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7년 연속 세계보건총회 참가 무산…中 “세계에 중국은 하나” [대만은 지금]© 제공: 서울신문
▲ 2016년 세계보건총회에 옵서버로 참가한 대만. 트위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대만은 올해에도 세계보건총회(WHA) 참가가 무산됐다. 대만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총회에서 배제됐다. 대만 중앙통신 등은 22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현지시간 21일부터 3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에 총회 초청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총회에서 대만의 참여와 관련 2:2토론이 벌어졌지만 총무위원회 권고에 따라 통과되지 못했다. 대만 참여를 반대한 국가는 중국과 파키스탄이었고 대만 참여를 옹호한 국가는 에스와티니와 마셜 제도였다. 토론에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엔에서 가지는 합법적 권리를 명시한 유엔 결의안 2758호를 근거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하게 미치는 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중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지인 카슈미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국가기간 통신사인 중앙통신사 기자도 WHO로부터 사전 출입 취재 허가를 받았지만 이날 돌연 출입을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허가를 받은 기자는 취재 출입증을 수령하러 현장에 갔지만 주최 측은 그에게 중국의 압력으로 인해 입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에 깊은 유감과 불만을 표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방해하는 중국의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행동과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계속하는 것에 깊이 경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결과가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 대만판공실 마샤오광 대변인은 대만 민진당 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국제사회의 합의를 위반하는 소위 대만 관련 제안을 시도하고 있다며 반드시 거절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대변인은 이어 세계에 중국은 하나뿐이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제76차 세계보건총회의 관련 결정은 다시 한 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합의이자 사람들의 염원이며 대세의 흐름으로 그 어떤 도전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진당 당국(대만)이 WHO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당장 그만둘 것을 권고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모든 행동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