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다던 최모 씨는 지난 2개월 전에 사업상의 문제로 신경을 많이 쓰고난 뒤에 쓰러질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곧 괜찮아져서 그대로 지내다 최근 들어 다시 어지러움을 경험하여 병원을 찾았지만 각종 내과, 신경과 검사 및 신경 외과적인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최씨는 어지러움이 생길 때는 발작적으로 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빙글빙글 천장이나 땅이 돌았으며, 심하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이러한 어지러움이 오게 되면 땅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머리를 움직이면 어지러움이 더욱 심하게 느꼈다고 하였다. 어지러움이 오게 되면 토하거나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심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며, 식은 땀이 나고, 심장이 두근두근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짧게는 10~20분 정도 길면 1일 이상 심한 증상을 보이다가 잠을 자고 나거나, 약국에서 우황청심원을 먹거나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나면 증상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한편 같은 어지러움으로 내원한 김시는 3년 전부터의 같은 어지러움 증상이 시작되기 전후에 항상 우측 귀에 바람 부는 소리나 기계 도는 소리를 동반하면서 발생한다고 하며, 때로 귀안에 물이 차있는 것 같이 답답함이 동반된다고 하고 1년 전부터는 우측귀의 청력이 많이 감소하여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또 다른 어지러움증 환자인 이모 씨는 6년 전에 좌측 귀에 원인모를 청력소실 이후에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지내던 중에 최근 6개월 전부터 갑자기 다른 사람과 같은 어지러움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고 한다.
◆ 원인은 무엇인가?
- 귀의 구조적 이상, 염증, 호르몬이상, 전신질환(고혈압, 당뇨 등), 유전과 일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슨 원인이든지 병을 발병시키는 원리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어지러움을 유발시키는 데 관련된 환경은 무엇인가?
-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발작적인 어지러움이 잘 동반되며, 수면부족이나, 과식, 음주 및 흡연과 관련됩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식이 요법]
저염식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급성기(어지러움이 자주 오는 경우)는 싱거원서 밥을 못먹을 정도로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잠복기에는 어느정도 주의를 요합니다.
금연
흡연은 전신이나 귀, 뇌로 가는 작은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어지러움에 가장 나쁜 영향을 줍니다.
식이요법과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어지러움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메니에르 환자의 10%에서 시행을 합니다.
내림프낭감압술
가장 이론적이고 합리적인 수술 방법으로 귀 뒤의 뼈를 일부 제거하고 귓속의 압력을 높이는 수술로 전신마취 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수술입니다. 수술의 합병증은 거의 없으며 수술로 어지러움의 호전 및 청력 개선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술식입니다. 그러나 수술의 성공률이 50~60%정도로 재발이 잘 됩니다.
전전신경 절단술
수술의 성공률은 99%정도로 어지러움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나 뇌수술을 해야하는 부담이 있으며, 수술의 합병증은 뇌막염, 뇌출혈 등이 발생하는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막 내 약물 주입법
최근에 개발된 방법으로 부분마취 하에 20~30분 정도면 끝나는 수술입니다. 한번으 ㅣ고막 내 약물 주입으로 90%이상의 치료효과가 있는 매우 간단하고 효과적인 수술입니다. 그러나 약물이 청각 신경에 들어가는 경우 청력저하 및 소실이 동반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 메니에르병 치료를 위한 조언
메니에르병은 초기 심한 어지러움 및 청력의 증상을 주기적으로 느끼다 점차 청력의 소실이 심해지면서 급성 어지러움의 주기 및 강도가 증가하는 병입니다. 또한 환자의 40%에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반대측귀로 전달되어 양측의 청력저하가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병의 특성상 심한 급성기 어지러움의 이후 잠복기로 들어가 일시적으로 수개월 내지 수년간 어지러움이 없어지다 다시 급성기 어지러움으로 반복하여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메니에르 환자는 평소 식이요법이나 증상 변화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평생 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심한 어지러움의 발작이 발생하여 무척 힘든 증상이 오더라도 결코 생명에 영향을 주는 병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메니에르 병은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치료가 가능하고 예후가 좋은 질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