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에 반하다 ! ~ 인간에게 예술은 ? ~ 담쟁이, 소나무, 반딧불, 거대한 자연, 그리고 예술을 잇다.
전라북도 오지 지역 중 하나인 무주,
그 무주로 건축기행을 무심재에서 바람처럼 흘러 찾았다.
무주는 지금은 태권도의 도시로 유명해졌지만,
그 옛날, 지역자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때,
예술가의 안목과 지자체의 사유가 만나 합을 이루는 일이 있었고,
그 합으로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았건만,
오히려 현재에 와서는 그 빛이 바래고 있음을 여행자의 눈으로 확인되었다.
슬펐다.
삶의 자리는 늘 음과 양의 양면이 존재하듯,
지자체의 목적의식도 희미해지고,
예술을 대함과 바라봄이
무색하리만치 의미를 잃어가고 공간만이 퇴색해가면서
겨우 표지석들에서 읽혀지는 문장들로만 살아지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다.
안목과 예술,
공간과 삶,
자연과 의식,
사람들의 삶의 완성에 무엇이 필요하던가?
바이러스가 3년여를 지배하면서
온통 우리는 식의주나 본능에 집착하는 삶이어야 하는가?
예술이 인간에게 부여해주는 것들과
식물과 자연이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무엇일까?
온통 사유 덩어리다.
그러나,
이런 고민만 하기에는 무주는 우주여행의 일부처럼~
무심재 여행자들에게는 여유와 낭만과 쉼을,
공간에서 비롯된 사람들을 위한 존재와 존엄, 그리고 완전과 완성에 이르기까지,
정기용 건축가는 질문을 던지며 흔적도 없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억하려 애썼고, 그를 무주의 수많은 공간에서 찾아 그를 기렸다.
당시의 애틋한 마음자리를 존경하였고
그 심미안을 통한 안목을 칭송하였고,
달라진 현실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반대의 목소리도 들었고,
실용성과 효용성이라는 이름아래
갈기 갈기 찢겨져 나가는 현장을 목도해야 하였다.
지금도 그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세계속의 유명한 건축가 이름에는 별표를 쳐가며
엄지척을 하면서 ~ 무주, 정기용, 실용과 효용, 사람들~~~ 000 이
세월의 흐름속에서 당시의 의미는 많이 사라져 힘을 잃어감이 감지되었다.
그래도 부수지 않는 한 남아있고
그것을 찾아 무주를 이곳 저곳으로 주유하며 기행한다.
자, 무샘재에서 찾은 정기용 건축가의 무주기행은 ~
먼저 소개하는 문장으로 표지석들을 따라가보면,
표지판의 공공건축과 부제만 달면(행정복지센터는 예전의 면사무소를 말함)
-부남면 행정복지센터 : 마을의 질서, 하늘의 질서, // -등나무운동장 : 감응
-무주군청 뒷마당 : 반복과 차이, // -무주읍 행정복지센터 : 증축을 통한 신구건물의 융합
-무주 청소년수련관 : 풍경과 집합, // -무주 추모의 집 : 영혼을 위한 밝은 집
-반딧불 시장 현대화 프로젝트 : 새로운 호흡, 시대가 원하는 건축
-무주락(樂)센터 (구 서창 향토박물관) : 신성한 땅, 땅이 원하는 건축
-적상면 행정복지센터 : 관계맺기, // -안성면 행정복지센터 : 주민이 원하는 건축
-안성면 청소년문화의 집 : 해를 쫓는 새(청소년만 입장이 가능)- 앞마당에 해와 새를 상징하는 바닥
무릉도원이 어디메뇨~도화낙지~, 매화낙지~매화음을 추억~, 그 곳이 오지~니라!
무심재여행에서 자주갔던 홍도화길,
도화꽃이 지천인 잠두리복사길, 금강벼릇길 등이 등장하는
금산과 무주의 경계에서 오지로 오지로~흘러 부남면이 그 첫번째 공간이다.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륜이 쌓이는 사연을 아시나요?
완벽함이 아닌 건축을 식물들이 시간의 변화를 참고 견디어
부족함을 채워주고 메꿔 건축의 완성을 이루는 ~~그것.
건축의 완성은 식물이라 말하던 정기용과 그를 전하는 무쌤,
지역의 지형을 아우르고
사람들의 삶을 보듬어안고
자연과 공공건축들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재생과 창조를 통하여 예술이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의 미학을 담고
우리는 벽을 타고 오르는 무언의 담쟁이와 담쟁이들의 넝쿨~들,이 말라가는
겨우 목숨만 부지하는 정기용건축가의 미학을 읽어야 했다.
별이 초롱초롱, 은하수를 수놓던 날이었던가~
부남면을 보면서 천문대를 중심에 두고
뿔뿔이 헤어진듯한 가족들을 어깨동무하여
지역민을 위한 작은 목욕탕이며
두런두런 수다와 밥을 나눌수 있는 이음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 바로 부남면소재지의 공공건축들이다.
무쌤에 의하면 정기용의 상상력이 가장 잘 표현된 곳이라 하며,
하늘- 별- 마을 -> 우주와 소통 = 청정자연 -> 수려한 별빛은
이 마을의 자부심으로 '별 보는 집, 마을'이 곧 청정인데~~~
흐르는 금강 물에 발을 담궈 묵은 때를 모두 씻겨 내버려야 하는지~~~
그래도 조으다~ 한 번 회랑을 통해 걸으며 우주를 내 품안에 안았으니
그늘,
그 옛날 운동회를 생각해보라~땡볕의 운동장
운동장 중심의 특별석은 그늘이 있었다.
구령대가 뭐라고, 의장급이 뭐라고 권력을 상징하는 모형들은 모두 그늘을 가졌다.
지역민들은 또는 학생들은 운동장 가운데 서서
이야기를 경청해야 했다.
그늘 만들기 프로젝트는 평등이다.
등나무 등꽃은 사람의 눈을 밝히는 것도
감성과 감동과 감정이 교감하여 만든 그늘의 미학,
바로 등나무운동장이다.
예술은 장치와 나무와 사람을 배려하면서 쉼의 미학 공간으로 ~~
공공건물을 찾는 이유는 삶이 사회성을 지녔기 때문인데
또한 예술을 품었다면 관광으로도, 기행으로도, 답사로도, 발품을 팔 것이다. 기꺼이!
그것이 마당을 사람에게 내어준 군청의 앞마당과 뒷마당일 것이다.
주차장은 지하로 모두 옮기고 뒷마당은 정원으로 사람들에게 휴식을 권하고
관청에 청소년들의 발길을 닿게 하기 위하여 피씨방을 만들어 친근감을 열어주었고,
마당의 주인은 사람이여~하면서 당당하게 웃음과 지역민과 호흡하여 평화를 부르짖는다.
회랑을 통한 머루나무가 칭칭, 벽을 타고 담쟁이가 칭칭,
그러나 군청 벽을 타고 올라가던 담쟁이는 겨우 목숨만 부지중~
옥상의 정원만들기가 한창 유행이었던 것처럼 여또한 그러하나~~~
콘크리트 벽에 담쟁이가 칭칭 올라가면 벽이 무너지나요?
광주광역시의 북구청사 공공건물에도 담쟁이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와 본 사람만이 안다~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고압적인 분위기까지 없애것은 잘한일인데~
공간에서 예술을 찾는 눈빛과 마음빛은 어디로 흘러 가 버렸는지~
그래도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던 날,
토종씨앗 나눔 행사가 뒷마당에서 펼쳐지고 있어 안도의 한! 숨! 은 쉬었지요.
가까운 거리의 읍 청사도 앞 마당의 소나무는 고고하게 서서 지킴이를 자처하는데
담쟁이는 겨우겨우 한 가닥으로 남아 있으리~
무주군청과 읍사무소를 지나 남대천을 가로지르면
무주 청소년수련관으로 가는 길에 지남공원과
벗나무 고목들이 초록빛을 자랑하듯 한 줄로 늘어서 여행자들을 심쿵하게 만든다.
청소년수련관의 앞과 뒤의 문의 구분을 없애 경관을 새롭게 보는 눈을 뜨게 하고,
창(그림, 영화, 드라마 등의 프레임, 엄지와 검지로 ㄴ자를 반대로 만들어 붙이면),
창 너머 보여지는 미학, 자연의 신비로움, 조~화!
햇살과 바람과 그 모든 것이 그 벽과 창을 통한 미학으로 표현된다.
압도하지도 않으면서도 한 눈에 보이는 전경,
오롯이 청소년을 위한, 예체문화관과 야외수련관을 잇는~
통로는 청소년들이 갈 길을 신비롭게 활짝 열고,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따로 조성돼 있었다.
이 길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꿈을 ~
정기용 건축가의 물음을 무쌤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이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질문해 본다.
이와 함께 무주 농민의 집도 앞과 뒷 문의 명패와 구조가 다르고
자연과 잇는 통로를 통해 세상을 둘러보는 마음자리를 또한 펼쳤다.
프레임, 묘하다~
농민의 집에서 또한 우주를 접하였다. 무주 = 곧 우주...
역시다! 엄지척! 청소년수련관과 농민의 집 통로는
지역민과 여행자들을 잇는 프레임이기도 하였다.
빛과 어둠, 빛과 그림자, 음지와 양지,
인삼밭을 닮은 영혼의 집은 산 자와 죽은 자를 기억하는 공간,
산 풍경의 일부가 되는 공간미학으로 자리잡은 무주 추모의 집,
눈물저장, 맑은 영혼, 통곡의 방이 있어 좋았고,
정기용 건축가의 소통 중 하나는 어디나 햇볕과 바람을 잇는다. 사람과.
부고장이 아니어도 추모의 집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찾을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발걸음을 걷는 것은 행복이다.
삶과 사람을 존중하게 되고 경건함을 더하는 것은 여행자의 몫이다.
반딧불시장은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금산 진안 장수 영동 등 무주 인근지역에서~
시장의 숨통을 조이지 않고 확 트이게
흰색 차양으로 비와 해를 가려 6일과 12일에 열리는 오일장에
누구라도 거리낌이 없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장사치의 마음은 관광객에게 수법을 건 모양이다. 그 날 여행에서~
사람사는 곳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을단풍님의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도시락님의 뻥뛰기는 아작아그작 맛보는
우리들의 입을 달콤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냥 잡솨~봐요~^^ 한 시름 놓고요~^^
적상산은 역사책에서 만난 기억이 있었다. 처음 발을 딛는다.
역시나 조선왕조실록의 4번째 사고지 였단다.
적상산성이 있어 외세를 막을 수 있고,
당산나무들이 즐비하여 액막이를 하였다고 한다.
서창 단풍나무, 단풍길로도 유명하고, ~~~
신성과 금단의 땅, 그 정기,
땅의 흐름을 존종한 공간 건축의 미학.
굳이 어려운 건축 단어를 쓰지 않아도 되는, 와서 보면 알 수 있는~
그러나 활용도에서 실용성과 효율성을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공간,
건축은 사람이 그 공간 용도에 따라 어쩌고 저쩌고~~~
지역민과 갈등도~ 사람들의 욕심도~...
헤치지 않고
산 땅 풍경을 자연과 조화속에 만들어진 곳으로
심미안을 가진 작가의 몸부림이었는데도
만들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에 괴리가 존재하는 듯 느껴짐은 무슨 변고일런지~
일상의 풍경이 특별한 이야기로 담기기를 원하였던 안목과
실질적인 이익과 식의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음 언저리와
여행자의 프레임은
조화를 부린다.
그래도~~~
덕유산이 품어주듯~ 앞 산이 품어주듯~ 해를 품고~ 새처럼 훨훨 날기를 바라듯~ ...
존경했던 허벙섭 목사와 정기용 건축가의 만남은
안성면의 건축 미학의 또 다른 장을 열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 정기용과 함께였던 무주의 건축은 자금심이고 자부심이어야 한다.
예술 그 자체로.
나의 창은~?
나에게 무주는~?
세상에서 조화로움을 가진채 살아야한다면
각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예술은~?
(사족: 무쌤과 마고님 배려 덕분에 무주기행도 잘 마쳤고, 나흘간 서울 언저리에서 몇 년만에 잘 놀았나이다.
감사할 뿐이라는~~~^^ 그리고 초로기님, 뜰채님 기약은 다음으로요.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첫댓글 무주에 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