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새벽 이다.
하루 종일 버틸려면
좀 더 자야지...
뒤척이다
살짝 거실로 나와 T.V를 켰다.
자는줄 알았는데 따라 나온 남편이 산책을 가잔다.
오늘은 임원항에서
방파제를 한바퀴돌고
덕성 식당에서 해물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노곡항에 들러 방파제를 걷고 있는데
아줌마 한분이 말밤초망사이로
몰래 숨어 들어가는것이 포착되었다.
우리도 한번 가 보자
오래된 말밤 초망이 녹이 쓸어
가시가 다 떨어졌다.
아줌마는 어디로 사라지고
보이는건 작은 파도 사이로 일렁이는
자연산 돌미역과 이름모를 해초들 뿐이었다.
이야! 돌미역이다.
둘이서 10분정도만 땄는데도
까만 봉지에 2kg는 될듯...
집으로와서 점심밥상위에
식초를 살짝 뿌리고 미역을 무쳤다.
남편의 숟가락이 바쁘게 움직이는가 했더니
입안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리듬악기처럼 들리는건
바다가 내게준 선물 때문이리라
내일은 또 누구 입에서 사각거릴까
내일은 또 누구입을 행복하게 할까
바다가 만들어낸 바다보다 더 푸른
신비의 해초들이여 !
바다가 던져준 생명을 희생하여
또 하나의 타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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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선물
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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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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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역따러 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