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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민주지산
* 산행일자 : 2009년 1월 6일
*산행코스 : 용화면 조동리--민주지산---민주지산 자연휴양림--조동리
눈꽃산행
참 많이도 기다렸습니다.
신정연휴가 끝나고 돌아오자 여기저기 올라오는 환상적인 눈꽃사진에 부러움만 가득
마침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렸고 때맞춰 온 정신을 빼앗았던 민주지산 산행일정이 올라왔습니다.
사상최고의 눈사태를 맞이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선 폭설로 인한 피해소식이 속속 들려왔지만
눈꽃을 보고싶은 열정은 떨쳐내기 힘들더군요.
영동으로 향하는 차창으로는 금오산, 황학산, 대덕산의 설경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웟습니다.
햇살에 빛나는 하얀 산줄기들은 장엄하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고...
민주지산으로 향하는 내내
그렇게 마음은 은빛세상으로의 초대에 가슴이 설레였지요.
물한리계곡에서의 산행이 폭설로 인해 출발지가 용화리로 변경되고
용화리에 들어서자 손에 잡힐듯 펼쳐진 민주지산의 순백의 자태에 오르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기다려라~~
순결한 네 품에 안기리라~~
오늘의 들머리입니다.
처음부터 계단으로 시작되는 곳은 짜증이 날만도 한데 하얀 눈계단은 또 다른 묘미라서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렇게 들머리부터 계단으로 정비되었다면 오늘의 산길이 힘들거란 생각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뿔사, 산행시작 10여분도 지나기 전에 길을 잘못들었음을 알았고
그때 이미 오늘의 고행길은 시작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요
눈부시게 파란하늘과 하얀 상고대는 최고의 멋진 색의조화를 보여주지요.
이렇게 하늘을 향해 카메라를 눌러댈 때는 그래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길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는 것은 단지 눈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더딘 발걸음은 눈산행이 가져다주는 일반적인 현상이라 위안하며 걸엇습니다.
온 세상이 순백인 하얀 설경은 아무렇게나 눌러대도 그림이 됩니다.
마치 동화나라에나 온 듯 마음은 청정해지고 순해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저렇게 멋진 설경이 기다리는데 어서 보고싶은 마음에 지친 걸음을 다시 재촉합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며 걸어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면 발길이 멈춰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얀 설산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산호초라 표현되는 눈꽃들
바람이 거셀수록 날씨가 추울수록 더욱 아름답다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눈꽃들 제대로 담지못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나마 초반에 산길이 덜 험했고 덜 지쳤을때 쉬면서 눌러댄 사진입니다.
드뎌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석에 쏟아지는 햇살이 마치 구원의 손길처럼 반갑습니다.
아,길고도 험했던 산길.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정상은 벅찬 환호보다 드뎌 올랐구나 라는 안도감이 먼저 몰려옵니다.
먼저 도착하신 일행들의 축하인사 조차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지치고 힘겨웠던 산행길.
이렇게 힘들게 산행했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한발짝 내딛으면 두발짝 밀려나고..
무릎까지 빠지는 폭설은 정상적인 등로라해도 진행하기 힘들텐데
도무지 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등로는 험하고 길었습니다.
아이젠도 스틱도 소용이 없어 엎어지고 미끄러지고.....
사진을 담을 생각도 눈꽃을 즐길 여유도 없었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몸은 자꾸만 지쳐갑니다.
진퇴양난 ..
갈 길은 멀고 햇살은 점점 약해지는것 같아 불안함이 밀려옵니다.
아,정상이라도 보였으면 ....
목표를 정해두고 눈맞춤하며 걷는 기쁨이 얼마나 큰 희망을 주는지...
아무리 멀어도 보이기라도 하면 살 것 같습니다.
가도 가도 정상은 보이지 않고
그 만큼 정처 없이 헤매이는 것 처럼 힘이듭니다
우리 살아가는 인생길도 그러하지 않을까 ...
잠시 스치듯 생각합니다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본 산줄기들입니다
겨울산은 청정합니다
맑고 시린 겨울산의 매력은 굽이굽이 산자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 정직한 고백이 겸손함을 가르칩니다.
찬란하고 무성했던 시절의 힘찬기운도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매서운 칼바람도.. 거센 눈보라도 묵묵히 받아들이는 겨울산은 어느 때보다 아름답습니다
민주지산(岷周之山)은 대한민국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1,242m의 산이다. 충청·전라·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옛 삼국 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이 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충북 영동군의 절경 문한리 계곡과 경북 김천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가 유명하고,
동남쪽으로는 마애삼두불의 미소를 머금은 해발 1,200m의 석기봉과 태종 14년(1414년)
전국을 8도로 나눌 때 삼도의 분기점이 된 해발 1,181m의 삼도봉이 웅거하여 삼남을 굽어본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백운산(白雲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제 강점기에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1]
길게 이어진 하얀 설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습니다
눈꽃의 순결하고 고결한 자태가 이쁘고 곱다고 표현한다면
넘어가는 마지막 햇살을 받아 분부시게 빛나는 하얀 산줄기들은 장엄한 아름다움입니다...
눈꽃이야 나무가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볼 수 있지만
한 폭의 산수화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이 기쁨은 산 정상에 올라야만 느낄 수 있는 감동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눈꽃보다 순백의 하얀 산줄기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햇살이 아쉽기도 했지만
찬란하게 비치는 환한 태양빛보다
안온하게 마지막 따순빛을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분위기 있고 평온해보입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유장한 저 마루금들을 다 밟고 싶은데..
이미 햇발은 약해지고 추위는 손끝 발끝을 꽁꽁 얼게합니다..
겨울산은 5시이전에 하산완료 해야 안전하다는데 정상도착시간 5시였으니
갈길을 서둘러야합니다..
웃고 있어도 웃고 있는게 아니라는 부연설명이 덧붙여진 사진.
얼어서 제대로 입이 웃어지지 않았지만 웃는 것 맞아요...
와아~~살았다~~~~~
자랑스럽게 웃고있답니다
오름길은 길고도 험했지만 하산길은 미끄럼도 타며 날듯이 내려와 만난 임도 .
아무도 밟지않은 하얀 눈길.
그 어떤 것도 섞이지 않은 순백의 그 곳에 드러누웟습니다.
지치고 힘들어서 누운것이 아니라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정도로 힘든 순간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그대로 드러누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이겨낸 나 자신에 대한 선물이었습니다..
온 몸을 내맡기고 무장해제 되어 자연에 안기고 싶은 나름의 퍼포먼스였다고 할까요...
눈꽃산행의 아름다움만 생각하고 겁 없이 달려간 민주지산.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무모하게 산에 들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같기도 하고
한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극기훈련이라도 하고 온 것 같아 가슴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올 한해는 왠만한 어려움쯤이야 거뜬하게 이겨낼 것 같습니다
다시는 폭설이 내리면 산행을 하지않으리라 결심 했었는데
밟지못한 마루금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니 이 또한 병인것 같습니다.
알고는 절대 못갈 코스!!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산길
같이 하신 분들 오늘의 이 기억 두고두고 잊지말자구요
그리고 다음엔 물한이계곡으로 올라 눈으로만 담았던
각호산 삼도봉등 두루두루 밟아 보자구요 ^^*
첫댓글 민주지산 설경도 아기자기한 멋이 있군요. 후반부 하산 말미의 석양빛 감도는 설산 풍경이 매우 이국적입니다.
극기훈련하고 오셨군요? 그맛에 산에 오르는건 아닌지...함께하고 싶었던 아쉬움을 사진으로 달랩니다.
겨울산은..이래서 매력있다니깐... 언니의 마음이 그대로 내 맘에 전해지는듯
고생하셨군요. 민주지산 가보고싶다.
그곳에 갈때 꼭 연락 주샴~
솔향 손다으면 모두다 이쁘
그리고 이쁘데 갈때 낑가주면 좋을덴데...
담에 꼭 맛나거 대접 할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대단하다~~
힘든 산행 하셨군요.. 무사히 다녀 오신거 축하 드립니다.
몇해전 민주지산에서 공수부대 군인 아자씨들이 조난 된적이 있었지요.
내도 그 산에.. 자연에 안기고 싶습니다...ㅎ
우짜던동살아 돌아와서 다시그산을 찾을수 있게 되어 좋아..
언제봐도 맛갈스런 후기에 늘 감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