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조경석 교수>
요즘 직장인들은 괴롭다. 언제 ''퇴출''될지 모르는 정신적 불안감에다 성과를 올리라는 상사의 독촉에 항상 뒷 목이 뻣뻣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여기에 운동량 부족, 과다한 음주·식사·흡연 등으로 몸은 점차 망가져만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직장인들만을 상대로 한 전문클리닉이 성황을 이룰 정도다. 그러나 하루 하루 전쟁터에 나서는 직장인들에게 ''자신을 돌 볼 짬''을 내기란 쉽지만은 않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에게서 가장 많은 질환에 대한 예방법을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1.허리디스크(요통)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은 질환중 하나가 ''요통-허리디스크''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나 교사 등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다.
앉아서 일을 할 경우 허리를 곧추세우기 보다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게 되는데, 이 때 상체의 하중이 허리에 집중돼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요추 하부에 역학적 부담이 집중적으로 가해져 ''요통'', 즉 허리디스크 유병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체중이 70㎏인 사람의 디스크 내부에 가해지는 압력을 재 보면 앉은 자세에서는 자기 체중의 2배인 140㎏이, 서있는 자세에선 100㎏, 앉아서 허리를 굽힌 자세에선 185㎏, 앉아서 허리를 구부리고 물건을 드는 자세에선 275㎏의 압력이 가해진다고 한다.
특히 이런 직장인들은 나이가 들 경우 퇴행성 변화의 일종인 ''변형성 척추증''으로 진전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들은 삼가는 게 좋다.
#요통이 있는 환자들의 올바른 자세
●휴식을 취할 때=의자에 앉거나 방바닥에 누울 때는 허리에 받침을 해서 허리 곡선을 유지하는 게 좋다. 소파에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세탁물이나 화분을 들어 올릴 때 허리가 비틀리지 않도록 하고 무릎을 구부려 몸을 물건 가까이 끌어 당긴 후 천천히 들어올려야 한다. 물건이 팔에서 멀리 있거나 무릎을 편 채 손으로만 들면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진다.
●세수 또는 머리 감을 때=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 도중 허리를 삐끗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자고 나서 허리가 뻣뻣한 상태에서 무릎을 편 채 바로 허리를 굽혀 세수나 머리를 감기 때문. 허리가 약한 사람들은 일어나기 전에 누워서 허리를 가볍게 움직여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는 허리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숙여야 한다. 요통이 심할 경우 서서 샤워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잠잘때=높은 베개를 머리에 받치지 말아야 한다. 베개가 높으면 척추의 정상 곡선이 없어지면서 목 뒷부분 근육과 인대 등이 스트레스를 받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오히려 낮은 베개가 척추 곡선을 유지하므로 수면에 도움을 준다. 허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베개를 무릎 밑에 받치는 것이 좋다. 베개 대신 목욕수건을 말아 허리에 두르면 척추를 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 엎드려 잘 대는 베개를 베지 않는 것이 좋다. 베개를 베고 목을 옆으로 돌리면 목이 비틀려 경추에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 베개를 무릎 사이에 두고 옆으로 눕는 자세는 특히 임산부의 요통을 줄일 수 있다.
#요통시 자가치료법
요통이 갑자기 생겼을 경우 손쉬운 치료는 ''안정''이다. 활동량을 줄이고 무릎 밑에 푹신한 베개를 고여 침대에 누워 쉬는 것이 좋다. 동시에 따끈한 물주머니로 찜질해 주는 것이 국소적인 혈류를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없다면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1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척추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진단해 보아야 한다. 단순한 요통이 아니고 근육 약화나 골다공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