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스타 양용은 동문의 인생행로를 보면 아주 똑똑한 사람은 처음부터 바른 길을 택하고 그 길로만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덜 똑똑한 사람은 처음에 방향을 잘못 잡았어도 그 길이 바른 길이 아님을 깨닫고 도중에 바른 길로 돌아선다. 우리 총동창회가 뒤늦게 교명변경 등 진로를 잡은 것이 그러하다.
그러나, 양성언 도교육감처럼 아주 못난 놈은 우리가 신청한 교명 '제주고'를 폐하고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택하여 누가 뭐래도 올바른 길을 가려하지 않고 그 잘못된 길로 계속 가다가 망하는 법이다.
제79회 양용은 동문(34, 게이지디자인)은 한때 '보통 선수'였다. ‘골프연습장 볼보이’ '보통 선수' ‘마린보이’ ‘늦깎이’ 자수성가형 골퍼' '잡초' ‘잡초인생’ ‘골프 검정 고시생’ 이었다. 그런 양용은 동문이 ‘야생마’ '야생마 골퍼'로 놀다가 ‘제주의 아들’ ‘제주 사나이’ '바람의 아들' ‘바람의 사나이’ '제2의 최경주'로 바람을 탔다.
드디어 양용은은 ‘세계 랭킹 38위’의 ‘월드스타’가 되었다. 그동안 숨죽였던 '숫사자' 양용은이 호랑이 황제를 잡아버린 것이다.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개막전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2위 짐 퓨릭(미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을 제쳐버린 것이다.
사실 양용은은 지난 1996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이듬 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고작 1,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신인왕 상금으로는 가족 부양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때 골프를 그만둘까 하다가 더 큰 무대로 나가자고 결심했다. '실력을 키우려면 레슨을 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마음먹은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습과 대회 출전에만 전념했다. 그렇다. 똑똑한 사람은 처음부터 바른 길을 택하고 그 길로만 간다. 잘 될 징조였다. 지난 2002년 SBS최강전에서 우승을 일궈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국내 무대보다 아시아투어와 일본프로골프 무대에 관심이 많았던 양용은은 지난 2003년 일본 퀄리파잉스쿨에 수석으로 합격한 뒤 2004년 일본프로골프 투어 선클로렐라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일본 무대에서 힘찬 출발을 했다.
그해 아사히-료쿠켄 요미우리 아소-이주카대회까지 휩쓸어 시즌 2승을 한 뒤 작년(2005)에는 코카콜라도카이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상금 랭킹 톱10에 들며 일본무대에서 통산 4승을 챙기며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으나, 양용은은 일본 무대에 안주하지 않았다.
간간이 유럽투어나 미 PGA투어에 출전하여 경험을 쌓다가 이번에, 마침내, 제농의 건아, 제주의 아들, '야생마 골퍼' 양용은이 큰일을 해낸 것이다. 지난 2006.11.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서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보아라, 모교나 도교육청이나 총동창회가 그의 성과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던가. 제주관광산업고에 원수를 졌던 이나 양성언 교육감의 생각이야 우리하고 다르겠지만, 제주관산고 출신이라면 누구나 오늘날 제주관광산업고가 학교발전의 방향을 잘못 잡은 사실을 다 알게 되었다.
어인 운명의 장난인가. 양성언 아성은 망하지도 않고 오늘까지 버티고 있으면서 잘못된 정책으로 제주관광산업고를 날마다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제주관산고 출신 양용은이 드디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무대를 향한 가능성을 찾았다. 아니 무명의 선수가 전 세계를 협박하게 되었다. 양성언의 교육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는 한 가지 뚜렷한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양 교육감이나 제주특별자치도도 양용은의 성과에 찬탄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고 '홍보대사'로 위촉한다는 등 생색내기에 바쁘다.
이제 300야드를 웃도는 장타력과 배짱, 투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양용은은 올 연말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세계무대로 도전하는 양용은 동문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만불손한 구미 일변도의 골프계를 바꿔놓겠다는 의연한 자세를 양용은이 취한 것은 실력을 본위로 하는 국제사회의 정도(正道를 알았기 때문이다. 제주관광산업고에서 제2,제3의 양용은의 탄생은 이 학교에 대한 제대로운 '가치'를 인정해 줄 때에야 가능함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모교가 ‘제주관광산업고’로는 한계에 도달했다. 양성언 교육감이 추구해온 실업고 육성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양 교육감과 이 체제에 동조하는 박경조 교장도 차제에 마음을 돌리고 우리들 후배의 가능성을 기르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모교 육성을 위해서 지금의 도교육감 직책이나 모교 교장에 새 사람이 등장해야만 한다.
이제 양성언 도교육감과 박 교장은 방향전환을 할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잘못을 깨달았으면 과감하게 실업고 육성정책을 포기하고 인문고로 전환하든지 어중간 치기 골프과 운운 하지 말고 확실하게 스포츠 고교로 나아가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제주농고를 인멸하려 하지 말고 제주 교육의 미래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