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mgang의 중국 황산 전 코스(30.5km) 트레킹 완주 산행기(3)
‘올라갈 때는 타인이지만 내려올 때는 친구가 되는 산.’.. 황산(黃山)은 몇 년 전 대한항공의 이 광고
카피 하나로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중국 산 가운데 하나가 됐다.
황산은 중국 남부 안후이성(安徽省)에 위치한다. 남북 40㎞, 동서 30㎞, 총면적은 1,200㎢로 4개현과
5개시에 걸쳐 있으며 우리나라 설악산의 약 3배쯤 되는 크기다. 모두 72개의 주요 봉우리와 24개의
골짜기가 동서남북으로 뻗는다. 최고봉인 연화봉(蓮花峰)은 1,864m로 우리나라 설악산보다 150m
가량 높다.
황산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이 보다 황산을 더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을 듯하다. 중국 사람
들은 황산의 절경으로 ‘사절(四絶)’을 꼽는다. 사절이라면 기묘한 바위봉우리(寄巖), 갖가지 형상의
소나무(寄松), 바다같이 깔린 안개(雲海), 깔끔한 온천(溫泉) 등인데, 이번 산행에서 이 모두를 볼 수
있었으니 보통 행운아는 아니다.
황산이 유명해진 것은 근래의 일이 아니다. 그 이름은 과거 중국 한족(漢族)들의 조상이라고 일컬어
지는 ‘황제(黃帝)’에게서 따왔다고 할 정도로 유구하다. 30여년간 중국 곳곳을 떠돌았다는 명(明)
나라 때의 여행가이자 지리학자인 서하객(徐霞客)은 “오악(五嶽)에 돌아보면 다른 산은 볼 필요가
없고 황산에 오르면 오악도 필요 없다”며 황산의 비경을 극찬했다.
중국인들의 황산예찬은 현대에 들어서도 여전하다. 중국 전 최고지도자 덩샤오핑 (등소평)이 지난
92년 황산의 비경에 취해 “남녀노소 누구나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고 당부했고, 이에 따라 20여년
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거쳐 황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와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 몽환경구의 협곡·기암괴석… 무릉원이 이보다 좋을까?
연간 290일간 비가 내리거나 안개 때문에 황산의 절경을 볼 수가 없다. "雲海 보려면 日出 못보고
日出 보려면 雲海 못 본다" 고봉준령으로 둘러싸인 황산을 오르려면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까지 등산로도 나 있지만 시간이 빠듯한 외국 관광객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들다.
운곡ㆍ옥병ㆍ태평 등 3개 지점에서 운행되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 관광
코스이다. 그 중 동쪽에 위치한 해발 800m의 후산에서 운곡 케이블카를 타는 코스가 그나마 평탄
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서쪽의 옥병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택한다. 황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에 하나가 서해대협곡을 일주하는 트레킹이다. 황산이 가진 24개 협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그래서 남강이 전 구간 30.5km 일주 트레킹에 도전한 것이다.
서해대협곡 코스만 옥병케이블카에서 내려 배운정까지 약20km를 트레킹 하는데 에도 족히 8시간
이상 걸린다. 깎아지른 듯 뽀족하게 서있는 기암괴석, 그 옆으로 가느다랗게 나 있는 계단 길, 다리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이다.
황산이 아름다운 것은 이런 자연 때문만은 아니다. 하늘이 만든 황산에 인간도 몇 가지 덧칠을 해
놨다. 등산로에 신기할 정도로 잘 닦인 계단이 그것.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계단이 시멘트로 만든
것이 아리나 바위를 직접 깎아 만들었다는 것이다.
덩샤오핑의 지시를 지방정부 당국이 충실히 실행한 결과다. 원래 있던 돌계단에 더해 산 정상 구석
구석까지 모두 14여만 여개의 엄청난 숫자가 완성됐다.
황산 등반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사실'날씨'다. 산악지역에서 날씨가 변덕스러운 것은 당연하지
만 황산은 특히 그렇다.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는 중국인다운 독특한 자존심을 맞닥뜨리는 듯하
다.
'황산에서 운해를 보려면 일출을 못보고, 일출을 보려면 운해를 못 본다'는 말이 있다. 맑은 날에는
운해를 볼 수 없고 흐린 날에는 일출을 보지 못한다는 뜻의 이 말처럼 황산은 당일 날씨에 따라 전
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북해(北海), 서해(西海), 천해(天海), 동해(東海), 전해(前海) 등으로
황산 구역을 구분 지은 것도 바로 운해가 동서남북 골짜기를 따라 갈라지는 모양을 본 따 붙인
때문이다.
황산은 연간 290일 동안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다. 경관을 즐기기도 쉽지 않은 셈이다.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은 50일에 불과하다. 하늘이 돕는 사람만이 하늘이 내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 황산을 보고나니 '천하에 볼 만한 산이 더는 없구나.'
황산(黃山)은 1,860m의 연화봉(蓮花峰)을 위시한 갖가지 형상의 72봉을 거느리고 있는 암봉군으
로,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찬탄과 찬미를 아끼지 아니한 산이다. 황산은 10번
찾아가 2번 맑은 경치를 보면 그건 조상이 돌봐서 그렇거나, 평소 공덕을 많이 쌓아 티끌만큼도 죄
를 짓지 않은 사람이라야 가능하다 할 정도로 아무나 쉽사리 받아주지 않는 산이다.
그리고 ‘登黃山天下无山 觀止矣(등황산천하무산 관지의)’, 즉 ’황산에 오르고 보니 천하에 볼 만한
산이 더는 없구나’라고 했으니, 오늘 황산 일주 트레킹을 위하여 가을황산을 또 찾은 이 남강의 가
슴이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나이 6학년 3반,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나이다. 이번 완주 트레킹을 성공하고 나니 정말 천하를 다 얻은 것 같다.
■ 만추(晩秋)의 황산(黃山) 일주코스 트레킹 완주
황산의 만추는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기송(奇松), 기암괴석(怪石), 운해(雲海), 온천(溫泉),
동설(冬雪)은 황산의 으뜸가는 절경으로, 이중 늦은 가을의 황산 나뭇가지에 붙은 상고대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또한 얼음에 덮인 기암괴석들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하고 황산의 운해 역시
겨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늦가을 황산을 여행하기 직전 추위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실 황산(黃山)의 겨울은 생
각
보다 춥지 않다. 그 원인은 황산의 낮 기온차가 작고 보편적으로 섭씨 4~6℃정도며 산 아래 주변
지역은 9~11℃ 정도이다. 그리고 날씨가 건조하여 연기, 먼지 등이 산지를 뒤덮는 뿌연 현상이 없다.
또한 저녁에 산중에서 숙박하는 고급호텔은 난방 공급이 잘 되어있고 낮에는 산을 오르느라 운동 중
이기 때문에 무거운 옷차림은 오히려 불편함이 될 우려도 있다. 겨울 황산을 여행하는 등산객들에게
편리를 주고자 산꼭대기에 위치한 호텔에서는 추위를 막는 솜옷을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 한다.
늦가을 황산의 아름다움은 한파 속에서 발갛게 물든 여자의 얼굴과도 같다. 눈(雪)은 황산 5대 절
경의 하나이다. 눈 온 뒤의 황산은 은빛으로 단장하고 옥 같은 얼음이 찬란하여 특유한 매력과 기개
를 자랑한다.
첫댓글 감상 잘 했습니다. 정말 좋은 곳을 다녀오셨군요!
제일 가보고 싶은곳,황산 ......구경 한번 잘했네.
황산.황제가올라다는산.한번가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