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가사의 교환
네 겹으로 접힌 겉 가사에 앉으시면서, 연꽃 색깔의 가사 가장자리를 만져보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낡은 헝겊 조각으로 만든 너의 이 겉 가사는 참으로 부드럽구나!”
(원주: 여기서 “왜 부처님께서 칭찬의 말씀을 하셨을까?” 그 대답은 이렇다. “왜냐하면 그와 가사를 교환하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원주: “왜 부처님을 가사를 바꾸려고 하셨을까?” 그 대답은 이렇다. “왜냐하면 마하테라를 그의 지위에 올려놓으시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다.”)
(원주: “사리불과 목건련도 그러한 지위에 올려놓으셨지 않았는가?”라고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그렇다. 그들도 그런 지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부처님께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 두 명의 상수제자들은 오래 살지 못하고 나보다 먼저 반열반에 들 것이다. 그러나 가섭은 120세까지 살 것이다. 내가 반열반에 들어간 지 4개월 후에 칠엽수(七葉樹)가 자라는 동굴 속에서, 그는 법(法, Dhamma)과 율(律, Vinaya)을 함께 합송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나의 가르침이 5,000년 동안 지속되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내가 그를 내 자리에 앉히면 비구들이 그에게 복종할 것이다.” 이러한 사유로 부처님께서는 마하테라를 부처님의 지위를 차지하게 하려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가사를 바꾸시려고 하셨던 것이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의 가사를 칭찬하신 연유이다.)
어떤 사람이 발우나 가사가 좋다고 찬탄하는 말을 하면, “존자여, 이 발우를 가지십시오.” 혹은 “존자여, 이 가사를 받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고귀한 마하테라의 천성이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나의 겉 가사의 부드러움을 찬탄하셨으니, 내 가사를 입으려고 하시는구나.’라고 알아차린 마하테라는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장엄하신 부처님이시여, 이 겉 가사를 입으시옵소서.”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그러면 너는 어떤 가사를 입으려 하는가?”
라고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마하테라는
“부처님께서 입고 계신 것을 받는다면 그것을 입겠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누더기로 만든 가사는 내가 오래 사용하여 아주 낡았다. 실로 내가 그것을 집어 들었던 그날, 나는 이 대지가 바닷가까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덕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렇게 낡아빠진 가사를 입을 수 없다. 스스로 불법을 수행하는 사람들과 그런 복장에 천성적으로 익숙한 사람들만이 그것을 입을 자격이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부처님께서는 마하 가섭의 가사 대신에 자신의 것을 주셨다. 이렇게 가사를 바꾼 다음에, 부처님께서는 마하테라의 가사를 입으시고, 마하테라는 부처님의 것을 입으셨다. 바로 그 순간 대지가 바닷가까지 격렬하게 흔들렸는데, 대지가 비록 마음과 의도가 없지만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하시기 어려운 일을 하셨습니다. 과거의 어느 부처님도 자신의 가사를 제자에게 주어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덕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감사합니다.
사두사두사두
사-두 사-두 사-두!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