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협약을 통해 파주에서는 군사지역 내 야생풀를 사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오른쪽부터 황인식지부장, 이춘배국장, 김태식부사단장, 조청식파주시부시장.
유휴지서 연 3천톤 가량 사료작물 수확 가능
자급률 확대로 농가 생산비 절감 큰 몫 기대
경기도 파주시는 군부대 관할 유휴지에서 풀사료를 수확해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와 파주시, 육군 제9보병사단, 한우협회파주시지부는 지난 8일 9사단 한강대대에서 ‘군부대 관할 유휴지 야생풀 사료자원화 민관군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태식 9사단 부사단장, 경기도청 이춘배 축산산림국장, 조청식 파주시 부시장, 황인식 한우협회파주시지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파주관내 한우농가들은 9사단 관할지역내 120ha(송촌대교~장월교, 전망대~내포리 구간) 부지에서 생산되는 풀사료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황인식 지부장은 “이번 협약을 성사시키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며 “특히,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9사단 관계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춘배 국장은 “오늘의 업무협약을 통해 파주지역에서는 연간 약 3천톤의 무공해 천연 풀사료를 확보하게 됐다. 대략 10억원 이상의 가치다. 경기도에서는 풀사료 자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태식 부사단장은 “오늘의 행사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축산농가들이 축산업에 대한 의욕과 용기를 얻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협약식에 앞서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과 감사패 등을 전달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군사지역 내 풀사료 수확현장으로 이동, 시연회를 가지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우농가 사택환씨는 “오랜기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작업이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 만큼 농약이나 공해가 없는 사료라는 장점이 있다”며 “해를 거듭할 수록 수확량이나 품질 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98년부터 서울도시공원 등 녹지대, 인천청라지구 간척지, 시화호, 화성호, 한탄강, 임진강 수변 등을 활용한 풀사료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