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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베낭이 무겁다
하누리님에게 선물로 받은 물통이 그렇게 무겁다
고도차가 얼마되지 않아 방심을 했을까?
컨디션 난조에 죽을 맛이다
또 주위가 보이질 않는다.
여원재를 앞에두고 선두가 보이질 않아 조금 뛰었는데
코스를 이탈해 버린것이다
느낌이 좋지 않아 뒤따른 도브님에게 여쭈는 순간 여우님에게 전화가온다
15분 알바를 한것이다
제 위치를 찾았을땐 시그널이 많이 붙어있다 왜 보질못했을까
앞으로 6명쯤갔었고 뒤로 10여명이 있었는데 무슨 욕심을 부려을까?
후미대장님이 혼자 버려두고 가도 잘 찾아 합류를 하곤하는데
그날은 잠시 미쳤나보다
백두대간
백두대간의 코스는 어느 한곳 쉬운 코스가 없는것 같아
낮으면 그렇게 지루하게 늘어져있고
짧으면 그렇게 우뚝솟아 인내를 요구한다
힘이든다 앞으로 가야할 많은 코스에 주눅이 든다
산을 정복할려고 하는 산행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산행인데
산에 주눅이 들다니 ....
이번 백두11차 산행을 마치고 많은 느낌이 교차되는것 같아....
-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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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출발(07:00)
하늘은 아침부터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혀 있다.
오늘 날씨는 괜찮다고 일기예보는 했는데... 혹시나 비가 오면 어쩌지?
여름날씨에 비 좀 맞으면 되지... 산꾼들이? 날씨 탓하랴
오늘 아침도 서면은 관광버스로 북적인다.
하나,둘씩 낮익은 얼굴들이 모여들고.. 가슴보다 얼굴이 먼저 생기띠며 인사한다.
꼭 올것같은 얼굴? 몇명은 보이지 않는다. 많이들 바쁜모양이다.
고기리 삼거리/노치리 마을(10:20)
도착지점에 다다르니 날씨는 금방 바뀌어 버렸다.
구름은 온데 간데 없고 햇살만이 팍팍 내리쬔다 어휴!
포장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노치리 마을에 다다랐다.
백두대간이 마을을 관통하는 국내 유일의 마을,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찾다보니
금새 유명마을로 바뀌어 버렸다.이에 뒤질세라 튼튼한 기념탑도 세워지고...
모두들 단체 및 개인 기념사진 한컷!
새로 단장한 노치샘은 주위환경에 맞지 않아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수정봉/700고지(12:00)
계속된 된비알과 능선을 따라 올라서니 땀방울이 맺힌다
조용한 산길에 바람이 살살 찾아와 맺힌 땀방울을 식혀준다.
문득 고향 뒷동산처럼 느껴진다. 아담한 구릉과 능선들...
수정봉에 올라서니 새롭게 단장한 이정표가 쉼터임을 알려준다.
모두들 한숨 돌리고... 사진 한컷,,, 간식먹고,,,
이정표 따라 계속산행이 시작된다. 앞으로,북으로
여원제(13;10)
700고지에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은 역시 좋은거여! 표현이 안될 정도로...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라기 보다 미각적인 동물에 가까울수도 있지 않을까?
포만감과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에 정신없이 내려들 왔다.
너무 기분이 좋았을까? 아니면? 두명?이 그만 알바를 했다.
좌측소로로 꺽어야 되는데 계속 직직해 버렸다.
너무 기분 내느라 응분의 고생을 많이 했다. 두명이?
고남산(15:30)
여원제를 지나 밭두렁,논두렁 사이를 지나 올라서니 군데 군데 딸기와 오디들이 보였다.
그냥 스쳐 지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을가? 모두들 막 따 먹었다.
산행은 산행이고... 맛있는 것은 막 먹어야 되겠기에...
마지막 된비알일 것같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통과하니 정상이 보였다.
많이 높지는 않지만 저 멀리 바래봉과 그 능선들이 확 펼쳐 보인다.
매요마을(17:10)
작은 구릉과 능선사이 사이엔 쭉쭉 빵빵 소나무 숲들이 감싸주고...
작은 소길에 소나무 낙옆들이 곱게 깔리져 있고...
산들 산들 바람은 솔향기를 갖다주고 땀향기?는 가져가고...
산행이 아니라 별유천지에 산림욕 하는 것 같다.
억지로 마을로 내려오니 돌담사이로 밝고 투명한 앵두가 우리를 맞는다.
휴게점을 통과 하려니 할머니가 먼저 창을 열고 손짓한다.
백두대간을 찾는 사람만을 할머니는 항상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다.멋진 사람들이기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다, 시쿰한 묵은 김치 한 쪼가리,텁텁한 할머니 인정...
모두들 한잔,한잔 또 한잔에 술에,인심에,우정에 취해 버렸다.
종 산(18;10 마지막 만찬)
인월 부산 아저씨 집에서 종산겸 만찬을 했다.
먼저 예돌세님이 준비한 수박파티를 했다.수박이 얼마나 큰지 호박만하다
수박의 달콤함에 하나 하나 정신없이 먹다보니 배가 먼저 불러온다.
저녁식사는 아구찜에다 갓지은 기름진 흰쌀밥을 먹으니 잘도 들어간다.
인간의 배도 짐승처럼 몇 개 되는가 보다.술배,밥배,수박배...
오늘 산행은 남원시 운봉읍에서 시작하여 운봉읍에서 끝이 났다.
-비오(최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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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 오전5시 긴장과함께 눈을뜨고 부지런히 산행준비를 하여 서면에 도착하니 6시30분
배가고프다..
어제 모임에 참석하고 늦게 잠든후유증이 몰려온다...
흐릴 것 같았던 날이 쨍하다.
시작도 하기전에 겁이 슬슬나는게 아무래도 컨디션이 별로인가 보다...
발걸음이 무겁고 어제마신 맥주가 뱃속에서 출렁되며 부담으로 다가온다.
걱정이 앞서고 갈길은 시작도 하기전에 까마득하고..
파이팅!
산대장님과 회원들의 함성과 함께 힘찬출발을 시작했다.
자꾸만 걸음걸이 속도에 신경이 써지고 사람들이 감탄하며 맞이하는 때이른 코스모스,들녁의 풍경이 내 마음밖이다.
도로길이 까마득한 군시절의 지루한 행군을 떠올리게 한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조금씩 몸과 마음을 추스르니
특이하게 잡초들이 군집을 이루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참으로 볼만하고 운치가 있다.
덕치리 노치마을 정자나무 밑에서 돌로 양각된 백두대간 지도를 보며 마음을 다시한번 가다듬고
크게 숨을 들이키고 전투하는 마음으로 전날의 미몽에서 깨어나 출발한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이정표와 함께 노치샘이 노치마을을 상징하며 속살을 내보이고,
이집저집 다래가 주렁주렁 하며 산간마을의 정취를 내뿜는다.
당산나무가 소나무다..
보통은 정자나무나 느티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데...??
소나무 등걸이 그림이나 사진에서만 볼 수 있는 멋스러움 으로 보는이들의 눈길을 한없이 잡아끈다.
보면 볼수록 이쁘고 언젠가 어디에선가 본듯한 동양화가 떠오른다,
갈길이 바쁜중에도 자꾸자꾸 눈이가고 한번이라도 더 자세이 보고접다...
헉헉되며 산길을 오르다 보니 첫 휴식이다.
여우님이 호들갑스레 간식을 하자며 꺼내는데 무식이 저리 가란다.
김해살면 다 저런가...????
쳐다보니 무섭고 이쁘다..
내 배낭도 조금은 무게가 나가지만 저건 장난이 아니다.
아마 난 짜부러질지도....
내놓은 토마토가 팔러와서 내놓은듯하니 아예 한소쿠리다...
토마도 한알에 여우님의 기까지 넣어서 한입에 먹으니 보약먹은듯하고 발걸음이 갑자기 가벼워 진다.
표현할수 없는 정이 흘러나와 기꺼워진다.
즐거움이 가슴가득 채워지니 이제야 주변경치가 눈에든다.
빠르게 걸어가는 중에도 이제 조금은 여유가 묻어나오기 시작하니 이사람 저사람을 훔쳐보며 남모르게 정을 보내본다.
수정봉을 지나고 입망치를 지나 700고지 점심시간이다.
오르막과 씨름한다,
살아오며 차곡차곡 쌓인 마음의 때와 삶의 고난을 발자국 발자국 마다 점점이 찍어두고 오다보니
가져온 맥주를 해동하지 못했다, 아깝다.
횟집하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가져온 회를 꺼내 먹으니 친구의 손맛인지 새벽에 장만한 회라서 그런지 하여튼 정말 맛있다.(...자슥이 근무를 제대로 했구만....)
만족한 미소와 함께 점심을 맛나게 먹는데...
아쉽다..
술이 없구나....
오늘은 P보이가 피보는 날인가 보다...
아침부터 구박뎅이가 되더니만 결정적인 카운터펀치가 P보이를 강타한다..
어이쿠! 안스러워라...
안그래도 힘들어 보이던데....
우짜꼬...
도와주고 싶은맘이 꿀떡같이 일어나지만 각기 제몪이 따로 있는걸, 마음만 쓰인다..
P보이,도브님이 알바하는 동안 편안한 휴식을 즐기니 오후의 나른함이 찻아들고 시골의 망중한이 느껴질쯤 헉헉되며 오는 낫선사람?? 알바에 꼽사리낀 웬 산꾼이다???..... 코미디다....
지는 왜? 뭔데???
어째 많이 안되보인다...
또다시 걷는다.
걸음걸음 몸을 추스르고 마음을 다잡으며 마음속의 응어리와 찌꺼기를 녹이며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놓는다.
힘든다..
괴롭다..
참기가 버겁어 질때쯤 언덕위에서 선두가 휴식중이다.
시원한 진짜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한껏 적시고 너무나도 행복한 찬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나를 산속에 던진다.
행복이 찻아온다..
정말 행복하다...
맥주가 녹았다..
여우님이 시원한 맥주를 찻다가 조금 많이 마신다..
나도 덩달아 마신다..
입이 즐거우면 인생살이가 고달프다고 하더니만 그말 정말 무섭다.
두발도 못가 오르막이 온몸을 꽁꽁 묶어 버린다.
베낭이 나를 땅으로 잡아당기고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며 비오듯 땀이 쏫아진다.
숨쉬기는 웨 또 그렇게 힘드는고....
오랜만에 찻아오는 쥐어짜는듯한 고통이다..
내 인생살이와 같은 무게가 온몸을 짖누른다...
벗어나고 싶다..
고지가 눈앞인데...
진짜로 멀게만 느껴지고 시간이 확 늘어난듯하다...
조기 보이는데....
씩씩되며 겨우겨우 오르며 아까먹은 맥주를 괜이 원망한다..
나만 고통스러운게 아닌가 보다,흰바위님 발걸음도 엄청 무거워 보이는게 어째 동지가 된 기분이다.
여우가 앞지르기하며 타박을 준다...
괜히 여우가 아닌가벼~~~??존경스럽다..
엉금엄금 겨우겨우 고남산에 올라 안도의 숨을 내쉬고 꿀맛같은 휴식을 즐긴다.
하나 둘 화려회원님들이 올라오고 ..
이제 많이 쉬었구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다 고남산 정상석으로 이동하여 사진 찍자고 하니 늦게 도착하여 제대로 휴식을 못한 P보이가 오해하여 중얼거리며 화를낸다..
입에서 욕지기가 나오나 보다..
쉬지도 못한 얼굴에 범벅된 땀이 고통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가슴한켠이 아릿해진다...
정상석에서 모두모두 흔적을 남기기 바쁘다.
P보이도 바쁘다,나도 바쁘다..
지루함이 일어날때쯤 매요마을로 들어서고
먼저온 선두조가 앵두를 입에물고, 손에들고 유혹한다.
앵두 맛이 이리 좋았던가? 산행으로 일어나던 피로가 싹 사라지며 지친몸이 되살아난다.
촌아낙의 정성어린 김치와 막걸리 한잔이 즐거움을 더해준다.
술이 입으로 흘러들고 산의 향기가 가슴으로 흐르니 산에취하고 함께한 산사람에 취하고,
한잔술에 취한다...
오늘 내영혼이 솟아오른 내배만큼이나 살이 찐다..
산골의 오래된 학교 담장에 걸쳐진 들장미가 곱게 축하를 보낸다..
오늘난 산의 멋과 맛을 일부 내 가슴속에 넣어 가져왔다.
수십년전 필리핀의 가수가 부른 팝송 아낙이 가슴속에서 잔잔히 흐른다....
2007년 6월 백두대간 고기리 매요마을을 지나오며 적어본다...
-강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