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물리치료사 실장 환영 회식을 했다.
3일전 저녁 7시에 퇴근하려는데, 강사장한테 전화가 왔다. 송사장하고 술 한잔 하자고 했다.
의정부에서 대리가 어쩌고해서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기사장하고 4시부터 만나서 술을 먹어 둘다 이미 취한 상태로, 대리기사가 차를 몰고 나를 노원역에서 태워 수유리까지 갔다.
강북구청앞에 주차시키고 길 건너 2층 오뎅바 가오다시에서, 오뎅 신선로에 소주, 나는 맥주 330cc 카스 라이트 6병 정도 먹은 듯하다. 강사장이 계산했다.
또 술이 완전히 취한 상태에서 노래방을 가니 어쩌니 하다가 한국관이라는 나이트 룸을 가게 됐다. 양주 하나에 안주, 맥주 3병 시켰나 본데, 24만원 카드 영수증이 다음날 아침 내 지갑에 있더군. 허걱~
송사장이 부르스 안 추겠다고 해서, 난 그 길로 마음 정리하고, 나 혼자 노래 부르고 양주 먹기 바빴다. 야마가 돌아 양주를 너무 많이 마셔 버렸다.
그 다음날 난 너무 힘들어서, 완전히 비몽사몽 헬렐레하면서, 내가 술을 왜 그렇게 많이 먹었을까 자책하면서 후회와 반성…
아침도 못먹고, 점심도 못먹고, 오후 4시쯤 건면시대 컵라면 하나 먹고, 자다 말다 반복하면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7시 퇴근.
술 취해서 2시반에 들어와서는 자기와 애 귀찮게 했다고 또 마누라 바가지. ㅠ.ㅠ
눈치보면서 누룽지 달래서 먹고 또 취침.
어제는 몸이 조금 풀렸다. 그래도 틈만 나면 쉬면서 병원 회식에 대비해 정력을 비축했다.
나, 물리치료사 실장님(남 45세), 김간호사, 민간호사, 약사, 약국 아랑씨, 제약회사 직원 이렇게 7명은 중계동 은행사거리의 그 유명한 스시조 일식집으로 갔다.
원래는 간단히 해물샤브샤브나 조개찜을 먹을려고 했는데, 갑자기 제약회사 직원이 회식 한번 하자고 하길래, 내일 모래 회식할건데요? 그랬더니 알아보고 연락해 준다고 하더니, 회식 시켜주겠다고 했다. 야호~
그러면, 비싼 곳에 가서 먹어야지. ㅋㅋㅋ
이 스시조는 비싸면서 회가 맛있기로 유명한 일식집이다. 그래서 나는 안 가지만(왜냐하면, 나는 내돈으로 회를 거의 안 사먹으며, 회의 등의 회식 자리로는 부적절하기 때문에, 먹을 일이 없다.), 이렇게 회식 지원을 해 주겠다고 하면, 스시조 가고 싶다고 해서 간다. 간호사들도 맛있다고 좋아한다.
이 스시조는 노원역 건너편에 있는 도원이라는 일식집에 일하던 주방장이 차렸다고 하며, 부인은 도원 카운타 보던 아가씨였다고 한다. 이 동네에 살다보면,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 데, 동네가 좁다보니, 정말 빠꼼해진다.
그런데 주방장이 불친절하고 인사도 안한다고 해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일부 원장님들의 발언도 있을 정도로, 서비스는 좀 안좋다는 평이 있다.
그런데 정말 회는 정말 맛있다. 내가 어원, 도원, 고천 등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게 한다.
내가 퀴즈를 내는 것으로 즐거운 회식을 시작했다.
“식인종이 사람을 먹을 때 어디를 제일 먼저 먹는 줄 아세요?”
“?”
“코예요”
“?”
“쨈이 들어 있어서~”
다시 소주파와 맥주파로 갈려, 먹기 시작했다.
나는 엊그제 너무 많이 먹어서 지금 환자라 술을 많이 못 먹는다고 수차례 밝혔다.
우리 물리치료사(이하 실장님)은 회를 좋아하시냐는 내 물음에 회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기는 한다고 했다. 그래서 술을 잘 하세요? 그랬더니 잘 못 먹는 조용한 눈치를 보였다.
그런데 웬걸, 앉아서 소주를 한잔 하더니먄, 민간호사, 약사, 아랑씨, 제약회사 직원, 나까지 무차별 원샷을 권해 정말 공포스러웠다.
나는 처음에 원샷 두어번 하다가, 맥주 한잔으로 서너번 건배하며 겨우 겨우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다행이 타겟이 제약회사 직원과 민간호사, 약사, 그리고 실장님으로 넘어가서 다행스러웠지만, 무지하게 소주 순배가 돌았다.
아랑씨는 저번에 술먹고 사고 쳐서 그런지 거의 안 먹었고, 김간호사는 원래 주량이 소주 2병 이상이지만, 요즘 경건한 삶을 위해 거의 맥주 한 두잔만 하고 있어, 4파전 구도로 전개됐다. 내가 볼때는 소주 6~7병 정도 넷이 먹어 치우는 것 같았다.
나는 견디고 견뎌, 죽는 소리, 앓는 소리를 해서, 겨우 맥주 3병으로 무사히 방어했다. 휴우~
이차로 술을 더 먹자는 약사의 강경발언도 있었지만, 저번 회식때 약사도 한 시간 정도 행방불명돼서 간호사들이 찾으러 다녔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나는 몰랐슴^^) 강하게 주장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노래방으로 갔다. 내가 편의점에서 실론티등 음료수 7개 사서, 노래방에 가니 제약회사 직원을 집에 갈줄 알았는데, 노래방비와 맥주 7잔까지 시켜줬다. 에구 미안해라~
우리 실장님은 노래를 못한다고 엄청 내숭을 떨더니 하더니, 누이를 부르는데, 가수 수준이였다. 이런 ㅠ.ㅠ
한참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데, 아랑씨 남자 친구 기다린다고 몰래 수유리 귀가, 우리 실장님 간다 온다 말도 없이 의정부 귀가한 듯. 아! 배신감~
제약회사 직원도 마지막 노래 부르고 귀가, 미남이 술도 잘먹고 노래까지 잘하면 정말 어쩌라고?
이제 패잔병들 나, 김간호사, 민간호사, 약사는 노래를 끝내고 은행사거리에서 해산했다.
집에 10시 40분쯤 들어가니 뉴하트를 보고있던 상명초 4학년 우리 아들 고스톱 치잔다. 그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누라의 잔소리 들어가며 고스톱 실력발휘 – 이현승 2만원 빚 될때까지 계속 하잔다. 그러면, 내가 늘 “돈이나 갚어~”
오늘 새벽 5시 20분 기상.
집사람이 애랑 처형들이랑 동남아 여행 6박7일 간다고 뭐 홍콩들러 방콕을 간다나 어쩐다나 난리를 떨더니, 내가 콜택시 부르라고 하니까 문자메세지로 차가 없다고 왔다한다. 그래서 그 새벽에 일어나 백병원 앞 리무진 타는 곳까지 태워주고, 또 올때까지 기름경고등이 들어왔다 나깟다 하는 상황에서 시동켜고 히타 틀어주다가 왔다.
집에 와서 우동 끓여 먹고 출근하려는데, 전화가 왔다. 옆 동의 애 친구 치과의사 부인이 애 학교 안가냐고 어쩌고 해서- (같이 차로 번갈아 데려주던) (오늘이 개학이였던 것 같다) 동남아 여행갔다고 했다.
에구 졸려라~
또 즐거운 이야기는 다음에~
첫댓글 ㅋㅋㅋ 은행사거리 순풍산부인과 앗! 내과
술! 참 좋은 것이여, 잘만 드시면. 술은 잘 못 먹는다, 금방 취한다. 쯧쯧 정신력이지.. 체력은 국력 술은 정신력! 취하기 전에 화장실에서 먹은 것 확인한다.
형님....홍규 형님 멘트대로 순풍산부인과 분위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