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세월 약류파(無情歲月 若流波)
맨발로 뛴 시골 학교 배구 선수들
그런데 마침 감곡중학교가 배구에 있어서는 충북 도내에서는 으뜸
이었다.
배구 실력이 월등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교감 선생님이 서철원
(徐哲源) 선생님이셨는데 서 선생님이 바로 배구 선수였다. 그래서 학
생들을 체계있게 꾸준히 지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얻
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배구만은 언제까지나 감곡중학교가 1등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어느 해인가 전국 체전(體典)이 부산에서 열렸다.
그런데 이 전국 체전의 중학교 충북 대표팀으로 감곡중학교가 선발
이 됐다 대표를 뽑는 예선에서 감곡중학교의 남녀 배구 선수들이 모
두 우승을 한 것이다.
그래서 감곡중학교 남녀 배구 선수들은 나란히 부산 체전에 나가게
됐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생겼다. 시골 가난한 학교에서 두 팀이나 부
산까지 보내자니 그 경비가 만만치 않았다. 대표로 뽑혔는데 선수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보내자니 경비가 없어
서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할 수 없이 나는 사친회(師親會) 임원들을 학교로 모셨다. 이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일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나의 이 고민을 듣고 사친회에서
경비를 충당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출전이 결정이 됐고 남녀 선수들은 운동복도 새로 마련하고
운동화도 새로운 것으로 준비를 했다.
선수들은 무사히 부산에 도착을 했고 드디어 경기 당일이 됐다 그
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이상한 일이 벌어졋다 즉 선수들이 운동화를
신고는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슨 영문인가 했더니 평소 연습을 할 때 언제나 맨발로 했기 때문
에 맨발로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새 운동화를 신으니 영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골서 온 감곡중학교 배구 선수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맨발
로 배구장엘 나갔다. 부산 구덕(九德) 운동장이 생긴 이래 맨발로 배
구를 하는 선수들은 감곡중학교 팀이 처음이라며 화제가 됐다. 맨발
경기는 배구 경기가 끝날 때까지 쭉 계속됐다.
이 때 경기 결과는 여자 팀의 경우 전국 2위를 했고 남자 팀은 전국
3위를 했다.
그 후 감곡중학교 배구 팀의 맹활약으로 그 뒤 충북도내 각급 학교
의 배구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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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산 구덕(九德) 운동장이 생긴 이래 맨발로 배 구를 하는 선수들은 감곡중학교 팀이 처음이라며 화제가 됐다.바로 온갖 역경을 이겨낸 땀의 결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순자님 아버님의 자서전 잘 보고 한참 머물다 나갑니다. 아버님의 자서전은 후세에 훌륭한 교육 지침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 하시는 열정에 고개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