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연습을 마치고, 이제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뛸 수 있는 대회 참여에 대해 생각을 해볼 시기가 되었다. 아무래도 연습을 할 때보다는 대회에 참여를 하게 되면 약간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긴장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처음 대회에 참가하는 초보 러너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즐기면서 달리기 위한 마라톤 즉 Fun Run을 할 것이냐, 자신의 기록을 단축 혹은 기록에 대한 도전을 할 것이냐에 따라 경주 전략을 틀려질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직까지는 기록에 대해 신경을 쓰는 아마추어 러너보다는 Fun Run을 하려는 러너들이 더 많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Fun Run을 하기 위한 러너라도 자신의 기록에 대해 어느 정도는 신경을 쓰리라 생각은 하지만 기록만을 목표로 하는 러너들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이라 생각을 한다.
Fun Run 완주를 위한 Fun Run은 크게 경주 전략이 필요치 않다. 그렇다고 아예 경주 전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박수로 말하자면 일정 심박수대로 뛰는 것이고(자신의 심박수를 확인하면서 뛰려면 아무래도 심박계의 도움을 받는 것이 편할 것이다.), 페이스로 말하자면 첨과 끝의 페이스가 거의 같게 유지를 하는 것이다. (경주 전략 중에 자기 페이스 형이 있다. 순위나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고 Fun Run을 한다면 이 전략이 가장 좋다.)
아울러 꼭 알아야 할 사항들만 고려를 하면 된다. 기온에 따른 복장 상태, 급수대 위치, 코스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만 잘 확인을 하고, 완주를 하기 위해 연습했던 대로 편하게 달리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록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을 것이고, 누구를 앞질러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필요도 없다. 그냥 42.195km의 거리가 끝나는 지점까지 행복하게 즐겁게 달리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목표한 대로 달리면서, 그리고 달리고 나서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마음에 담아 대회를 마치면 된다.
54년만의 정상 탈환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의 대표 마라토너 이봉주가 서윤복씨(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태극기를 달고 당당히 우승) 이후로 54년 만에 국제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국위를 떨치며 우승을 했다.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한 러너들이 무척 많았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올림픽 우승자인 황영조든, 현재 한국의 대표주자인 이봉주든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경주 전략을 세운다.
아마추어 러너들이 국가 대표 선수나 실업팀 선수처럼 알차게 경주 전략을 세울 수는 없겠지만, 요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경우 선수 못지 않은 실력들을 가지고 있는 러너들이 많기 때문에 경주 전략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리라 생각을 한다. 자기만의 독특한 경주 전략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몇 가지 경주 전략의 유형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기로 하자.
초반형 - 말 그대로 초반부터 스피드를 내서 달려나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후반에 체력 저하로 스피드를 낼 수 없는 스타일의 러너들이 구사하는 작전이다. 경기후반에 있을 속도 저하를 감안하여 초반에 거리와 시간을 벌어 놓자는 것이다.
일류 선수들의 경우도 이 전략을 쓰는 선수들이 있다. 구간별 기록 차이를 보면 선수들의 전략을 알 수 있다. 선수가 아니라면 피해야 하는 전략이다. 오버페이스로 인해서 경기를 마무리 짓기 힘들기 때문이다.
후반형 - 초반에는 힘을 비축했다가 후반에 속도를 올리는 스타일이다. 다른 경기자들이 지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다. 기후적인 영향으로 날씨가 덮거나, 후반 레이스 지역에서 바람을 등지고 달릴 때 사용할 수 있는 작전이다.
그러나 초반에 선두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진다면 후반에 따라 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적정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려야 한다. 또한 20~30km이후에는 누구나 지치기 때문에 후반에 강하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작전이다.
밀착형 -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술이다. 선두그룹에서 앞서 달리는 선수나 그 대회에서 경계의 대상인 선수에게 밀착해서 달리다가 미리 정해놓은 지점에서 그를 추월하는 작전이다. 마지막 스퍼트 할 힘을 비축하고 계속해서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후반형과 같이 레이스 후반에 치고 나갈 힘이 있어야 하며, 또한 앞선 선수를 추월할 수 있는 스피드 있어야 한다. 이 밀착형은 레이스 자체를 지나치게 경쟁화 시키지만 오히려 기록은 저조해 지는 경우가 많다. 경기자가 서로에 대한 심한 견제로 인해 기록보다는 순위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자기 페이스형 - 자기 페이스형은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다. 선수형과 일반형으로 볼 수가 있다. 선수형은 자기의 기록과 능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상대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이다. 기록 단축과 순위에 강한 집념이 있는 선수들이 이 전술을 쓴다.
또한 일반형은 대회에서 다른 경기자와의 승패를 초월해 자기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자기 기록과 페이스조절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페이스 메이커가 있는 대회에서는 속도를 맞추어 뛰어가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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