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천연비행장 ②/3
이태리 나폴리에는 천연(비치)비행장이 없다.
백령도 여행담을 읽어보면 어디든지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천연비행장 이야기이다. 필자도 그렇게 믿어왔고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태리 나폴리 천연 비행장의 실존 여부는 컴퓨터 검색으로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마도 한국과 이태리가 반도라는 지형적 상상력 때문일까? 더구나 한 때는 칠레에도 천연비행장이 있어서 세계에서 3개 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라고한 적도 있다. 이 역시 칠레의 길고 긴 해안선에 천연비행장이 있을 수 있을거라는 상상력의 발로일 것이다. 이 역시 남대문 문지방설 같은 속설일 것이다.
나폴리 공항(APF, Naples Beach Natural Airfield)을 검색하면 미국 플로리다 나폴리 시내, 멕시코 만, I-75에서 몇 분 이내에 위치해 있다. 플로리다에 Naples 시가 있는데 이는 이태리 남부의 나폴리를 닮았다 해서 붙인 지명이다. 초기 정착민들이 이 만이 이탈리아 나폴리의 물보다 더 아름답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된 나폴리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이다. 연간 11만여 회의 이착륙을 하고 있으며 여행객들을 가까운 파라다이스 해안으로 연결해 준다. 나폴리 시립 공항은 바로 낙원같은 해변에서 몇 마일 떨어져 있고, 포트 마이어스의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은 40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나폴리 시립 공항에는 6600피트와 5000피트의 두 개의 훌륭한 긴 활주로가 있다. 그러나 활주로는 모래사장이 아니라 콘크리트 활주로이다.
이처럼 이태리에 있다는 나폴리 천연 비행장은 검색이 안 되어서 존재를 확인할 수가 없다. 그리고 AI도 천연비행장 검색 요청을 하면 북아일랜드의 페어헤드 해변과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섬에 위치한 트렌튼 해변이라고 하는데, 역시 정확한 검색이 안 된다. 그렇다고 백령도 비행장과 같은 천연비행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기 항공편이 다니는 천연 해변 활주로가 있다. 스코틀랜드 서북부에 해변 일대 모래사장을 활주로로 사용하고 있는 특이한 바라 공항(Barra Airport)이 있다.
바라 천연비행장(Barra Airport)
영국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스코틀랜드의 바라 섬(Scottish island of Barra)은 북대서양에 있는 영국의 먼 전초기지인 아우터 헤브리디스에 있다. 바라 공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기 항공편이 해변에 착륙하는 공항이다.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비행기 활주로처럼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모래사장이 이기 때문에 만조 때에는 활주로가 수면 아래로 잠기므로 이착륙 시간대는 조수간만에 좌우된다. 공항이 사용 가능하다는 표시로 바람자루(Windsock)를 내걸고 있으며, 이 시간대에는 해변 출입이 금지된다.
바람자루가 내걸리지 않고 있을 때, ‘활주로’는 조개잡이를 비롯한 관광객으로 붐빈다. 활주로에는 조명시설이 없기 때문에 야간에 긴급 착륙이 이루어질 때는 자동차의 전조등으로 활주로를 비추도록 한다. 그리고 활주로 표시는 나무 말뚝으로 활주로 종단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도 천연 비행장은 아니더라도 해변 백사장을 활주로나, 공항으로 만들어진 곳은 서계 곳곳에 많이 있다. 이러한 공항들은 경치가 아름다운 지역이나 작은 섬에 위치해 있어, 비행기의 이착륙이 제한적일 수 있고, 일부 비행장은 작은 비행기만을 수용할 수 있다.
더보기: 심의섭, 백령도 추억과 변경 답사(곰곰이 생각하는 수상록 10), 2025.04.01. 한국문학방송: 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