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혼수
글 김덕호
무기력증이 오고 계속 물만 찾는 탈수현상이 나타난다.
당뇨병성 혼수는 당뇨병이 심하여 의식을 잃는 상태로
내과영역에서 집중 응급조치를 요하는 상태의 하나이다.
인슐린주사나 적극적 당뇨 치료방법이 이용되기 전에는 50%이상이 사망하였으며
중증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최후 단계까지 간 급성 치명적 상태이다.
당뇨병성 혼수는 당뇨병을 치료하고 있는 도중에 오기도 하고
혼수가 나타나고서야 처음으로 당뇨병이라고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약으로 치료하는데도 인슐린 양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치료의 중단,
그리고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으로
치료하는 약제의 부작용이나 급성감염, 수술 등으로 악화될 경우에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한 30대 남성이 다음, 다식, 다뇨가 심하여 입원하게 되었다.
중증 당뇨병으로 진단되어 하루 60단위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한∙양방 협력 치료로 호전되었다.
퇴원후 불가피하게 내복약으로 치료하다가 며칠 뒤 당뇨병혼수로 재입원하게 되었는데
이 경우는 적극적 치료를 갑자기 중단한 이유이다.
후자의 예는 주로 청소년기에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요즈음은 중년기 연령층에서 직장이나 의료보험조합을 통하거나
또는 개인적으로 성인병 검사를 미리 미리 하는 관계로 조기 발견되지만
대신 청소년층이 사각지대가 되기 때문이다.
실례를 들면 어떤 고등학생이 자주 감기에 걸려 그때 그때마다
약국이나 동네의원에서 치료만 받았을 뿐 검사는 하지 않았다.
또한 피로가 심해도 드링크제를 마시거나 조금씩 쉴 뿐이었다.
목이 마르고 오줌을 자주 보아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기를 1년 가량 지난 어느날 정신이 몽롱하여 양호실을 거쳐 입원하게 되었는데
그를 돌보았던 의료인들이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오진의 누명은 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당뇨병의 악화로 인한 당뇨병 혼수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도
검사와 치료의 시기를 자칫 놓치기 쉬우므로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병성 혼수에는 케톤산증과 비케톤성 고삼투압성 혼수가 있고
당뇨치료과정 중에 생기는 저혈당성 혼수도 생각 할 수 있다.
케톤산증이란 아세톤이나 아세토초산, 옥시 낙산 등 케톤체란 물질이
체내에 너무 많이 만들어져 몸이 극도로 산성화 되어가는 병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체내 인슐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을 잘 이용할 수 없게 되고 혈액 속에 포도당이 쌓이게 된다.
간장에서는 계속 포도당을 만드므로 혈당은 점점 높아진다.
포도당이 에너지로 잘 사용되지 못하는 대신 지방산이나 아미노산이
많이 사용되고 간장에는 케톤체가 많이 만들어진다.
케톤체가 많아지면 혈액이 산성화 되면서 당뇨병성 아시도시스란 산혈증(酸血症)이 된다.
혈액의 산성화와 함께 탈수가 고도에 달하면서
뇌의 작용이 저하되어 의식이 흐려지며 혼수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케톤산증에서 혼수가 일어나기까지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다음, 다뇨, 야뇨 등의 증상이 급속히 심하여지고 몸에 무력증이 오고
식욕이 없으며 물만 계속 찾게 된다.
몸의 수분이 자꾸 빠져 나가므로 체중감소와 함께 탈수현상이 생긴다.
이어서 구역질이 나면서 토하게 되며 복통이 생기고 두통, 근육통, 흉통, 발열이 나타난다.
과호흡, 혈압 강하와 빈맥이 있고 체온이 낮으면서도 피부는 혈관확장으로 따뜻하게 느껴진다.
비케톤성 고삼투압성 혼수는 소변이나 혈중에 케톤체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인슐린 부족이 현저하지는 않기 때문이며 이것이 케톤산증과 구별된다.
저혈당 반복되면 지각능력의 장애 초래
케톤산증이 청소년기에 일어나기 쉬운 반면 이병은 노인층에서 많이 보인다.
또한 심근경색, 중풍, 요독증으로 장기 치료중인 환자나
요도감염, 폐렴과 같은 감염증이 있을 때 일어나기 쉽다.
이 병의 특징은 심한 탈수로 인한 고혈압, 고삼투압을 보이는 것이다.
증상으로는 혼수에 빠지기 수주전부터 심한 쇠약감, 다뇨, 갈증이 나타나며
의식의 악화로 수분섭취가 부족해지면 정신상태도 급속히 악화되고,
저혈압과 뇌 탈수에 의한 여러 신경증상이 나타난다.
즉, 한쪽부전마비, 실어, 실명, 뇌막자극증상이 나타나며 경련발작을 보이기도 한다.
저혈당성 혼수는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 일어나는 상태이며
당뇨병 합병증에서 자세히 취급된 것이다.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식사량을 줄이거나 칼로리 보충이나
인슐린 양의 감소없이 심한 운동을 하거나 간∙신장 질환,
작용시간이 긴 약제의 과량복용으로 일어나기 쉽다.
증상은 빈맥, 가슴두근거림, 끈적끈적한 땀,
공복감, 초조감과 떨림증상이 나타남과 아울러 얼굴은 창백하다.
대개 포도당 투여로 쉽게 회복되나,
신경증상이 휴유증으로 남을 수 있으며 저혈당이 반복되면 지각능력의 장애를 초래 할 수있다. -잡지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