다.
고기 반, 물 반이 아니라,꽃 반 사람 반이다.
그래, 회화는 색 놀음이라 했는데, 오늘은 무슨 색으로 즐겨볼까?
이리보고 노랑을 그릴까?
저리보고 빨강을 그릴까?
돌아서서 보라를 그릴까?
다가가서 하양을 그릴까?
식당 옆 나무 그늘에 줄지어 앉은 화우들은 안개꽃에 취해 세상을 잊은듯 하고,
반대편엔 주황빛 꽃을 쫓은 화우들의 웃음소리로 이 곳 서패리가 제법 달그락 달그락 거린다.
화창한 날씨로 우리들을 불러들인 심학산은 바시랑바시랑 아름다운 꽃노래를 들려주고,
그 속에서 드디어 우리들의 사생 잔치가 시작된다.
우리처럼 일요화가회에서도 서패리 사생을 나왔고,
몇몇 반가운 얼굴들도 우연찮게 만났지만 가슴 한 구석이 시린건 차마 거둘수가 없다.
띠리리~~~♪♬
날씨 죽인다.
비 오구 천둥치구
야수회 가는 곳에 햇빛이여 영원 하라.
존 작품 건져라.........
오늘 사생을 못 나오신 박 ㅈㅅ샘이시다.
반갑게 주신 문자 한 통에 미소로 답을 하고, 나도 바쁘게 화구를 펼친다.
오늘은 그 많은 꽃들을 뒤로하고, 흔해 빠진 유채꽃을 그린다.
무슨 이유에선지 나는 이렇게 천지로 많은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 오히려 궁한 꽃을 찾아 나선다.
나의 뜬금없는 유채꽃 간택에 입이 뾰루퉁해진 하얀 사스타데이지도 두 어 송이 넣고...
천막 밑이라 그늘도 좋고, 비가 온다고 해도 지장이 없겠다.
혼자서 룰루랄라 스케치를 한다.
박 ㅌㅇ 선생님의 “ 밥 먹으러 갑시다 ”라는 소리가 들리고도 한참이나 그렇게...
넓직한 식당 안에서는 얼큰한 기운이 가득하다.
사생지로 곧장 오신 김ㄷㅇ샘,이ㅇㅎ샘.안ㅁㄱ샘까지 함께 자리를 했다.
ㅎㅎ 오늘도 버스 자리가 모자랄뻔 했구나!!!^^
수제비와 메기가 넉넉히 섞인 매운탕이 나의 후각을 자극하니, 한 그릇 뚝~딱!!
든든한 양 ㅎㅅ 샘의 수박과 방울토마토로 한 번 더, 행복 한 접시 뚝~~딱!!!!
오후가 되니,내 천막엔 식구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초록별에서 온 지ㅅㅈ 선생님,
푸른 바다에서 온 손 ㅇㅇ 선생님,
아빠보다 키가 더 큰 아들을 은근히 자랑하는 이 ㅅㅎ 샘,
그 겨울 산타를 떠올리게 하는 김 ㄱㅎ 샘,
그리고 행인 셋, 일요화가회원 한 분.....
등에 등을 마주하고 유화를, 수채화를, 2호를 10호를,50호를..............
마구마구 그려댄다.
얼마 후, 잔뜩 찌푸린 하늘이 슬~슬~~~심술을 부린다.
아래로 툭툭!! 물방울을 내려 보낸다.
우산을 꺼내 쓰는 이들,
잠깐 그 비를 맞아보는 이들,
꽃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잔뜩 찌푸린 짙은 하늘에 점점 어둠이 몰려오고, 곧 이어 심학산을 뒤흔드는 천둥과 번개도 한 몫을 한다.
꽃길에 나란히 앉아있던 회원들이 분주히 화구를 정리한다 싶더니,,,
저 멀리서 화우들은
해가 뜨면 펼치고,
비가 오면 걷고ㅡㅡ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걷지도 않고, 다시 펼치지도 않아도 되는 나는 얼마나 다행인가!!
내 가까이에서 종이컵에 꽂힌 노란 유채꽃이 나를 보고 따스하게 웃고 있으니...^^
얼마후,폭우로 일요화가회원들은 먼저 철수를 하고,
옆에 있던 화우들도 모두 버스로 돌아가고 언제나처럼 혼자 남았다.
그리고 또 후회를 한다. 그 노랑..........그 초록!!
갑자기 비 뿌린 하늘에서 빗 소리가 들려온다.
히힛!! 우린 야수다!!!
비 오면 비를 즐기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해 뜨면 또, 해를 즐기는,,,,,
시간을 확인하며 화구를 정리하고, 허겁지겁 버스로 돌아오니 벌써 모두들 차에 타고 있다.
"아직 4시 20분이예요"
느즈막히 120호에 수레국화를 잔--뜩 이고 오신 회장님,
식당안에서 수다를 떨던 몇몇,
어디선가 사생을 하던 몇몇을 실은 버스는 다시 빗 길을 달린다.
그러다 오늘은, 꽃을 보며 노래를 부른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또 오늘은, 비를 보며 새삼 깨닫는다.
어느 시인의 싯귀처럼,
졸졸 아름답게 흐르는 시냇물은 그 밑에 수 많은 자갈돌이 있기 때문이라는걸......^^
********♤♤♤♤♤♤♤ 서패리 꽃동산에 취하신 분들 ♤♤♤♤♤♤♤*********
김가영 김나현(부회장) 김도영 김명식 김미현 김순빈 김용선 김조묘 남갑진 노명희 민선홍
박경연 (어린이) 박상삼(회장) 박은미 박재순 박태완 박희자 선명란 손명환 손요왕(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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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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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형순 회원님---수박 + 방울토마토
***예비신입***
김 순빈님 / 손 현주님
작성일 : 08-06-21 21:53 수박덩이 만한 내 눈치
글쓴이 : 박희자 조회 : 779
이번 일요일은 집에서 쉬어야 할 이유가 백가지도 넘지 아마?
하긴 2%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만 바닷가로 뛰쳐나가고야 말았다.
혹시나, 한적한 바닷가 멀리 가물가물한 어촌의 집들이 몇 채 바다를 둘러싸고 있겠지
또는 배 몇 척이 오락가락하고 그 위로 갈매기 몇 마리 날든가
주문진 항구처럼 어부들과 어선들로 번잡하지는 않더라도
뭐 그런 생각을 하며 도착한 6월 15일 인천 을왕리 해변가는
내리자마자 난감했다.
옆에서 눈치를 보던, 추샘은
아~글쎄 알룩달룩한 간판 몇 개 넣어서 그려봐 뭘~한다
이런 장소에 오면 나름대로 한번 해 보리라 하면서도..
풀이 푹~ 죽어서는 많은 인파들 틈새를 벗어나 아까 오면서 보았던
마을을 향해 무조건 빠져 나가기로 다짐해 본다.
신호등을 건너 저만치 보이는 지붕을 쫒아 도착해 보니
돌계단이 올라다 보이면서, 그야말로 알록달록 바래져 버린 주황색 지붕을 만났다.
계단을 내려와 나무 그늘을 찾아 도구를 펼치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잠시 후, 그곳으로 쉬러 나온 할멈이 살포시 계단에 주저앉는데..(세상이 이런 일이~)
계단에 앉아 소꿉장난 하던 어릴 적 소녀가 저리 할멈이 되어 와 앉는 것일까~
10F 호에다 열심히 완성하고 혼자 감상해본다.
그런데 정작 사람은 변해 버리고 말았다.
거리 전시 땐 그래도 정ㅂ미 샘이 내 어깨에 매달리며 좋아해준 그림이 되었으니..ㅋ
다시 바닷가로 내려오다가 OB 한 캔을 사들로 다시 사람들 틈새로 들어가 본다.
바닷가에 왔으니 바다 하나 그려 보리라.
시간이 조금 남는다.
점심을 맛나게 먹은 칼국수 집을 두리번^^
바닷가 회 한 사라로 여흥에 젖어있는 화우들이 삥 둘러앉아있다.
얼른 앉아 자리를 잡고 있으려니
재무께서 수박 한 덩어리를 앞에 놓은 채 나한테 뭘 자꾸 묻는다.
아~그냥 자르면 되지 뭘~^
옆에 앉아있던 화우님이 일어나 가더니만
수박을 화우들이 먹기 좋게 예술가풍으로 큼지막히 잘라놓는다.
입가 가득 빙그레 웃음진 재무께선 나를 불러 자랑까지 하다니. 이거 참~
헌데 정작 나는 하루를 지내고서야 그 상황을 알아차리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으니
수박을 같이 자르자는 이야기 인지를 못 알아들었던 것 같은 것이다..ㅋㅋ
꼭이나, 꼬~옥 찝어서 일러주면 ..
눈치코치가 없으면 절간 가서조차 밥 한 끼 얻어먹기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잘랐어도 꽤 괜찮았을 텐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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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한 바구니에 모두 빠곡히 담겨져 있는 것 같은 단체 생활이니 만큼
허기사 눈치 빠르게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도 또는 알아들었어도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도 있기도 하다.
^^*^^
멋진 홈런을 한방 날리기 위해서는
지금 안타를 쳐야할지 홈런을 쳐야할지를 빠르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림도 영화의 한 장면 같을 때가 있어서
탁~치면 어딘가에서 탁~하고 받아주는 맛이 있어야 멋진 한 폭이 이루어진다.
주인공이 총을 놓치면서 기가 막히게 날고 돌려
공중이건 바닥이건 그 총을 받아칠 때 얼마나 아찔하던가
아무데나 가릴 것 없이 다 치고 들어간다면 어디에서 진실과 긴장감을 찾을 수 있겠는가
또한 영화의 주인공이 둘이라면 우스꽝스럽듯이 그림에서도 그러하리라.
바구니 속, 내 역할은 주연일까, 조연인가, 아님 엑스트라일까 한번쯤 생각해 봄 즉하다
함께, 내가 아닌 우리의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서로를 아껴주다 보면 생겨나는 그 어떤 힘,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그 질서와 파워,
조만식 선생이 전생을 흠모했던 간디의 사상 철학도 바로 그 힘이다.
눈치가 너무 없어도 힘들고
그렇다고 눈치를 주는 일은 더욱 힘들겠고
엇비슷이 비판을 할지라도 재빨리 받아들이는 자세도 아름답겠고
기회를 얄구지게 쓰기보다 한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봐야 하는 때도 있을 것이고
대신 나서서 해줘야 하는 일도 있고
우린 모두 한 바구니 속, 한 통 속이니 말이다.
그날, 그때 수박 한 덩어리 시원스레 탁~하고 잘라 준 화우가 두고두고 고마울 수밖에 없질 않겠는가~
아주 오래된 영화인 <알라모>에 나왔던 대사였던 것 같다.
“그때 당신이 공화당(민주당)? 에 출마 했을 때 당신한테 투표를 하지 않은 걸 지금 후회하는 중이라고”
남부 특유의 복장과 권총을 맨 여장부가 존 웨인의 어깨를 치며 던진 대사이다.(겨우 기억을 되살리자면)
멋진 사람들만의 용기이자, 솔직함이 문화인들답게 여실히 들어나는 유우머였다고 기억하고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心,
눈치 없이 까불며 철없던 나 때문에 바구니를 빠져나간 화우들은 없을까 하는 염려와
그런 일이 없었기를 바라면서도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하려 해 보는 것이다.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 될수록 좋다하지 않던가
많은 것보다는 소중한 것 한 가지가 그리워지는 하루인지라
새푸대 운운하던 내가 감히..
지금에서야 새로 입회하는 화우님들 열 명 보다도
오래된 화우님(기존)들 한사람 한사람이 더욱 소중함을, 크게 깨우쳐 지니 어쩌란 말인가!
에이~지금이라도 기침 한번 크~게 하소~!!
2008,6,18
인천 을왕리 바닷가 사생후에..
작성일 : 08-07-01 18:44 < '08 6월 29일 > 포천 금동리에서...
글쓴이 : 김용선 조회 : 973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어느 하루 찌부뚱하지 않은 아침이 없지만, 일요일 아침은 거짓말처럼 눈이 떠진다.
먼저, 부엌 창을 열어 하늘과 눈을 맞추고,
행여 가족들이 깰까 봐 살금살금 까치발을 하며 도시를 탈출할 채비를 한다.
분주히 썬 크림을 바르고,
조심스레 도닥도닥 도마질을 하고...
“여.보! 나. 좀 데.려.다 .줘”
늘 기분 좋게 와서는 압구정을 떠날 때는 입이 이만큼은 삐ㅡㅡㅡ죽~나와 있는 남편을
모기만한 작은 소리로 깨운다.
몇 달을 손으로 커피를 찢느라 불편 했던지라, 오늘은 까먹지 않고 가위를 준비했다.
커피 다섯 개를 한꺼번에 싹 뚝!!
우와~편하다!!
신기하다!!!!
솔솔 쏟아지고 손톱도 안 아파 연신 나의 탁월한 선택을 자랑한다.
와르르
커피를 쏟았다. 벤치 틈으로...
와르르
또 쏟았다.
이번엔 아예 컵 채로......
ㅋㅋ 한 가지가 편하니 또 다른 한 가지 문제가 생기는 구나!!
얄미운 나의 커 / 피 / 들 !!!
식당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했던가!!
오늘처럼 커피타기가 분주한 날은 회원들은 아마도 40명이 넘고,
커피 타기가 뭐 그리 분주하지 않으면 서른 몇 명...
아직은 멍멍이처럼 라면을 끓이지는 못 해도
컵라면에 물은 따라 부을 줄 아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사생지 소개, 최 경련, 김 태연 예비신입 샘들의 인사말을 듣는 가 했더니,
버스는 어느덧 도시를 벗어나고 있다.
“마을도 아기자기 예쁘구요, 더 올라가면 계곡도 있구요.
집들도, 꽃들도 골고루 그릴 소재가 많은 곳입니다.“
오늘 이 곳을 추천하신 최 ㅈㅇ 선생님의 금동리 소개에 자신감이 베여져 나온다.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회원들은 마을로 숨어들고,
몇 몇 선생님들은 이사회를 하기위해 잠시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원두막으로 올라간다.
어떡하나!!!
몸은 원두막에 있지만, 마음은 콩 밭^^인걸..............
쑥덕쑥덕~
왁자지껄~
두런두런~
자분자분~
여러 안건들로 어느덧 시계가 12시를 가리킨다.
다시 버스를 타고 들깨향이 솔솔 나는 오늘의 만찬 <뼈 해장국>을 먹는다.
이젤은 꺼내 보지도 못 하고 밥을 먹으려니 마음 한 구석이 찔리긴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냉큼 수저를 든다.
가족행사도 마다하고 신입을 챙겨 오신 양 ㅎㅅ샘,
김 ㅇㄹ샘, 전 ㅇㅁ샘까지 합세한 45명의 야수군단은 몸에 좋다는 우거지를 더 주문해가며
국처럼 말아 먹기도 하고,
야채를 넣어 참기름 살~짝 넣어 볶아 너 한 입, 나 한 입 나누어 먹기도 하며 든든한 식사를 마친다.
덤으로 주시는 냉 식혜를 싸 들고,
다시 이사회를 하고 원두막을 내려오니 시계는 3시를 훌ㅡㅡㅡ쩍 넘긴다.
어느새 내 키만큼이나 쑥ㅡㅡㅡ커 버린 옥수수,
작은 담장 앞에 붉게 핀 접시꽃,
외가 집 앞에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
휘돌아 피어난 꽃들과 세월을 품고 하품하고 있는 낡은 집들이 어우러져
마치 고향 마을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벌써 한 장 뚝딱!! 그려 놓은 상후니.
벌써 논에 초록 물을 대고 계시는 회장님,
갈색 쪽마루에 앉은 모습이 너무 편해 보이는 샘,
마을 어귀에,
감나무 아래에,
개울가에,
모두들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터덜터덜 버스 앞으로 돌아와 밑에 주저앉은 토끼풀을 한 번 그려 볼까...마음을 먹으니
허걱!! 한 시간밖에 안 남았다.
헐레벌떡 스케치에,
안절부절 밑칠을 하고나니 저 만치서 회원들이 전시를 위해 모이는 소리가 들린다.
구석구석에서 내 몫까지 그려 온 화우들의 당당한 그림을 보며
잠시 위로를 한다.
.
.
.
막히지 않고 시원스레 빠지는 도로를 달리고 달려 다시 서울 하늘의 지는 해를 맞는다.
왠지 허전한 기운에,
시원한 생맥주에... 나도 모르게 끌려 뒤풀이 장소로 향한다.
57년 손 ㅎㅅ 샘과 59년^^ 오 ㅅㅎ 선생님 오누이의 함박웃음이 압구정을 흔든다.
뒤풀이에서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게 웃어보기는 또 처음이다.
주민등록증까지 보여 가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덩달아 나도 주름이 몇 개 더 생기는 줄 모르고 웃는다.
바삭하게 잘 구워진 닭고기 몇 조각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 며칠의 시름의 싸ㅡ아악~가시고,
무거운 마음 한 켠을 버리니
그 자리에 또 다른 행복이 한 발짝 성큼 들어온다.
내가 가진 모든 게 감사하고,
우리가 함께 하는 이 모든 게 좋은 배부른 일요일 저녁이다......................
*****************포천 금동리 사생에 참여 하신 분들*******************
곽경진 김나현 (부회장) 김성영 김영림 김 용선 김정옥 김조묘 김태연 김희정 박노해
박상삼(회장) 박은미 박재순 손요왕 (수석부회장) 손흥식 송용건 송혜선 신애선 양형순
오숙현 원미란 유병화 윤효자 이명옥 이문표 이상훈 이성복 이용환(자문) 이필녀
전영미 정영희 정윤하 정인재 지송자 채정희 최경련 최재원 최종문 추연태
한정선 한천자 한필균(자문) 허국중 홍인순 홍종빈(부회장).................이상 45 명
******** 반갑습니다 *********
‘08 신입/ 이 명옥님
‘08 예비신입/김 태연님, 최 경련님
******* 사생지 추천 ********
최 재원 선생님
^^ 다음 주(7월 6일) 사생지는 남한산성 <불당리 계곡> 입니다.♬
작성일 : 08-10-01 09:16 가. 을. 愛 <9월28일> 단월면 보룡리에서
글쓴이 : 김용선 조회 : 732
"어머 선생님!! 사루비아네요."
"정말? 진짜 사루비아 같이 보여? ㅎㅎㅎ”
넘어가는 가을 햇살을 받은 그녀의 얼굴이 나의 <사루비아>라는 그 한 마디에
소녀처럼 살~짝 얼굴을 붉히시는데, 그 모습이 영낙없는 사루비아다.
.
.
.
어쩌다보니 이틀 연거푸 양평 나들이다.
사시나무 떨 듯 고생한 어제의 추위를 떠올리며 입고, 입고 또 입고...
부르릉~시동을 건다.
파란불, 파란불, 또 파란불....
암행어사 출두요~~~~~~~라도 하는 듯 오늘은 신호들이 척척 잘 맞아 떨어져서인지
성큼 도착한 압구정은 거짓처럼 한적하다.
압구정 커피 고문이신 김ㄴㅎ 샘과 분주하게 커피가게 문을 열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저만치서 벙글싱글 웃으시며 오시는 박ㅈㅅ샘,
피부를 위해 잔뜩 썬 크림을 도배하신 윤ㅅㅂ샘,
흰 야수모자에 파란 꽃을 그리신 신ㅈㅇ샘과 홍ㅇㅎ 샘,
오늘도 이쁜 다현이를 모시고 나온 이ㅊㅇ샘!!
갈색 머리 염색이 가을빛을 받아 고우신 지ㅇㅂ선생님,
어제 보낸 문자의 효험^^으로 오래간만에 나오시는 최ㅈㅇ 선생님,
커피며 녹차에 뜨거운 물을 정신없이 부어 대는데,
저만치서 방글방글 웃으시며 박ㅈㅅ 선생님이 오신다.
그리고는 선생님의 큼~직한 마술보따리가 풀어진다.
“와!!!!계란이다”
“소금도 있네”
소쿠리에 가득 놓인 삶은 계란과 후추 가루 넣은 소금까지...
금세 압구정은 <커피가게>에서 <홍익회>로 변신을 한다.
화구만 해도 만만치 않으실 텐데 하나라도 더 먹여 볼 생각에
아침잠을 설치셨을 데레사님께 우리 모두는 더 없이 감사하며,
부랴부랴 통닭 한 마리씩을 게 눈 감추듯 커피와 함께 삼킨다.
사묵국장님이 멋져서 일까, 재무가 예뻐서 일까,,,^^
오늘도 변함없이 버스는 정원을 넘었고,
88도로를 쌩쌩 ~ 달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에 익은 곳에서 버스가 선다.
지난 이른 봄,여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얼었던 논에서는 세월을 읽으며 누런 벼들이 일렁이고,
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언뜻 드러나는 그 겨울의 산등성이는
짙푸른 초록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고운 바람을 끼고 내 목덜미로 흐른다.
세월의 기쁨과 슬픔을 안고 수 백 년을 지켜온 마을 입구의 굵직한 고목이
오늘도 우리를 반기며 마치
“다시들 오셨군요 ” 라고 하는 것 같다. 흙냄새가 좋다.
3월 개강,
바쁜 일정으로 미처 돌아보지 못한 동네를 오늘은 제대로 한 바퀴 돌아볼 양으로
성큼성큼 마을로 들어간다.
그 잘 난 대문도 잘 없고, 짖어대는 시끄러운 개들도 없다.
내 나름의 짠밥적인 야수식 계산으로는 그건 아마도 낯선 사란들이 자주 찾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라는 뜻이리라.
굵어질 데로 굵어진 수세미 넝쿨,
적당히 굵어가는 무,하늘거리는 홍당무, 쑥갓, 가지, 호박,,,,
어느 틈엔가 입으로 굵은 대추알을 가져가는 회원들...
쪽쪽쪽!!! 세 대 차이나는 송ㅎㅅ샘이랑 빨간 사루비아 단물도 빨아보고,
토실한 벼메뚜기도 한 마리 잡아보고...
노란 번호표를 귀에 달고 굵은 두 눈을 깜빡 거리는 황소를 뒤로하고어느 아름다운
뜰 앞 꽃 무더기 앞에 이젤을 편다.
배꼽 시계가 요란하다.11시 55분까지 오랬는데.......
종종걸음으로 겨~우 버스를 탔다.
“아저씨!!! 오라이~~~출발하세요!! 재무가 탔으니 가셔도 돼요.ㅋㅋㅋ"
저 만치서 회장님이랑 사무국장님이 오시고 계셨는데... ^^
언제나처럼 맛있게 식사를 마치려는데,,,
“재무님 이리 좀 와 보세요”
어이쿠!! 서울대공원 동기인 우리 정국장님 목소리... 뭔가 일이 터졌군.
젊은 주인 왈.
양이 적어 더 달라고 한 된장뚝배기 값을 계산 해 달라!!
반찬도 더 나가고, 공기 밥도 여덟 개나 더 나갔다!!!!
뚝배기 하나에 3인분이고, 8명에 세 개니까 9인분을 주었다!!!!!!!
정국장님 왈.
그 뚝배기가 어떻게 3인분이냐, 이렇게 양 적은 데는 처음 본다.
회원들이 아침을 많이들 안 먹고 가니 양을 좀 넉넉히 해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반찬이고 공기 밥은 어딜 가나 거의 그냥 준다.
3대 2로 우리 팀 승리!! ^^
겨우겨우 정리를 하고, 식당을 나선다.
“과일 좀 먹고 가요”
늘 과일을 챙겨 오시는 장ㅇㅈ 선생님 덕분에 그 옆을 지나다보면 늘 입이 호사를 한다.
물이 줄줄 나오는 달콤한 배를 한 덩어리 먹으며 돌아 서는데,,,
“사과도 먹고 가요”
사래질을 치는 내가 무색할 지경으로 챙기고 또 챙겨 주신다.
물 흠뻑 먹은 내 판넬이 살짝 뒤틀렸다.
썬글라스를 꺼내 끼고 그려 보지만 고소한 가을 이 강한 볕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러는 사이에 가을은 저 만치 산등성이를 넘고,
층층이 놓여진 누런 들판은 어느 임금님의 침소보다 더 거룩하게 다가온다.
물감을 아무리 발라도 그 색은 그 색이 아니다.
뒷 그늘로 옮겨 보지만 수다 떠느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집중이 안 된다는 핑계를 내 세우기도 하며
혼자서 궁시렁 거린다.
홍ㅈㅂ 선생님의 카메라도 못 찾는 어느 구석에 쿡!! 들어 박혀
좋아하는 노래나 흥얼거리며 가끔 몸도 풀며 그려야 되는데,,,
에이!!! 오늘도 머리 나쁜 나를 탓하며 소침해져 있는데,,,
왜 현장에서 완성도 못 하냐며 120호 그리시는 회장님이 나무라신다.
뒷 풍경이 너무 색이 강하다고 나를 야수회에 뿌리박게 해 주신 한ㅍㄱ자문님도
오늘은 보다 못해 한 마디 하시고....엉엉~~
시간이 가까워지자 하나, 둘 동네에서 화우들이 내려온다.
“어머 선생님!! 사루비아네요.”
“정말? 진짜 사루비아 같이 보여? ㅎㅎㅎ”
넘어가는 가을 햇살을 받은 지ㅇㅈ선생님의 얼굴이 나의 사루비아라는
그 한 마디에 소녀처럼 살~짝 얼굴을 붉히시는 모습이 영낙없는 사루비아다.
황홀한 황금 들녁 때문일까.
세월을 품고 굳건하게 서 있는 의연한 고목들의 정기를 받아서 일까...
작품들이 좋다.
내가 봐도 우린 참 신통방통한 야수인들이다.
오늘도 가을처럼 넉넉한 수두룩한 작품들이 가슴 가~득
뽀사 ~~~~ 시한 행복을 안겨주고,
다현이를 포함한 53명의 회원들은 그 누구의 허락도 없이
이 아름답고 넉넉한 단월리를 송두리째 서울로 가져온다.
적당~히 차도 막히고,
적당~히 뒷자리의 수다는 오늘도 여전하고....
그러나, 하루하루 나아지는 하나!!!!
성큼성큼 발전하시는 나ㄱㅅ샘의 정적한 우스개 소리에 언제 압구정인가,,,,
싶게 도착했다.
뒷자리에 있다 보니 버스에서 내리면 모두들 가고 없다.
빨간 앞치마를 입은 채 쫄깃한 삼겹살을 먹으며
정체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참!!!
아세요?
옛말에 왜 봄에는 며느리를 밭에 내 보내고,
이렇게 좋은 가을볕에는 왜 딸을 내 보내는지...?? ^^
< 단월리 사생에 참여하신 분들 >
고미영 구본숙 권수진 권한수 김나현(부회장) 김명숙 김명식 김성영 김용선 김조묘 김창옥 김태연 나경심
민선홍 박상삼 (회장) 박은미 박인희 박재순 박정식 박태완 손흥식 송혜선 신정연 원미란 유병화 윤석배
윤지영 윤혜언 이경란 이다희 이명숙 이문표 이상규 이상훈 이연형 이용환 (자문) 이은정 이춘오 장원자
정인재 정태경 조규임 지송자 지영자 지원배 최미자 최정웅 최종문 추연태 한필균 (자문) 허국중 홍영희
홍종빈 (부회장)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 53 명!!! ^^
< 찬 조 >
박 재순 회원님 ㅡㅡ삶은 계란 100 개
작성일 : 08-10-08 08:04 행복철도 081005 를 타고. <화성독정리에서>
글쓴이 : 김용선 조회 : 756
한 껏 물이 오른 쪽빛 하늘!!!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하늘이 모든 것을 허락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아침!!!
연휴 가족나들이의 늦은 서울 도착으로 서,너 시간 밖에 잠을 청하지 못했지만
좋은 바람을 맞아서인지 나도 기분은 저 하늘이다.
하나, 둘 화우들 얼굴이 보이고, 커피에 녹차에...제법 분주하다.
이아침 또, 데레사님의 간식소쿠리가 보인다.
매번 고우신 얼굴 뵙는 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한데, 그저 하나라도 더 챙겨 보시겠다고
오늘은 삶은 계란 대신 또 구수한 빵을 한 소쿠리 준비 하셨다.
빵 맛 볼 시간도 없이 분주하게 커피 가게 문을 닫고, 서둘러 독정리로 향한다.
국 화꽃 만발한 입구.
담장에 기대 선 칸나의 붉음.
따가운 초가을 태양을 받고 살포시 고개 숙인 일렁이는 황금들판.
그 위를 날아다니는 한가로운 고추잠자리들....
그 많던 목기러기는 벌써 남쪽으로 다 날아 가버렸는지 눈 맞추기가 힘들고,
몇 년 전, 축축했던 그 봄과는 다른 맛으로 독정리가 여기 있다.
멋진 주인장이 따라주시는 보이 차 한 잔 고소하게 들이키고,
그릴 놈을 찾아 거리로 나선다.군데군데 벌써들 스케치를 마치고 계신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저마다의 감성으로 기웃거리는 내가 무색할 만큼 가을을 그리고들 계신다.
언뜻 눈에 들어오는 노란 꽃에 마음을 두고, 개 짖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고 나오시는
주인아주머니께 점심 먹고 곧장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인사를 튼다.
야 ~~호!! 12시다!!!
왔다갔다 수선을 떨었더니, 어느 새 벌~써 점심시간!!!
한나절 기력을 다한 야수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이런저런 행색으로 아직도 이젤을 펴 보지 못했지만 시원 얼큰한 콩나물 향이 풍겨져
나오는 식당 안으로 덩달아 발길을 옮긴다.
테이블 마다 놓여 진 무쇠 가마솥...
그 위에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행색이 영락없이 이 집 주인을 닮았구나!!!
어디 열무김치 한 숟갈 떠 보자.
국물이 시원 칼칼한 게 제 맛이네.
얌전하게 놓여 진 배추김치 이건 분명 국내산이고, 깻잎이며, 오이절임이며,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
개인전으로 마음이 뒤숭숭해 바람이나 쏘일려고 나왔다는 한 ㅈㅅ 샘!!
올해의 최고의 밥상이라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쁨을 나눈다.
우리 야수인들의 불가사의적 식성으로는 아마도 저 무쇠 가마솥도 한 입에 다 먹어
치우지 않을까...염려스러웠지만 넉넉한 쥔장의 인심에 기분 좋게 솥은 그냥 두고 나왔다.
외 갓집처럼 푸근한 이 집 앞이 오늘 나의 명당이다.
그집 아주머닌 드르륵 문을 여시더니,
"내가 깜빡 잠이 들었네" 하시며 무슨 무슨 비싼 야쿠르트 한 병 주신다.
좀 있다 또 현관문이 열리더니 이번엔 시원한 얼음 둥둥 띄운 냉 커피 한 잔 내 오신다.
컵 받침은 필요 없다고 해도 한사코 받침까지 놓으시더니, 두리번두리번 스치로폼 박스
하나 찾으셔서 아예 상을 차려 초록색 빨대를 꽂아 주신다.
아무리 시골 인심이 변했다고는 하나, 이런 맛에 또 살아가는 맛,
그림 그릴 맛이 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보면 나도 젯밥족인 듯~~^^
수 세미를 제대로 그려보고 싶은데, 늦게 시작한 탓에 완성은 이미 물 건너간 듯 하고,
뒷동네 감나무에 눈독을 들이며 ㄸ ㅗ ㅇ 마려운 강아지 마냥 왔다 갔다 하는
박ㅆㅅ, 최ㅈㅇ 둘 악동들과 홍시를 딸 작당을 하느라 그림은 더욱 더 늦어진다.
채 마르지 않은 그림을 그늘에 뉘고 한 바퀴 산책을 나선다.
어찌 그리 열심들인지 뒤에서 보기도 살금살금 조심스럽다.
오늘은 다작을 하시는 분들이 여럿 보인다.
2등가라면 서러운 추ㅇㅌ샘,
쓰으윽~쓰으윽~~최ㅈㅇ샘,
동생의 힘을 얻어 더 시ㅡ원 시ㅡ원 해진 권ㅎㅅ샘,
그림만 그리면 착한 어린양이 되는 박ㅎㅈ샘,
그림에 물이 오른 윤ㅅㅂ샘,,,
화 사한 볕을 안은 화우들이 내미는 한 잔의 커피향이 가을바람을 타고 들녁으로 퍼진다.
파렛트마다 노란색을 다 써 버릴 만큼의 황금벌판도 흥에 겨워 바람을 일구고,
몇 백 년 이 터를 굽어보고 자란 큼직한 느티나무도 여기저기서 믿음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가 는 가을은 여름을 부여잡고 하늘로 하늘로 주렁주렁 열렸다.
새색시 볼 마냥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
어릴 적 이 맘 때면 입에 까맣게 되고, 옷이 엉망이 되는 줄도 모르고 따 먹던 까마중...
노오란 벼 이삭 사이로 폴짝~한 걸음 달아나는 벼메뚜기...
그림 그리면서 하나씩 되살아나는 어릴 적 기억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화우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그런 가을을 듬뿍 닮은 작품들을 보며, 우린 또 다시 행복의 은하철도 999를 타야한다.
회 장님의 기ㅡㅡㅡ준!!을 흉내 낸 ㄸㅂ님의 기~~~준!!!을 외침으로 단체 사진도 찍고,
조기사님의 곡예에 가까운 운전실력과 탁월한 네비적판단으로 시원하게 압구정에 도착했다.
만 나면 늘 즐거운, 그래서 더 행복한 사람들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곳...
그건 아마도 자연과 더불어서 하루를 지내고,
늘 같은 음식을 먹고,
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짧지 않은 세월의 흔적이리라.....
세 상은 그래도 살만하다.
그림 그리는 화우에게 라면 끓여 주겠다는 농부의 순한 마음도 있고,
변덕이 죽 끓듯 하시는 어른이 다시 오셔도 기쁘게 받아주는 따스한 마음들이 있고,
돈이 모자라는 뒤풀이에서 성큼 카드 꺼내 계산 해 주는 화우가 있고,
다음 주 일요일 아침엔 사랑의 소쿠리에 화우들과 함께 나눌 간식을 기꺼이 담아 오겠다는
예쁜 마음들이 줄에 줄을 서 있어서..................^^
<화성 .독정리 사생에 참석하신 분들>
권수진 권한수 김명숙 김명식 김성영 김성인 김용선 김정린 김태연 박노해 박광식(고 문)
박상삼 (회 장) 박재순 박희자 손요왕 (수석 부회장) 송용건 손흥식 송혜선 신애선 오갑수
유병화 윤석배 윤혜언 윤효자 이명숙 이문표 이미현 이상규 이성복 이연형 이원희 이용환(자문)
정병미 정인재 정태경 지송자 최재원 최정웅 추연태 한정선 한필균(자문) 함순영 홍종빈(부회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 4 3 명입니다!! ^^
<간식 소쿠리 찬조>
박재순 회원님........구수한 빵 한 소쿠리
지송자 회원님........구수한 누룽지 사탕
아세요?? 본문의 첫 글자들을 모두 합하면................
한
국
야
외
수
채
화
가
회
만
세!!!!!!!!!!! ^^
작성일 : 08-10-29 11:46 <08.10.26>파주 발랑저수지 [發郞貯水池] 에서
글쓴이 : 김용선 조회 : 909
< 마을 입구의 나팔꽃>
좀은 이른 아침,
낚시 가자는 두 남자를 뒤로하고 씩씩하게 압구정을 도착했지만
유난히 굵게 이는 바람에 이파리 큰 프라타너스만 이리저리 뒹굴 뿐,
아침에 갑자기 고장 나 버린 야수버스를 대신해서 올드한 현다우 버스만 느즈막히 도착한다.
급히 오는 바람에 커피도 못 싣고 오셨다니,,
오늘 압구정 커피는 뜻하지 않은 임시휴일이다.
오늘처럼 쌀쌀한 날은 따스한 차 한 잔이 몹시도 그립구만...쩝!!
간간히 자판기 커피를 공수해 나눠 마시기도 하고, 보온병에 타 온 보이차를 나누어 마시기도 하며
갑자기 다가 온 싸늘함을 정으로 감싸 마시고,
온 세상이, 온 가을이 내 것인양 모두들 잔뜩 기대에 찬 얼굴들로 서울을 떠난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넉두리 아닌 넉두리로 금새 파주 가까이에 온 듯 하다.
야산을 타고 이어진 저수지와 흐르는 계곡물이 하늘을 감싸 안아 그 위로 구름이 둥둥 떠 다닌다.
그 햇살에 하얗게 빛나는 저수지 수면이 우리들을 반기고,
노랗게 더 노랗게,
붉게 더 붉게 물들어 가는 초목들이 가을을 둥글게 노래하며 버스와 나란히 달리기를 한다.
좀은 허름해 보이는 식당에 짐을 풀고, 모두들 삼삼오오 길을 떠난다.
마치 밤 새 좋은 꿈을 꾸고 산삼이라도 캐러 가는 심마니처럼.......
불과 얼마 전 까지도 황금빛 파도를 일렁이던 논에는
그동안의 고단함을 내려놓은 채 쉬고 있는 볏단들이 넉넉하고 숭고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어디에선가 나는 연기 냄새를 따라 몇 발짝 아래로 내려 가보니 작은 실개천이 얌전히 흐른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따라 무언가를 말리고 계시는 젊은 할머님,
그 할머님의 아들쯤 되어 보이는 착한 청년은 연신 경운기로 비료 포대를 실어 나른다.
심장을 다 태워 버릴 만큼의 붉음으로 치장한 맨드라미,
튼튼한 줄기에 곧게 매달린 채, 계절의 변화 앞에 고개를 떨구는 큼직한 해바라기...
앙상한 가지에 발갛게 익어가는 감이며, 대추며....
여유부리는 나와는 달리 여기저기에서 이젤 펼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뚜벅뚜벅 저수지 쪽으로 발을 돌리니, 어김없이 살아서 펄떡 거리는 월척을 낚는 화가들로
북적이니, 그 또한 한 폭의 그림이다.
꼬르륵~
허름한 외모와는 달리 커다란 뚝배기에 턱!! 하니 차려진 점심상이 제법 먹음직스러운데,
옆에 앉은 박 ㅇㅎ 샘. 청국장 한 숟갈 듬뿍 덜어 이것저것 넣어 쓰ㅡㅡ으으으쓱~~비벼
먹어야 한단다.
갓 구운 자반 한 마리가 게 눈 감추듯 없어지고, 한 ㅈㅅ 샘의 먹음직스러운 과일은
또 후식으로 더할 나위가 없어 모두들 허리띠를 풀어본다.
엉덩이 따끈따끈한 온돌방 식당이니 일어나기가 엄동설한에 화장실 가기보다 더 싫어하는
눈치들을 참기름에 비벼 먹으며 식사를 마친다.
오전에 벌써 저수지를 완성한 윤 ㅎㅇ 샘만 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가끔 모든 이들의 그림들을
공짜로 관람하고 다닐 뿐, 모두들 제 자리에서 옴짝달싹도 않고 가슴을 열어 가을을 그린다.
햇살을 삼켜버린 하늘이 몸을 으스스 움츠려들게 해도,
세 찬 바람에 이젤이 와장창 넘어가고,
판넬이 두어 번 바닥에 내동댕이를 쳐도 말이다.
익어가는 가을날의 산고로 태어난 그림들을 전시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하루의 고단함을 차창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부치는 이,
아쉬운 이별에 침을 튀어 가며 수다를 떠는 나 같은 이,
하나라도 더 먹여 보겠다고 애써 입에 넣어 주시고,
또 나눠 주시는 이를 태운 버스는 엉금엉금 압구정을 도착하고,
어느새 캄캄해진 서울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저만치 압구정의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들녀석이 나를 부른다.
웬 종일 잡은 망둥어 한 마리를 자랑스럽게 내 보이며.......^^
< 發郞저수지 사생에 참여하신 분들 >
곽경진(감사) 김나현 (부회장) 김명숙 김명식 김병길 김용선 나경심 박노해 박은미 박인희 박재순
박정식 박춘매 성영혜 손명환 손요왕 (수석부회장) 손흥식 송혜선 안모경 오숙현 유병화 윤혜언
윤희자 이연형 이옥정 이용환 (자문) 이원희 이은정 이준호 이춘오 정병미 정윤하 정인재 조순희
지송자 최경련 최정웅 추연태 한정선 한필균(자문) 홍종빈(부회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이상 41 명!!^^
잘~먹었습니다!!
한정선 회원님ㅡㅡ 포도 + 방울토마토 + 박카스 5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