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콩은 당초 예정보다 파종일이 많이 늦었으나 서리태는 그다지 늦었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는다.
7월 5일에 우선 급한 메주콩 직파를 마치고 이어 바로 서리태를 파종하였다.
과수박사님과 종자교환을 한 품종을 심은 밭을 서리태 1번 밭이라 칭하기로 했다.
서리태 1번 밭은 완만한 경사가 있어 배수가 원활하고 토질도 부드럽고 좋아 어려움 없이 파종을 할 수 있었다.
원래 이 밭은 고구마를 더 심을 예정이었으나 종순 확보가 용이치 않아 서리태를 재배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미리 이랑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고랑부분만 젖어 있었고 이랑 위쪽은 파종에 무리가 없을 만큼 토양 상태가 양호했다.
서리태의 파종 간격은 주간 거리 30cm로 해서 2알 파종을 했다.
하지만 처음에 파종한 서리태는 종자배출구 크기 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2알 이상 들어간 곳도 몇군데 있었다.
굳은 땅까지 파종기를 들고 가기가 번거로워 밭에서 그냥 조정한 것이 문제였다.
다음부터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포장된 도로나 굳은 땅에서 배출되는 파종 종자수를 모의 파종 해 보고 하는 것이
시간도 종자도 더 절약이 되는 것 같다.

파종 당일에는 정신없이 일하느라 찍어두지 못한 서리태 밭이다.
이곳에는 과수박사님과 나눔한 서리태 종자를 직파했다... 5kg이 거의 다 이곳에 들어갔다. 대략 500평 정도로 추정된다.

이곳은 서리태 2번 밭이다...
작년에 논뚝에 자가 재배했던 것을 종자로 사용했다.
이곳도 주간거리는 30cm로 하여 파종을 하였으나 이곳은 한줄 파종을 하지 않고 이랑 넓이를 다소 넓게 하여 두줄 파종을 하였다.
이곳은 파종 직전에 로터리를 쳐 이랑을 만들어서 1번 밭보다는 다소 질었다.
이랑 하나의 길이가 150m정도 쯤 된다.
3 이랑정도는 그럭저럭 파종할만 했는데 점점 왼쪽 이랑으로 갈수록 질어 파종기의 심을손에 흙이 달라붙어 약 2kg의 종자를 남기고
파종을 중지했다.
남은 종자는 시간되는대로 괭이로 흙을 파서 손으로 직파를 할 예정이다.
메주콩은 흙이 다소 굳어 있어 파종깊이가 깊지 않았으나 서리태는 3~4cm정도 흙 속에 묻히도록 정상적으로 파종을 하였다.

일요일 아침(7월 10일) 아침 일찍 눈을 뜨자마자 콩밭으로 향했다. 서리태도 아직까지는 새 피해는 없었다. ^^*
이녀석들도 씩씩하게 고개를 들고 새순을 내밀려 한다. ^^*
아직까지는 까만 모자를 쓰고 있다..
본엽이 나올때 까지는 새 피해의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이제 며칠만 잘 견디면 새 피해의 걱정은 덜수 있으련만.....
보통 파종 후 4~5일 정도 지나면 이정도로 순이 올라오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본엽이 나와 새피해의 걱정은 덜수 있을것 같다..
마을 어르신들이 극구 말리시던 콩재배였다... 모두들 관심있게 나의 콩 재배를 지켜보고 계시는 듯 하다.
콩은 그저 논뚝에 심는 것이 최고라고 하시는 어르신들이다....
밭콩은 웃자람이 심하고 꼬투리가 영글지 않아 밭작물로는 적합치 않다고들 하셨다...
거기다가 3천평 가까이 되는 넓은 곳을 어떻게 심을 것이냐, 직파를 하면 새들에게 몽조리 빼앗긴다, 벼농사만 못하다 등등등....
어르신들의 염려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런 어르신들의 염려중 한가지는 다행히 어렵지 않게 해결한 셈이다.
땅 조건만 맞으면 3천평 직파는 혼자서도 하루면 충분하다.... 내 생각에는 모내기보다 훨씬 수월한것 같다..
모내기 이전까지의 과정은 또 어떠한가.... 볍씨 고르기, 볍씨 종자소독, 상토 담기, 볍씨파종, 못자리 만들기, 모판 옮기기 등등등...
아무리 생각해봐도 콩 재배가 훨씬 쉽다..
물론 수확은 벼보다는 다소 어렵지만 요즘은 도리깨질 대신 콩탈곡기를 사용하므로 그리 어려울것 같지도 않다.
또 농사량만 많다면 콩 수확부터 탈곡까지 모두 콩 전용 콤바인으로도 가능하다....
암튼 어르신들의 이목을 받고 있다보니 신경도 많이 쓰인다....
좋은 결과가 나와 노인분들만 게신 우리마을에 콩 작목반을 만들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