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바비큐 문화와 우리의 갈비 문화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퓨전장르적인 음식이 등갈비가 아닐까 한다. 페밀리레스토랑에 가면 바비큐 폭립(pork rib)이라고 하여 결국 숯불에 구어서 양념한 돼지 등갈비요리인데, 어른 아이 모두에게 인기가 좋은 메뉴이다. 초심에서는 특별한 소스나 양념 없이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등갈비를 돼지고기 부위 중 최고의 맛을 내는 부위로 선정해 주메뉴로 삼아 성공하였다고 할 것이다. 돼지의 흉추갈비로서 6번째에서 15번째까지의 늑간근을 포함하고, 돼지 한 마리당 500그램 정도의 소량만 생산되는 새롭게 각광받는 특수부위이다. 가장 맛있는 부위의 등갈비 9대가 연이어져 제공된다.
사장 김병철(38) 씨는 1997년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IMF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92학번이다. 인천 태생으로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주로 성장하였고,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졸업 후 유진건설에 입사해 모델하우스 근무부터 토목, 경리, 토지보상과 관련된 민원보상 등 관련 업무를 맡아 했다고 한다. 1997년도부터 동탄의 고매리부터 시작해 2008년 진위천에 이르기까지 오산천 정비사업이 이뤄졌는데, 이때 유진건설이 이 공사를 맡으면서 오산시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 2003년 개업 당시 초심의 바깥 모습 ©오산시민신문 | | IMF를 겪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92학번인 만큼 취직 못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설사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언제 감원이 될지 모르는 분위기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사오정(45세 정년퇴임)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의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투잡(two job, 두 가지 직업을 가지는 것)이 유행하였다. 김 사장 역시 당시 회사동료가 직장에 다니면서 음식점을 창업하는 것을 보면서 여러 업종을 알아보고 자리를 보던 중 근무지 근처인 오산의 운암4단지 앞의 가게 20평정도 한 칸을 얻어 8개의 테이블로 ‘초심’이라는 프랜차이즈 고기 집을 2003년 10월에 시작하였다.
개업기념으로 첫날 소주를 공짜로 제공하였는데, 본사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로 이날 나간 소주가 무려 6짝이나 되어 대박을 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 장사를 하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점차 가게에 손님이 많아지고 취급하는 고기의 양이 많아지면서 직장을 사직하고 본격적으로 장사에 매달리게 되었다.
▲ 2003년 개업 당시 초심의 내부 모습 ©오산시민신문 | | 초기에는 고기를 간단히 즐기면서 한잔 할 수 있는 선술집과 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꾸몄는데, 가게가 좁아 가게 바깥에 바비큐를 설치하여 직접 구워 서빙하였다.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를 짓거나 부드럽고 친근하게 응대하는 것은 아마도 유진건설의 주택사업부 등에서 민원관련 업무를 맡아 했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처음 20평으로 시작한 가게는 현재 50평이 넘게 확장되었고, 22개의 테이블이 있는 비교적 성공한 고기 집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한번 오신 손님은 절대 놓치지 않고 단골로 모신다는 그의 자세가 오늘의 성공을 가져온 것 같다.
성공 비결은 가능한 한 신선한 브랜드 고기를 사용하고 손님이 많아야 맛을 잡아 주게 되므로 어떻게 해서라도 한 명의 손님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친절과 미소로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한다. 카운터에 서 있기보다는 주방과 손님 테이블을 수시로 오고가며 손님이 필요한 부분을 챙기려 한다. 다른 고기 집처럼 고기를 주문한 손님의 말에 토를 달지 않고, 상 위에 부족한 밑반찬이 있으면 얼른 알아서 부지런히 자주자주 챙겨 준다. 찬모를 따로 두지 않고 간단하지만 주인이 직접 밑반찬을 챙기며 주방장인 실장은 실제로 고기만 썰어 낸다. 처음 여덟 테이블로 시작했을 때에는 주로 근처 공장에 다니는 젊은 층이 많이 찾아왔고, 열두 테이블로 늘게 되니 이때에는 이른바 넥타이를 맨 화이트칼라의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하였고, 이후 스물두 개 테이블로 늘어난 후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12시에 마감한다고 한다. 늘 바쁘지만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소중하단다. 국문학도로서 문학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한다. 그저 좋은 고기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한다.
▲ 맛있게 초벌구이 되어 나온 등갈비 © 오산시민신문 | | 등갈비를 맛있게 먹는 법은 일단 초벌 구이된 등갈비를 좌악 펼쳐 뼈와 살을 하나씩 붙여 가위로 자르고 피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뒤적뒤적 익힌다. 왼손에 제공된 면장갑을 끼고 음료나 소주한잔은 오른손에 들고 뜯는 것이 등갈비 맛을 제대로 즐기는 자세라고 한다. 메뉴로는 초심본갈비, 등갈비, 가브리살, 생삼겹살, 양념 갈매기살, 항정살 등의 돼지고기 부위와 소고기모듬, 차돌박이, 황제갈비살, 막창 등의 소고기 메뉴가 있고, 비빔국수, 김치말이국수, 따순국수, 공깃밥 등의 채울 거리가 있다.
▲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김병철 초심 사장 © 오산시민신문 | | “첫째, 예의 바르고 친절한 초심맨이 되겠습니다. 둘째, 무조건 자신을 낮추겠습니다. 셋째, 항상 미소를 띤 모습의 초심맨이 되겠습니다. 넷째, 항상 최고의 음식을 고객 여러분께 제공하겠습니다. 다섯째,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고객님을 모시겠습니다.”라는 개업 초기의 사장의 다짐은 아직도 변함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손님이 많아 때론 기다릴 수도 있다. 예약전화 031-377-9252이며, 4단지 후문 옆에 있으며, 주차는 그린사우나에 하면 된다.
부리부리박사 권영대 강남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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