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Phnom Penh Post 2014-1-9 (번역) 크메르의 세계
[심층] 보기드문 내막을 보여준 '주캄 한국대사관'의 문서들
Rare gov’t insight in Korea d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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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e Phnom Penh Post) 1월2일 프놈펜 외곽 뽀센쩌이(Por Sen Chey) 구에 위치한 '약진통상 의류공장'(Yakjin clothing factory) 바깥에서, 캄보디아 최정예 911공수여단 병력이 한 노동자를 구타하고 있다. |
기사작성: Kevin Ponniah 및 Joe Freeman
지난주 발생한 폭력사태에서 한국의 행했다고 알려진 역할에 관해 언론의 집중공세가 이어지자, '주캄 한국대사관'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던 안내문을 철거했다. 하지만 이 문서는 이번 강제진압이 이뤄지기 전에 캄보디아 정부가 가졌던 생각에 관해 전례없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당국자들이 원래는 "주의깊은" 접근법을 목표로 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캄보디아 정부가 파업 중인 의류노동자들을 강압적으로 진압한 것이 한국 기업 공장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국대사관은 어제(1.8) 이 같은 주장들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그런 주장들은 "악의적"(ill-intentioned)이며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격렬하게 부인했다.
이번주에 나온 몇편의 국제언론 보도들에서, 한국은 자국 사업체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에 군대와 경찰을 보내달라고 재촉했다 하여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어제 발언에서 자신들이 캄보디아 군대와 접촉한 것은 토요일(1.4)이라고 말했다. 즉, 캄보디아 당국이 목요일(1.2)과 금요일(1.3)에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하여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이후의 일이라는 것이다.
'주캄 한국대사관'은 이후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치안 안전정보' 안내문을 삭제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주재하는 한국 교민들과 사업체들에 그들의 안전보장을 재확인시킬 목적으로 작성됐던 이 문서는, 통상 비밀리에 이뤄지는 외교관과 주재국 정부 관리의 만남에 관해 상당히 상세한 내용까지 서술했다.
한국은 캄보디아 최대 투자국 중 하나이며, 약 60개의 기업들이 진출하여 캄보디아 의류 및 섬유산업에서 핵심적인 이해 당사국이기도 한다. 한국대사관은 자신들이 벌인 노력들을 설명했는데, 여기에는 '국가 대테러 위원회'(National Counter-Terrorism Committee: NCTC), 외무부, 군대 및 경찰 소속 관리들과의 만남도 포함된다.
한국대사관의 또 다른 안내문에 따르면, 김한수(Kim Han-soo) 대사는 작년 12월27일 캄보디아 외무부의 오웃 보릿(Ouch Borith)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봉제업체 및 근로자의 안전과 업체 정상화를 위한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한국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약칭-민주노총, Korean Confederation of Trade Unions: KCTU)이 영어로 번역한 한국대사관의 해당 안내문에 따르면, 오웃 보릿 차관은 캄보디아 정부가 "서방국가들로부터 인권보호 등 많은 압력을 받고 있어서" [시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캄보디아 정부가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주일 이내에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같은 날 열린 <김한수 대사 주최 한캄 의원친선협회 및 한캄 친선협회 인사 초청 만찬>에는 캄보디아의 고위 관리들이 다수 참석했는데, 김 대사는 이 자리에서도 캄보디아 정부가 파업사태의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영문 번역본에 따르면, [훈센(Hun Sen) 총리의 최측근이자 '국가인권위원장'이기도 한 옴 옌띠앙(Om Yentieng) 선임장관 겸 부패방지단(ACU) 단장은 "캄보디아가 과거 폴 포트(Pol Pot) 정권 치하의 유혈사태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신중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대답했다.
해당 안내문에 따르면, 한국대사관은 또한 훈센 총리 및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 그리고 여러 관계부처들에도 공문을 보내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긴장상황 해소를 위한 해법을 부탁했다. 한국대사관 안내문 중에는 "이로써 주재국 정부당국이 금번 상황을 심각히 고려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생각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나 한국대사관의 이형종(Lee Hyung-jong)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는 어제(1.8) 해당 내용이 "어감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변론했다.
한국대사관의 안내문을 보면, 대사관 관계자들은 한국 사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캄보디아 군 당국과 만났고, 그것이 '카나디아 산업공단'(Canadia industrial park)에서 군 병력이 한국 기업들을 보호하는 특별한 조치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대사관 측은 어제 발언에서 군 당국과의 만남 및 군 병력 배치는 토요일(1.4)에 있었던 것으로서, 한국 기업 2곳이 운영 중인 해당 공단에서 경찰력이 파업 노동자들에게 발포한 날보다 하루 뒤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의 폭력사태는 '카나디아 산업공단'과 같은 구에 위치한 한국계 기업인 '약진통상'(Yakjin) 공장 앞에서 목요일(1.2) 아침에 시작됐다. 군 병력과 시위대 사이에 긴장이 폭발하면서 충돌로 이어졌던 것이다. 한국대사관의 이형종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월4일(토)까지 우리는 군 당국과 접촉을 안 했다. 실제로 '카나디아 공단'의 사건은 1월3일(금) 발생했고, 그 때문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소요사태를] 걱정했다." |
이 공사참사관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한국대사관은 일반적인 도움과 지원만을 요청했을 뿐이다. 그리고 캄보디아 당국이 어떤 특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 한국대사관이 캄보디아 정부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취해달라고 강요하거나 압력을 가할만한 지위가 아니라는 점에는 당신도 동의하리라고 본다." |
하지만 이 공사참사관은 시위대를 살해한 행위를 비난하는 논평은 사양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캄보디아 정부의 행동이나 계획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노코멘트이다. 우리는 오직 한국인 교민사회와 한국 기업들의 안전만을 우려하고 관심을 가질 뿐이다." |
한국의 '민주노총'은 며칠 전 서울의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한국 기업들과 한국 정부가 의류노동자 탄압에 있어서 역할을 한 일을 규탄했다. '민주노총'의 류미경(Mikyung Ryu) 국제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대사관이] 캄보디아 정부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심지어 그들은 경찰 및 군대와도 접촉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주캄 한국대사관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달아 한국대사관을 비판하며 반응했다고 본다. 또한 국제 언론매체들 역시 그 문제를 다뤘다. 그러자 대사관 측은 공식적인 증거를 없애기 위해 [댓글을 포함하여] 안내문을 삭제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국대사관이 최초부터 이 문제가 얼마나 문제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사실 자체에 관해 알지 못했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 |
한국대사관의 이형종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는 어제 회견에서, 해당 안내문이 "불필요한 문제"를 발생시켜서 철회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중진으로서 '한캄 친선 위원회'(Korea-Cambodia Friendship Council) 회장이기도 한 찌엄 유입(Cheam Yeap) 의원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한국대사가 신년맞이 연회에서 자신에게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찌엄 유입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단지 문제의 해결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로 취한 조치는] 한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
'관방부'(=국무회의 사무처) 대변인 파이 시판(Phay Siphan) 차관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많은 수의 외국 대사관들이 파업사태에 관한 목소리를 전해온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캄보디아 법률 및 관계 당국이 가진 권한을 제외하고는 어떤 누구의 지시를 받아 무엇인가를 행하진 않는다. 투자 및 자산은 보호돼야만 하는 것이다." |
보완 취재 : Vong Sokh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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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기사는 시일이 약간 지났긴 하지만..
기존의 기사들과는 또 다른 내용이 조금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카페가 지닌 기록보존소(아카이브) 기능에 충실하고자
번역을 해보았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사람이 죽었을 경우...
특별히 어느 쪽을 비난하거나 지칭하지는 않더라도..
인명 희생에 대한 원론적 유감 표명 정도는 상식선에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것마저도 안 한다면,
현재까지 한국과 유사한 입장이 보고된 국가로는
미얀마가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