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5월 29일 11시 30분,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진 노르게이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다.
“정상은 어땠습니까?” “정상에 서면 정상이 안보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달 표면 착륙,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두시간 반 동안 달 표면을 탐사했다.
인류 최초로 지구를 떠나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月平線에 덩그렇게 떠오르는 지구를 봤다.
달에서는 달이 안보이고 지구가 보인다.
길 위에 서서 길을 찾아 헤맨다.
차 속에서 차를 볼 수 없다.
산 속에서 산이 안보인다.
내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없다.
차에서 내리니 차가 보이고,
산 속에서 산을 찾아 헤매이다 지쳐 포기하고 집으로 가다가 돌아보니 산이 보이더라.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를 볼 수가 없구나.
나를 벗어날 출구는 어디 있는가?
나를 바라볼 달나라는 어디인가?
나는 소나무인가? 바람인가?
첫댓글 시를 보면 선생님이 보일까요...
그렇습니다. 시 속에는 시를 쓴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고 시인님의 시에서 고희림을 자주 만나는데요.
'지평선에서의 하룻밤'에서 고 시인의 赤裸裸한 모습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