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의 숙원사업(?)중 하나였던 울릉도 여행.
그것도 아주 여유있게 3박 4일간의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다.
일정 : 2013년 9월 26일(목) ~ 29일(일)
교통 : 강릉 안목항 포스빌 씨스타 3호, 울릉 사동에서 독도는 썬 플라워호.
▶ 1일차 : 내수전 일출전망대~안용복기념관~선창~삼선암~천부
5시 15분 기상. 부랴부랴 못챙긴 짐을 챙기고 신갈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6시10분.
10분 지각. 이번에도 김미영 신세를 졌다. 강릉 안목항에 도착하니 08시10분.
부지런히 발권하고 인근 식당에서 순두부 백반으로 아침 식사.
09:10 씨스타 3호 승선.
09:30 울릉도를 향해 출발.






1층을 거쳐 2층 그리고 우등실까지 들어갔다.
단번에 우등실로 들어갔더라면 몰랐을텐데 차례로 거쳐 들어가니 우등실을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 싶다. 1층은 난민실(?) 2층은 여객실 우등칸은 그야말로 럭셔리하다.
특히 강릉의 날씨가 비도 오는데다 바람이 워낙 태풍수준이어서 배안 여기저기서 여자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우리는 그야말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유유히...한숨 자면서 여행을 즐겼다. 한가지... KTX의 가운데 자리처럼 마주보는 자리가 처음에는 약간 민망하기도...

울릉도 저동에 도착. 기관사들이 나온 틈을 타 문이 열린 기관실을 살짝 엿보았다.


울릉도의 첫 이미지... 개발이 덜된 70년대 한국의 모습?? 곳곳에 옛날 건물로된 교회들이 있다.
저동항에 도착하니 13시 정각. 높은 파도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다.
부두까지 천일 민박 사장님께서 마중나와 쉽게 숙소까지 이동.
여행 내내 천일민박은 우리에게 너무 귀중한(?) 존재 였다.
싼 가격(일 4만원) 사장님의 후덕함과 친절함(늘 아침에는 가고자하는 곳까지 태워다 주시고)이 울릉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저동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울릉도 택시들.
겨울이면 눈이 3m 이상 쌓여 사륜구동이 아니고선 길을 다니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천일민박 사장님께서 주신 울릉도 관광지도.
사장님 말대로 오늘은 내수전~석포~천부까지 트래킹하고 숙소까지 오는 코스를 택하기로 했다.

울릉도에서의 첫 식사.
민박집에서 알려준 저동 식당 골목(부두 바로 뒷편 기사식당 골목)의 기사식당에서 정식을 주문했다. 마침 단체 손님이 몰려 한참을 기다리다 옆의 식당으로 가려니 바로 식사가 나왔다.
여기까지는 여러 여행후기에서 보았던 울릉도의 식당모습 그대로 였다.
불친절, 값은 비싸고, 맛은 없고.... 그러나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값은 8천원. 좀 비싸기는 했으나 벳길로 3시간 거리의 관광지임을 감안한다면 감수할 만 했다.

우리의 을릉도 첫 코스. 내수전 일출전망대.
민박집 박사장님(이하 박사자장님으로 칭)은 여길 들르면 천부까지 버스를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지만 갑작스레 일행이 된 이길수씨의 의견대로 전망대를 올라갔다.

전망대는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이번 울릉도 여행이 늘 그랬다. 코너를 돌면 탄성이 절로 나왔고, 전망대에 오르면 눈이 번쩍 뜨이는 전망이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사진은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저동 시내 전망.
울릉도는 그중 큰 도시가 도동과 저동이다.
항구의 크기와 인구 수는 저동이, 읍사무소를 비롯한 행정과 교통의 중심지는 도동이다.
고로 자유여행시 숙소는 도동 혹은 저동 시내에 정해야만 원활히 움직일 수가 있다.

우측 섬이 이번에 못가본 죽도이다.

오늘 예정 코스인 섬목과 관음도가 보인다. 저기를 도보로 돌고 천부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 와야 한다. 울릉도에서의 4일 동안 늘 4~5시간 정도의 트래킹을 한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걷기를 시작했다.
위의 코스에서 반대로 돌아야 한다. 우측 그림에서 보면 전망대-석포-섬목-관음도를 들러 선창-죽암-천부까지....



울릉 숲길 중간중간 지형이나 지질에 관한 여러 자료들이 곳곳에 이정표로 나타난다.
지금처럼 오래전부터의 지역에 대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는다.







울릉도와 독도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조선 숙종 때의 어부로 울릉도에 나타난 일본 어선을 발견하고는 끝따지 이를 추격하여 결국 일본의 사과를 받아냈다는 안용복이다.
안용복기념관은 이제 막 지어진듯 하다. 시내 곳곳에 안용복 기념관 개관 음악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기념관 앞의 버스 시간표를 보니 천부행 버스는 이미 끊어졌다.
박사장님의 말대로 섬목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나는 차를 얻어 타는 수 밖에 없다.

기념관 앞 독도 전망대서는 멀리 독도가 보인다. 사진으로는 죽도밖에 안보이네...

드디어 장시간 걷기 끝에 해안도로를 만났다.
와아~ 기가 막히다.


멀리 다리 넘어 보이는 관음도. 시간상 못가게 되어 못내 서운했다.
4천원내고 다리를 건너 들어간다던데...




여기가 바로 울릉도 해안절경 3경중 하나라는 삼선암.
선녀들 3명이 내려와 있다 경치가 너무 좋은 나머지 올라가는 시간을 놓쳤고 이에 노한 옥황상제가 그 셋을 바위로 만들어 버렸단다. 도로 우측에는 삼선암이 도로 좌측에는 바위 절벽이 걷는 이들을 압도 한다. 여행 내내 이런 흥분감이 우릴 감쌌다.






한참을 따라 걷다가 뒤에서 오는 차를 얻어 탔다. 천부에 도착하니 6시가 거의 다 되어 간다.
6시 버스를 타고 저동에 도착하니 7시 20분.

첫 날 코스를 끝내고 숙소도 들아가기 전에 저동항에 들려 회에다 소주를 한 잔 했다.
보통 이렇게 3만원짜리 회 한접시를 주는 모양이다. 가격대비 양은 매우 좋다.
매운탕까지 먹을까 하다가 따로 주문을 해야한다길래 출출한 배도 채울 겸 별미중 하나라는 따개비 칼국수를 먹으려 식당가를 찾으니 모두 시간이 늦어 안한단다. 그 중 동해식당에서 우릴 반긴다. 맛도 청결함도 주인아저씨의 친절함도 모두 울릉도 최고의 식당으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다. 회 3만원, 따개비 칼국수 9천원. 모두 맛이 참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