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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실 스크랩 † 기독교사회복지의 이념과 실제
강갑주 추천 0 조회 62 07.07.25 00: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기독교사회복지의 이념과 실제

유장춘1) 


1. 서론


오늘의 한국의 기독교는 개별화 그리고 내면화로 규정되는 그 신앙적 특성으로부터 사회화 그리고 외연화(外延化)라는 새로운 방향을 향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랫동안 제국주의와 권위주의의 압력아래 시달려온 이 땅의 백성과 그들의 교회는 자꾸만 개인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향해 숨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그 내적 영성의 세계에서 고통과 한을 소멸시키고 오늘의 좌절을 피안의 세계를 향한 소망으로 승화시킴으로써 평안을 갈구하고 또 체험하였다.

기독교의 진리를 깨닫고 신앙적 신념을 소유함으로부터 발생하는 삶의 에너지가 사회화  되거나 구조적 또는 환경적 변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외연화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따라서 신앙의 외향적 실현은 매우 엄격하게 절제되었고 기껏해야 교회라는 영역 안에서 사용되도록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평안을 얻기 위해 받아들인 신앙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얻게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앙적 태도와 특징은 한 개인의 정신적․내적 세계와 일상적․사회적 생활을 분리시키고 교회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하였다. 교회 안에서 드려지는 예배와 기도는 매우 열정적이었고 진지하였으나 교회 밖에서의 일상은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라는 은인자중의 덕을 존중하게 하였던 것이다.

한편 신앙으로 말미암아 솟구치는 열정과 에너지는 ‘교회성장’이라는 통로로 분출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교회”라고 개념화시킨 건물과 시설 그리고 조직적 확장을 위해 그 막대한 자원을 쏟아 넣었고 결국 그들이 원하는 교회성장은 이루었으나 고립과 단절로 말미암은 왜소화도 동시에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양상에 대한 논의가 그 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교회갱신, 사회참여, 사회선교, 기독교 공동체 운동 등과 같은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제시가 끊임없이 있었으나 그러한 신념들은 본류(本流)를 형성하지 못하고 단지 분파적 흐름으로 간주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사회로부터 자신을 격리시켜오던 교회가 오히려 사회로부터 고립을 경험하게 되고, 스스로 격리됨으로 말미암아 획득한 자원의 축적이 오히려 사회적 고립으로 말미암은 자원의 단절로 나타나자 교회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교회의 사회적 참여 또는 사회복지활동의 문제는 최선과 차선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과 쇠퇴의 문제, 심지어는 생존적인 문제로 재설정 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기독교 사회복지의 이념을 정리하고 한국기독교의 사회복지현실을 조망하여 미래의 기독교 사회복지를 제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기독교의 사회복지 이념은 성경과 이를 기초로 한 신학, 그리고 교회의 오랜 역사를 통하여 제시되어 왔고 축적되어왔다. “한국 기독교 사회복지 현실은 이와 같은 기독교적 신념에 부합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 글의 중심적 주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두 가지 큰 주제로 나뉘게 된다. 첫째는 사회복지에 대한 기독교적 이념을 정리하는 일이고 둘째는 현재 한국기독교의 사회 복지적 현황을 설명하는 일이다. 전자는 종교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면, 후자는 사회과학적 또는 사회 복지적 차원에서 제시되어야 할 과제이고2), 전자가 기독교 사회복지활동의 정신과 가치관, 교훈과 모델을 설명하는 작업이라면 후자는 한국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의 약사(略史)와 함께 기독교인의 사회복지 의식, 자원과 활동의 양적 질적 양상을 제시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사회복지이념과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양상을 비교하는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경전과 사상과 교회의 역사가 제시해온 사회복지 이념을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자칫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왜곡되기 쉽다. 그러나 문제의 발견과 분석은 문제의 해결을 전제한다는 명제아래 문제제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본다. 따라서 결론 부분에서는 한국기독교 사회복지의 과제들이 제시되어야 하겠다.

2. 본론

기독교는 사회복지라는 말이 탄생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사회복지활동을 실천해 왔다. 사회복지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부나 민간기관들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모든 활동을 말한다(장인협, 1988: 32-36). 따라서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이란 교회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적, 민간적인 모든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용어는 교회의 사회봉사, 사회선교, 또는 교회사회사업과 같은 다른 용어들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포괄적 용어가 되기 때문에 사회사업처럼 전문적 활동 뿐 아니라 자선사업이나 구제사업과 같이 사회봉사에 해당되는 비전문적 활동도 포함되고, 미시적이고 관계적인 구호활동 뿐 아니라 복지정책의 개선이나 문화적 변화를 추구하는 구조적 활동이 모두 포함되며, 종교적 가치관에 근거하여 실천하는 선교적 차원의 봉사에서 사회과학적 가치관에 근거한 전문사회복지 서비스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유장춘, 2000: 31-32).

역사적으로 기독교 신앙운동이 강하게 일어나고 교회가 쇄신되는 단계에서는 언제나 사회 복지적 활동도 함께 활발해졌다. 기독교가 그 시작 단계부터 인간을 돕는 활동에 깊숙이 참여해 왔던 이유는 기독교의 본질적 정신과 가치관이 그것을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 양상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신앙의 사회 복지적 이념을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먼저 방대한 기독교의 사회복지 이념을 정리하고 요약하고자 한다.


1) 기독교 신앙의 사회 복지적 이념

기독교 신앙의 사회 복지적 이념은 기독교 신앙이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는 성서의 교훈에 일차적으로 근거하고 많은 신학적 업적에 의하여 축적된 사상적 체계를 통해 설명되었을 뿐 아니라 교회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모범과 사례에 의해서 제시되어왔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제시된 공통적이고 기본적인 사회복지이념은 기독교인의 사회복지활동은 하나님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 평화롭게 하려는 동기와 가치를 뛰어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사회복지활동을 실천한다는 사실이다.

  (1) 성서에 나타난 사회복지 이념

성경은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권위 있는 문서이다. 기독교인의 사회복지사상은 성경의 다양한 교훈에 근거하고 있다. 이 성경에 나타난 사회복지 이념들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사회복지3)

기독교 신앙인의 최고의 덕성이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이라면 성경은 여러 장면에서 사회복지적 활동을 명령하고 있다. 노예에 대한 해방, 빈곤자에 대한 구제와 대여(貸與), 나그네와 고아, 과부 등 다양한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명령되어졌다. 이 명령에는 “내가 오늘날 이같이 네게 명하노라”라는 신탁(神託)이 붙여진다.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곧 법이고 이 법을 어기는 것은 죄이다. 그리고 이 죄를 어길 때에는 형벌이 따른다. 이러한 율법적이고 의무론적인 사회복지 이념은 제정일치의 성서사회에서 성문법 적이고 사회구조적인 틀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였다.

② 복의 근거로서 사회복지4)

신으로부터의 복은 기독교 신앙의 동기이자 결과이기도 하다. 성경은 사회복지에 관한 교훈을 따를 때에 다양한 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사회 복지적 활동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은 물질적 풍요, 범사의 형통함, 육체의 건강에 대한 보장, 자손의 번성함, 또는 위기로부터의 구출이나 마음의 평안. 더 나아가 하늘나라의 상급 등 다양한 형태로 제시되어있다. 이러한 보상적 의미에서 기독교인의 사회복지 활동은 신에게 투자하는 행위이기도 하고 신에게 꾸어드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지(全知)하신 신이 사람들의 봉사와 섬김을 헤아리고 계시고 그 행위에 대하여 보상을 약속했다는 사실 때문에 사회복지는 장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는 실용적 의미도 갖는다.

③ 윤리적 덕성으로서 사회복지5)

성경에서 사회복지활동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덕적, 윤리적 품성을 표현하는 덕으로서 묘사되었다. 이것은 의무나 보상의 차원을 넘어서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인격적 품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회 복지적 행위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위일 따름이라는 주장이다. 자신이 고난당한 적이 있으니 고난당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고, 거저 받은 적이 있으니 거저 주어야 하며, 남에게 도움을 받고자 하면 당연히 남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어야 한다는 당위론적인 접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만날 때 불쌍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이러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성향을 실천하는 행동이 사회복지활동인 것이다.

④ 신앙적 결과로서 사회복지6)

기독교의 사회복지 행위는 신께 대한 신앙의 증거로서 나타나는 행동이기도 하다.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야고보서 1장 27절)”로서 언급되고 신을 존경하는 행위이며 의인으로서의 증거임과 동시에 신적 지혜를 소유한 사람의 행위이기도 하다. 예수는 “지극히 작은 자”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는 것,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는 것,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는 것, 벗었을 때에 옷을 입히는 것,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고, 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보는 것”들이 모두 예수자신에게 행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베드로는 봉사를 할 때에 항상 하나님께 하듯 하라고 가르쳤다. 봉사의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며,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거짓말하는 자이며 결코 신의 사랑을 받을 수가 없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신앙이 강하면 강할수록 사회 복지적 행위는 더 절대화 될 수밖에 없다.

⑤ 종교적 행위로서 사회복지7)

성경은 신앙인의 사회 복지적 행위들을 제사, 기도, 금식, 헌금, 예배, 회개 등의 종교적 행위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 복지적 활동이 곧 제사요, 기도요, 금식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 복지적 행위들이 종교적 행위들의 전제, 다시 말해서 제사로 하여금 참된 제사가 될 수 있게 하고 기도가 응답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서 의미도 부여된다. 봉사가 없는 기도는 응답될 수 없고, 공의를 상실한 제사는 신의 미움을 받는다. 진정한 금식은 고통과 압제아래 있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죄와 빚을 탕감해 주어야 자신의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선한 행위 그 자체가 하나의 제사이며 예배이고 동시에 모든 종교적 행위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전제 조건이다.

⑥ 역사적 전통으로서 사회복지8)

경전으로서 성경은 동시에 신앙열전의 역사서이다. 히브리 민족의 역사적 흐름 가운데 신앙적 위인들의 사회복지활동은 오늘날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에 동기와 의미를 부여하며 모범으로서 제시된다. 따라서 사회복지활동은 오늘을 향한 역사적 요구이기도 하다. 먼저 성경은 히브리 민족의 고통스러웠던 역사와 그 상황에서 건져진 사실에 근거하여 외국인에 대한 봉사와 가난하고 압제받는 계층에 대한 배려를 명령한다. 또 예수와 사도들, 고넬료, 아브라함이나 롯, 다비다, 등의 신앙적 삶에 나타난 섬김의 자세와 초대교회의 공동체적 모범들은 현대 교회들이 본받고 받아들여야 할 사회복지의 역사적 전통으로 제시 될 수 있다.

⑦ 하나님의 성품과 사회복지9)

성경은 사회 복지적 행위의 근거로서 하나님의 성품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의 성품은 자비하고 인자하며, 공의로우시고, 공평하시다. 기독교의 사회복지는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다. 하나님이 자비로우시기 때문에 전당잡은 옷을 돌려주어야 하고 빚은 탕감되어야 하며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기 때문에 사회에서 억울한 일을 바로잡아야 하며 올바른 사회구조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주장해야 한다. 하나님은 전지하시기 때문에 은밀하게 구제해야 하고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구제와 선행을 보상하실 수도 있다. 이러한 교훈들은 모두 사회복지가 신의 성품에 근거한 것이면서 동시에 신의 성품과 조화된 활동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⑧ 구원의 도구로서 사회복지10)

기독교는 한 개인의 영혼을 구원할 뿐 아니라 교회, 민족 또는 나라를 단위로 하는 공동체를 구원하고 더 나아가서 세계를 구원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성경은 신앙인의 사회복지활동이 한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세계를 구원하는 도구로 제시한다. 종교개혁이전에는 구제가 구원의 한 방법이었지만 종교개혁이후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신득의(以信得義)의 교리가 확고히 정립된다. 그러나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믿음은 반드시 선한 행위로 나타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 복지적 활동은 구원의 한 도구가 된다. 뿐만 아니라 예수의 수육(受肉:incarnation)과 십자가는 교회사회복지의 이상적인 모델이 된다. 신자의 사회복지활동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진실한 고백이고 그 고백이야말로 진정한 구원의 조건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백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가 사회를 구원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게 된다.

⑨ 일군의 조건으로서 사회복지11)

기독교에 있어서 신자가 경험하는 가장 중요한 은혜는 구원과 직분이다. 전자는 생명과 관계있고 후자는 삶과 관계가 있다. 사회복지는 생명의 구원과 관계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일군으로서 살아갈 삶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목사로 세움을 받을 자격에는 사회 복지적 소양이 필요하고, 집사의 본질적 의무는 구제에 있었다. 또 선한 행실의 증거와 착한 일과 구제 사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야 교회를 위한 일군으로 세워질 수 있었다.

⑩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응으로서 사회복지12)

기본적으로 성경에서의 사회복지는 시혜(施惠)의 의미보다는 하나님께 이미 받은 구원과 은혜, 그리고 복에 대한 감사와 갚음의 의미가 더 강하다. 즉 모든 신자들은 신 앞에서 빚진 자로서 자아정체감을 갖게 되고 그 빚을 갚는 형태가 사회복지 활동인 것이다. 따라서 신자의 사회복지 활동은 자랑이나 교만의 자료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오히려 그런 기회와 능력을 부여받은 사실에 대하여 겸손히 감사해야 할뿐이다.

⑪ 종교적 제도로서 사회복지13)

구약의 율법서 에는 절기와 제사, 그리고 사회적 제도들이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제도들은 종교적 제도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또는 국가적 제도이기도 했다. 성경의 안식일, 안식년,  희년 제도와 십일조 제도, 그리고 도피성 제도 등, 여러 가지 종교적 의미가 담긴 제도들은 사회 복지적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제도들은 노예해방, 빈곤자 구제, 고아와 과부에 대한 돌봄, 그리고 범죄인 보호 등 그 시대의 다양한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담겨져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제도를 지키는 것은 사회 복지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⑫ 성서적 진리의 상징들 속에 담겨진 사회복지14)

   성경은 성찬, 십자가, 출애굽, 떡, 빛과 소금, 어머니와 아버지, 등과 같은 다양한 상징들을 통하여 기독교의 진리를 나타낸다. 이 상징은 기독교 문화와 생활에 직․간접 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 동시에 이러한 상징들은 사회복지와 연관되는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사회 복지적 활동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고 또 함께 나누는 성찬의 실천이기도 하고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동참이기도 하며,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임과 동시에 세상에 대한 빛과 소금의 역할이며, 인간의 어머니와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의 행동이기도 하다.

    

  (2) 사회복지에 관한 기독교 신학적 관점들

기독교 신학이란 기독교 신앙의 교의(敎儀)를 심도 있게 성찰하며 체계적으로 진술하는 일로서 기독교의 신앙을 합리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신학에는 성서학, 교회사, 조직신학,  기독교윤리학, 실천신학 등의 분야들이 있다. 신학의 다양한 관점과 접근방법들 중에서 사회복지와 관련된 중요한 개념들을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① 창조신학적 관점에서 사회복지활동

기독교 사상의 토대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므로 본질적으로 악한 것은 없다. 따라서 인간은 모든 존재를 존중하며 선하게 가꾸어나가야 할 책임을 갖는다. 더 나아가서 피조물 간에 친밀한 연결을 이루어야 하고 이원론적 구분으로 소외나 격리를 시키지 말아야한다는 것이 창조신학적 원론이다(Erickson, 1985: 374-377).

이러한 창조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교회는 인간의 영혼만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물질적 영역도 신성하고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섬기는 자세가 요구된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목적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으며 각자의 기능과 독특한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은 사회복지의 기본적인 정신이기도 하다. 또 창조신학적 관점에서 과학과 신앙의 조화가 요구되는데 기독교사회복지는 신앙적 가치관과 과학적 방법론의 조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창조신학적 관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존엄한 존재가 된다. 또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해야할 인간의 행복추구권이 보장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온전하심과 같이 거룩하고 선하고 진실해야할 인간의 도덕적 목표가 설정되고 최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정된 가정의 가치와 사회적 욕구의 중요성, 창조주이신 신의 섭리와 신적 목적인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궁극적 지향,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저주와 사회성의 파괴 그리고 비복지적 상황의 전개에 대한 설명, 그리고 타락한 인간의 구속과 우주적 회복이라는 기독교 사회복지의 궁극적 목적이 제시된다. 기독교사회복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조신학적 근거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② 삼위일체 신학적 관점에서 본 사회복지활동

삼위일체는 기독교 신학의 가장 큰 신비다. 한 분이신 하나님은 성부․성자․성령이시다. 항상 세 분이신 하나님은 하나로서 영원하시고 때에 따라 한 분 또는 두 분은 다른 한 분에게 종속되신다(Erickson, 1985: 337-338). 이러한 하나님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 불가해하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섬기고 순종한다.

기독교의 사회복지는 이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의 공동체적이며 자율적인, 그리고 동시에 불가분리적인 모범을 따라 활동하는 것이다. 사회봉사는 “성부 하나님의 자기를 주는 아가페를 실천하는 행위이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을 따르는 행위이고, 성령의 감동과 교제에 참여하는 행위”이기도 하다(박영호, 2001: 43).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고 통치하시고 다스리신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역을 성자를 보내시고 성령을 보내심으로 이루어 가신다(심일섭, 1985: 1393-4). 여기서 교회의 사역적 지표가 제시된다. 즉 오늘날의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여 보내져야 한다. 몰트만은 이것을 "메시야적 파송"이라고 하였다(1992: 74-75).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육신화 하셨듯이 예수님은 교회로 말미암아 공동체화 되신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수육적 모델을 받아들여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세상을 위해” 일해야 하며 “세상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관점에서 기독교 사회복지의 모델과 방법론은 제시된다.

③ 구원론 적 관점에서 사회복지

기독교의 신앙은 참회로부터 시작하여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중생(regeneration)에 이른다. 중생은 하나님의 죄의 용서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단계이다. 신의 용서와 영원한 생명은 그러니까 전적으로 은혜요 선물이다. 우리의 행위나 공적으로 구원 얻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인은 구원이 완전하게 그리고 값없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중생은 기독교인의 삶의 출발과 같다. 다시 성화(sanctification)를 거쳐 영화(glorification)로 나아감으로서 구원의 대단원을 마친다.

기독교사회복지는 바로 이 성화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사랑과 희생, 그리고 헌신의 삶이다. 우리의 봉사의 참된 동기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도와야 하며, 자신을 존중하고 또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분께 순종하려 하기 때문이다(Hendrics, 1988: 221-223). 

기독교의 구원관은 한 개인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체험하고 변화된 개인들은 그들의 가족과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와 더 큰 사회를 변화시키는 씨앗이 된다. 따라서 기독교의 구원은 공동체적이고 역사적인 구원이기도 하다. 사회복음(social gospel)의 지도자 라우센부쉬(Walter Rauschenbusch)는 침례교의 목사로서 붕괴된 사회체제 아래의 개별화된 사회봉사에 대하여 절망하고 사회적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개별적 영혼을 구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Leonard, 1988: 249). 이 개념이 자유주의 신학으로 낙인이 찍히기까지는 보수․진보를 불문하고 기독교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비록 사회복음 지지자들이 개인구원을 무시하고 과격한 사회개혁을 주도하여 극단(極端)으로 나갔다는 비평은 들었지만 교회로 하여금 산업시대의 도시화의 와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도록 자극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의 사회복지는 사회의 구조와 체제를 구원하는 방법이 된다.

④ 인간론 적 관점에서 사회복지

기독교의 신학적 관점에서 인간은 낙관적이면서 동시에 비관적인 존재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천하보다 귀한 존엄성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인격적이며 관계적이고 영원한 존재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으며, 자신과 이웃 그리고 세상에 대하여 책임 있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인간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형상이 훼손되어 악하고, 노예화되었으며, 자기 기만적이고, 무감각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불안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인간의 죄성(罪性)은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된다. 그래서 성경은 “이 세상”을 사탄의 지배아래 있는 악의 구조(evil system)로 보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인간론으로부터 기독교사회복지의 동기는 출발한다(Hendrics, 1988: 125). 인간은 돌보아야 할 문제와 돌봄을 받아야할 가치, 그리고 돌보아야 할 의무와 책임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사회복지는 인간의 가치를 신적 가치로 높임으로서 가장 높은 차원으로 설정하고 시작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이라는 최고의 가능성을 지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간의 타락을 방지하는 것이 예방적 사회복지라면 인간을 타락으로부터 구원하는 것은 회복적 사회복지라 할 것이다.

부버(Martin Buber) 인간을 “나”로서는 존재하지 않고 “나와 너” 또는 “나와 그것”이라는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인간은 신, 인간, 자연을 비인격적인 “그 것”으로 상대하지 않고 인격적 대상 즉 “당신”으로 상대함으로써 너와 내가 함께 인격적인 존재로 살아나게 된다.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 볼 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과 “나와 너”의 관계를 맺으셨다. 인간은 하나님의 은총 아래서 이웃과 자연에 대하여 “나와 너”의 관계를 맺어나가야 한다. 기독교의 사회복지는 바로 이러한 관계설정을 위한 구체적인 태도이고 행동이다.

⑤ 선교 신학적 관점에서 사회복지

기독교 신앙은 선교를 통하여 씨앗이 뿌려지고 선교로 말미암아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선교가 무엇이냐는 관점에 대해서는 논쟁이 끊임없었다. 전통적으로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인간영혼구원 위주의 선교개념이 우세해왔다. 그러나 1964년 휘튼 선언 이래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그러한 선교개념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고 로잔대회에서는 전도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양대 영역을 선교에 포함시킴으로서 통전적 선교에 대한 관점을 받아들이게 되었다(Stott, 1985: 29-30 파딜랴, 1994) 이 개념은 M=P.S+SS라는 공식으로 표현하는데 설명하면 선교(mission)는 인간구원(personal salvation)과 사회봉사(social service)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공식이 M=E+N+S(S.S+S.A)+F 이다. 설명하면, 선교는 전도(evangelism)와 양육(nurture), 봉사(service) 즉 사회봉사(social service)와 사회행동(social action), 그리고 친교(fellowship)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서정운, 1992: 41).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복지는 인간 구원의 구체적 행위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또 하나의 선교 신학적 관점으로써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개념은 선교의 주체가 교회나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시며 그 선교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있다는 전제를 갖는다. 물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주권과 통치가 이루어지는 영역이다. 하나님의 사역은 하나의 교회에 제한되지 않고 하나의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기독교 밖의 세계에도 역사 하시고 섭리하신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영적’인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서적․사회적․정치적․생태적 제반 영역에도 임재 하신다는 확신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선교는 범세계적이고 통전적인 영역을 포함하게 된다.

기독교 사회복지는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여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통로이며 방법이고 도구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가 세상을 위해 유익하게 하는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활동이고 이 사회가 교회와 한편이 되게 하는 사랑의 행동이다.

⑥ 교회론 적 관점에서 사회복지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교회는 그의 몸이고, 우리는 그의 지체이다. 교회는 공동체화 되어진 그리스도이다. 교회라는 단어인 에클레시아(ἐκκλησα)의 어원적인 뜻을 추구할 때 교회는 집합적이며, 지역적이고, 연합적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우주적인 공동체이기도 하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지속적으로 계속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본질적으로 진리의 선포(케리그마: kerygma)와 성도의 친교(코이노니아: koinonia) 그리고 사랑의 봉사(디아코니아: diakonia)의 세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호켄다이크, 1997:22-29). 이 기능들은 서로 분리되거나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디아코니아라는 말은 δια(dia: 통하여)라는 단어와 κονἰα(konia: 먼지)라는 단어의 합성어로서 “먼지 가운데로 지나서 가는” 의미를 통해 ‘봉사’와 ‘섬김’의 의미를 나타낸다. 디아코니아는 ‘시중들다’, ‘봉사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디아코네인(δίακονείν)이라는 동사에서 온 말로 원래 “식탁에서 기다림” 또는 육체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데에 관한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한편으로 진실한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봉사의 섬김 형태를 나타냈다(박창환, 1995:7).

디아코니아는 봉사의 기능이지만 참된 봉사(디아코니아)는 말로써 진리를 선포하는 것(케리그마)보다 더 큰 감동을 주고 동시에 참된 인격적 만남(코이노니아)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은 진리를 전파하는 기능과 함께 교인들 서로 간에, 교회와 지역사회 사이에, 더 나아가서 인간과 하나님 관계에 참된 만남의 현장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유장춘, 2001). 디아코니아의 신학적 개념은 기독교 사회복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고 하겠다.

⑦ 종말론적 관점에서 사회복지

기독교는 궁극적으로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종교다. 바클레이(W. Barklay) 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를 말한다고 하였다(신학사전, 1978:735). 그 나라의 완성은 미래적이지만 그 나라를 향한 과정은 현재적이다. 그래서 몰트만은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를 실험하는 장(1992:68)”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봉사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사랑의 실천으로서의 봉사다. 기독교 사회복지와 일반 사회의 사회복지가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다면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전제로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제로 할 때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 가능해지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현실적인 봉사에 적용되어질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 근거한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은 단순한 구제나 국가적 차원의 사회복지에 대한 참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외와 고립, 그리고 분리의 문제가 극복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보다 차원 높은 사회적 과제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개념과 함께 ‘해방’이라는 개념도 종말론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독교 사상에 있어서 자유는 생존의 문제보다 더 절박한 가치를 부여 받는다15). 자유가 없는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기독교의 많은 자유사상가들이 목숨을 버려가며 해방을 주장한 것은 자유 없는 삶보다는 자유로운 죽음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유의 가치에 대한 절대적 신념과 함께 해방신학은 출발한다.  구티에레쯔(Gustavo Gutierrez)는 교회가 수세기 동안 진리 또는 윤리적 가치를 이론화하는 것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세계를 개선해 가려는 시도는 미흡했다고 지적한다(1974: 10). 그래서 해방신학은 진리를 이해하는 것보다 진리를 실천하는 일에 더 역점을 두고, 성서를 통해 현재를 보기보다 현재의 생활과 상황을 통해 성서를 해석하며, 구원에 대하여는 영적인 자유함보다 역사적 해방을 받아들인다. 하나님은 억눌리고 배고픈 자를 더 우선적으로 사랑하시되 억압당하는 사람은 그 억압에서 해방시킴으로써, 그리고 억압하는 자는 그 억압하는 힘을 빼앗아 버림으로써 사랑을 나타내신다고 믿는다(고재식, 1991: 181).

이러한 관점에서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은 심리적,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더 나아가서 영적인 면까지 모든 억누르는 것으로부터 궁극적이고 종말론적인 해방을 추구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복지는 모든 시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과 안정적 생활을 목표로 하고 사회사업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사회적 적응을 그 목표로 한다면 기독교사회복지의 중요한 목표는 자유와 해방이라고 할 것이다.


II. 한국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 현황

한국기독교의 사회복지현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과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자는 기독교적 신념과 가치관 아래에서 실천되는 사회복지 활동을 말하는 것이고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은 교회라는 기관과 조직의 후원 아래에서 실천되는 사회복지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박종삼, 2002:433). 이것을 좀 더 쉽게 표현한다면 전자는 기독교인에 의해 수행되는 사회복지활동이고 후자는 교회에 의해 실천되는 사회복지 활동이다(Garland, 1992: 9-10). 통계적으로 드러난 한국의 현실을 볼 때 기독교 사회복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은 그렇지 못하다. 본고에서는 개신교의 사회복지 활동의 양상의 흐름을 요약하고 그 현황을 제시하며 교단과 교회, 그리고 목회자의 사회 복지적 양상을 사회과학적인 자료를 통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의 개신교인은 전체인구의 20.7%로서 1천2백만을 조금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그 중에서 목사는 4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한미준, 1999: 35, 149, 150). 한편 개신교에 해당되는 교회의 수는 약 37,400여 교회로 계수 되었다(인터넷 데이터베이스 AMEN, 2000)16). 이와 같은 수치는 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지역에 뿌리내린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으로서 막대한 자원과 시설의 복지역량을 갖춘 이타적 조직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1.한국기독교의사회복지현황                                   

1) 기독교의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운영 현황

기독교는 다양한 교단들의 연합체이며 기독교 신앙을 가진 개인들의 사회복지활동이 분산된 형태로 실천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통계적 수치를 도출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따라서 현재 발표된 몇 개의 통계자료를 통하여 구성된 [표 1]를 보면 일관된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요종교 사회복지법인 및 시설을 비교하면 기독교․가톨릭․불교 등 3개 종교의 사회복지 법인 또는 시설 중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이상, 80%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사회복지입소시설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2%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이태수, 2001: 42).

 

사회복지법인수*

사회복지입소시설의 종교별 분포**

종교단체운영사회복지 사업법인현황***

주요교단복지사업내용****

기독교

461(75.5)

266(76.6)

179(78.1)

1137(61.3)

가톨릭

112(19.5)

81(23.3)

50(21.8)

445(24.0)

불교

37( 6.4)

15( 4.3)

27(11.7)

272(14.7)

합계

610(100)

362(100)

256(100)

1854(100)

출처

김인숙, 1998: 57

이태수, 2001: 42

한국의 종교현황, 1997: 123

이혜숙, 2001: 74

*17) **18) ***19) ****20)


2) 기독교 사회복지사 현황

「한국사회복지사 기초실태조사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는 약 5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1999년 말까지 사회복지사 자격증 교부자는 35,138명이고 사회복지현장 종사자는 1만 5천여 명으로 추산된다(한국사회복지사협회, 2002: 1). 이중에서 기독교인 사회복지사는 다음의 [표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44.3%로 나타났다(한국사회복지사협회, 16).

 

빈도

백분율

기독교

3409

44.3

무교

1813

23.4

천주교

1298

16.9

불교

1012

13.2

기타

171

2.2

합계

7693

100.0

이는 전체 인구에서 기독교인구가 차지하는 비율(20.7%)의 2배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그 비율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 한국기독교 교단의 사회복지활동 현황                     

한국 기독교 안에는 다양한 교단들이 포함되어있다.  각 각의 교단은 나름대로 신학적 특징과 사회적 태도를 갖고 하나의 사회적 조직체로서 제도와 자원과 조직적 체계를 갖고있다. 이러한 교단의 특징들은 각종 세미나와 집회, 교육, 홍보, 교단의 실천사업 등을 통하여 개(個)교회와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교단의 사회복지적 특징은 크게 사회복지관련 전담부서의 존재여부, 신학적 태도, 교단사회봉사지침의 제정여부, 사회복지훈련활동의 실시여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빈도수

비율(%)

복지관련 전담부서

 

 

        있다

263

59.6

        없다

178

40.4

        합계

441

100.0

사회봉사지침

 

 

        있다

267

60.5

        없다

174

39.5

        합계

441

100.0

사회봉사훈련프로그램

 

 

        있다

197

44.6

        없다

245

55.4

        합계

442

100.0

초교파적으로 전국의 473개 교회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유장춘(2000: 82)의 조사21)에 따르면 [표 3]에 제시된 바와 같이 교단에 사회복지관련 전담부서가 설치되어있다고 응답한 목회자가 59.6%이고 교단에서 설정한 사회복지관련 지침이 있다는 응답이 60.5%, 그리고 교단에서 사회봉사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는 응답이 44.6%로 나타났다.


   3. 한국교회의 사회복지활동 현황

1) 한국교회의 사회복지관련 재정 현황

교회의 사회복지활동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그 활동에 소요되는 총예산의 규모와 그 예산이 교회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될 것이다. 교회의 예산은 교회의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며 교회의 사업들의 중요성과 비중을 측정하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감리교회를 대상으로 한 이원규(1999: 178)의 조사에 의하면 1996년 결산 중에서 각 항목의 용도로 지출된 금액 중에 구제 및 봉사의 항목으로 지출된 금액의 비율은 7.2%이었다. 이것은 다른 항목들 즉 건물건축 및 시설확장(13.9%), 전도 및 설교(10.4%), 교육 및 문화사업(9.2%), 교역자 생활비(28.4%), 교회유지비(19.3%), 등의 항목에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지만 1970~1980년대의 비율이 대체로 3~5%선이었던 사실을 비교하면 두 배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22).


자원봉사능력개발(%)

성규탁 외(%)

김동배(%)

유장춘(%)

사회봉사비율

교회

사회봉사비율

교회

사회봉사비율

교회

사회봉사비율

교회

    ~2.50

25.4

    ~1.0

12.4

    ~1.0

  7.3

없음

5.5

2.51~5.00

26.0

1.1~5.0

39.2

1.1~5.0

43.0

1~2

24.0

5.01~7.50

15.4

5.1~10.0

30.4

  5.1~10.0

24.3

  3~5

32.1

7.51~10.00

15.8

10.1~20.0

14.0

10.1~20.0

9.7

6~10

23.4

10.01~15.00

7.9

20.1~30.0

3.7

20.1~50.0

2.3

11~20

9.9

15.01~20.00

5.3

30.1

0.3

50.1~

0.2

21~

4.6

20.01~

4.2

 

 

무응답

13.2

 

 

합계

100.0

합계

100.0

합계

100.0

합계

100.0

평균: 7.02%

중앙값: 5%

평균: 7.82%

중앙값: 5.00%

본재정(평균: 6.2%, 중앙값: 4.7%)

총재정=본재정+각부서재정(평균: 7.6% 중앙값:5.7%)

평균: 7.37%

중앙값: 5.00%

자료: 김동배(2000), “기독교사회봉사 활성화 방안,” 「교회의 사회복지 참여와 건강한 사회」, 사회복지위원회 창립 및 제 2차 교역자포럼, 서울: 도서출판 기윤실, p. 71.

교회의 사회복지예산에 대한 주요한 조사들을 비교한 위의 [표 4]에 따르면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1990: 109)의 연구에서는 교회의 사회봉사비 비율의 평균이 7.02%, 중앙값이 5.0%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조사 대상 교회의 절반 이상이 일년 예산의 5% 이하를 사회봉사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회에서 사회봉사비는 예산 항목의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조사에서 목회자와 신도 대표 2000명의 대상 중에 75%가 교회의 사회  봉사 프로그램이 저조하다고 대답했다(1990: 101-110). 이와 비슷한 시기에 조사된 성규탁 등(1991:15-16)의 조사에서는 사회봉사비 비율이 7.82%, 중앙값이 5.0%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김동배의 조사에서는 평균 7.6%, 유장춘의 조사에서는 전체 평균 7.37%로서 이 자료들을 근거로 할 때 한국교회의 교회예산 중 사회봉사비 항목의 지출 비율은 일반적으로 7~8%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실태는 미국교회(15%)나 캐나다교회(21%)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것이라 평가된다. 한국교회의 교회 총예산 중 사회봉사비 지출비율은 [표 5]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미국교회(15%)의 사회봉사비 지출과 비교할 때 절반이하의 수준이며, 캐나다 교회(21%)의 3분의 1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캐나다

보고된 교단 수

62

28

확정적 신자수

44,574,101

1,616,767

포괄적 신자수

49,679,497

2,726,353

헌    금

헌금 총합계

$26,242,626,313

$624,298,479

확정적 신자 일인당 헌금액

$588,74

$386,14

포괄적 신자 일인당 헌금액

$528,24

$228,99

구 제 비

구제비 총액

$4,040,247,275

$132,248,143

확정적 신자 일인당 구제비

$90,64

$81,80

포괄적 신자 일인당 구제비

$81,33

$48,51

총 헌금액에서 구제비 비율

15%

21%

자료: Eilleen W. Lindner (2000), Ed. Yearbook of American and Canadian Churches 2000: Religious Pluralism in the New Millennium, 68th ed. New York: Nation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p. 361.에서 편집함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봉사비의 비율은 [표 6]에 나타난 바와 같이 5% 이하로 응답한 목회자는 15.6%이었으며 6%에서 10%로 응답한 목회자는 37.9%였다. 그런데 11%에서 15%라는 응답은 7.6%로 갑자기 줄어들었다가 16%에서 20%는 15.1%로 늘어났으며 21%에서 30%까지는 14.2%, 그리고 마지막으로 31% 이상은 9.4%로 서서히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실태를 볼 때 바람직한 봉사비에 대한 목회자의 의식은 두 가지의 뚜렷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로서 15% 이내의 예산비율을 봉사비로 생각하는 목회자들과 20% 이상의 예산비율을 봉사비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양분되는 경향이다.


자원봉사능력개발

김동배

유장춘

5% 정도

8.0(%)

1~5(%)

12.5(%)

0~5%

15.6

10% 정도

31.5

6~10

37.0

6~10%

37.9

15% 정도

  12.6

11~15

6.2

11~15%

7.6

20% 정도

28.9

16~20

16.7

16~20%

15.1

25% 정도

4.1

21~50

16.7

21~30%

14.2

30% 정도

10.8

51~

0.2

31%이상

9.4

31% 이상

4.1

무응답

10.7

 

 

합계

100.0

합계

100.0

합계

   100.0

자료: 김동배(2000), “기독교사회봉사 활성화 방안,” 「교회의 사회복지 참여와 건강한 사회」, 사회복지위원회 창립 및 제 2차 교역자포럼, 서울: 도서출판 기윤실, p. 71.

이와 같은 현상은 [표 6]과 같이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1990)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10%~20%가 가장 높았다가 줄어든 후, 다시 30%대에서 늘어난 현상을 보여주고, 김동배 (1994)의 조사에서도 10% 정도에서 일차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준 후 줄어들었다가 다시 20% 정도에서 다시 높아진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의 신앙적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러한 신앙적 성향이 교회사회봉사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견해도 있으므로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적극적 경향과 소극적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

2) 한국교회의 사회복지관련 프로그램 현황

교회의 사회복지프로그램은 그 한국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의 정도를 판단하는 중심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성규탁 등(1991: 15)은 교회가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는 15개의 프로그램 유형의 실시여부를 조사하였는데 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사회봉사 프로그램 총수는 평균이 4.25개(중앙값=4)였으며 주로 일시적이고 구호적 성격을 띈 프로그램을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또 최해경(1983: 66, 77)의 연구에서는 155개 조사대상 교회 가운데 사회적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교회는 36개 교회로 23.2%에 불과하였고 나머지 119 교회인 76.8%는 사회적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답변하였다고 하였다

[표 7]은 교회의 사회복지프로그램 수에 대한 유장춘의 조사결과로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교회는 8.1%이었고, 5개 이하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교회들이 32.9%, 6개에서 10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교회가 27.7%로서 전체 교회의 70% 가까운 수가 10개 이하의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에서 20개 이하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교회들은 20.2%이었으나 21개에서 30개 사이가 6.5%, 그리고 31개 이상이 4.1%로 점차 줄어들었다. 평균값은 10.1 개(median 7.0, Std Deviation 10.7828)로서 교회들은 열 가지 정도의 사회복지적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 프로그램 수

빈도수

비율(%)

없음

36

  8.1

        1~5개

146

32.9

        6~10개

123

27.7

        11~15개

51

11.4

        16~20개

39

  8.8

        21~30개

29

  6.5

        31개 이상

19

  4.1

                 전체

443

100.0

3)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전담기구 현황

전담기구란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인적, 재정적, 동기 및 가치적 자원들의 결합체이다. 교회에 사회복지활동을 위한 전담기구가 설치되어있다는 사실은 교회가 사회 복지적 목적을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인력을 배치하며 사업을 관장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목회자가 사회복지에 대하여 교회행정상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증거로써 제시 될 수도 있다.

유장춘의 조사에서는 [표 8]과 같이 교사회복지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기구가 구성되어있는 교회는 전체 교회의 51.4%이었고 전담기구가 조직되어있지 않는 교회는 48.6%에 달했다.


전담기구

빈도수

비율(%)

         있다

         없다

226 

214

51.4 

48.6

         전체

440

100.0

4)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전문가 활용 현황

교회가 사회복지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 교회 사회복지활동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며 지속적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물론 사회복지 전문가의 역량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내겠지만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주도하는 사회복지활동과 그렇지 못한 사회보지활동은 매우 다른 차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추정할 수가 있다(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원, 1990: 104).

사회봉사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는가의 문제에 대하여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1990: 104)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사회봉사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7%로 나타났는데 약 10년 후에 실시된 이미숙 등(1999: 72-73)의 조사에서는 8.1%의 교회가 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가 있다고 응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일한 조사에서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의 주 담당자가 복지전문가라는 응답은 2.8%에 불과하였으므로 후자의 수치가 더 현실적인 교회의 복지전문가 활용실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추정할 수 있다.

[표 9]의 유장춘의 조사에서는 사회복지전문가가 전담사역자(full-time)로 또는 부분사역자(part- time)로 활동하는 교회는 5.5%에 불과하였다.


전문가

빈도수

비율(%)

         있다

         없다

24 

414

  5.5

94.5

         전체

438

100.0

5) 한국교회 시설의 사회 복지적 활용 현황

그 동안 교회들은 시설을 대부분 종교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해 왔지만 요즈음에 와서는 사회복지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교회사회 복지 활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회 복지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시설의 면적과 이 면적이 교회 전체 시설넓이에서 차지하는 비율, 그리고 시설개방의 적극성 정도를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미숙 등(1999: 74, 84, 100)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교회의 23% 이하만이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전체 응답교회의 81.7%가 사회복지활동을 하기에는 교회시설이 부족하다고 응답하였고 충분하다는 교회는 7.6%에 불과하다고 하여 사회복지활동을 위한 교회시설의 공간부족은 교회사회복지활동의 중요한 문제로서 의식되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들의 58.7%는 주민들에게 교회를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시설을 사회 복지적 목적으로 활용하는지 여부를 물은 유장춘의 조사에서는 [표 10]과 같이 교회시설을 사회 복지적 목적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교회가 37.5%로서 활용하지 않는 교회(62.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시설활용

빈도수

비율(%)

         한다

         안한다

165 

275

37.5 

62.5

         전체

440

100.0

6)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목적 특별헌금 현황

또 교회의 헌금행위는 교회의 성향과 지향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교회 사회복지활동 특징을 조사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교회에서 실천하는 특별헌금의 성격을 조사하는 것이다. 교회가 사회복지 목적의 특별헌금을 실시한다는 사실은 사회복지활동에 적극성을 설명하는 데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헌금

빈도수

비율(%)

         한다

         안한다

291 

149

66.1 

33.9

         전체

440

100.0

사회복지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헌금을 하고 있는 교회들은 [표 11]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전체의 66.1%로서 특별헌금을 하지 않는 교회(33.9%)의 두 배 가까이 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교회들이 시설을 활용하여 실천하는 사회복지활동보다는 재정을 활용하여 실천하는 사회복지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동시에 전문적 사회복지활동이 아니라 구제 또는 자선의 수준에 머무르는 사회복지활동을 실천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7) 한국교회의 지역사회복지 네트워크 연계 현황

마지막으로, 교회가 지역사회의 복지기관이나 시설과 협력하는 관계에 있다면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은 활발해질 수 있다. 그들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와 기회, 그리고 전문 방법적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구청의 사회복지과, 여성복지과 등과 같은 관청이나 사회복지관, 요양시설, 보육시설, 양로시설, 장애인시설 등에 대하여 재정적인 후원이나, 자원봉사자 파송, 시설 개방, 물품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계할 수 있다.

김미숙 등(1999: 99)은 조사를 통하여 지역사회내의 공공기관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진 곳은 7.0%에 불과하고 49.9%가 부분적 협조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관계가 없든지,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또 성규탁 등의 조사에서는 70% 이상의 교회들이 지역의 사회복지기관들과 단편적인 관계를 갖거나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을 밝힘으로써 목회자들의 사회봉사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동시에 사회복지기관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목회자가 속한 교회가 단편적이고 형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목회자의 경우보다 사회봉사비 비율이 높았다고 말한다(1990: 30, 42). 본 연구에서는 교회가 지역의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과 협력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교회 사회복지활동 정도에 반영되도록 하였다.

유장춘의 조사에서는 [표 12]와 같이 교회와 복지기관의 협력 사업에 대한 질문에는 46.1%가 한다는 응답을 하였다. 이것은 교회가 자신의 시설이나 전문가를 활용하기보다는 사회복지기관에 의존하는 사회복지활동을 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여기서 교회와 사회복지기관과의 연계의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협력사업

빈도수

비율(%)

         한다

         안한다

203 

237

46.1 

53.9

         전체

440

100.0

   4. 한국기독교 목회자의 사회 복지적 특성 현황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과 활동, 그리고 교육과 훈련에 대한 경험은 기독교의 사회복지 현황을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목회자는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유장춘이 2000년에 조사한 목회자 설문에 근거하여 목회자의 사회복지적 특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조사에서 목회자의 인식에 대한 신뢰도(Chronbach alpha)는 8.110으로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1) 목회자의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인식

목회자가 가진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은 교회 사회복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되어왔다. 그 동안 한국교회의 사회복지활동 저조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거론 되어왔던 봉사목회신학 부재의 문제(박종삼, 1992: 10)나 사회봉사에 대한 목회자의 의식수준의 문제(이원규, 1994) 등은 모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의 인식에 관련된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실제적인 조사를 통해서 밝혀진 바는 목회자의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목회자의 인식과 교회 사회복지활동 간의 직접적 관계에 대해서는 의심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23)

유장춘의 조사에서 목회자의 사회복지 인식에 대한 실태는 [표 13]에 제시된 바와 같이 “교회가 약자에 대하여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71.9%의 목회자들이 “매우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23.8%의 목회자들이 “조금 그렇다”라고 대답함으로써 95.7%의 목회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이 전도나 선교만큼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49.8%가 “매우 그렇다”로 41.1%가 “조금 그렇다”로 대답함으로써 90.9%의 목회자들이 교회사회 복지활동에 교회의 절대적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전도 또는 선교와 같은 우선순위를 인정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그러나 절반 가량의 목회자만 “매우 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있음으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교회의 약자에 대한 책임과 같은 확신을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세 번째 항목에서는 “사회복지활동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가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라고 반대방향에서 물어보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목회자가 59.4%, “조금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목회자가 24.9%로서 목회자의 절대다수(84.3%)가 사회복지활동을 교회의 본질적 사명으로서 인식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넷째로, 교회가 빈곤, 빈부격차, 사회부조리, 범죄, 환경훼손, 등 산업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개입해야 하는지를 질문한 항목에 대하여 목회자들은 39.3%가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하였고, 50.0%가 “조금 그렇다”라고 응답하여 확신은 떨어져도 대부분 긍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로, “교회의 여러 예산 항목 중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항목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는 37.4%가 “매우 그렇다”를, 47.7%가 “조금 그렇다”를 응답함으로써 85.1%의 목회자가 긍정적으로 대답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교회복지활동 예산비율(평균 7.3%)과 적정예산 비율(18.7%)과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여섯째로, “목사는 교회의 지도자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도자도 되어야 한다.”는 항목에 대하여는 목회자의 57.9%가 “매우 그렇다”로 31.8%가 “조금 그렇다”로 응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지도자적 인식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일곱째로 “목사가 영적인 분야에서는 지도자이지만 사회적 제도적 물질적 복지 분야에서는 지도자가 아니다”라는 역방향 질문에 대하여는 43.2%의 목회자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하였으며, 28.6%의 목회자가 “조금 그렇지 않다”고 응답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의 의식보다는 약하지만 영적인 영역 밖의 사회적, 제도적, 물질적 분야에 있어서도 지도자로서 분명한 정체감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 주었다.

이와 같은 사회복지관련 인식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51.5%의 목회자가 매우 높은 인식을 갖고 있으며, 36.2%의 목회자가 비교적 높은 인식을 갖고 있고 9.3%의 목회자가 비교적 낮은 인식을, 그리고 3.0%의 목회자만 매우 낮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목회자의 사회복지적 인식 양상은 그 동안 제기되어온 바와 같이 교회들의 사회봉사에 가장 큰 장애가 목회자의 인식부족, 또는 봉사신학의 결여라는 생각은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매우 

그렇다

조금 

그렇다

조금그렇지않다

절대그렇지않다

합계

교회의 약자에 대한 책임

314(71.9)

104(23.8)

13(3.0)

  6(1.4)

437(100.0)

교회사회복지활동 중요성

218(49.8)

180(41.1)

32(7.3)

  8(1.8)

438(100.0)

교회의 본질적 사명으로써 복지활동

260(59.4)

109(24.9)

52(11.9)

17(3.9)

438(100.0)

산업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개입

172(39.3)

219(50.0)

36(8.2)

11(2.5)

438(100.0)

지역기관과 교회의 협력

234(53.4)

182(41.6)

19(4.3)

  3(0.7)

438(100.0)

교회의 복지관련 예산확충

164(37.4)

209(47.7)

56(12.8)

9(2.1)

438(100.0)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의 목회자상

253(57.9)

139(31.8)

34(7.8)

11(2.5)

437(100.0)

복지 지도자로서 목회자 정체감

189(43.2)

125(28.6)

84(19.2)

39(8.9)

437(100.0)

평균

226(51.5)

158(36.2)

41(9.3)

13(3.0)

438(100.0)

2) 목회자의 사회복지활동 참여

목회자의 사회복지활동 참여정도는 목회자의 사회복지인식정도와 정비례의 관계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동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논란되어왔다. 목회자들의 사회복지인식은 높은 반면에 참여의 정도는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과 목회자의 인식과 교회 사회복지 예산과의 인과관계가 별로 유의미하지 않는 반면 목회자의 사회복지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정도는 교회 사회복지활동에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성규탁 외, 1991: 40).  또, 대한예수교장로회 산하의 2000여 개 교회의 사회봉사 실태를 조사한 김동배(1994)의 조사에서는 목회자들이 사회봉사와 관련된 설교를 많이 하는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일수록, 그리고 사회복지기관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목회자일수록 사회봉사비 비율이 높았다고 하였다(F=2.56, p=.039).

 

빈도수

비율

사회복지활동관련 설교빈도

 

 

        거의 매주

       3

  .7

        월 1회이상

      54

12.5

        1, 2개월에 한번

      157

36.3

        일년에 1, 2회

      218

50.5

        전체

     432

   100.0

자원봉사에 대한 권면정도

 

 

        매우 권장함

16

3.6

        약간 권장함

85

19.4

        별로 권장하지 않음

259

59.0

        전혀 권장하지 않음

79

18.0

        전체

439

100.0

사회복지예산 증액을 위한 노력

 

 

        매우 노력함

13

3.0

        조금 노력함

116

26.5

        별로 노력하지 않음

253

57.9

        전혀 노력하지 않음

55

12.6

        전체

437

100.0

지역사회복지활동 참여

 

 

        매우 적극적

41

9.4

        조금 적극적

182

41.1

        조금 소극적

162

37.0

        매우 소극적

53

2.1

        전체

438

100.0

  

목회자의 실제적 사회복지활동 참여 실태를 유장춘이 조사한 내용은 [표 14]에 나타나 있다. 목회자의 실제적 사회복지활동 참여 내용은 설교, 자원봉사권장, 예산증액에 대한 노력, 지역사회복지활동의 참여 정도로 측정하였는데, 첫째로 사회복지활동을 주제로 하는 설교횟수에 있어서 거의 매주 하는 목회자는 0.7%에 불과 하였고 1회 이상 하는 목회자도 12.5% 뿐이었다. 한, 두 달에 한번 씩 하는 목회자는 36.3%였고 일년에 1, 2회 정도하는 목회자가 50.5%에 달했다.

교인들을 향한 목회자의 자원봉사 권면정도는 매우 권장하는 목회자가 3.6%, 약간 권장하는 목회자가 19.4%, 별로 권장하지 않는 목회자가 59%이었고 전혀 권장하지 않는 목회자도 18%나 되었다. 이는 목사들의 목회가 예배중심, 전도중심으로써 봉사에 대한 강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추정하게 한다.

세 번째 항목으로써 목회자의 목회적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될 수밖에 없는 예산 문제에 있어서 사회복지활동에 해당하는 항목의 예산을 증액시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를 질문했을 때 매우 노력한 목회자가 3%에 불과했고, 조금 노력한 목회자가 26.5%, 별로 노력하지 않은 목회자가 57.9%나 되었다. 그리고 전혀 노력하지 않은 목회자도 12.6%나 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목회자가 가진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인식이 교회목회에 실제적으로는 반영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실천되는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목회자의 참여 정도는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응답한 목회자가 9.4%, 조금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응답이 41.1%, 조금 소극적이라고 응답한 목회자는 37.0%, 그리고 12.6%의 목회자가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이것은 부정적인 평가가 절대적으로 높았던 앞의 세 가지 항목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써 긍정적인 평가가 50.5%로서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사회복지 기관과의 협력여부와 거의 일치하는 수치인데 목회자가 교회 내에서는 별로 복지활동을 강조하거나 복지의식을 반영하지 않으면서도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추정하게 한다. 다시 말하면 목회자는 사회복지 부문에 있어서 교회 내적인 활동보다는 외부적으로 지역사회 기관과 시설에 연결하여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3) 목회자의 사회복지 교육․훈련 경험

목회자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과 참여에서 나타나는 큰 차이는 교육과 훈련의 경험 부족으로 설명되어야 마땅하다. 사회복지활동은 매우 복잡하고 기술적이며 과정적이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과 실천 방법론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따라서 목회자가 사회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해도 섣불리 실천현장으로 뛰어들기에는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에 대한 사회복지 교육․훈련은 목회자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을 실현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목회자의 사회복지에 관련된 교육과 훈련 경험은 매우 미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원봉사인력개발연구원(1990: 105)의 조사에서는 목회자의 63.2%가 1개월 이하의 사회봉사사업 교육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규탁 등(1991: 30)의 조사에서는 전문사회복지 교육을 이수한 경험이 있는 목회자는 21. 8%에 불과 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그들이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회봉사가 실천에 있어서는 매우 미진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교단의 신앙적 특성, 사회적 태도, 제도적 특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목회자의 사회복지 교육․훈련 경험에 대한 실태는 [표 15]에 제시된 바와 같이 사회복지 학과와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거나 대학에서 사회복지와 관련된 과목들을 이수한 경험 있는 목회자는 10.9%이었고, 사회복지기관에서 복지활동과 관련된 교육 또는 연수를 받은 경험이 있는 목회자는 17.3% 이었으며, 그리고 총회나 노회에서 사회봉사관련 세미나 또는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는 목회자들은 모두 21.6%로 나타났다.

사회복지훈련

있다

없다

합계

빈도수

비율(%)

빈도수

비율(%)

빈도수

비율(%)

사회복지교육 경험

192

43.8

248

56.2

440

100.0

학교에서

48

10.9

392

89.0

440

100.0

기관에서

76

17.3

394

82.7

440

100.0

교단에서

95

21.6

345

78.4

440

100.0

이 세 가지 중에서 한가지 이상 경험이 있는 목회자는 모두 43.8%이다. 따라서 사회복지교육이나 훈련의 경험이 전혀 없는 목회자(56.2%)들이 조금이라도 교육․훈련을 받은 목회자들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교단에서 실시하는 사회복지교육의 경험은 학교나 복지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교단의 복지교육은 목회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의 교육․훈련 경험의 빈곤은 목회자의 사회복지 의식과 사회복지활동 참여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다시 말하면 목회자들이 높은 사회복지 의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회복지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사회복지에 대하여 교육받거나 훈련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 일을 하려고 할 때에 정보가 부족하고, 방법에 대하여 무지하며, 현장 경험이 없다면 두려워지고 망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결론: 한국기독교의 사회복지 참여에 대한 전망과 과제  


기독교는 사회복지활동을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것은 기독교의 이념이 그 근본으로부터 사회 복지적이기 때문이다. 성서와 신학이 그것을 지지하고 하나님의 성품과 교회의 본질, 그리스도인의 근본적 신앙양식이 사회복지적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국기독교는 교회 중심의 종교적 행위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개인적이고 내면화된 신앙생활에 착념 해왔다. 그러한 특성의 배경에는 정치적 체제의 경직성과 개발시대의 물량주의적 이념이 교회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이념확립이 부족했다는 내부적 요인도 지적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독교의 사회복지가 타종교나 일반 사회의 그것에 비할 때 뒤진다거나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20% 정도의 기독교 인구에 비하여 사회복지 시설이나 사회복지사의 비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사회복지 활동 현황에 대하여 만족할 수 없는 이유는 이념과 실제가 조화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사회복지이념은 매우 절대적이고 중요한 반면 교회의 실제현황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정작 세상을 위해서는 7% 정도의 예산만 활용하고 있고, 지역사회를 위해 지어진 교회시설이 37%정도만 개방되고 있으며, 교회들의 절반정도만 사회봉사를 위한 전담기구가 설치되어있으며, 지역사회의 복지체계와 연계하여 활동하는 교회는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전문가가 부분사역자(part-time)로나마 활동하는 교회는 겨우 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 50%가 넘는 목회자들이 사회봉사를 주제로 한 설교를 일년에 한번 내지 두 번에 그치고 있다. 교인들의 자원봉사를 별로 권장하지 않거나 거의 권장하지 않는 목회자가 77%에 달하고 있다. 사회복지를 위한 예산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목회자는 30%에 못 미치고, 지역사회복지활동에 소극적인 목회자가 40%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복지 인식이 높은 목회자가 87.7%라는 사실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다시 말하면 인식은 높으나 구체적 실천은 부실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들을 근거로 하여 향후 한국 기독교의 사회복지활동을 위한 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사회봉사 이념의 확산과 봉사적 영성개발이 시급하다. 흔히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은 선교나 전도 다음에 오는 이차적 과제로 설정되든지 아니면 선교나 전도를 위한 도구 또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진보적 신학노선 뿐 아니라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노선을 지향하는 교회들도 봉사를 교회의 본질적이고 일차적인 사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인의 신앙 속에서 봉사적 이념이 내면화되고 영성(spirituality)으로 자리 잡힌다면 그 결과는 매우 클 것이다.

둘째로 교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자원의 적극적 개방과 투자가 요구된다. 교회는 재정적 자원과 시설적 자원, 물질적 자원, 그리고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원들이 봉사를 위해 쓰여 질 때 생명자원의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한국교회의 재정자립이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건전한 목표만 설정된다면, 즉 시설투자나 외형적 확장과 같은 이기적 목적보다,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의 이타적 목표가 설정된다면 활용되고 개방될 여지는 훨씬 크다.

셋째로 목회자들이 사회복지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며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앞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목회자들의 봉사적 의식은 매우 높지만 실제적인 참여가 매우 미진한 이유는 구체적인 방법과 전문적 지식의 빈곤, 더 나아가 복지활동에 대한 경험의 부재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은 같은 지역의 목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를 마련하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회와 연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하겠다.

넷째로 교회 사회복지 전문가의 양성과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교회와 교단의 제도적 장치가 설치되어야 한다. 교회사회복지는 의료사회사업이나 학교사회사업과 같이 독특한 현장에서 실천되는 사회복지활동이기 때문에 현장과 기술이 조화된 인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교회의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은 신학과 사회복지, 양대 영역에 전문적 지식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신학교에서는 교회 사회복지전공 또는 사회목회 전공의 과정을 설치해야 할 것이고 교단에서는 사회목사, 또는 교회 사회사업가의 직위를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교회에서는 그러한 인재들을 고용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여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로는 교회 사회복지 프로그램 모델개발과 제공의 과제가 요구된다. 사회복지전문가 집단이나 교단에서는 교회들이 현실에 맞게 그리고 지역사회의 문제와 욕구를 해결하고 충족시키는 데에 적절한 구체적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시범교회들을 통하여 그 실현가능성(feasibility)을 검증하여 일반화시키는 작업을 실천해야 하겠다. 이러한 일들은 개(個)교회가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로 교회 사회봉사 지침서와 편람을 제작하여 배포하는 일이 요구된다. 교회는 자원이 있지만 정보와 기술이 없어 사회 복지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가 사회복지활동을 실천하려고 할 때 갖추어야 할 준비와 과정, 절차, 방법, 기술, 규칙 등을 정밀하게 설명하여 보여 줄 때 실천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일곱째로 교회의 사회봉사는 하나의 부서 적 사업이나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목회 전 영역에 걸친 사회봉사적 접근이 필요하다. 즉 예배, 교육, 교제, 전도, 설교, 교회음악, 절기 등 목회활동 전반에 걸쳐 봉사가 연계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봉사주일이나 사회봉사자 헌신예배, 사회문제를 위한 특별예배와 기도회들이 열려야하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봉사주제의 설교가 자주 선포되어야 한다. 사회봉사를 위한 성경공부와 사회봉사에 참여함으로써 실시되는 신앙훈련 등이 필요하고, 교제에 있어서도 교인들 간의 교제의 틀을 넘어서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교제를 시도하며, 자선을 위한 음악회 또는 찬양제, 봉사적 형태의 전도활동들을 구상해봄직도 하다.

여덟째로 교회들은 지역사회 사회복지 안전망과의 연계를 통해서 교회의 자원을 활용하기도 하고 복지전문기관의 전문성과 현장성을 활용하기도 해야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복지전문기관을 통해서 교회의 신앙적 목적을 성취하고 복지전문기관은 교회를 통해서 복지 사업적 목적을 이룰 수가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활용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공조를 이룰 때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복지활동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아홉째로 교단사회복지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앞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교단은 목회자와 교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회목회에 대한 신학적 연구, 목회적 연구가 실시되고, 목회자를 위한 각종 세미나와 워크샵이 제공되게 한다. 개교회 차원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화적 문제에 대처하고 국제적 사회봉사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또 초교파적인 연합 사업을 구상하여 전국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큰 규모의 사회복지사업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열째로는 기독교 사회복지의 네트워크를 결성해야 한다. 지난 2월에는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가 창립되었다. 이런 단체를 통하여 학계와 교계, 그리고 사회복지계가 연합되고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기독교 사회복지를 위한 인터넷의 종합적인 포털서비스, 매스미디어를 통한 정보제공, 다양한 연구, 교육, 기획사업들이 펼쳐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목회의 효율성과 효과성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어야 하겠다. 기독교 사회복지의 사회적 공헌이 측정되고, 활성화를 위한 방법론들이 계속 개발되어야 하며, 사회목회의 목회적 공헌, 교회성장과의 관계, 선교적 성과들이 측정되고 발표됨으로써 기독교사회복지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줌과 동시에 보다 개선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하겠다.

이제 한국의 기독교는 보다 관계적이고 봉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세의 확장이나 종교적 활동 중심의 교회사역에서 전환하여 지역사회의 문제에 참여하고 취약계층의 삶에 다가가서 그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세상에 나타내고 그 복음을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람들을 불러내어 격리되는 교회가 아니라 다가가서 하나되어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21세기의 한국교회가 사회의 소금으로서 진리의 빛으로서 그 사명을 다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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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회사업, 기독교사회복지, 사회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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