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소리만 따닥거려도 수학샘님 휙 넘긴 이대팔 머리가
(가운데가 좀 비셨어요. 아니었으면 엄청미남) 생각나서
조용한 수업시간에 킥킥대다가 벌을 서는
나름조신소녀 이야기입니다.
복장불량으로 교문앞에서 입에 신발물고 수업시작 할때까지 벌서는 동안도
이백팔십문짜리 대발이 체육샘님 구두를 보며
저거 물고 서있으면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생각에
전교생이 등교하며 다 쳐다보는 가운데서
또 삐질삐질 웃음이 나서 신발 떨어뜨리고
(신발물고 서있으면 웃겨요. 해 보세요)
또 혼나고........
그래서
아무리 뜨거워도 운동장서 마스게임 연습하는 것만은 꼭 열심히 해서
조신소녀 명예를 회복할라고 했다.
그런데 미팅주선녀 상숙이가 만두먹으러 가자면서 하필 운동회 연습시간에 가자는지.
참으로 뿌리치기 힘든 유혹을 못이기고
정문과 뒷문에서 잡는 학주샘을 피해서
음악실 뒤에 측백나무 담에 난 개구멍으로 나가기로 했다.
먼저나간 상숙이한테 가방을 휙 집어 던져놓고 꽉 째이는 교복이 터질까봐
마이깡도 풀고서는 쪼그리고 솔솔기어 다 나갔다 싶어
큰 숨을 들이키고 벌떡 일어서는데 아뿔사 치마 뒷단이 나뭇가지에 걸려 두두둑....
주렁주렁 터진 치맛단이 과관이다.
이런짓은 안할라 캤는데...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삔침 5개로 응급처치하고
(당시 교정이 측백나무로 둘러싸인 여학교 필수품이며 원래 그런학생은 아님)
염매시장 끄트머리 만두집에 남학생들 일곱명 기다린다해서 조심히 갔다.
으와아~
남고생 일곱명 씩이나 시크멋케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빼지도 못하고
좋기도하고 내숭에 내숭을 떨고 앉아 할일없이 손만 꼬고
새가슴 두근두근 들킬세라 태연한척하느라고
주선남의 일장연설도 한귀로 흘려듣고 응한것이 탈이었다.
익숙한 솜씨의 주선녀와 주선남이 언제 준비해 왔는지 일명 파트너 심지뽑기를 시키네.
넘들 눈치보니 말없이 하나씩 잡는다.
나도 얼떨결에 하나 잡고는 언놈이 걸려드나 몹시도 궁금한데 뜸은 와 들이는지.
주선남 일장연설은 무신 ...................출마하나....
두구두구두구ㅡㅡㅡㅡㅡ드디어 파트너 호명 "노미호ㅡㅡㅡ주리에" 라고 부르더니
숙희하고 어떤 머시마가 벌떡 일어나서 어색하게 한쪽에 앉는다.
쑥시럽그러........
이수일과 심순애 ...또 .......
나는 어색함을 감추려고 김나는 왕만두 하나집어서 큰 입 감추고
쪼매만 베물어 먹을라고 하는 찰라에
왓~뜨거버라 만두너머로 빼꼼히 쳐다보는 왕방울머시마 눈이랑 마추쳐 사레까지 들었다.
켁켁~
으 뜨거버라 더 어려운거는 내차례가 와서 심지 공개 해야하는데 사레기침에 눈물 까지 나서
목소리도 쉬고 따갑기도 하고....
으휴..........
차라리 뜨거운 운동장서 체조나 할껄....
내 차례인데 다들 일제히 쳐다봐서 사레 안들은척 할라니 눈물도 나고 죽을지경.
보다못한 주선녀 내 쪽지 얼렁 낙아채서 큰소리로 갑순이~~~~한다.
에구에구 성춘향도 있고 주리혜도 있는데 하필 촌시럽게 갑순이라니 촌시럽그러...
엉! 근데 큰일났다.
하필 사례들때 눈 마주친 왕방울이 갑돌이라고 손드네.
우이구...................눈만크면 다냐구요.
입도크고 귀꺼정 이따시 만해서 그거 다 담을라고 머리통 꺼정 엄청커요.
집에 갈란다 (속으로만....)
흑! 만두먹는다 캐서 따라왔드니만 이티 같은넘하고 파트너 될줄이야.
만두를 먹으면 그냥 먹지 짝은 와 있어야 되노.
내혼자도 엄서서 못먹는데.
이렇게 만두 미팅은 재미없이 끝나고
미팅간다고 떼었다가 잊어버린 명찰 때문에 복장불량으로 걸려
교문앞에서 운동화 물고서 또 벌서고.......
하필 선생님들 지나가시는데
여학생 가슴 울렁이는 핸섬가이 테리우수 음악선생님 왈,
"넌 단골로 아침밥은 신발이냐 !!!!!!!! 음 하하하"
일갈에 조신소녀가슴 무너지고.............
운동화 물고 벌 서봐요. 엄청 부끄러버요.
첫댓글 참으로 오랜만에 옛 추억이 새록새록 ~~~
딸기쨈 안봐도 상상이 된다 ,
단 한번 만이라도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