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집→투구바위→사자바위→청룡산→도솔암 코스
※ 선운사-자연의집-투구바위-사자바위-338m봉-배맨바위-낙조대-천마봉-용문굴-도솔암-선운사 회귀코스 : (약 12km-5시간소요)
(2006. 1. 19 기록)
투구바위-사자바위 능선은 긴 타원형의 선운산 주능선 한 가운데를 오르며 양쪽으로 기암봉, 절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능선이다.
길도 뚜렷이 잘 나 있으며 곳곳에 안내팻말도 서 있다.
버스종점인 주차장 앞에 공원관리사무소와 주차권 매표소가 있다.
선운산 입장권 매표소는 600m 안쪽에 별도로 서 있다.
주차권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왼쪽 공터옆 계류 건너편 바위 절벽에 선운산의 첫 명물인 <송악>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있는 송악은 줄기둘레가 80cm나 되고 높이가 15m인 거목으로 내륙지방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덩쿨 상록수이다.
바위절벽을 타고 올라간 거대한 송악의 모습이 신기하다.
<송악>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들어서면 운동장처럼 너른 잔디밭 마당을 이룬 오른쪽으로 미당 서정주시비에 이어 선운산가비가 차례로 나오고, 이어서 왼쪽으로 자연보호헌장탑이 있다.
<미당 서정주 시비>
선운산 골짜기로
선운산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자연보호헌장비를 지나 2분 정도 더 걸어들어가면 선운사매표소에 닿는다.
<도솔산 선운사> 현액이 걸린 일주문이 있는 곳이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선운사0.2km, ↑석상암0.75km, ←동운암0.4km, ←참당암3.0km, ←도솔암3.2km]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길은 차량통행로고, 직진하는 길은 보행자 전용길이다.
만남의집 앞으로 직진하는 너른 길을 따라 3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선운사 담장과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갈라져나간 길은 석상암을 지나 도솔산-경수산 간 선운산 북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선운사0.15km, →석상암0.7km, →마이재1.4km] 이정표가 서 있다.
우측 석상암 가는 길로 접어들면 너른 녹차밭이 펼쳐진다.
삼거리에서 투구바위로 오르려면 왼쪽으로 도솔천 계류, 우측으로는 선운사 담장을 끼고 직진하는 너른 길을 따른다.
3분 정도 걸으면 선운사 천왕문에 닿는다.
선운사로 들어가는 길은 선운사의 역사를 말해주듯 오래되고 울창한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고, 길 옆을 흐르는 도솔천과 어우러져 멋진 정취를 자아낸다.
선운사는 조계종 제24교구 본사다운 큰 규모를 지닌 절로서 연못이었던 곳을 메우고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절 곳곳에 문화유적이 있으므로 1시간쯤 잡고 차분히 둘러 보도록 한다.
절 마당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오른쪽부터 인경봉, 구황봉, 노적봉 세 봉우리가 선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부러 다듬어 올리기라도 한 듯 가지런히 원추형으로 치솟은 세 봉우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서 절을 향해 읍하듯 둘러서 있다.
선운사 대웅전 내부의 세 불상은 각각 이 세 봉우리를 마주 대하게끔 조성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 산봉 셋과 등 뒤의 도솔산능선(선운산 북릉)이 빙 두른 한 가운데에 절이 자리잡아, 한겨울에도 안온한 느낌이 여실하다.
대웅보전 앞에 5층석탑이 있는데 행호선사가 선운사를 지날 때 "9층석탑이 황폐한 뜰에 홀로 외롭게 서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중창할 뜻을 세웠다"고 한 것으로 보아 원래는 9층석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운사 배롱나무는 일명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대웅전과 영산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동백숲도 장관이다.
수령 500년이 되는 동백나무들이 3천여그루나 자생하는 선운사 동백숲은 5천여평이나 되는 산비탈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선운사 천왕문을 지나 평탄한 길을 따라 계곡 상류부로 11분(700m) 정도 오르면 골이 크게 두 가닥으로 나뉜다.
이 갈림지점 왼쪽 다리를 건너면 휴게소가 있고, 그 앞 길로 올라가면 몇 해 전 생긴 도솔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 왼쪽 옆으로 찻길이 저수지 끄트머리까지 나 있으며, 그후 1km 남짓 걸으면 선운산 주능선 상의 야트막한 고개인 희여재에 닿는다.
그러나 별다른 경관이 없어 이 길은 이용 빈도가 매우 낮다.
휴게소 왼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선운사매표소에서 다리를 건너 나 있는 도로다.
* 자연의집 휴게소 이정표 : [참당암1.6km, 도솔암2.2km, 낙조대3.2km, 천마봉3.5km]
삼거리 오른쪽에는 옛 학교 건물터인 너른 공터가 있다.
자연의집이라 부르는 이곳은 청소년 단체 수련대회 등에 쓰였으나 건물이 노후, 허물어질 위험이 있어 철거하였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휘어오르는 도로는 도솔암까지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투구바위 능선으로 오르려면 [보행자전용탐방로/자연의집] 안내판 뒤로 보이는 자그마한 아치형 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 오른다.
나무다리 건너편 우측 위로 하단부에 석축을 대고 비석이 있는 제법 큰 묘지가 있다.
산길은 묘지 우측으로 이어져 올라간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로 6분 정도 오르면 능선상에 봉분이 납작해진 묘 1기가 있는 공터에 닿는다.
2분을 더 오르면 암벽 아래 또 하나의 묘를 지나고,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오르는 길로 3분을 오르면 바위지대 위로 올라선다.
도솔제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편으로 비학산(307.4m)에서 구황봉(299)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병풍바위, 안장바위, 탕건바위 등의 기암봉이 잘 조망된다.
암벽꼭대기를 지나며 능선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바로 위의 양쪽으로 납작해진 묘 2기가 잇는 너른 능선을 거쳐 3분만 더 오르면 투구바위에 도착한다.
* 투구바위 이정표 : [투구바위 / 사자암1.0km, 관리사무소2.3km]
<투구바위>
투구바위는 크게 두 덩이로 뚝 쪼개져 있고 오버행을 이룬 그 양쪽 벽면에는 무수한 볼트들이 박혀 있다.
바위꾼들이 고난도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여러 루트를 개척해둔 곳이다.
분위기가 매우 그로테스크한 두 바위절벽 사이를 지나 내려가면 철판으로 만든 [투구바위/학생야영장0.7km, 사자암1.0km, 도솔암2.9km] 안내판이 나온다.
산길은 철판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가로질러 다시 능선위로 나선다.
능선에서 바로 굵은 밧줄이 설치된 바위지대를 올라서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짤막한 바위능선과 사방이 트인 조망처들을 지나며 진행하면 밧줄이 설치된 두 번째 바위지대에 닿는다.(투구바위에서 13분 소요)
밧줄을 잡고 올라 2분을 진행하면 묘1기가 있는 공터를 지나고,
6분 정도 더 올라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오르면 전망이 시원스레 터지는 작은 암봉(282m)에 올라선다.
바로 앞(1분)에 비슷한 높이의 작은 암봉이 하나 더 이어진다.
왼쪽으로 도솔제 방면으로 뻗은 짧막한 기암릉이 흘러내리고, 정면으로 사자바위가 우람하게 치솟아 있다.
투구바위에서 약 1.5km 거리인 이 사자바위봉 능선은 깎아지른 듯한 매우 가파른 바위능선이어서 특히 하산하기에는 매우 어렵지만 길이 약 20m의 밧줄이 매어져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작은 암봉을 내려서서 9분 정도 평탄한 능선길을 걸으면 사자바위아래 이정표(사자암/↑쥐바위,↓투구바위)에 닿는다.
밧줄을 잡고 급경사 바윗길을 따라 3분 정도 오르면 사자바위 꼭대기에 올라선다.
사자바위 정상에서의 조망은 서쪽 맞은편인 천마봉 일대의 풍광이 특히 뛰어나다.
천마봉 근처의 첩첩하고 또한 층층인 바위 절벽들이 이룬 조화가 감탄스럽다.
천마봉 위로는 낙조대가,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배맨바위가 잘 조망된다.
사자가 엎드려 있는 듯한 자세인 사자바위는 사자의 등에 해당하는 주름이 많은 암릉이 제법 넓고 평탄하게 약20여m 이어진다.
사자머리에 해당하는 바위지대 꼭대기는 둥글고 평탄하여 조망을 즐기며 쉬어가기에 좋다.
주름바위지대의 양쪽은 거의 수직절벽이다.
<사자바위에서 본 도솔암>
<사자바위에서 본 천마봉과 낙조대>
<사자바위에서 본 천마봉과 도솔암>
<사자바위에서 본 배맨바위>
사자바위봉 정상을 지나 긴 성곽같은 암릉지대를 지나면 그후 선운산 주능선의 338m봉을 만날 때까지 줄곧 육산 능선이다.
능선길이지만 나무들이 많아 전망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래도 나무사이로 보이는 맞은편 능선의 배맨바위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거북이의 형상이다.
338m봉까지는 비교적 평탄하게 오른다.
사자바위를 떠나 13분 정도 진행하면 조망이 트이는 짧은 암반을 지난다.
계속해서 4분 정도 더 오르면 능선분기점인 주능선상의 해발 338m봉이다.
[↓사자암1.0km, ↑희여재1.0km, →청룡산1.0km]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이 봉우리는 부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임에도 불구하고, 비좁고 잡목에 가려져있어 별반 봉우리다운 느낌이 들지 않고 단지 능선상의 한 부분처럼만 느껴진다.
이곳에서 주능선이 양쪽으로 이어진다.
남서쪽(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면 비학산-구황봉을 거쳐 선운산 초입인 삼인리 문학비공원으로 내려서게 된다.
338m봉에서 낙조대 방향은 서쪽(오른쪽) 능선을 따른다.
오른쪽으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 잠시 내려섰다가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르면 쥐바위 직전에 돌탑군에 닿는다.
제법 큰 돌탑 아래에는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다.
바로 위 암봉이 쥐바위다.(338m봉에서 6분소요)
볼록 솟아오른 암봉인 쥐바위를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청룡산1.0km, 사자암1.0km, 희어재1.0km] 이정표가 나온다.
산길은 잠시 정면으로 진행하다가 오른쪽으로 휘어돈다.
희미한 사거리안부가 나오는데 왼쪽은 평지리, 오른쪽은 희여계곡을 거쳐 도솔제로 내려서는 길이다.
청룡산 방면 능선 왼쪽 능선 아래에는 해리저수가 보인다.
능선의 남쪽사면은 나무가 거의 없으며 잘게 부숴지는 바위로 되어 있다.
산길은 우측으로 휘며 바로 앞의 작은 봉우리로 올라선다.
올라서기 직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사면길이 더 뚜렷하게 나 있다.
쥐바위를 내려서서 15분, 완만한 길을 지나 한차례 올라치면 청룡산 정상에 닿는다.
청룡산 정상은 삼각점(고창408 1984재설)과 이정표(↓쥐바위1.0km ↑배맨바위 0.4km ←해리하련 1.5km)가 있고, 도솔계곡을 가운데 둔 선운산의 전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도솔산과 구황봉 사이로 터진 하늘 끝에는 소요산(442.2m)이 뾰족하게 솟은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보는 배맨바위는 영락없이 남쪽으로 기어가는 거북의 형상이다.
그리고 천마봉과 낙조대, 그 아래의 도솔암과 바위 끝에 걸친 내원궁(상도솔암)이, 둥글둥글한 바위봉우리들이 흡사 꽃처럼 보인다.
청룡산에서 능선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어진다.
청룡산에서 완만한 길을 6분 정도 진행하면 우뚝 솟은 바위봉인 배맨바위 아래에 닿는다.
바로 아래에 쉬어가기 좋은 평탄한 바위지대가 있다.
산길은 이곳에서 배맨바위 우측으로 우회하여 나 있다.
배맨바위는 일명 할매바위라고도 부르는 바위로 거대한 맘모스처럼 생겼다.
예전 아득히 먼 옛날 홍수가 나서 이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배맨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수시로 모습이 변한다.
해리면에서 바라보면 한 마리 매로, 청룡산(310m)에서 보면 커다란 거북의 형상이다.
배맨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1분을 걸으면 배맨바위 이정표에 닿는다.
* 배맨바위 이정표 : [청룡산0.4km, 낙조대1.1km]
배맨바위를 비잉 돌아들면 바위 꼭대기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이 곳을 올라서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배맨바위에서 작은 둔덕같은 봉우리를 두 개 넘으며 14분을 진행하면 제법 너른 봉우리를 지나 전망트인 암반에 닿는다.
좌우를 조망하며 1분 거리에서 산길은 다시 우측으로 약간 휘어돈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잠시 나서면 단애를 이룬 전망바위가 나오고, 되돌아보면 배맨바위가 또 다른 모습으로 웅장하게 바라보인다.
전망바위에서 평탄한 길을 따라 2분을 가면 병풍바위 꼭대기에 닿는다.
정상부가 육산을 이루고 있어 병풍바위임을 실감할 수 없다.
<낙조대오름길에서 본 낙조대>
병풍바위 정상에서 하늘에 걸린 듯한 철계단길을 내려서서 5분이면 낙조대에 도착한다.
주능선 상에 불꽃 형상으로 기암봉들이 몇 개 서 있는 곳이 바로 낙조대다.
낙조대 정상은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낙조대에 올라서면 눈앞의 도천저수지와 멀리 곰소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곰소만으로 지는 낙조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 낙조대 이정표 : [배맨바위1.1km, 천마봉0.2km, 용문굴0.5km]
<낙조대정상>
낙조대 우측 지능선길로 2분(200여m) 가면 단애를 이룬 천마대에 닿는다.
나무도 거의 없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서쪽 낙조대에서 방향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다.
그런만큼 선운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같은 역할을 한다.
천마봉에서는 도솔암과 내원궁이 잘 내려다 볼 수 있고, 맞은편 능선상으로는 사자바위를 가까운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널찍한 바위지대 앞쪽으로 통나무로 만든 평상도 하나 있다.
<천마봉에서 건너다본 사자바위>
낙조대와 천마봉 중간지점에서 왼쪽(북쪽) 절벽 아래의 도솔암 방향으로 내려서는 급경사 내리막길은 중간의 작은 암릉을 따라 도솔암 마애불 아래의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낙조대 이정표에서 북쪽으로 돌아들면 절벽지대 앞에 드라마 대장금의 [최상궁 자살장소]임을 알리는 사진으로 된 안내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긴 통나무로 엮은 계단길을 따라 잠시 내려선 뒤 완만한 길을 따르면 너른 삼거리안부에 닿는다.
(낙조대에서 안부갈림길까지 약 7분 소요)
* 안부삼거리 이정표 ; [낙조대0.4km, 용문굴0.1km, 소리재0.6km]
직진하는 능선길은 약 700m 거리의 천상봉을 넘어 소리재-개이빨산-수리봉-경수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이다.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용문굴을 거쳐 도솔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안부삼거리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1분(100m)만 내려오면 장방형의 긴 바위굴이 뚫렸있다.
이 곳이 바로 용문굴이다.
일명 진용굴이라고도 부르는데, 검단선사가 쫓아낸 이무기가 황급히 달아나면서 생겼다는 굴이다.
높이 3m, 길이 10m, 넓이 20여m의 굴이다.
양쪽으로도 두어 개의 작은 바위굴들이 더 있다.
겨울에는 을씨년스럽지만 여름에는 서늘한 피서 장소가 된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의 모친이 숨을 거둔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 용문굴 뒤편에 솟은 것이 천상봉이며 이 봉우리를 넘으면 소리재를 경유 개이빨산으로 이어진다.
용문굴에서 2분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천상봉 방향 오름길이 갈라져나가는 곳에 [←소리재0.7km, ↓낙조대0.5km, ↓용문굴]이라 표기된 오래된 나무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앞에서 계류를 건너 오른쪽 협곡속으로 접어들어 내려간다.
협곡을 이룬 암벽에도 암벽연습용 볼트가 박혀있다.
책을 쌓아놓은 듯 차곡차곡 쌓여 이루어진 암벽들이 장관을 이룬다.
용문굴 아래 이정표에서 협곡을 거쳐 4분 정도 내려오면 길이 두갈래진다.
아래쪽 계곡길은 마애불을 거치지않고 내려서는 길이다.
오른쪽의 직진하는 평탄하고 너른 길로 접어들면 바로 마애불상 앞에 닿는다.
불그스레한 절벽(칠송대)에 새겨진 보물 제1200호로 지정된 마애불상은 미소대신 날카롭게 보인다.
조성연대는 고려 때로 추정되며, 불두 위에는 불상 보호를 위해 닫집을 해 걸었던 흔적인 구멍들도 보인다.
동학농민군들이 이 마애불의 배꼽 속에서 비결을 꺼냈다고 한다.
배꼽 위에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자국 안에는 '한양이 망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비기가 숨겨있다는 소문이 세상에 퍼져 있을 때 동학농민군의 무장접주 손화중이 선운사 스님들을 결박하고 비기를 꺼냈다고 하는데, 이 비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비기에는 벼락살이 함께 있어서 관찰사 이서구가 열다가 벼락을 맞았다고 전한다.
그 내용은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라고도 하고 검단대선사의 비결이었다고도 한다.
마애불상 바로 오른쪽 옆에 내원궁으로 드는 문이 있다.
내원궁은 칠송대(마애불상) 위에 있는 암자다.
미륵불이 머무르고 있는 도솔천은 천상의 정토로서 외원과 내원으로 나뉜다고 한다.
외원은 천중의 환락을 위한 곳이며 내원이야말로 미륵불이 머무는 진정한 정토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 도솔암도 내원궁을 따로 마련했다.
도솔암 바로 위 절벽 중간, 천마암이 정면으로 바라뵈는 절벽 위 평평한 곳에 내원궁이 있다.
아름드리 노송이 섰고 뒤엔 기암이 섰으며 북쪽으로는 용문굴 일대의 깊고 복잡한 바위 협곡이 중생계의 상징으로 내려다 뵌다.
내원궁 드는 문 입구에는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지는 곳' 이라 씌어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 정작 오르면 세상일이 까마득히 잊혀지고 만다.
내원궁 안에는 우아하고 단정하기가 일품인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이 안치돼 있으나 늘 기도객들이 머물러 구경하기가 좀 까다롭다.
금줄을 쳐 두어 드나들 수는 없지만, 내원궁 뒤의 암반에서 보는 경관이 또한 기막히다.
마애불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내려오면 용문굴에서 내려오는 계곡길과 만난다.
작은 나무다리 건너로 오르는 길은 천마대와 낙조대 중간지점으로 올라서는 급경사길이다.
계류 앞에 [↑천마봉,낙조대, →용문굴] 이정표가 있다.
왼쪽 평탄한 길을 따라 2분을 빠져나오면 도솔암 아래의 도솔암찻집에 닿고 바로 아래 우측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 도솔암이정표 : [←도솔암0.1km, ←마애불상, ↓천마봉0.4km, ↓용문굴0.5km, ↓낙조대1.0km]
도솔암찻집 앞의 나무에 새겨진 글귀
오 자네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청풍에 날려 왔나
현학을 타고 왔나
자네는 먹이나 갈게
나는 차나 끓임세
계미년 이른 봄에 계남 송기상 씀
도솔암찻집을 지나 도로를 따라 4분 정도 내려오면 왼쪽으로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나온다.
장사송(천연기념물 354호)이라 불리는 멋진 소나무다.
1988년 4월 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추정수령은 600년이다.
지정사유 노거수로써 선운사 소유로 되어 있다.
나무높이 23 m, 가슴높이 줄기둘레 2.95 m, 가지퍼짐은 동서쪽 16.8 m, 남북쪽 16.7 m에 달한다.
지상 2.2m 높이에서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졌고 그 위에서 다시 여덟 갈래로 크게 갈라져 있다.
지하고(枝下高)가 높아서 소나무 같으나 지상 40cm 정도에서 가지가 난 흔적이 있어 반송으로 취급되고 있다.
가지가 고루 퍼져서 달걀 모양으로 수형이 아름답다.
고창의 유지들이 장사송으로 이름 붙였고 이 나무에 얽힌 전설을 새겨넣은 석비가 서 있으며 잘 보호되고 있다.
8개의 가지는 한국의 팔도강산을 상징한다.
멀리서 우산 모양으로 보이며, 이곳의 옛 지명이 장사현이었다고 하여 장사송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진흥굴 앞에 있다고 하여 일명 ‘진흥송’이라고도 부른다.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다 숨진 여인의 넋이 낙락장생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장사송 바로 아래에서 왼쪽으로 진흥굴이 보인다.
야트막한 돌계단을 올라가면 굴 안에 법당을 꾸며놓았다.
진흥굴은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물려주고 만년에 이곳에서 중생제도를 위해서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수도 할 때 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타났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정관년간(서기627-649) 진흥왕이 바위틈이 갈라지며 미륵삼존이 나타나는 현몽을 받아 백제 땅인 이곳에 의운국사를 보내 선운사의 전신인 중애사를 창건하고, 퇴임한 후 이 굴에서 수도를 했다고 전한다.
평소에도 진흥왕은 선운사에 많은 시주를 해왔다고 한다.
출가후 그의 법명은 법운자(法雲子)라는 새이름으로 산속 생활을 하며, 딸 중애를 위해 중애암이라는 암자를 짓기도 했던 진흥왕은 이곳 선운산에서 생을 마쳤다고 전한다.
그러나 진흥왕은 정관원년보다 51년 전에 타계하였는 바 과장된 전설로 보인다.
높이 3~4m, 길이 약 10m쯤 되는 이 진흥굴은 그간 무속인들이 특히 애용해 왔다.
선운사 스님 말을 빌면 며칠에 한 개꼴로 돼지머리가 굴속에서 발견될 정도라고 한다.
최근 정비를 마치고 불상을 안치키로 했다는데, 그래도 무속인들의 발길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 진흥굴 안내판 내용
[이 굴은 숭불왕(崇佛王)으로 유명한 신라 24대 진흥왕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당시 백제 땅인 이 곳에 의운국사를 시켜 선운사를 창건케 하고 왕위를 퇴위한후 선운사를 찾아 수도했다는 암굴이다. 또한 진흥왕은 그의 중애공주와 도솔왕비의 영생을 위히 이 굴 윗산에 중애암을, 그리고 만월대 밑에 도솔암을 각각 세웠다고 한다. 선운사 본당에서 서쪽으로 2km 지점에 위치한 이 굴은 길이 10m, 높이 4m의 동굴이다.]
진흥굴을 지나 9분 정도 걸어나오면 삼거리가 나온다.
[↖참당암0.7km, ↓도솔암1.2km]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참당암 방면 길은 ‘수행도량으로 등산로가 없슴’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계속되는 도로를 따라 5분을 더 내려오면 왼쪽으로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336m)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온다.
[←수리봉1.3km, ↓도솔암1.5km, ↓참당암1.0km, ↑관리사무소2.0km] 이정표가 있다.
6분 정도 걸어나오면 투구바위 갈림길인 자연의집 삼거리에 도착한다.
다리를 건너 도로를 따라 나가도 되고, 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가도 된다.
도로는 선운사를 거치지 않으므로 왼쪽 숲길로 접어드는 것이 좋다.
왼쪽길로 접어들어 선운사를 거쳐 24분을 걸어나오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바로 옆 식당가에 있는 [아리랑식당]의 음식 맛이 좋다.
맛도 좋거니와 반찬 등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하여 구미를 돋운다.
풍천장어와 돌솥산채 등을 주메뉴로 하며, 직접 담근 복분자술을 구입할 수 있다.
[대표:유삼상 / 032-562-5055, 011-9645-5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