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일입니다. 투표소로 향하는 길, 후보자들의 공약이 담긴 벽보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요. 이때 선거 벽보는 벽에 '붙여야' 할까요, '부쳐야' 할까요?
두 단어를 구별하는 쉬운 방법은 '붙다'의 의미가 담겨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붙이다'는 '붙다'에 '하게 하다'라는 뜻을 더해주는 '-이-'가 결합한 말입니다. '붙다'의 뜻이 그대로 살아 있지요. 선거 벽보는 벽에 붙어 있으므로 '붙이다'라고 쓰는 것이 알맞습니다.
반면 '부치다'는 '붙다'에서 파생된 말이지만 그 본뜻에서 멀어져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한글 맞춤법 제22항에 따라 소리 나는 대로 씁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는 '우편을 부치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요리할 때는 '전을 부치다', 더위를 식히려고 바람을 일으킬 때는 '부채를 부치다'처럼 사용합니다.
'붙이다'와 관련된 관용 표현도 함께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피곤할 때 잠시 잠을 자는 것을 뜻하는 '눈을 붙이다', 서로 사이좋게 지내게 한다는 뜻의 '정을 붙이다' 모두 '붙다'의 의미가 숨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