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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선정 조건 Jhānapaccaya
선정 조건은 조건 짓는 법이 조건 따라 생긴 법들로 하여금 대상을 깊이 관찰하는데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다.
빳타나에 이렇게 나와 있다.
Jhānaṅgāni jhāna sampayuttakānaṃ dhammānaṃ taṃ samuṭṭhānānañ ca rūpānaṃ jhānapaccayena paccayo.
선정 요소들*1)은 선정과 결합한 법들*2) 및 그 선정 때문에 생긴 물질들에게*3)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1) 선정 요소들이란 전오식(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10가지를 제외한 79가지 마음에 포함된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행복(sukha), 불만족(domanassa), 평온(upekkhā), 집중 모두 7가지를 말한다. 행복(sukha), 불만족(domanassa), 평온(upekkhā)는 마음부수로는 동일하게 느낌 1가지이므로, 선정 요소들을 마음부수로 계산하면 5가지가 된다.
*2) 마음과 마음부수들.
*3) 마음에 의한 물질, 재생연결 때 업에 의한 물질을 말한다.
해설:
‘자나(jhāna)’라는 단어는 ‘대상을 면밀하게 관찰하다, 관조(觀照)한다, 생각한다.’라는 뜻을 가진 ‘자야띠(jhāyati)’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혹은 자야띠에는 ‘태우다(jhāpana)’라는 뜻도 있는데,*4) 계발된 선정 요소들은 ‘장애(불선 마음부수들)’을 태워버리기 때문이다.
*4) 『청정도론』 IV, 119
*5) 『앗타살리니』(Part V, Ch I, 167)는, “대상을 숙고하면서(upanijjhāna)”라는 용어를, 사마타의 집중주제인 대상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것 혹은 무상 고(dukkha) 무아의 특성들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것이라고 두 가지로 설명한다. 위빳사나 지혜,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를 ‘특성의 관점에서 선정을 조사하는 것’이라 한다.
사마타 수행을 하면 선정(본삼매)이 성취되도록 특정 마음부수들이 계발되어야 한다. 그것들은 다음의 다섯 가지 마음부수들이다.
일으킨 생각(vitakka)
지속적 고찰(vicāra)
희열(pīti)
행복(sukha)
집중(samādhi)
이 마음부수들은 선정의 주제에 몰입하도록 마음을 돕는 선정 요소들인 아름다운 마음부수들이다. 그것들은 선정이 성취되도록 고요함을 계발하는 방법을 아는 지혜와 함께 계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선정 마음이 생길 때 다섯 가지 감각접촉들이 존재하지 않고, 번뇌들로부터 일시적으로 자유로워진다. 선정 마음은 욕계 마음보다 더 높은 수준의 마음이다.
선정 조건에서의 집중은, 위에 언급한 아름다운 마음부수들인 선정 요소들에 의해서 계발되는 사마타의 선정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자신들과 함께 생기는 마음의 선정 조건인 선정 요소들은, 사마타에서 계발되는 아름다운 마음부수들만이 아니라, 선심이나 불선심이나 과보심과 작용 마음과도 함께 생긴다. 선정 조건에서의 선정 요소들은, 경험되고 있는 대상에 확고히 고정되도록 함께 생기는 마음과 다른 마음부수들을 돕는다. 선정 요소들의 도움이 없으면 선행이나 악행을 할 수 없다.
『담마상가니』는 ‘요약(Summary)’에서 선정 요소들이 지혜가 있는 욕계 선심들과 만이 아니라, 지혜가 없는 욕계 선심들, 그리고 불선심들과도 함께 생긴다고 언급하고 있다.*6)
*6) “§147 a and §397 a(각묵 스님 옮김, 『담마상가니 1』, 초기불전연구원, 2016, 314-317쪽, 473쪽.)” 참조.
빳타나에 불선한 선정 요소들은 자신들과 결합한 무더기들(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고 나와 있다.
선정 조건에는 일곱 가지 선정 요소들이 있는데, 이것들에는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 마음부수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경우에는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생기는 아름다운 마음부수들만은 아니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행복(sukha, somanassa, 기쁨, 정신적 즐거움)
불만족(괴로운 느낌, 정신적 고통, domanassa)
평온(덤덤한 느낌, upekkhā)
집중(ekaggatā, samādhi)
이 분류에는 행복, 불만족, 평온이 언급되어 있다. 불만족은 언제나 불선하다. 불만족을 제외한 다른 선정 요소들은 선심, 불선심, 과보심이나 작용 마음과 생길 수 있다. 전오식(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은 선정 요소들에 의해 조건 지어지지 않는다. 선정 요소들은 각각 자신들의 방법으로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확고히 고정되도록 마음을 돕는다.
일으킨 생각은 마음을 새로운 대상으로 데리고 가서 대상에 도달하게 한다. 불선할 때의 일으킨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지속적 고찰은 대상을 거듭 고찰하는 것이 특성이며, 마음을 대상에 묶는 역할을 한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은 한 쌍의 전오식을 제외한 모든 욕계 마음들과 함께 생기며, 마음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그에 따라 마음이 경험하는 대상에 확고히 고정된다.
희열은 대상에 관심을 두게 하고, 마음과 마음부수들을 유쾌하게 한다. 욕계 마음일 때 희열은 행복과 함께 하는 욕계의 모든 마음과 함께 생긴다. 희열이 불선한 경우에는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과 함께 생기고,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행복은 함께 생기는 마음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과만 함께 생길 수 있는 불만족은, 불선심이 불선한 방법으로 대상에 고정되도록 돕는다. 덤덤한 느낌은 선, 불선 혹은 무기(無記)일 수 있는데, 함께 생기는 마음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집중은 ‘하나의 대상에 집중’이라는 마음부수이다. 집중은 하나의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모든 마음 즉 선심, 불선심, 과보심이나 작용 마음과도 함께 생길 수 있다. 집중은 마음으로 하여금 경험하는 대상에 집중하도록 한다. 집중이 불선할 때는 잘못된 집중(micchā samādhi)이고,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생길 때는 바른 삼매(sammā samādhi)이다.
선정 요소들은 결합한 법들과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선정 조건으로 조건 지으며, 입태 순간에도 결합한 법들과 업에서 생긴 물질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칸다 위방가(Book of Analysis I)』의 복주서는 선정 요소들의 역할을 마음에서 생긴 물질과 연관 지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복주서는 선정 요소들을 “힘을 주는 것”(발라 다야까)이라고 하면서, 마음과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을 하나의 대상에 고정되도록 도와주고 강화시키는 요소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선정 요소들인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은 마음이 말 암시를 생기게 할 때 독특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말하려고 할 때 선한 일으킨 생각이 있는지 불선한 일으킨 생각이 있는지 아는가? 목적이 보시, 지계나 수행이 아닐 때 우리는 불선심으로 말하는데, 이런 일은 되풀이해서 계속 생긴다.
마음이 즐거운 표정을 짓게 하거나, 우리가 미소 지을 때, 행복이라는 선정 요소는 특정 역할을 하고, 희열이라는 선정 요소는 마음을 유쾌하게 한다. 사실상 모든 함께 생기는 선정 요소들은, 마음, 결합한 마음부수들 그리고 마음에 의해서 생긴 물질들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어떤 사람이 살생 등의 불선행을 할 때,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은 불선한 선정 요소들에 의해서 선정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그 마음은 대상에 대해서 폭행하려고 생각하는 일으킨 생각과, 대상에 불선한 방식으로 몰입된 지속적 고찰과 불만족과 대상에 마음을 확고히 고정하도록 하는 집중과 함께 생긴다. 불선심 및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 그리고 마음에서 생긴 물질들도 불선한 선정 요소들인 ‘힘을 주는 것(강화시키는 요소들)’에 의해서 선정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보시할 때 선심과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 그리고 마음에서 생긴 물질은 아름다운 선정 요소들에 의해서 선정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이 법들은 뿌리 조건과 기능 조건 그리고 다른 몇 가지 조건들로도 조건 지어진다. 이리하여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선정 요소들이 사마타 수행을 할 때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행을 하던 불선행을 하던, 일상생활 중에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역할을 하는 조건들임을 알게 되었다.
『청정도론』은 선정을 얻기 위해서 사마타 수행을 할 때 아름다운 마음부수들인 다섯 가지 선정 요소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것들은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행복, 집중이다.
바른 견해 즉 지혜(paññā)는 적절한 집중주제로 고요함을 계발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그 특정한 선정 요소들을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지혜는 언제 선심이 생기고 언제 불선심이 생기는지 안다. 집중주제에는 40가지가 있는데, 고요함을 계발하는데 어느 것이 알맞은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아름다운 선정 요소들 각각은 고요함이 계발될 수 있도록, 어떤 특정 장애를 억제하는 고유한 기능이 있다. 장애들은 감각욕망(kāmacchnda), 악의(byāpāda), 해태(thīna)와 혼침(middha), 들뜸(uddhacca)과 후회(kukkcca), 의심(vicikicchā)이다.
일으킨 생각은 집중주제에 도달하고, 그것에 대하여 바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지속적 고찰은 마음을 대상에 묶어 둠으로써 마음이 집중주제에 계속 고정되어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고찰하게 한다. 일으킨 생각은 해태와 혼침이라는 장애를 억제하고 지속적 고찰은 의심이라는 장애를 억제한다. 희열은 집중주제에 싫증 내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두도록 하며 악의(惡意)라는 장애를 억제한다. 선정수행(사마타)에서 계발되는 집중주제에 관한 즐거운 느낌인 행복은, 들뜸과 후회라는 장애를 억제한다.
사마타 수행에 의해 생기는 집중은, 집중주제에 대한 바른 삼매이다. 그것은 감각욕망이라는 장애를 억제한다. 고요해질수록 집중도 깊어진다. 집중은 잘못된 집중이 될 수도 있고 바른 삼매가 될 수도 있다.
언제 선심이 생기고 언제 불선심이 생기는지 정확하게 아는 지혜가 없다면, 잘못된 집중을 바른 삼매로 잘못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앉아서 예를 들어, 사마타 수행의 주제 중의 하나인 원판(까시나)만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으면서 고요함이 생긴다고 잘못 믿을 수 있다. 선법인 진정한 고요함 대신에 조용함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이다.
고요함의 계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선정 요소들에 대해서 단지 지식으로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생길 때 그것들의 서로 다른 특성들을 분명하게 식별하는 바른 견해도 있어야 한다. 선정을 얻기가 쉽지 않음을 과소평가하면 잘못된 집중이 생기기 쉽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 등의 선정 요소들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을 때, 각각 자기 역할을 하는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이 함께 생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들의 특성을 식별하고 있는가? 우리는 희열의 특성을 알고, 그것을 행복과 구별할 수 있는가? 이러한 선정 요소들이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 알게 될 때, 선정 요소들을 계발하자면 높은 수준의 지혜가 필요함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색계 선정의 첫 번째 단계(초선)를 얻으면, 색계 선심에 다섯 가지 선정 요소들 모두가 함께 생기고, 이것들은 그 마음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사마타에서도 사띠와 바른 견해가 필요하지만, 실재를 무아로 아는 것이 목적인 위빳사나와는 목적이 다르다. 사마타의 목적은 감각대상들에 대한 탐욕을 일시적으로 억누르는 것이다.
높은 단계의 선정이 얻어짐에 따라 선정 요소들은 점차 버려진다. 보다 세련되고 더 고요한 높은 선정의 단계에 도달하기 위하여, 보다 거친 선정 요소들을 어떻게 버리는지 알려면 높은 지혜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집중주제에 몰입되기 위하여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이 필요하지만, 고요함이 계발됨에 따라 보다 거친 이 요소들은 버려질 수 있다. 더 높은 단계에 도달됨에 따라 희열과 행복도 차례로 버려질 수 있다.
가장 높은 색계 선정의 단계에서는 선정 요소는 집중만 남고 함께 생기는 느낌은 덤덤한 느낌인 평온(upekkhā)이다. 이 단계에서의 고요함은 다른 단계보다 더욱 더 높은 단계이고, 그에 따라 행복보다 더 미세한 느낌인 우뻭카가 선정 마음과 함께 생긴다.
무색계 선정심인 무색계 마음들에도 선정 요소는 집중만 남고 함께 생기는 느낌은 평온이다.
아름다운 것인 선정 요소들은 각 선심에게 조건이 된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위빳사나를 계발하는 선심에게도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위빳사나의 목적은, 사마타처럼 장애들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신과 물질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기 전에 먼저 장애들을 억제해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빳사나에서는 어떤 실재가 나타나더라도, 심지어는 그 실재가 ‘장애’일지라도 바른 견해가 계발된다. 그것은 조건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모든 조건 지어진 실재들을 있는 그대로, 즉 무아라고 알아야만 한다. 탐욕이나 성냄 등의 장애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는 순간, 그 마음은 선심이며 거기에 장애는 생기지 않는다.
위빳사나가 계발되려면 사마타가 먼저 계발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마타를 계발하고 다른 사람들은 계발하지 않는데, 이는 조건들에 따라 다르다. 사람은 서로 다른 성향과 서로 다른 재능과 서로 다른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의 삶은 마음들의 끊임없는 연속이며, 그러므로 한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성향들이 축적될 수 있다.
재생연결식 다음에 이어지는 바왕가 마음은, 재생연결식에 의해서 틈이 없는 조건으로 조건 지어지며, 뒤따르는 마음들은 모두 앞의 마음에 의해서 틈이 없는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마음들은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서 조건 지어지며, 생기는 마음들을 바꿀 수 있는 자아는 없다.
출세간 마음들은 아름다운 선정 요소들에 의해서 선정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선정 요소 중의 희열과 집중은, 깨달음이 얻어질 수 있도록 각각 자신들의 역할을 하는 보리분에도*7) 포함된다. 도 마음(출세간 선심)은 성취된 깨달음의 단계에 따라서 번뇌들을 뿌리 뽑는다. 선정 요소들은, 열반이라는 대상에 확고하고 깊이 집중되도록, 출세간 마음에게 조건이 된다. 그리하여 열반은 아주 분명하게 출세간의 마음에 나타나고, 아주 높은 수준의 고요함(santi. 寂靜)이 거기 있다.
*7) 보리분(菩提分, bodhipakkhiya dhamma)들은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 계발되어야 하는 선한 성품들이다. 조도품(照道品).
어떤 사람들은 사마타 수행을 하여 선정을 얻은 다음에 깨달음을 성취하고, 다른 사람들은 선정을 얻지 않고 깨달음을 성취한다. 깨달음을 얻기 전에 선정이 계발되지 않은 사람의 출세간 마음들은, 초선정의 선정 요소들과 같은 수준의 선정 요소들과 함께 생긴다. 이 마음들은 초선정의 단계와 같은 정도로 집중된 선정 상태에서 열반을 경험한다.
선정에 능통하면서 위빳사나 수행하는 사람들은, 선정 마음을 위빳사나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선정이 위빳사나의 기반이 된다. 그런 방법으로 그들은 선정 마음이 자아라는 관념으로부터 초연하게 된다. 『상윳따 니까야』에*8) 사리뿟따와 아난다의 대화가 나온다. 아난다가 사리뿟따에게 말했다.
*8) 각묵 스님, 『상윳따 니까야 3』(떨쳐버렸음 경 S28:1), 초기불전연구원, 2009, 573-575쪽.
“‘도반 사리뿟따여, 그대의 감각기관은 고요하고 안색은 아주 맑고 빛납니다. 사리뿟따 존자여, 그대는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하면서 지냈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감각욕망을 떨쳐버리고, 불선법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있고, 떨쳐버림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에 들어 있었습니다. 도반이여, 그런 나에게 나는 초선에 든다든가 나는 초선을 성취했다든가 나는 초선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나라는 생각,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성향을 오래 전에 확실히 끊어버렸다. 그래서 사리뿟따 존자에게는 나는 초선에 든다든가 나는 초선을 성취했다든가 나는 초선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어지는 경전들에 사리뿟따는 색계 선정의 높은 단계나 무색계 선정에서도 자아라는 생각이 없었다고 나온다.
선정에 능통한 다음에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의 출세간 마음들은, 그들이 깨달음을 얻기 직전의 지혜 기반이 되는 선정의 단계에 따라서, 여러 단계의 선정 요소들이 함께 생길 수 있다.
선정에 다섯 단계가 있기 때문에, 여덟 가지 출세간 마음들은 다섯 가지 선정의 선정 요소들과 함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출세간 마음은 여덟 가지가 아니라 마흔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수다원 단계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출세간(出世間) 도(道)의 마음(출세간 선심)과 출세간(出世間) 과(果)의 마음(출세간 과보심)은, 선정의 다섯 가지 단계중의 한 가지의 선정 요소들과 함께 생길 수 있으므로, 출세간 마음이 두 종류가 아니라 열 종류가 된다. 이는 그 다음의 깨달음의 세 단계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특정 순간에 하나의 마음에게 조건이 되는 선정 요소들의 종류와 그 등급은 다양한데, 이는 여러 가지 조건들에 의존한다.
네 가지 무색계 선정에는 다섯 번째 색계 선정에서와 같은 선정 요소들 즉 집중과 평온이 함께 생긴다.
같은 인식과정에서, 도 마음의 바로 다음 순간에, 과보인 과 마음이 뒤따라 생기고, 그 다음에, 그 인식과정이 끝난 다음에, 출세간 마음이 아닌 세간의 마음인 다른 마음이 생긴다.
선정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선정 요소들을 계발하려면, 높은 수준의 지혜가 필요하다. 선정을 얻었던 부처님의 제자들은 수많은 과거 생 동안 높은 수준의 선정을 닦았다.
도달할 수 없는 것을 바라는 대신에, 지금 즉시 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 실재들 자체의 조건들 때문에 이미 생긴 실재들에 대한 바른 견해를 우리는 계발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이해는 번뇌들의 근절로 인도하는데,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목표이다.
첫댓글 사두사두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