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04 신선도(神仙圖)
강세황의 화평(畵評)이 매 폭마다 적혀 있는 진채(眞彩)의 신선도(神仙圖) 팔폭(八幅)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제8폭 상부에 ‘기해양월 사능(己亥陽月 士能)’의 관기(款記)가 있어서 1779년 음력 10월 그의 나이 35세때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강세황은 김홍도에 대하여 “특히 신선과 화조를 잘하여 그것만 가지고도 한 세대를 울리며 후대에까지 전하기에 충분하였다”라고 그의 신선도를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김홍도의 그림을 얻은 사람이 한 두마디의 평어(評語)를 써주기를 요구하였으며 궁중에 들어간 김홍도의 병풍과 권축(卷軸)에도 자신의 글씨가 뒤에 붙은 것이 더러 있다고 적고 있는데 이 신선도는 이러한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군선의 전체적인 구도를 중요시 한 32세때의 <군선도 8곡병>(도 195)과 달리 매 폭마다 중심되는 신선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화면을 이루고 있다. 바탕에 담묵을 깔아서 고아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담채(淡彩)와 진채(眞彩), 부분부분에 금채(金彩)를 적절하게 구사하여 다양한 색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옷자락?수엽 등의 호분(胡粉)이 산뜻한 맛을 내고 있는데 얼굴에도 호분을 칠하여 살색에 깊이감이 있다. 굵은 필획의 옷자락이 두드러지게 보이는데 세부는 세필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각 폭에 강세황의 평이 있어서 도상해독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김홍도, 강세황 및 당대인들의 신선에 대한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순서대로 각폭의 화평(畵評)과 도상(圖像)을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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