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다녀온 뒤 불과 3개월도 안되어 다시 큐슈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2박 3일(2005. 1. 8. - 1. 10.), 대신 가족여행입니다.^^
김성수님이 추천하신 817계를 이번에는 잠깐이라도 타봐야겠다고 작심은 했는데 또 못탔습니다.
아무래도 딸린 식구가 많다보니 거기까지는 어려웠습니다.
다음엔 기필코 817계 함 타보고 감상문(?) 올리겠습니다. ^^
혹시나 박용하 사진으로 도배된 츠바메를 볼 수 있을까 해서 가봤는데 운(?)이 안따르는지 그것도 못만났습니다.
대신 "한국철도 각성하라"는 가족들의 민원만 듣다 왔습니다.
츠바메가 3살짜리 아들 놈이 보기에도 KTX보다 좋아보이나 봅니다.-.-;;
유후인노모리와 유후DX(키하183계 1000번대)를 타봤습니다.
유후인노모리는 다른 분들... 특히 김성수님 여행기에 자세히 올라 있어 이야기 생략...
대신 유후DX의 파노라마석 사진을 올립니다.
듣던 것과는 달리 패스사용자에게 추가 요금 부담은 없었습니다.
키하183계 1000번대. 유후인에서 벳부까지 이용했습니다. 벳부역 촬영.
유후DX의 파노라마석(4호차)입니다. 유후인노모리와는 또다른 느낌. 전망도 시원했습니다. 쇼파는 아들녀석(3세)이 누워 자는데 이용...-.-;;
오이타-벳부간 전망석 풍경입니다. 우리나라 동해-강릉간 해변이 연상되었습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신칸센도 좋지만 유후인노모리나 유후DX도 채산성이 약한 한국철도에서 배워야 할 좋은 모델이라고 봅니다.
신차도입보다는 기존차량 리모델링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차량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새마을호 PP동차나 CDC가 유후인노모리나 유후딜럭스처럼 재탄생되는거...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할까요??
큐슈철도기념관의 미니철도공원입니다. 아들 녀석이 가장 좋아했던 곳입니다. 릴레이츠바메 모형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큐슈철도기념관에서 돌아오면서 고쿠라에서 하카다까지 883계 소닉 그린샤를 타봤습니다.
큐슈레일패스로 그린샤를 이용해본건데 이 점에 대해서는 JR큐슈에서도 확실한 지침이 없는 듯 역마다 다른 요금을 요구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지정석요금과의 차액인 1인당 700엔씩 내면 될 것 같은데...
하카다역에서는 큐슈레일패스로 그린샤이용이 불가하니 운임을 제외한 그린샤요금 전액(고쿠라-하카다 간 1500엔)을 내라고 한 반면,
벳부역에서는 자유석 요금을 뺀 1000엔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1인당 1000엔씩 3000엔을 내고 벳부역에서 소닉 특급권을 구입, 말로만 듣던 883계 특실과 파노라마 캐빈을 이용해봤습니다.
소닉 그린샤 승차권. "요금권"이라고 되있더군요.
그린샤 좌석은 확실히 새마을호 일반석 보다도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파노라마 캐빈은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아들녀석은 지금도 몸을 좌우로 기울이며 "소닉은 이렇게 가"라고 떠들곤 합니다.^^
이번에 돌아다니면서도 느꼈지만 JR큐슈 각 역에서도, 하다못해 큐슈철도기념관에서도 철도의 공공성보다는 상업성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유후인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에서는 대합실이라는 곳을 도대체 찾아볼 수가 없었고 큐슈철도기념관에도 매점과 카페는 있을지언정 앉아 쉴만한 공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자꾸 서울역, 용산역, 광명역의 "광활한" 대합실이 연상되더군요.
한국철도공사의 앞날은 어떨지...
첫댓글 유후DX 정말 멋지군요. 시볼트 때와는 전혀 다른 차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대합실이 없는 건 우리처럼 열차별로 개표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노선따라 열차별 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일 유효한 승차권이 있으면 언제든지 승강장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신 일부 역에는 승강장에 조그마한 대합실이 있지요. 우리도 수도권전철은 역에는 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죠. 서울역 대합실 이야기가 나오니 밤에 의자를 모두 차지한 노숙자들이 연상되네요........
사실 지난 번 직원들과 처음 일본에 갔을 때 화두가 바로 이 문제였습니다. 승차권이 있으면 언제든지 승강장에 나갈 수 있다는 제도적인 차이보다는 아주 근본적인 시각차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의 역은 공공장소이고 누구나 머물수 있는 반면 그들에게는 철저히 "영업장" 구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차표를 사야만 내 손님이라는 철저히 상업적인 시각이 느껴졌습니다. 그들이 볼 때 우리의 서울역, 광명역은 엄청난 상업공간을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서울역 대합실의 절반 이상을 상가로 분양하고 승차권을 구입한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 대합실 이용을 허용한다면 난리가 나겠죠^^.
그래서 별로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역사들의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철도가 바로 그런 방향으로 쫓겨가고 있는 듯한 유쾌하지 못한 느낌. 한국철도공사는 "돈"을 벌어야 한답니다.-.-;;
저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현직에 있는 분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시각 차이인 듯 합니다. 하긴 노숙자가 많은 일본의 대형역의 경우에는 야간이 되면 승차권이나 입장권이 없으면 출입을 금지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승객을 위한다는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 우리도 정동진역 같은 곳에서는 입장권이 있어야 역 내로 들어갈 수 있으니....... 정동진역 같은 역의 인기가 높아지면 입장권 가격을 올리겠지요~~~~
굳이 승차권이 있어야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입장권으로도 얼마든지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가끔 서울역 구내에 들어갈 때에는 입장권을 즐겨(~) 사용합니다. 떳떳하게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주는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