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로테스트 【 일본 / 미국 / 유럽 / 호주·캐나다·아시아 】
해외 프로테스트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금 규모도 월등히 많은 일본을 비롯, 미국, APGA, 유러피언PGA투어 등 해외 투어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를 알아본다.
타이거 우즈가 프로 전향을 선언할 때 전미아마추어선수권 3연패의 결과로 주최사 추천에 의해 8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우즈는 보란듯이 2승을 올렸고 다음해 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주최사 추천이 없었다면 퀄리파잉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드권을 획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우즈의 모습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해외 투어 진출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스폰서의 추천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 대회는 물론 한 해 모든 대회의 시드권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프로들의 입장은 다르다. 국내 프로를 해외 유명 대회에 추천할 스폰서도 없지만 어쩌다 한 두 개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상위권 성적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98년 JLPGA 프로테스트 최종전에서 수석 합격한 한희원은 남은 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해 좋은 성적을 거둬 최단 기간에 시드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US LPGA투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는 김미현도 US LPGA투어 퀄리파잉을, 김종덕과 함께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중경도 JPGA프로테스트를 상위로 통과해 시드권을 획득했다. 김종덕과 최경주처럼 기린오픈 우승으로 일본 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이미 국내 무대를 석권하고 해외에 눈을 돌린 경우이고 또한 흔한 케이스가 아니기에 해외 진출을 벼르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프로들은 한희원, 김미현, 모중경처럼 정규 코스를 밟아 투어 시드권을 획득해야 한다.
○…일본 골프투어 프로테스트
먼저 우리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금 규모도 10배에 가까운 일본은 예전부터 가장 매력적인 해외 진출 대상 국가다. 일본투어 진출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즉 대회 스폰서의 추천에 의해 출전하거나 새로운 JPGA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해 시드를 배정받아 출전하는 방법이다.
스폰서 추천은 일본 회사와 계약한 프로가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 대부분은 프로테스트를 거쳐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후 투어에 진출하거나 김종덕과 최경주처럼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르거나 일본 대회 우승자로 투어 시드를 획득한 것이 전부다. 과거 JPGA 프로테스트는 네 차례의 예선을 거쳐 40여명(동타까지)의 합격자를 선발했고 합격자와 JPGA투어 상금 랭킹에서 밀려 시드를 받지 못한 프로들이 함께 시드전을 치러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국식 퀄리파잉제가 도입돼 프로테스트에 합격하지 않아도 누구나 일정 정도의 자격만 갖추면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국내 프로들이 일본 투어에 진출하려 할 경우 새롭게 치러지는 퀄리파잉토너먼트 1차 지역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2차 지역 예선까지 통과하면 최종 예선에서 2백40명을 뽑아 성적순으로 투어에 출전시킨다. 1차 지역 예선부터 최종 예선까지 치르는 비용은 과거 프로테스트에 비해 약간 싼 편이다.
최종 예선까지의 참가비는 총 47만2천5백엔. 또 최종 예선 상위 랭커에게 준비금으로 상금이 지급된다. 복잡했던 투어 진출 과정이 3단계로 간단해졌지만 중간 과정이 생략되고 대폭 문호를 개방한 만큼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다. 또 국내 프로에게 주어졌던 예선 면제 혜택도 없다. 무조건 1차 지역예선부터 거쳐야 한다. 만약 1차 지역 예선이라도 면제받으려면 APGA투어 상금랭킹 30위 안에 들어 성적순으로 5명까지 주어지는 면제 혜택을 기다려야 한다.
○…US PGA투어 퀄러파잉 토너먼트
최경주, 정준, 테드오, 찰리위 등 차세대 한국 골프를 빛낼 젊은 프로들이 대거 도전했지만 아무도 시드권을 획득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단 한명도 출전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US PGA투어 진출의 벽은 두텁다.
그러나 이제는 '기량 부족보다 경험부족'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올 정도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 도전자들이 미국 현지에서 훈련하며 기회를 벼르고 있다. US PGA투어 퀄리파잉 1차 예선은 매년 10월에 13개 골프장에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린다.
매년 1천 여명 정도가 출전 신청을 하며 골프장 별로 성적에 따라 절반 정도가 합격한다. 10월 중순에 열리는 2차 예선은 1차 예선 합격자와 1차 예선 면제자 5백여명이 6개 골프장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1개 골프장 당 23명(후보 3명)씩 총 1백38명(후보 18명)을 선발한다. 최종 예선은 2차 예선 면제자를 포함해 1백69명이 출전하며 1백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54홀씩 2개 골프장에서 플레이해야 하며 상위 35위 동점자까지 차기 투어 시드권을 부여하고 36위 이하 50명은 차기 나이키투어 시드권을 준다. US LPGA투어는 박세리가 지난 97년 1위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풀시드를 획득했고 김미현이 뒤를 이어 12위로 통과해 시드권을 획득한 바 있다.
○…유러피안골프투어 퀄러파잉 스쿨
유러피언 PGA투어에 진출하려면 1, 2차 지역 예선과 본선을 거쳐야 한다. 스크래치 골퍼나 각국의 프로들이 주로 도전하고 있다. 올해 1차 예선은 영국에서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윈야드클럽, 챠트힐 등 5개 골프장에서 실시되는데 골프장별로 1백20명 가량이 출전하는 추세다.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각 골프장 상위 30위까지(동타 포함) 2차 지역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2차 지역 예선은 스페인에 있는 3개 골프장에서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열리며 1차 지역 예선 통과자 1백50명과 1차 지역 예선 면제자 2백여명이 출전한다.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리며 통과 인원은 미정이다.
최종예선은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역시 스페인에 있는 2개 골프장에서 열리는데 성적순으로 35명을 선발해 20명에게 투어 출전권을 주며 나머지 15명에게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 시드권을 부여한다.
참가비는 각 예선당 1백70만원 정도이며 항공료와 숙식 등 기타 모든 비용은 모두 개인 부담이다. 유러피언 PGA투어에는 백승훈이 챌린지투어에서 뛰고 있으며 3 ∼ 4명의 선수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호주/캐나다 골프투어
우리 나라도 회원국인 APGA투어는 가장 출전이 용이한 해외 투어 중 하나다. 국내 상위 랭커 대부분이 활약하며 우승 횟수도 여러 차례 있다. APGA투어에 출전하기 위해선 회원국 면제 선수 10명 안에 포함되거나 기존의 APGA투어 정규 대회 우승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처음 도전하는 프로는 준 예선과 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준예선과 예선은 매년 1월에 열린다. 국내 선수의 참가 자격은 투어프로나 지난해 프로테스트 3, 4라운드까지 진출한 세미프로, 그리고 골프관련단체에서 승인한 핸디캡 2이내의 아마추어. 준예선은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리며 응시자 중 40위까지 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다. 참가비는 5백달러.
예선전은 준 예선전이 끝난 후 곧바로 열리며 준예선 40위까지와 전년도 APGA투어 상금랭킹 61위부터 1백25위까지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 그리고 APGA가 정한 준예선 면제자들이 출전하며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상위 40명이 투어 시드권을 받는다.
- 호주골프투어 퀄러파잉 스쿨 : 호주투어는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예선전이 열리며 10월이나 11월에 본선이 열린다.
- 캐나다골프투어 퀄러파잉 스쿨 : 캐나다투어는 총 18개 대회가 열리는데 매년 4월에 2개 골프장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리며 30명을 선발해 투어 시드권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