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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한나라당의 필승의 카드,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 이 곡의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한나라당은 무지하게 공을 들였는데, 이 곡은 특별히 지난 2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장 라이브로 듣도록 하겠다. 노래는 물론, 환희에 찬 목소리와 박수소리들까지 함께 감상해보시라. |
개그 콘서트의 꽃봉오리 예술단의 노래를 개사한 이 곡은, 중간의 네박자 구호 부분이 압권이고, 특히 이어지는 "아 아 그렇구나" 부분에 이르면....음..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김대중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에 필적하는 노래. |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 꼬물꼬물 헤엄치다 한나라당 김병호 홍보위원장이 노무현을 개구리에 비유했다가 나중에 사과까지 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 노래는 노무현 지지자들에게는 공분을,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는 통쾌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노래. |
태극기 휘날리며 벅차게 노래불러 / 한나라당에서 당연히 써먹어야 할 거 같은 주제인 "대한민국"과 "태극기" "자유대한" 등등이 들어가는 전형적인 노래. 비장한 노래다. 공식 홍보물에서 자주 사용된다. |
[우유송]을 개사한 노래.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은 우유송 당근송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우유송을, 열린우리당은 당근송을 채택했고, 민주당도 여기에 가세했다. 이 [경제송]은 "우유 좋아 우유 좋아" 부분을 "1번 좋아 1번 좋아"라고 바꿨는데, 마치 "일본 좋아 일본 좋아"로 들린다고 하는 꼬투리잡기성 스포츠신문 기사가 난 적도 있다. |
북한 가요 [휘파람]의 개사곡. [태극기 휘날리며] 부터 북한 가요까지 그 넓은 스펙트럼에 감탄하는 본 필자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본 필자 옆자리의 카오루 수석에디터처럼 "이거 용공세력 아냐?" 하는 사람도 있다. |
2. 새천년민주당
민주당은 전체적으로 뭔가 현대적이고 감각적이고 깔쌈한 노래를 추구한 것이 특징. 본 필자, 민주당 노래들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즐거웠고 놀랍기도 했는데, 자세한 얘기는 아래에 하도록 하겠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 선거 로고송의 새로운 혁명이라고 본 필자 감히 선언할 수 있다. 꽤 수준높은 랩이 본격적으로 들어갔다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 곡은 유권자를 감히 "너"라고 표현한 대한민국 최초의 선거 노래일 것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피같은 광고시간에 무려 30초동안 회초리를 맞는 매저키즘적인 정당광고(13번 맞는다)까지 등장하고, 굶고 절하고 천막으로 이사가고 각종 고행의 길을 떠나는 게 유행인 이 시대에, 한두번도 아니고 무려 16번이나 감히 유권자를 "너"라고 부르는 이 노래, 반말투에다가 심지어는 "민주 안 찍는 사람"을 "바보"라고 칭하는 이 노래.... 자학과 자해의 시대에 영합하지 않는,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이라 아니할 수 없다. |
[언덕에 올라]의 개사곡. 나름대로 신나고 잘 만든 곡이라 할 수 있다. 입에 달라붙을 정도는 아니지만, 현대성과 깔끔성을 컨셉으로 하는 이번 민주당 로고송의 특징에 잘 부합하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각 후보자 별로 이 노래를 변형해서 다시 만들었는데... 음... 왼쪽에 링크되어 있는 버젼보다는 이 노래가 훨씬 기억에 남는다. 강추. 한번들 들어보시라. 후회 안 하실 것이다. (변형버젼 듣기) |
[내 생애 봄날은 간다]의 개사곡. 그 누구라도 / 잘못을 하면 / 책임을 지고 / 용서도 빌고 / 진실된 맘으로 / 사과를 해야 / 올바른 세상이지 라는 가사는 정면으로 노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노래는 별로 귀에 안 들어오고, 누가 불렀는지 노래를 좀 못한다. 혹시 근무중인 당직자들 불러다가 녹음한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
[얄미운사람]의 개사곡. 조순형 대표 이미지를 이용해서 "미스터 클린"이라 했을텐데, 조대표 물러나라 마라 하는 지금 상황에선 좀 뻘쭘하다. 범작. |
3.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전체적으로 젊은 남자의 목소리를 많이 사용했고, 뭔가 힘차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려 한 점이 눈에 띈다. 가사에는 전국정당, 지역통합당 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부각시키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뭐 그러나 어차피 선거 홍보용 로고송이 그렇듯이 헛웃음 나오기는 마찬가지.
[김밥]을 개사한 곡 . "잘 찍어줘~ 잘 뽑아줘~"에 이르면 실소가 터져나오다가, "월드컵 4강처럼 환희에 차서 / 내 가슴 터질 때까지" 뽑아달라는, 말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아리송한 부분에 이르면 낄낄 비웃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 노래 되겠다. (하긴 당선된 사람은 가슴이 터질만도 하다) |
[아리랑]은 로고송으로 자주 등장하는 노래인데, 이 곡은 월드컵때 윤도현이 불러 인기를 모으던 그 [아리랑]을 차용했다. 다른 여러가지 가사도 있지만 "끼~~호 3 번" 만 기억에 남는 경향이... |
뭐 유명한 [당근송]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가벼운 소품. 짧은 노래인데 전반부 30초동안에만 "3번"이라는 말이 무려 20번이나 나오는, 마치 뱅글뱅글 돌아가며 수채구멍에 물 빠지는 광경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노래. |
민중가요인 [가야하네] 의 개사곡. 민주화 운동의 정통세력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함인지, 거의 최초로 운동가요를 선거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신선한 시도이긴 한데, "투쟁으로 하나되어 평등의 새땅으로" 라는 원 가사 내용이 "3 번으로 하나되어 열린우리당으로" 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
[떴다 그녀]의 개사곡. 뒤로 가면 정신없이 숨 가빠진다. |
4. 자유민주연합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측이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 이회창이 대통령이지" 했던 바로 그 노래. "아리랑 보릿고개 넘고 넘어 폐허의 땅 일궈" 왔던 "자민련이 일어선다"는 희망찬 노래인데, 뽕짝에 담긴 활기찬 희망, 묘한 페이소스가 여운으로 남는다. 음.. 그나저나 자민련이 일어선다, 자민련이 우뚝 선다, 는 부분에선 왜 자꾸 이상한 상상이 되는 걸까.. 음음.. |
음.. 마찬가지. JP가 일어섰다 부분에서... 음음... |
5. 민주노동당
자금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함인지 원래 의도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주노동당은 선거 로고송의 개념에 혁신적인 변혁을 꾀했다.
유치하고 단순하고 입에 달라붙어야 좋은 거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로고송에서 음악성을 추구한 것. 복잡한 노래 구조와 화려한 가창 스킬, 도저히 따라부르기 어려운 노래 등은 아마도 새로운 선거송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선구자이거나 아니면 엉뚱한 헛발질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부자에게 세금을 / 서민에겐 복지를 / 청년에겐 일자리를 / 아이들에겐 좋은환경" 이라는 좋은 말보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나요"라는 한 마디가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상해서 곰곰히 따져보았다. 그랬더니 이 노래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 이 노래는 전통적인 로고송 구조를 완전히 혁파한 노래였던 것이다. 4박자 4마디가 한 소절을 이루고 한 소절은 "두마디 / 두마디"로 정확히 나뉘는 정통 로고송을 이 노래는 완전히 무시하고, 한 소절이 "한 마디/두 마디/한 마디"로 나뉘는 고차원의 복잡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나요" 부분에서는 갑자기 세마디를 한 소절로 만들어 노래 자체의 흐름을 흔들어 버림으로써 강한 인상을 주려는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했다. 또 노래의 첫 부분에 들어가는 드럼 비트를 무려 두 박자나 넣는 아주 희귀한 노래이기도 하다. 음 근데 시도는 다 좋은데, 기억에 안 남으면 말짱 꽝,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역시 고난도의 로고송. 이 노래는 아마도 선거 로고송에 소울 음악을 가미한 최초의 사례일 것이다. 따라부르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로고송, 역시 최초의 시도가 아닐까?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이 노래에 대해 "서정적인 곡으로 아침에 들으면 분위기가 좋은 노래"라고 했는데... 음... 아침에 들을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
암튼, 전에 가지고 있던 로고송에 대한 고정관념을, 민주노동당의 노래들은 완전히 뛰어넘어 버린다. 정치판 자체를 갈자는 민주노동당은, 정치판 뿐 아니라 로고송판도 갈고자 하는 듯하다.
첫댓글 아침에 일어나니 다 까먹고 오나라song의 '한나라 한나라 기호1번'만 기억에 남는군요, 젠장-_-
재밌다 ㅋㅋ ..근데 보니까 딴지일보쪽에서 나온기사같은데..딴지랑 미디어몹이랑 무슨 관련이 있나요?
아 딴지랑 직접 관계는 아닌데, 미디어몹 사람들이 대개 딴지에서 일하다가 나온 사람들이야, 이 기사 쓴 최내현씨가 딴지 편집장 출신이고, 팬더, 카오루 등도 미디어몹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