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華岳山)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09. 05. 31. (일) 09:30 ~ 16:10 (날씨 : 맑고)
2) 명 칭 : 화악산(931.5m)/윗화악산(837m)/아래화악산(755m)/철마산(634m)
3) 소재지 :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 청도면 및 부북면
4) 동 행 : 백양동문산악회
5) 산 행 : 밤티재 - 화악산 - 윗화악산 - 아래화악산 - 급경사, 안부 - 철마산 - 음지리
2. 화악산의 개요
화악산은 아주 먼 옛날 천지개벽을 할 당시 온 세상이 물에 잠겨 있을 때 황소 한 마리가 앉을 자리만 남은 장소라 하여 전해지는 지명이다. 화악산 정상에는 우물(용새미)이 있는데 사계절 물이 끊이지 않았으며, 먼 옛날 이 우물에 용이 살아서 용샘이라 하였다. 우물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서 명주실꾸리 두 개를 다 풀어도 우물바닥에 닿지 않았다 한다. 이 용샘으로 지방에 재화(災禍)가 끊이지 않아 우물에 뚜껑을 덮어 없앴는데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단다. 화악산 마루금은 부드럽고 수려하나 종종 급경사를 만나서 비지땀을 흘려야 한다. 소의 배쪽은 한재로 한재 미나리(한재천 청정지역에서 재배됨)가 특산품으로 재배되고, 청도 반시(씨 없는 홍시 감)와 함께 관광 상품으로 각광을 받는다. 또한 청도역 앞의 추어탕과 영남알프스의 산과 골에서 흐르는 맑은 물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3. 산행기
1) 출발하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로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시려서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봉하에서 농부들과 관광객을 맞이하며 손 흔드는 아련한 모습에서 서민에게는 항상 자세를 낮추시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손수 실천하셨고, 대통령 재임시에는 강대국 국가 원수들과 동등한 지위에서 대한민국이 주권 국가임을 보여 주셨던 숭고한 정신적 지주 노 전대통령이 불현 듯 가시어 허전하고 초점을 잃었다. 동문과 산행하면 선배님 말씀으로 허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실 것 같은 기분이라 차에 몸을 싣는다. 달리는 차창에서 당당하지 못하여 과거를 죽여서 자신만 살려는 불행하고 사악한 고리는 언제쯤 사라질까? 발목을 잡고, 이기심에 사로 잡혀 무조건 상대를 죄인으로 몰아가는 행동에서 암울한 대한민국이 깊은 잠에 빠진 것 같다. 어둠의 그림자를 벗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 머 하나 인간의 마음이 사악한데. 종교를 빙자해서 사악한 행동을 서슴없이 행동하는 그들은 진정한 종교인인가? 세계에서 종교가 사라지고 사람 본심으로 살아가는 정신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종교는 인간 갈등을 부축여서 종교전쟁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 본성이 올바르게 살아날 때 주관이 아닌 객관적인 진실이 규명될 것이고, 사람들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혜안을 가져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한다. 차는 밤티재로 들어선다.
2) 밤티재 - 화악산 - 이정표 - 조망바위 - 암릉 - 윗화악산 (09:30 ~ 12:30)
밤티재는 청도 남산과 화악산의 안부로 청도읍과 각남면을 연결하는 고갯마루다. 따스한 아침해살이 비치는 밤티재에 인적이 드물어서 여유로운 산행을 예고된다. 시그널이 바람에 흩날리는 곳을 따라서 선행인의 모습을 그리며, 잠들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깨어있는 우리의 국토가 위대함을 느낀다. 자아을 중심으로 움직임은 자신외에는 없을 것 같은 착각 속에 살아온 경우가 한두번인가? 언제나 그렇듯이 선행자들은 우리를 이끌고 있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오산을 하는 경우가 한두번인가? 하물며 자신의 능력없음을 탓하지 않고, 남을 짓밟고 올라서려는 사악한 무리들이 한둘이겠는가? 땀흘리는 노력을 하면 자신을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올바른 세상을 이끌 수 있는 대자연의 능력을 감지할 수 있다. 한숨에 내딛는 발자국마다 자신을 깨닳고 타인을 용서하고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형성해 갈 때 화악산과 얼굴을 마주한다. 대구지역으로 뻗는 비슬산지맥과 영남알프스산세가 어우러져 물결친다. 일엽편주 두둥실 배를 띠워서 님이 계시는 세계로 갈 수 있을까? 저 파도 너머에는 다른 삶의 모습을 만날까? 산에서도 산이 그립고, 그 산 너머의 신기루를 찾고자 사는 모양이다. 잃어버린 님도 저 곳에 있을 기대를 하면서 산하에 흡수된다. 화악산 마루금 전망대에서 각 고을의 특성을 살펴보면 좁은 곳은 좁은 곳 나름대로 넓은 곳은 넓은 곳 나름대로 생활방식과 환경이 자리하는데 왜 사람들은 고유의 생활패턴을 인정하지 않을까? 서로의 가치를 존중할 때 빛나는 유산이 만들어짐에도 권력으로 상대를 짖밟아 안개낀 상황이다. 암릉에 줄타는 곡예사의 첫사랑처럼 순수한 사랑을 찾다가 윗화악산에 이른다. 날씨는 맑아도 마음은 구름이 끼고 천둥번개가 친다.
3) 윗화악산 - 아래화악산 - 안부 - 508 - 안부 - 철마산 - 627봉 - 음지리(12:30 ~ 16:10)
윗화악산에서 아래화악산까지는 마루금은 녹음으로 짖게 덥혀 있고,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길을 선사하다가 하강과 상승으로 반전을 꽤하는 경우도 많다. 고개마다 다른 난관은 헤치고 살아야할 길이다. 어렵다고 포기하고, 쉽다고 달려들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여러 가지 다양성을 슬기롭게 적응하면서 아래화악산은 우회하여 도착한다. 아래화악산에서 노전대통령의 청렴함과 굳은 의지는 아무나 따라 갈 수 없는 기품이 있고, 경건함이 있단다. 너무 가난하여 도시락을 나누어 주어도 드시지 않고, 수도꼭지를 빨며 배를 채웠으며 순수한 서민의 한 사람으로 남다른 열정이 높은 순수성 등에 대한 사항을 선배님으로부터 듣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길을 간다. 뒤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는 전갈이 날아온다. 독도법으로 지형을 검토하니 아랫화악산에서 바로 좌측 하산길을 택하여 철마산으로 가야하는데 능선을 따라 옥교산 방향으로 향했던 것이다. 독도법을 올바르게 수정한 산 총무님께 감사드리고 되돌아와서 철마산으로 향한다. 300m를 급강하 후 철마산으로 오르려니 빠지는 기운을 산딸기로 보충한다. 중간 중간 만나는 산딸기와 산초향기에 지루한 산행을 반전시키면서 철마산에 이르니 오늘 하루의 여정도 종착지를 향해가고 있구나. 630봉(또다른 철마산 표지석)에서 음지리 방향으로 길을 잡는데 바위들이 나름대로 비범한 자태를 갖추고, 하산길은 S코스로 이루어져 보통 난코스가 아니다. 배낭무게가 어깨를 짓눌러올 때 밤나무 및 감나무 단지가 여정을 풀게 한다. 산초와 장미, 메밀과 보리, 매실과 오디 등이 봄이 들판에 장식하고 미나리는 봄을 돋운다. 농촌은 쓰러지는 판자집이라도 언제나 넉넉함이 있고, 푸르름이 있다. 도시의 각박함을 언제 벗어 던지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농촌으로 갈까?
4) 끝내기
청도 용암온천은 비싼 목욕비로 귀향하여 목욕과 식사를 한다. 노전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하신 선배님은 조문객들이 헌신적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진심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국민의 사랑을 받지만 허전함이 가득하다. 봉하에서 악수하고, 해맑게 웃는 대통령님의 생전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찾아 열심히 살았는데 하늘나라로 가시다니........
첫댓글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