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전에 일반게시판에 올렸던 글로 이곳으로 옮깁니다.
달아주신 귀한 댓글들도 함께 옮겼습니다. 양해 구하면서...
[울릉도, 이장희가 사는 이야기]
바다와 파도, 흙과 바람의 친구가 되다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 이곳이 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이자 통기타시대의 주역, 이장희씨가 살고 있는 곳이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디제이로도 활동, 폭넓은 사랑을 받은 가수 겸 작곡가.
특히 노래가사에 보통 대화체나 구어체를 도입한 친근한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70년대를 풍미했다.
이후 익명의 작곡가로 그리고 음반 기획자로 활동하던 8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라디오 코리아 사장을 거쳐
LA '라디오코리아' 그룹 대표이자 여행가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는 1년 중 2~3달을 여행지에서 보낸다.
세계를 돌던 그가 발길을 멈춘 곳은 한국의 작은 섬 울릉도.
그는 이곳에서 더덕농사를 짓고 있기도 하다.
집 앞에 펼쳐진 3천여 평의 땅과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이 장관으로
곧 더덕농사 대신 마가목 같은 울릉도 향토 수종을 선택해서 묘목 단지를 만들어 볼까, 구상 중이기도 하다.
점차 미국의 사업이 정리하면 이제 울릉도에 완전히 정착해 파도소리, 흙내음과 함께 자유로운 노년을 보낼 계획이다.
이장희님이 사는 집, 벽에 붙어있어 메모해두었던 이홍자 시인의 시 '울릉도 이야기'와 통해 그를 만나본다.
글, 사진 l 박성서 시 l 이홍자
울릉도, 이장희가 사는 이야기
큰 바위 하나 하늘로 오르려고 날갯짓하다
잠시 팔 벌리고 쉬는 듯
사람들 편히 살라고 어깨로 바람 가려 주는 듯
높지만 위태롭지 않아 편안한 그 곳
소나무 숲 아래 더덕밭 넓은
울릉 천국 평리 마을
아담한 농가에
쟈스민 향내 나는 한 여자와
키보드로 추억을 반추하는 한 남자
차타고 배타고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고소한 까꾸메 튀김 한 접시와
적포도주 한 잔 권하면서
젊어서 사랑스럽던 많은 것들
늙도록 소중한 모든 것들
휘저어 같이 먹자고 청하면서
그림처럼 살고 있다
사동 높은 언덕에 집지어
눈 시리게 바다를 보고
평리 산기슭에서는 더덕을 기르며
아내는 매일 새 찬거리 찾고
남편은 매일 아내 즐겁게 해줄 일 찾으며
-중략-
자기가 사람인줄 착각하는
새침떼기 강아지 마우이와 함께
바다 속 돌을 들춰 고동을 따고
성인봉 산책길에 산나물 뜯으면서
현포로 지은 노을 바라보고
추산으로 부는 바람소리 잠결에 들으면서
정겹게 자유롭게 살고 있다
산처럼 바다처럼
살고 있다.
Copyright ⓒ The Singers, 2008년 4월
첫댓글 잘읽고,잘보고, 좋은 는낌으로 다가 옵니다. 오랫동안 타국에서 사시다가 갑자기 고국으로 귀향을 하여 울릉도에 터을 잡았군요 해군생활때 울릉도 도동항을 가본 기억이 가물 가물 한데 가보고 싶은 울릉도 입니다.
이장희 겨울이야기(송창식의 허밍이 있는^^)가 듣고파 그 노랠 열어놓고 바람새를 들어오니 이장희 님의 소식이 예전이지만 반갑게 있군요.울릉도..이장희 님이 계시기에 더 가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이장희님도 멋쟁이지만~성서님 또한 행복한사람 이라는...^^
언제 이장희 선생님을 뵙고 싶네요. ㅋ
성서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궁금했는데 건강하시네요 이장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