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인물-사건30) 데라의 족보 (하나님의 선민)2
1. 본문 : 창세기 11장 27절- 28절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더라”
참조: 창11:27-32
2. 사건의미:
1) 데라가 살았던 갈대아 우르는 굉장히 발달한 도시문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시는 물질을 바탕으로 한 사회로서 그러한 물질문명을 등지고 가나안을 향해 길을 떠난 데라와 그의 가족은 하란에 이르러 더 진행하지 않고 그곳에 정착하였습니다. 데라가 하란에서 멈추고 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그의 아들 아브라함이 그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2) 가나안 땅은 참으로 척박한 땅입니다. 그 땅은 평지와 물이 풍부하였던 갈대아 우르의 풍요로움에 견줄 수 없을 만큼 참으로 빈약하고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라는 그의 가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성경에는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3) (시 76:1,2) “1 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알려지셨도다, 2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먼저 데라는 가나안의 살렘을 목표로 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살렘(예루살렘)은 아브라함 시대에 불린 이름이고, 여부스 족속이 살 때에는 여부스 땅이었고, 후에 다윗 시대에 예루살렘이 되었습니다. 시편 76편의 말씀과 같이 그곳은 하나님의 장막이 있는 거룩한 땅입니다. 솔로몬이 그곳에 성전을 지었고, 온 인류를 대속하신 예수의 십자가가 세워진 곳이기도 합니다.
4) 데라가 아들 하란이 죽은 후에 가나안을 향한 것은 그 곳에 그의 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데라가 뿌리를 찾아 그곳으로 향하였으리라 추정하게 됩니다.
옛 유대인들에게 있어 핏줄은 곧 신앙과 깊은 관계로 이해하였습니다. 핏줄을 찾는 것은 뿌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뿌리를 찾는 것이 곧 신앙이기에 핏줄과 신앙은 같은 말로 여겨졌습니다.
5) 데라가 살았던 갈대아는 함의 자손들이 모여 사는 함의 땅이었습니다. 그곳에 셈의 자손들이 들어가 정착하였던 것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갈대아 우르는 우상으로 가득했던 도시였습니다. 데라는 그 땅에서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하다가 우상을 만드는 우상제작자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에 화가 나서 우상을 깨버리고 혼자 가나안 땅으로 갔다고 전해집니다.
6) 전설과 성경은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데라가 먼저 갈대아를 떠날 의도를 가졌으며, 온 가족이 가나안으로 이주해가려고 갈대아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데라의 가족은 하란에 정착하였고 가나안까지 이르지는 못하였습니다. 훗날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가나안으로 이주하므로 결국 데라의 목적도 이루게 되었습니다.
7) (창 11:28)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더라”
자신이 뿌리내린 삶의 터전을 버릴 때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데라가 안정된 생활 터전인 갈대아 우르를 떠난 것은 아들 하란의 죽음이 관계했음을 시사 받습니다. 자식을 잃은 땅은 죽음의 땅이며 소망을 잃은 땅입니다. 살아가야 할 삶의 의미를 잃은 땅입니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죽었기에 데라는 삶의 희망을 잃었을 것입니다.
하란의 죽음은 그에게 큰 고통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떻게든지 처자식을 먹여 살리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들어간 갈대아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셈족의 땅이 아닌 함의 땅이기에 늘 타향살이의 나그네 삶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우상을 만든 목적도 거기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을 목표로 한 그 땅이 자식을 삼키고 말았고, 행복은 무너졌습니다.
8) 행복해지려고 들어간 땅에서 자식을 잃으니 그 땅이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일과 삶에 회의가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가 결심한 것이 그 땅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땅들 중에서 하필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했을지 그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기에 다만 추정해볼 뿐입니다.
데라의 가정은 갈대아 우르에서 자녀를 낳고 손자인 롯을 낳기까지 3대에 걸쳐 뿌리내렸습니다. 3대에 걸쳐 뿌리 내린 생활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9) 하란의 죽음이 그 가정을 움직이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데라의 가정을 구원하시고자 하란의 죽음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아픔을 통해 부르시고 훈련시키십니다. 사람은 고난이 찾아오지 않으면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사람은 아픔과 고난이라는 과정을 통과하므로 철이 듭니다. 신앙도 반드시 고난과 아픔이라는 과정을 겪어야 자라갑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아픔과 어려움은 하나님을 만나는 복의 통로입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통해서도 믿음이 자라지 않았던 사람들이 아픔과 고난의 과정을 잘 지나면서 믿음이 자라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아픈 만큼 성장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땀 흘리며 아픔을 이겨나갈 때에 병을 이기는 면역력도 생기고 몸도 더욱 더 건강해집니다.
* 자식을 잃은 아버지가 매달릴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죽음의 고통과 이별의 아픔 속에서 그 마음에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길과 희망이며 풍성한 위로가 됩니다. 데라가 비로소 하나님을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질문명에서 오는 풍요로움이 복이 아니라 하나님을 통해서 오는 것이 진정한 복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