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허리] 논두렁헐이 → 드렁허리의 이름이 유래
학명은 Fluta alba이고 동물분류상 드렁허리목 드렁허리과에 해당되는 폐어입니다.
폐어란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아가미 기능이 퇴화되고 호흡기관으로 폐가 발달되어서 수면에 머리를 내밀고 공기호흡을 하는 어종을 뜻합니다.
국내에도 이런 희귀한 물고기가 있지만 과거에는 논두렁에 구멍을 내서 허물어뜨리기 때문에 농부들의 천적으로 여겨져서 농부들 눈에 띄는 즉시 참형을 면치 못하고 천대를 받았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과거 문헌에 보면 뱀이 변해서 된 물고기로 독을 품었다 하여 천시되고 기피하던 기록도 있습니다.
수입어종들 중에서 육식폐어는 매우 고가이고 희귀종으로 취급받지만 우리나라 토종민물어종 중에도 이런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희귀어종이 있음에도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면서 사람들 기억속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거에 흙으로 쌓아 만들었던 논두렁에 콘크리트 옹벽이 쳐지고 농약이 살포되면서 서서히 그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드렁허리는 공기호흡을 하기때문에 3급수에서도 강하게 잘버티나 인공사육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공사육시 가장 문제시 되는것이 원인을 알수 없는 질병과 거식에 의한 폐사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지방색에 따라서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여 웅어/웅치/음지/논장어/약장어 등 다양한 명칭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동의보감 기록에도 관절통과 허한 몸을 다스린다는 기록이 나와있어 약재로 많이 이용됩니다.
드렁허리가 학술적인 가치를 지닌 것은 폐호흡과 더불어 성전환을 한다는 것입니다. 드렁허리는 40센티 이상이 되면 모두 수컷으로 성전환을 합니다.
6~7월 산란기에 숫컷이 논에 구덩이를 파고 암컷을 유인하여 산란케 하고 부화될때까지 수컷이 돌보는 부성애를 지니고 있으며 부화된 치어들은 모두 암컷이었다가 35~40센티 사이에 암수한몸이 되고 40센티가 넘어서면 모두 수컷으로 성전환합니다.
역으로 35센티 미만의 개체들은 모두 암컷 개체들 입니다.
또한 우기에는 땅으로 올라와 서식지를 이동하는 뱀과 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