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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건축거장을 만나다. 글사진:이종원
제주도에 가면 어떤 여행을 하시나? 올레길 걷기, 오름과 한라산 등반, 제주바다 드라이브. 이렇듯 제주도는 다양한 테마여행을 가지고 있지요. 그렇다면 제주의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는 제주 건축기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제주도 안덕면 중산간 지역에는 세계적 거장 안도 다다오와 이타미 준의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노아의 방주, 방주교회 배 모양의 방주교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세파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안식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편편하게 터를 잡고 얕은 연못을 만들어 자갈을 깔고 그 위에 배 모양의 건물을 올렸다. 벽면은 목재로 살을 만들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통창을 통해 볕이 쏟아지고 배가 전진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유리타일로 장식된 비늘은 물고기의 비늘처럼 반짝인다. 꼭대기에는 탑처럼 톡 튀어 나온 부분이 있는데 바로 하늘과 땅의 만남을 상징하고 있다. 가장 경치가 탁월한 곳은 앞부분이다. 연못에 비친 방주의 모습은 테칼코마니가 되어 2개로 보인다. 그 앞으로 산방산이 내려다보인다. 교회는 방주가 되어 서귀포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셈이다. 2010년 제 33회 한국건축가협회 대상을 수상한 명작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의 대표작.
의지의 한국인, 이타미준 이타미 준은 재일교포 2세다. 건축에 대한 안목과 실력은 뛰어났지만 조센징이라는 신분 때문에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았지만 귀화하지 않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유동룡, 이타미 준(伊丹潤)은 예명이다. 한국행 비행기가 뜨는 오사카의 이타미 공항과 절친한 친구이자 작곡가인 길옥윤의 마지막 글자 윤(潤)을 조합했다고 한다. 우연히 제주에 들렀다가 그 경치에 반해 그의 영감을 건축에 쏟아 붓게 된다. 흙, 돌, 물, 바람 등 원적이면서 묵직한 소재로 제주의 자연을 건축으로 표현했다.
비오토피아의 수풍석박물관 이타미 준 건축의 백미를 꼽는다면 비오토피아 내부에 위치한 수(水)·풍(風)·석(石) 박물관이다. 방주교회에서 도보로 갈 정도로 가까운데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2차례 30명 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먼저 철제로 만들어진 돌박물관부터 둘러본다. 사각의 콘테이너 모양, 특이하게도 천장에 하트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어 빛이 쏟아진다. 빛은 서치라이트가 되어 바닥에 있는 둥근 돌을 비추고 있다. 돌 위에 서서 포즈를 취하면 마치 무대 위에 선 기분이 든다. 돌박물관 바로 옆에는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형상의 두손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두 번째 갈 곳은 바람박물. 정면에서 보면 벽면은 직선처럼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곡면으로 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내부로 들어가면 나무패널 사이로 “샤샤샤”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고 틈새로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모습이 보인다. 원래 벽면의 재질은 붉은 적송이었는데요. 바람과 습도로 인해 회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바람미술관을 나오면 풍경화를 펼쳐 놓은 듯한 생태공원을 감상하게 된다. 한라산 중산간 지역의 억새와 제주의 쪽빛 바다가 아른거린다. 호숫가를 거닐고 숲길을 지나면 비오토피아의 하이라이트격인 물박물관이 나타난다. 내부로 들어가면 네모난 연못에 물이 담겨 있다. 천정은 둥그런 모양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과 어둠이 연못을 비춘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연못은 파장을 일으키고. 비가 쏟아지거나 눈이 내리면 물이라는 캔버스에 그림이 그린다. 고요한 물을 감상하며 한 바퀴 도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정갈해진다. 벽면 양쪽에는 바위가 놓여 있다. 관객들은 이곳에서 앉아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의 하늘과 연못에 비친 반영을 감상하게 된다. 때 묻지 않는 자연을 건물에 끌어들이는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본태박물관 수풍석박물관 입장권은 버리지 말라. 그 입장권을 바로 옆에 있는 본태박물관에 제시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본태는. ‘인류 본래의 아름다움을 모아 소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박물관으로 한국의 전통 수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도 아름답지만 세계 3대 건축가의 한사람인 안도다다오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세계를 여행하며 건축을 독학한 건축계의 괴짜로 알려져 있다. 그의 트레이트 마크인 노출 콘트리트 건물 2동이 서로 다른 높이에 놓여 있는데요작가는 그 건물 사이 공간을 미로처럼 좁고 깊은 통로로 연결했다. 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 전통의 기와담과 물벽을 통해 있도록 배치한 것에 감탄사가 절로나오게 한다. 1관은 낮은 천정 건물로 소박한 공간으로 전통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자연 채광을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다. 2관은 높은 천정 건물로 백남준과 안도 타다오의 특별관이 마련되어 있다.
카페 앞은 인공호수로 한라산의 웅장함과 청명한 제주 하늘을 담고 있지요.
본태미술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쿠사마 야요이의 땡땡이 호박과 무한거울방인데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몽환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 한 제주 건축 기행 어떤가? 돌, 흙, 바람, 물 등 제주의 자연과 건축이 하나 되는 느낌 든다.. 건축가의 기발한 착상과 창의력을 통해 독자들도 멋진 영감을 얻으시길 바란다.
여행팁
1)비오토피아 예약사이트 www.biotopiamuseum.co.kr 1월~2월 14:00/15:30 3월~11월 10:30/16:00 12월 13:30 15:30 월~금요일까지만 개방하며 토요일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입장권 일반 1만5천원/ 어린이 7500원 장소: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1 디아넥스 호텔 전화번호:010-7145-2366 인터넷으로 예약하며 현장예약은 불가능하다. 집결지는 디아넥스 호텔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입장하며 하차하면 1시간 정도 도보로 이동하게 된다. 하루 2차례 30명씩 인원제한을 하고 있다.
2)본태박물관 홈페이지 www.bontemuseum.com 연중무휴이며 10:00~18:00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4천원이다. 장소: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길 69 전화번호: 064-792-8079 비오토피아 수풍석박물관 입장권을 보여주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3)방주교회 홈페이지:www.bangjuchurch.org 연중무휴이며 입장료는 없다. 전화번호: 064-794-0611
(사진:섭지코지 글라스하우스) 4)기타 제주 건축기행 -포도호텔:핀크스골프장 내에 있으며 하늘에서 보면 포도송이를 연상케 한다. 이타미 준의 작품 -추사관: 세한도의 집을 모티브로 삼았다. 승효상 작가의 작품. 대정에 위치 -지니어스로사이와 글라스하우스: 안도다다오의 작품, 섭지코지에 위치 -소라의 성: 1969년한국 건축계의 거장인 김중업이 설계, 서귀포에 위치 -테쉬폰:성 이시돌 목장 내 -부영리조트: 멕시코의 세계적 건축가인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작품, 중문 위치 -제주 현대미술관, 제주 도립미술관, 제주 한라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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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주도 구경은 무궁무진!!
건축물만 구경해도 제주여행의 의미가 있겠네요~
<제주도 건축기행>으로
방향 잡고
가보려고해요.
과천 현대미술관 야외에
코사마 야요이
노란 땡땡이 호박이
설치되있고요,
몇년 전에 이타미 준
특별전시회가
과천에서 열렸지요.
한 눈에 요약되어
참고됩니다.
대장님! 고맙습니다.~
건축은 예술의 마지막 완성품 이라네요
공지영 의 수도원 기행이나 건축물의 숨은 이야기 책에 보면 절두산 성당이나 기타 건축물의 숨은 이야기 들을 읽을 수 있죠
그 내력을 알고나면 늘 새롭게 다가와요
요즘은 유홍준님 서울 답사기에 푹 빠져 있어요
건축은 사차원의 세계
시간 공간 을 뛰어넘는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내년봄 제주 여행 코스 결정 ㅎ
사진, 길잡이등 대장님표 특급 여행안내서.
저도 꼭 해보고싶은 컨셉.
지난 가을 제주 현지인의 안내로 노아의방주교회를 방문했슴다유. 방주교회 건축물도 신선했지만 한창 절정기인 핑크뮬리를 첨 보고 깜놀했지유~~~ㅎ
대장님 2018년 제주답사가면 좋을거같아요 ㅎ
멋지쥬?? 모델 단지님
멋진 곳들 기회되는 대로 구경해 보겠습니다.. 코스를 잘 잡아 보려구요....감사합니다..2017년 송년선물...ㅎㅎ
왜 제주에 또 가야하는지 이유가 생겼네요...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