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은 수많은 사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남선은 성격이 대단히 괴퍅하여, 그 많은 귀한 책들을 오로지 자기만 열람하여야 한다고, 아무도 그의 서고를 들여다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최남선이 가졌던 그 많은 책들은 6.25 때 다 없어졌다고 합니다. 최남선 손자 (미국거주) 의 증언에 의하면 51년 4월 중공군이 서울에 있을 때에 미군 폭격으로 다 사라졌다는데 17만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 책을 최남선 혼자만 보았다가 다 없애버렸으니, 그 죄가 작을 수 없습니다.
그 손자는 자도, 자기 할아버지가 남긴 걸 그나마 얼마간 챙겻는데 자기 할아버지 기념관을 지어주면 거기다 기증할까 말까 간을 보고 있더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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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슈가 되었던 훈민정음 해례본도,
광산김씨 종가 긍구당이란 곳에 있던 걸, 그 집안 사위 이용준이 지도교수 김철준 (모두 좌익으로 후에 월북함) 과 짜고 훔쳐내,
간송 전형필에게 팔아 먹엇다고 합니다.
그런데 광산김씨 종손이라는 자가 그게 지 거라고 우기면서 한 인터뷰에 눈을 씻고 봐도,
그것을 세상에 공개하여 연구하게 할 생각이었다 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이용준이 아니었으면 그 책은 걍 그 집 창고에서 딩굴며 곰팡이나 슬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용준의 행동은 잘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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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문중이라는 것들은, 자기들이 소유한 문서를 외부에 공개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 집안 치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느지, 내 걸 왜 밖으로 돌리느냐 하는 의식이 있는지는 몰라도,
자기들이 건사할 수 없으면 학계에 기증해서 연구대상으로 쓰게 함이 옳은데, 그럴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상주본 같은 코미디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