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지시장은 폭발적인 활황세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 및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토지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주 5일근무제 실시,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등에 따라 토지거래면적 및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지역별로 50∼200%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주택용지로 활용되는 준농림지 거래가 면적으론 가장 많았다. 오피스텔 등 임대수익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도심상업용지 거래도 급증했다.그러나 토지시장은 지난 8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지정 등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실시되면서 하향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지역별로는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토지거래가 집중됐다.주택 등 개발가능한 용지가 농지보다 거래가 많았다.
하반기부터는 새농지법 개정 움직임에 따라 농지쪽으로 유동자금이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토지거래 급증=지난 3·4분기 토지거래허가동향을 살펴보면 토지거래 필지수는 총 67만4000여 필지, 면적으로는
5억8000여만㎡가 거래됐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필지수는 25.1%, 면적으론 23.3%늘었다. 이는 2·4분기에 비해
필지수는 9.3%,면적으로는 9.8%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집중됐던 1·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래 필지수가 무려 61.7%나 늘었다.한국토지공사가 조사한 토지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토지거래의 특징은 주거용 토지가 많았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비주거용 토지에 대한 거래가 많아졌다.수도권에 집중됐던 거래 양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토지거래가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수요자들이 국내외 경기 전망이 어둡고 성장률 둔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지속적이고 강도높게 실시된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토지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올들어 경기도내 토지거래가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늘어나는 등 급증추세를
보였다.토지거래는 개발이 한창인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토지거래가 많았던 경기 화성시의 경우 화성신도시 개발로 1조원대가 넘는 보상비가 풀리면서 인근 용인시 및 안성시,
평택시 등 수도권 중부지역의 땅값을 부채질했다. 일부 개발가능한 토지는 평당 400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땅값이 크게 오르는 지역으로 서울 주변의 그린벨트 해제지역을 꼽을 수 있다. 이미 해제가 확정된
은평구 진관내·외동의 경우 강북뉴타운 개발과 맞물려 단독주택이 올초 300만원선에서 최근 들어 4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 그린벨트 해제로 도심 주변 크게 올라= 그린벨트 해제지역인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쟁골마을이나 자곡마을, 세곡동
등지도 단독주택지가 평당 700만원을 넘기도 했다. 건물 신축이 가능한 나대지 등은 평당 400만원대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이와 함께 서울지역 택지개발예정인지구인 서울 송파 장지지구 및 강서구 내·외발산지구 주변의 땅값도 크게 올랐다.
송파 장지지구 일대에서 농업용 무허가 창고들이 들어서 있는 땅의 경우 평당 300만∼400만원대까지 오른 상태다.이런 땅값 상승은 수도권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동 주변과 화성신도시 일대, 용인시 기흥읍 등지의
땅값이 상종가를 쳤다.특히 성남시의 경우 지난해말 발표된 재개발 추진계획과 지난달 군용 비행장 주변 고도제한 완화, 서울 비행장 신도시
개발 소문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땅값이 많이 올랐다. 판교신도시 개발예정지 주변의 대장동, 석운동, 금곡동 일대는
건축허가가 쏟아지면서 땅값이 급등했다. 성남시에서 이 일대의 건축허가 건수의 경우 구체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금곡동 일대의 땅값은 도로변이 올초까지만해도 평당 3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500만원을 넘어섰다. 수원시 영통∼서울 서초구 양재고속화도로가 예정돼 있는 용인시 고기리 등의 경우 올초까지만해도 평당 120만∼15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던 전원주택용지가 최근 평당 2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린홈넷21의 진명기사장은 “최근 토지·임야 등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추세”라며 “가격 상승세가 지역이나 토지 형태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5일근무제 실시로 관광레저 및 휴양인구가 늘면서
수도권 외의 지역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농지시장도 지각변동= 주5일근무제 시행으로 가장 수혜를 본 곳이 바로 전원주택 시장이다. 대정하우징의 박철민사장은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농지에 대한 개발압력이 거세지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토지거래가 늘어나 부동산시장 전반을 달구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돌공인의 진명기사장은 “국제자유무역도시인 제주도, 서해안고속도로의 확장,개통으로 호남선 일대의 해안지,
펜션수요가 몰리는 강원도 평창·횡성 등의 토지시장이 크게 부각됐다”면서 “그린벨트 해제지역에도 투자자들이
만만찮게 몰려 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오케이시골닷컴의 김경래사장은 “전원주택용지는 주5일근무제 확산과 펜션임대사업의 증가 등으로 수도권은 물론
강원지역 등의 토지시장을 뒤흔들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농지법 개정으로 소유상한 제한, 거래절차 간소화가
이뤄지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5일근무제가 확산되는 시점이어서 전원부동산 상품의 거래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이같은 활황세는 부동산안정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입지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으로 뒤바뀌고 있다.
때문에 내년도 토지시장의 전망은 어둡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