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도시, 지로카스터르.
알바니아 남부의 구릉지에 자리한 이 도시는 멀리서 보면 마치 회색빛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성채처럼 보입니다. 집집마다 얹힌 회색 돌지붕은 태양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고, 그 사이로 얽히고설킨 골목길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지금도 살아 숨 쉽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알바니아의 격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도시이자, 알바니아를 대표하는 대문호 이스마일 카다레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지로카스터르는 늘 어딘가 쓸쓸하고, 그러나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성곽 위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면, 천 개의 돌지붕이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시장 골목에서는 여전히 옛날 방식으로 짠 수공예품과 향신료 냄새가 뒤섞여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지로카스터르는 단순히 과거의 도시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생생한 역사 그 자체입니다. 오래된 돌 하나하나가 이야기처럼 말을 걸어오는 이곳에서, 여행자는 마치 시간 여행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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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과거의 슬픔은 현재의 추억입니다.
현재의 아픔은 미래의 추억입니다.
미래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의 시작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당신에게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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