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경북의대부산동창회 봄나들이 가는 날.
핸폰에 찍힌 동백역 2번출구를 확인하고 집을 나섰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헤아릴수없는 사연으로 가슴을 빨갛게 물들인 동백아가씨를 만나러가듯 마음이 설레였다.
십팔세 소녀의 마음마냥 변덕스런 봄날씨가 이날만은 유달리 청명고요했다.
시샘하는 바람도 황사도 없었고 하늘의 태양까지 실크면사포로 살포시 얼굴을 가린듯 시원 따스하게 적정온도19도를 선사했다.
복받았다.
박노삼회장님의 덕때문이리라.
만사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했으니 회장님 덕은 증명된 셈입니다요...ㅎㅎㅎ
집합지 동백역
사하에서 1001번 버스를 타고 9시5분경 도착했다. 일욜아침이라 밀리지않았다.
회장님 총무님 미리와계셔 도착하는 회원님들 일일이 손을 잡으며 반가이맞으셨다.
물 음료수 빵 그리고 타월과 고급 장갑까지 정성껏 준비하셨다.
안오신 회원님들 갑자기 복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어느새 선후배님과 사모님들 모두 삼사십명이 모였다.
그 중 단연 돋보인 분은 100세를 바라보시는 최기대 원로선배님이셨다.
1박2일 강호동프로에 출연하시면 압도적 스타가 되실수 있는 능력을 다갖춘 분임에 틀림없다.
9시30분 출발신호와 함께 산행시작
길게 늘어선 일행은 유유히 자연속으로 스며들어 모두가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입산해서 대천공원까지 만가지 유정 무정들이 한결같이 여기저기서 야호야호하면서 우리들을 환영해주었다.
갖가지 야생화초들 나무들 벌나비벌레들 우렁찬 계곡물 무게잡는 큰바위까지 모두 손짓하며 반겼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즐거움은 한량없다.
물질이 주는 즐거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각자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지분이 천차만별일지는 몰라도.
그래서 일체유심조 라는 말이 생겼다.
천삼라 지만상 모두가 자기 마음에 달려있다는 말.
자연의 품에 안기면 심신이 순수해져 맑고 즐겁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내려놓고 성냄도 내려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 가라하네.
고려시대 나옹선사의 멋진 게송은 언제나 좇기는 나의 삶을 평온하게 감싸준다.
오욕과 칠정(喜怒哀樂愛惡欲)을 다 내려놓고 대자유를 즐기며 살아라 면서 나를 다잡아준다.
또한 최기대 원로선배님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산행함은 큰 행운이었다.
삼인이 길을 가면 스승이 생긴다는 말이 있듯 후미를 지킨 고병구총무님과 저에게 최고문님은 자연스레 인생스승이 되셨다.
한국 의료역사 뿐 아니라 한국사의 산증인이셨다.
숨은 좀 차 하셨지만 박학다식의 설법은 끝이 없어셨다.
9988234는 기정사실같고 00088234로 수정이 옳을듯합니다.
저도 고문님을 mentor로 삼아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보겠습니다.
제가 오늘은 찍사로 나왔는데 최고문님의 밀착수행?으로 인해 여러 선배님들의 사진을 다 담지못했습니다.
이영주 선배님 배낭에 저의 물품을 다맡겨드리고선 중간에 마주치지못해 끝까지 짊어지고 가시게 해서 쬐쏭했심더...^^^
드뎌 그린피 갈비집 도착
길을 잃고 헤메신 두 선생님 외엔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완주하셨다.
점심까지 진수성찬으로 대접받아 모두가 만족스런 모습들이었다.
신비스런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고 불갈비와 소맥에 취해 배두드리며 함포고복 노래했다.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로 그치지않는가.
우리도 그치지말고 만고 상청하리라...
환상적인 날씨에 완벽한 준비로 경북의대의 봄나들이는 대성공이었다.
박노삼회장님과 고병구총무님 애쓰셨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2 04 30 손계학 배상
첫댓글 제가 경황이 없는 중에 좋은 글, 사진 감사합니다. 어제 너무 고마웠고 동문들의 돈독한 우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시는 모습, 참 아름답습니다.
좋은 영상 글에 머물 다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손계학선생은 다방면에 소질이 많으시고 성품이 때묻지 않은 눈송이 같아 늘 청아한 기품이 납니다
최선배님을 잘 모시고 종주를 해주서서 감사합니다 사진도 감사하고요 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남어세요
좋은글과 사진 배경음악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