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와이즈가 연출한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전세계 영화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이다,. 수녀원 출신 가정교사 마리아(줄리 앤드류스)가 폰 트랩 대령(크리스토퍼 플러머)과 사랑을 나누며 일곱 아이들과 함께 펼치는 흥미진진하고 따뜻한 이야기는 실화에 기초를 둔 것으로, 너무나 잘 알려져있다,.
로버트 와이즈가 처음 생각한 주연 배우는 오드리 헵번과 율 브리너. 헵번은 "마이 페어 레이디"에 출연하느라 이 작품을 포기했다.(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 "마이 페어 레이디" 주인공은 줄리 앤드류스였다)
잘츠부르크는 스위스가 아니라 독일과 접경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폰 트랩 일가가 탈출하는 방향으로 가면 사실 나치의 본산 독일이 나온다,.
잘츠부르크는 소금이란 의미의 "잘츠(Salz)"와 성(城)이란 뜻의 "부르크(Burg)",. 모험가 겔츠는 이미 기원전 500년경에 이곳에서 ‘화이트 골드’인 소금을 파냈다고 한다,. 그리고 1756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 A. Mozart)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이기도 하다,.
독일 뮌헨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참으로 가깝다,. 기차로 한 시간 반밖에 안걸린다,. 잘츠부르크 중앙역내 인포메이션에 가니 한국어로 된 지도도 판매한다(0.7유로),. 중앙역에서 10분쯤 걸어 찾아간 Yoho international youth hostel에선 오전 10시 반에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루 머무르는데 14유로,. 오스트리아는 인접해있는 독일이나 스위스에 비해 물가가 싼 편이다,. 그리고 한국인이 참 많이 오는지,. 호스텔에서도 한국어가 종종 눈에 띄인다,.
6인실 도미토리엔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일본 여자애가 있어서 이것저것 말을 나누었는데,. 같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참 살갑다,. 특히 일본애들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친절하다,. 일본 여자애는 일주일 휴가를 얻어 온거라 했는데,. 일주일 휴가로 오스트리아를 오다니,. 비행기값이 얼마냐,. 역시 돈많은 나라군,.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여행이 석달이라 했더니,. 그 일본 아이 눈이 동그레지며,. 대단하다고 난리다,. 그래서 씨익 웃어줬다,.
일본 여자애는 시간이 아까운지 얼른 나갔고,. 나는 야간기차를 타고 뮌헨에 도착후,. 다시 잘츠부르크로 왔기 때문에 피곤이 밀려왔다,. 그냥 퍼져있을까 고민하다가 양말을 빨면서 어떡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창밖으로 부서지는 햇빛이 너무 좋아서 양말을 널고는 서둘러 호스텔을 나섰다,. 생각보다 작은 곳이라 하루만 머물고 내일은 잘츠캄머구트로 가야지 생각하며 가을이 무르익은 잘츠부르크를 어슬렁 거렸다,.
우선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정교사로 온 마리아가 대령의 아이들과 함께 도레미송을 불렀던 미라벨(Mirabell) 정원으로 향했다,. 작지만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여기저기 석고상들이 있었는데 꽃과 나무와 분수대와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는 사람들까지 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공원의 일부처럼 여겨졌다,. 그 평화로움을 깨는건 단체로 우루루 몰려와 여기저기서 사진찍기 경쟁을 벌이는 중국인 관광객들 뿐이었다,.
그리고는 모차르트 생가,. 호엔잘츠부르크성,. 게트라이데가세 거리까지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쇼윈도우 마다 모차르트 얼굴이 포장된 초코렛들,. 기념품 가게들,. 그리고 거리의 악사들,. 음악이 넘치는 곳이었다,. 이쪽에선 관악기를,. 저쪽에선 현악기를,.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클래식,. 정장을 빼입고 예술의 전당 같은 곳에나 가야 들을 수 있을 것 같던 클래식 연주를 거리 곳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