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르고 고르다 마지막으로 선택된 책이다.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가족의 추천을 받아 바꾼 책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다.
글쓴이의 '책을 펴내면서' 부분을 읽고 있는데 "한국의 박물관 실태" 에 관한 것이 쓰여 있었다. 그 책에서 이런 표현이 나온다. "그윽한 암곡동 계곡에서 쫒겨나 경주박물관 뒤뜰로 옮겨온 고선사탑의 애처로움은 국토 박물관이라는 나의 표현에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토박물관의 참 모습과 참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라는 부분에서 다시금 생각해보고 성찰하게 되었다.
첫댓글 희망 진로가 뭐지? 박물관 간 경험이 궁금.
희망 진로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통해 이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간 경험은 초등학생 때 많이 갔었어요.
그 경험이 자세히 서술되면 너무 좋겠다
월출산 도갑산 답사의 부분을 읽고 있는데, 예전에 우리 동네 주변에 있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갔다 온 경험이 생각난다. 그 당시에 살았던 1960~1970년대 달동네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곳이다. 박물관을 구경하다 어떤 할아버지 한 분께서 "젊은이 무슨 감정이 드는가?" 라고 나에게 질문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의 나는 어렸고, 대답했던 말이 "정말 신기해요. 저도 이렇게 생활해보고 싶어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살았던 서민들의 정을 주고 받는 모습이 마음속에 그려졌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작가가 생전 살아온 그 경험과 느낌들을 책에 고스란히 쌓여 놓았기 때문에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할 수 없다. 나는 이 작가와 책속에서 함께 여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 경험과 그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책속에서 공감하며, 내 기억을 살려낼 수 있는 책이다.
남도 답사 중 "소나무 그늘에서 화사한 분홍을 발하는 진달래꽃, 돌틈에 소담하게 자라 다소곳이 고개 숙인 야생 춘란의 고운 얼굴, 그리하여 백련사 입구에 다다르면 울창한 대밭의 연둣빛 새순과 윤기나는 진초록 동백잎 사이로 붉게 빛나는 탐스런 동백꽃, 거기에 산새는 잊지 않고 타관 땅 답사객을 맞아주었다." 읽고 있는 나도 맞이해주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