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운악산.........

[열정으로]

2014년 3월 15일

토요일

심한 감기로 마눌님에게 거의 2주일을 외출금지령을 받아 꼼짝을 못하다가 이제 살만하니 몸이

근질거립니다

이른아침의 청량리역 환승센타.

운악산행 버스 1330-44 번 첫차가 7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첫차를 탈려고 집에서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여 종점인 운악산입구까지는 거의 2시간.

구리. 마석. 대성리. 현리를 거쳐 운악산입구까지 가는길의 주변 풍경은 낯설지 않습니다.

1년반만에 다시 찾아가는 운악산.

아침 8시50분경 도착한 운악산 입구 두부마을.

아직은 이른시간인 탓인지 오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간간히 두부를 준비하는 가게주인들만 바쁘게 왔다갔다 할뿐......

 

운악산 입구.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엥 ???

분명히 첫차에서 내린 산객은 나밖에 없었는데 ???

아마도 관광버스가 먼저 도착하여 산객들을 내려 놓았나 봅니다.

오늘도 조용하게 산행하는것은 포기해야 할것 같습니다 ......ㅠㅠ

 

 운악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현등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

신라23대 법흥왕이 인도에서 포교차 신라에 오신 마라가미 스님을 모시기 위해 창건한 사찰로 우리나라

불교역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는 유명한 절.

 

현등사는 내려오는길에 구경하기로 하고 오늘 산행은 우측길 만경로를 따라 눈섭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 만경대를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남근바위를 보고 절고개에서 코끼리바위를 지나 현등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즐길 생각입니다.

그러나 운악산은 경기 5악중 하나여서 만만하게 오를수 있는 산은 아니라는것을 이전에 경험해서 잘

알고 있으므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합니다.

현등사 일주문.

일주문 주변을 접근할수 없도록 막아 놓아서 자세히 보니 지붕에서 기와가 떨어지는가 봅니다.

오래되어서 보수를 해야 하는데 안해서 그런것인가 ??

아니면 부실공사 ??

 

일주문을 지나 현등사로 올라가는 임도를 산행전 몸풀기겸 천천히 올라 갑니다.

올라가는길에 주변을 둘러 보아도 아직 이곳에는 봄이 자리 잡기는 어려운듯 새싹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땅만 내려다 보면서 올라가면 지나칠수도 있는 이정표.

현등사로 올라가는 임도의 우측에 이정표가 있고 그곳에서 바로 계단으로 연결되는 만경로 산행길.

그룹 등산객들과 떨어져서 산행을 해야 조용하게 올라 갈수도 있을뿐만 아니라 병목구간에서 기다리는

일도 없기 때문에 앞서 올라가는 산객들과 거리를 두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그런데 얼마 올라가지 않아서 그룹산객들의 후미와 같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사람들을 추월해 ??

조금 더 쉬었다가 천천히 올라가 ??

 

정상까지 남아 있는 거리는 1.9km

이제 겨우 1/3 정도 올라 왔는데 이미 겉옷과 바람막이옷은 베낭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마와 등에서는 땀이 흐르는데 손은 시려서 장갑을 끼어야할 이상한 날씨.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 한개.

이런 바위가 다른 산에 있으면 분명 바위에 이름을 만들어 주었겠지만 자리를 잘못 잡은탓에 이름이

없습니다.

운악산에는 이런 바위 말고도 멋진 바위들이 많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번째 만나는 눈섭바위.

 

꿈보다는 해몽이라고 눈섭바위에 무엇인가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잘 보니 눈섭이 아니고 눈썹이네.....

 

힘들다고 땅만 내려다 보면서 산을 오르다 보면 이렇게 멋진 바위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수도

있습니다.

 

눈섭바위를 지나면서 부터 시작되는 외길타기.

여기서 부터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산행을 시작해야 된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경사가 심해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급경사의 계곡을 타고 올라가는길

입니다.

초보 산객은 중간에 몇번을 쉬면서 숨을 가다듬어야 올라갈수 있는 곳.

 

계곡의 끝에 올라서면 매서운 바람이 반대편에서 올라 오기 때문에 그곳에서 쉬라고 해도 자진해서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것이 오히려 좀더 편하게 쉴수 있는곳을 찾기에 좋습니다.

이 바위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데 마눌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마눌님 ; 지금 길옆으로 나가서 전화 받을수 있어 ??

나 ; 아냐 .... ㅠㅠ

      나 지금 바위타고 있으니까 조금있다가 다시 전화 할께 ~~~^^^

바위를 지나 한참 올라가면 나타나는 쉼터.

이곳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1.4km 남았는데 체감거리로는 두세배는 충분히 될것 입니다.

여기에서 마눌님과 한참을 통화를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 합니다.

마눌님은 시골에 집짓는 일을 소박하게 하자고 합니다.

땅도 원래대로 자그마한것으로......

집도 우리 두사람만 살면 되니 자그마하게.......

그저 욕심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수 있게.......

멀리 만경대쪽으로는 한무리의 운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욕심을 버린다는것......

마음을 비운다는것......

그리고 나를 내려 놓는다는것.......

 

조용히 산행을 하면서 생각할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것이 어쩌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도착한 병풍바위.

 

병풍바위 전망대.

신라 법흥왕때 인도의 스님 마라하미가 이산을 오르다가 병풍처럼 펼쳐저 있는 바위와 맞닥뜨렸었는데

정신이 헛갈리고 사리를 분별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허나 이것도 부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바위를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자꾸만 미끄러지서 올라가지 못해

바위가 올라오지 말라고 자꾸 내치는듯하여 결국 마라하미는 이 바위를 오르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고행

을 하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병풍바위를 지나 한참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이정표.

정상까지 남아 있는 거리는 530m 라고 되어 있지만 체감거리는 2km 도 넘는 험한 여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올라가면 볼수 있는 운악산 최고의 절경 미륵바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위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줄은 기본이고 발밑에는 쉽게 딛고 올라 갈수 있도록 안전장치까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줄을 잡고 발밑의 보조장치를 밟으면서 올라가도 경사가 급하니 헉헉거리는 소리가 근처의

사람들에게까지 들립니다.

잠시 올라가니 앞쪽에서 쉬고 있던 사람이 다시 오르기 시작 합니다.

이곳에서 쉬고 있으면 뒤에 따라 올라오는 사람들도 오르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

드디어 한눈에 들어오는 비륵바위.

어쩌면 운악산에 오는것은 이 미륵바위를 보기 위해서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륵바위를 보기 위해서 (?) 줄지어 올라오고 있는 산객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참 많이도 왔습니다.

 

미륵바위를 사진으로 담을수 있는 공간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다른 산객들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정상

으로 향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병목구간을 만났습니다.

먼저 출발하였던 산객들이 중간 중간에 쉬고 있으니 당연히 병목구간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안전줄을 잡고 이 모퉁이를 돌아가면 다시 계단이 나옵니다.

겨울에는 상당히 위험할수도 있는 구간.

소나무 한그루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를 반겨 주고 있습니다.

 

바위를 돌아서면 나타나는 앞에 보이는 계단.

 

철계단 옆으로는 예전에 올라 다녔던것으로 추측되는 사다리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직도 정상까지는 390m

남아 있는 체감거리는 3km

 

이곳을 올라가면 만경대입니다.

처음 운악산에 오시는분들은 정상으로 혼동하기 쉬운곳이기도 하구요.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이 산객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만경대에서 안전줄을 잡고 아래로 내려 갔다가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정상으로 갈수 있습니다.

이곳이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넓직한 운악산의 정상 동봉입니다.

헐떡거리면서 켁켁거리면서 올라온곳 입니다

운악산은 동봉과 서봉 두곳이 있는데 동봉을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나도 정상석옆에서 인증샷 한컷 ~~~ ㅎㅎ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가 현등사쪽으로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현등사쪽으로 내려오다가 만나는 전망대에서 볼수 있는 바위입니다.

어떻게 보면 고릴라가 앉아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무엇을 닮은것 같기도 하고......

이 바위는 정식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 바위의 정식 이름 입니다.

 

절고개 갈림길.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현등사로 가는데 내려가는길이 경사가 심해서 이곳도 병목구간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왠일인지 한산 합니다.

내가 조금 빨리 내려와서 그런가 ???

 

저만치 아래쪽에 내려가는 산객들이 보입니다.

급경사길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만나는 코끼리 바위.

코끼리의 코부분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잘 붙어 있습니다.

 

이제 현등사까지는 350m

현등사에서 부터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되기 때문에 산행길의 마지막 구간입니다.

 

절고개쪽에서 내려오면서 만나는 함허당 득통탑은 현등사의 입구로 볼수 있습니다.

1411년 현등사를 중창했던 함허조사의 사리탑 이라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

수없이 물어봐도 대답을 얻기에는 부족합니다.

 

현등사

유명한 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자그마하고 단순한 절입니다.

 

현등사에서 내려오는 108 계단

온갖 번뇌로 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108 계단을 내려 오면서 생각해 보니.......

오늘 산행을 하면서 잠시라도 세상의 번뇌에서 벗어 났었다는것을 깨닫게 하여 주었습니다. 

번뇌를 씻고 차한잔 나누면서 세월을 즐기는 것.

누구라도 할수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것은 너무나도 어려운것.

오늘 부터라도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

[샬라]

나는 살아생전에는 절데로 못가보것네유
고소공포증있는 내가 저기를 올라가고
저 말도안대는 계단을올라가서ᆢ
눈썹바우랑 남근바우 케오라고라? ?
절데 못햐 안햐 안가 한잔님 이나 댕기라고하
난 패죽여도 못가 으미~~~~~~~~켁

[열정으로]

그래도 가보면 미쵸버릴텐디 ???
월매나 멋지게 보이는지 사진만 봐도 알자녀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