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다시 찾았다.
이곳 괴산과 문경에 걸쳐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많은 산들을 오르기 위해 아마도 수십번은
다녀간거 같다. 그만큼 멋진 산이 많다는 것이겠지...
지구는 돌고 돌며 태양과 멀어지기 시작한지 오래인데 왜이리 더운지, 강렬한 햇볕에 피부는 젖은 땀을
뎁혀 녹아들고, 내장을 다시 들끊여 놓더니 또다시 땀을 샘솟듯 분출한다.
1박2일동안 흘린 땀이 한 세숫대야는 될 듯하다.
아주 오래전 비박 처음때 백두대간길 눌재에서 청화, 조항, 대야산을 거쳐 버리기미재로 종주했었는데
이번에는 X자로 가로질러 중대봉에서 둔덕산으로 오르기로 한다.
대슬랩과 아기자기한 바위 암릉길 그리고 멋진 용추계곡에서 알탕마무리와 시원한 캔맥주의 짜릿함.
괴산 청천 삼숭리 마을회관으로 해서 올랐다,
중대봉 - 대야산 - 밀재(비박) - 통시바위 - 둔덕산 - 용추계곡
황금물결 논과 개천 사이를 지나 삼숭리 마을끝쪽 느티나무 보호수 방향으로 나아간다.
22kg쯤 되는 배낭^ 비박한다는 부푼 마음에 배낭의 짖누름도 잠시 잊고 힘차게 출발
괴산군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높이 7m, 둘레3.5m)
마을 끝머리 담장에 서있는 이 고목의 소재지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52-1"
딴청 백사 임선생께서 오늘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사진에 찍혔다. 착해~
쉬었다 갑시다. 무거운 배낭과 내리쬐는 햇볕에 몸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었다.
작은 개천이 모습을 들어내자 물가 그늘밑에서 막걸리 마시자는 소리가 나온다.
에고... 또 ... 근 한시간의 알바후 제대로 길을 찾았다.
농바위 갈림길이다. 알고 보니 이곳도 출입금지 구역이였네^
이곳 중대봉지역은 슬랩구간이 많다더니 서서히 큰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슬랩구간에 접어들기전 바위밑으로 동굴같이 공간이 있다.
중대봉의 대슬랩이다. 우측으로 해서 정상으로 오를 것이다.
대슬랩을 바라보며 어떻게 올라 정상에 이를 것인가 궁금하다.
대슬랩구간이다. 다람쥐처럼 등산화를 암벽에 찰싹 달라붙인후 내리 달려 오르지만 이내 숨이 찬다.
급히 서두르면 위험하다, 경사가 만만치가 않다. 잠시 쉬어가자^
잠시 안전지대에서 숨을 고른다.
먼저 올라와 백운봉의 오름을 주의깊게 바라본다.
먼저 올라와 사진을 못 찍었다. 다시 포토존으로 내려가 사진한컷 찰칵^
중대봉을 오르는 대슬랩구간이다. 수직고도 44m 경사도 60-70도에 로프구간이 70-80m에 이른단다.
대슬랩의 첫번째 오름구간 끝부분은 쉼터가 될 정도의 공간이 있다.
마지막으로 왕회장이 올라오고 있다.
역시 멋쟁이.. 항상 여유만만인 그대가 멋져요^
사람들이 기어올라올때 저절벽이 아득하고 위험하게 느껴졌지만 아무도 없는 그림은 밋밋해 보이기도 한다.
사진만 찍어줘서 난 못찍었다. 시끌님 포토타임
슬랩의 사면에서 백운봉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곰바위가 보인다.
애초에 저쪽으로 올라 오려했는데 알바를 하는 바람에 곰바위를 비켜 지나왔다
중대봉이 바로 위다. 힘내 오르자^
대슬랩보다 길이는 짧았지만 안전로프가 없어 더 살벌했단다.
아휴 왜 이리 올라온거야.. 묻는다, 왜인지 아나, 길인줄 알고 올라온거지
그런데 우회 안전한 길이 바로 슬랩뒤로 있었더라. ㅠㅠ
무거운 배낭, 미끄러운 바위, 확실한 확보가 되지 않으면 자세변경이나 오름이 위험하다.
먼저 올라 애타게 바라본다.
대야산이 보인다. 병풍같은 암릉으로 휘감겨있다.
대야산뒤로 멀리 커다란 암반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희양산이 보인다.
중대봉은 바로 이웃인 상대봉(대야산)의 상대적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대간 대야산의 서쪽으로 벗어나 있는 봉우리로 산전체가 화강암으로 덮여 있어
대슬랩의 암릉미가 뛰어난 산이다.
배가 무지 나왔구만요^
나무가 힘들지만 귀엽게 받아내고 있네요
무거운데 두사람이 또 올라오다니..
대야산으로 향하다 잠시 망중한...
첫댓글 시끄리가 목숨걸고 찍었다던 대슬랩에서의 사진은 왜 안보이는거여!
비슷비슷한건 하나둘 빼고 올렸는데....
내눈엔 그사진이 작품은 아니었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