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은 21세기를 앞두고 여성이 어떻게 환경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것으로, 한국여성민우회가 힘을 기울여 오늘날에 있어서 상당히 의의가 있는 심포지엄을 주최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 오늘 나는 [워커즈컬렉티브]라는, 기업에 고용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환경과 [새로운 일하는 방식]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환경이란 말에는 [자연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의 두 가지 뜻이 있고, 그 중에서도 [사회적 환경]이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 내는 것임에 주목하고 싶다. 특히 지역을 생활터전으로 삼는 여성들에게 있어, 지역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산천·대기오염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과 똑같이 지역의 사회적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서 서로의 삶의 방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에서 일을 창조해 낸 워커즈컬렉티브 여성들의 10년여에 걸친 [사회적 환경]을 위한 행동과 구체적인 사례가 날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민우회 여러분께 뭔가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생활클럽생협, 네트워크운동, 워커즈컬렉티브
생활클럽생협은 1968년 200명의 주부가 시중가격보다 3엔 싼 우유를 공동으로 구입하자고 호소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처음에 도쿄에서 시작된 후 30년동안 카나가와, 치바, 사이타마, 이바라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서 홋카이도, 이와테, 나가노, 아이치, 후쿠오카 등 12현으로 확대되었다. 93년도 당시 회원은 약 22만명, 공급고는 약 700억엔(참고문헌 1)으로 일본 생협 중에서 중간 규모로 발전했다. 생활클럽생협은 점포를 차리지 않고, 5∼8명이 공동체를 구성한다. 생산자와의 직접교류로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물품을 과대포장하지 않은 채 배달하면, 회원끼리 나누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다 해도 90년대 들어 일하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개별배송 시스템도 도입되어 있는 것이 현재 상태이다. 맛있고, 싸고 또 가족에게 안전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가입한 주부들은, 한달 전에 계획적으로 주문·소비하고, 일괄적으로 물품을 배달하며, 사용한 용기는 회수하는 등 생산·유통·소비·폐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다. 80년대에 이르러 생활클럽의 운동을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지방의회에 의원을 내보내는 네트워크운동이라는 이름의 정치그룹이 연달아 곳곳에 탄생했다. 1996년말에 지방의회 의원이 100명을 넘었는데, 지역에 일어난 문제를 [생활자]의 시각으로 정치마당에서 개혁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 운동의 주역은 주부인 생활클럽생협의 회원들이다. 80년대에 또 하나의 운동이 일어났다. 자금·아이디어·노동력을 [각자 가지고 모여] 사업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생활자로서의 감각과 체험을 살린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커즈컬렉티브라는 것이다. 자신이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 또는 서비스제공자로서,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한 생활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이 운동의 배경이 되었던 일본여성의 취업형태에 대해서 조금 말해두고 싶다. 일본에서는 1955년경부터 [고도경제성장기]에 들어섰으며, 효율이나 수익을 최대한 추구하는 후기자본주의사회가 형성되었다. 경제는 기업중심이다. 학교를 졸업한 후 정년까지 계속해서 일하는 남성노동자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점점 가정에서 격리되어 직장에 긴 시간 매이게 되면서, 경제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한편 여성은 결혼·출산할 때, 생산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는 노동자가 되고 생산활동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리고 노동력의 재생산으로 연결되는 자녀양육, 남편뒷바라지 그리고 시부모부양 등의 집안일을 거의 혼자서 책임지게 되고 그 반대급부로서 나라와 기업에 의한 보호정책이 강구된다. 대량생산·대량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구조 속에서, 소비생활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 생활클럽생협 운동의 원점이었다. 소비 중심의 생활에 의문을 가진 지역여성들이 무언가 하자고 모여들었던 것이다. 70년대 이후 경제 저성장기에 들어서자 경제적인 이유, 전자제품에 의한 가사노동시간의 단축, 핵가족화, 라이프사이클의 변화가 주부의 취업을 촉진시켰다. 그러나 주부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일터는 주로 파트타이머 노동시장이었고, 일함으로써 얻게되는 자아실현의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1983년에는 일하는 주부의 비율이 50%를 넘는 추세 속에서 경제적으로 풍부해져, 고학력 주부의 조직인 생활클럽생협 회원 중 전업주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전업주부]회원들이 [자립]에 관해서 의논하게 된 것은, 사회적인 흐름이었고, 일하는 것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생활클럽생협은, [생산자] 대 [소비자]라는 대립적인 개념을 풀어가며 활동해 온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formal 경제활동(유상노동 또는 노동)] 대 [informal 경제활동(가사, care, 운동이나 지역활동 = 무상노동/unpaid work), [주부] 대 [일하는 여성]이라는 두 가지 대립을 해결하려고 워커즈컬렉티브의 설립을 호소했다. 워커즈컬렉티브라는 것은 자립한 [생활자]가 되기 위해서,
1) 고용되는 것이 아니고 한사람 한사람이 사업주가 되어 자기생활과 일 모두를 양립할 수 있는 방식으로(집단적 자주운영·자주관리), 2) 살림하면서 몸에 익힌 능력을 중요시하고 서로 도와가며, 3) 금전본위가 아닌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써, 4)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동네를 만들고 커뮤니티의 창조를 목표로 하면서, 지역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하는 [노동협동조합]이다.
구체적으로, 두세 명에서 20명 정도의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결과적으로 생활클럽 회원이 중심이 되어) 출자하고(3만엔부터 5만엔, 단 분할도 가능),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찾아내어, 일하는 일수도 스스로 정한다. 자기들이 일과 일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일하는 곳을 자기 집에서 가깝게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집안일과 양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매상고(판매액)는 일하는 것에 따라 공평하게 나눈다. 직종으로는 생활클럽생협 일의 하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품 소포장, 물품준비, 배송 등의 업무위탁,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남성용정장 판매를 위한 전시회에서 치수를 재는 일 등이 있다. 식생활에 관한 일로는 가공품(잼, 조림반찬, 요리재료), 출장요리, 케이크, 빵, 쿠키, 커피숍 경영 등이 있다. 환경에 관련된 것은 리싸이클숍, 폐유로 만든 비누의 제조·판매, 에콜로지상품의 취급 등이다. 문화·정보산업으로는 편집, 기획, 번역, 비디오제작, 학원 등이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일로는 가사개호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워커즈컬렉티브가 있는데, 고령화사회·장애자의 재활과 커뮤니티에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한 활동, 탁아소, 술집운영에 이르기까지 직종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96년의 실적을 보면 워커즈컬렉티브는 전국에 341단체가 있는데, 8,738명이 57억엔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을 살리고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워커즈컬렉티브
그러면 실제로 일은 어떻게 행해지는지, 가사개호 워커즈의 경우를 통해서 살펴보자. 우선 서비스를 받고 싶은 사람이 신청한다. 코디네이터가 나가서, 어떤 식으로 해야 원조가 필요한 사람이 자립할 수 있는지를 조정한다. 이 때 첫 번 방문료로 1천엔을 받고 그것은 사무경비로 쓴다. 그 다음에 실제로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1시간당 800엔을 받는다. 그중 25%인 200엔은 사무경비로 쓰고 노동력을 제공한 사람은 75%인 600엔을 자기수입으로 한다. 이것은 일반적인 파트노동이 1000엔 정도임을 감안하면 노동시장에서는 저임금노동이다. 가사개호 중에는 청소, 식사준비 등 [주부의 기술]이 요구되는 일이 가장 많지만, 일하면서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지켜보기도 해야 한다. 일반노동시장에는 이런 일에 높은 품삯을 지불할 수 없다는 [무상노동]의 사상이 깔려있다. 이 워커즈에서는 품삯인상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용자의 이해를 구하는데 공을 들일 필요를 느끼고 있다(시중임금은 싼데 워커즈를 이용하면 시중보다 높아지니까). 또 개호를 할 때 [주부의 기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있기 때문에, 행정기준에 맞는 훈련강좌를 생활클럽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개호기술 습득에 힘쓰고 있다. 케아(Care)하는 일은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집에 가서 해야 한다. 처음에는 서비스를 받는 쪽도 제공하는 쪽도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가사원조는 일반적으로, 일로서 인지되기 어렵다는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진행된 도시에서, 케아는 가족만이 감당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자명해져 앞으로 수요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복지가 행정, 민간, 가정의 일로 나뉘어진 가운데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워커즈 본연의 자세를 검증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행정서비스는 9시부터 5시까지밖에 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생활은 24시간이니까 이 시간 이외에도 개호는 꼭 필요하다. 5시 이후 시간을 가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경우, 민간서비스로도 비용 문제와 더불어 대처할 수 없다. 근처에 사는 워커즈 회원이 대처할 수 있지만 자기 집안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는 워커즈는 여름에 집주변의 밭에서 채소가 너무 많이 나오는 데서 시작되었다. 버리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주부감각]과 [생명이 있는 것은 자기 수명을 다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남아도는 채소로 밑반찬을 만들거나 병조림을 해서 상품화했다. 물론 병조림은 기술과 기계를 필요로 했고, 야채의 홍수출하시기에 수확할 일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경영기술이었다. 그런 기술을 살려 만든 잼, 과일소스 등의 인기상품은 지금 생활클럽생협의 상품이 되어 있다. [주부의 기술]로 도시락을 만드는 워커즈가 몇 군데 있다. 좋은 재료로 손수 만든 도시락을 회사로 배달하거나 점포 앞에서 팔기도 하고 행정이 운영하는 복지기관의 [노인급식]으로도 공급하고 있다. 도시락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전에는 꽤 바쁘다. 물론 위생관리는 철저하다. 동료 중에는 영양사 등의 전문가도 있어서 영양밸런스나 재료조달 등을 봐주고 있다. 리싸이클에 관한 사업은, 폐유를 모아 비누를 만들고, 동시에 아직 쓸 수 있는데도 쓰레기로 버려지는 가구·전기제품을 모으는 일에서 시작되었다. 집안에 사장되어 있는 것을 재활용하는 리싸이클숍은 지역의 거점이 되어 있다.(참고문헌7) 폐유 회수는 학교의 급식에서 모으거나(무료) 시중 레스토랑에서 모아(1ℓ당 30엔) 비누프랜트로 운반하고 있다. 카와사키의 경우, 비누프랜트는 자본금 3천만엔으로 만든 주식회사로, 연간 생산량은 63t, 폐유 회수량은 52000ℓ나 되어 폐유에 의한 환경오염방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생활클럽그룹의 중요한 정보전달수단인 책자(팜플렛)나 신문 등의 편집도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는 워커즈컬렉티브가 하청받아 하고 있다. 이것을 일반회사에 맡기면 상당한 값을 치러야 한다. 어떤 워커즈컬렉티브든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기술을 살려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누구라도 몇 명의 동료를 모은다면 워커즈컬렉티브를 조직할 수 있다.
<첨부자료-임종한 님 발제 가운데 요약>
2) 일본사례: 21C 주류가 되는 시민의 비영리 지역사업
워커즈 콜렉티브란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출자하고 경영도 하는 사업체를 총칭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고용되어 일하지 않고 같은 마음을 가진 동료와 함께 협동하여 노동하고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서 스스로 노동자로서 또한 경영자로서 책임을 지는 노동형태로 워커즈 콜렉티브가 폭넓게 이해되고 있다. 워커즈 콜렉티브는 일하는 사람이 출자하고 경영을 하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는 인적자원의 결합체이다. 구성원의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하는 점, 임의가입과 탈퇴가 인정되는 점, 출자액에 관계없이 의결권이 평등한 점, 잉여금이 발생할 경우 배당은 이용정도에 따라 분배할 것을 약속하고 있는 점등으로 실질적인 협동조합의 일종으로 워커즈를 보고 있다. 고용노동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 또는 현재 고용노동 관계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협동조합 및 워커즈 콜렉티브의 「고용되지 않는 노동양식」에 관심을 갖고 또한 삶의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워커즈 콜렉티브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크게 2가지 측면에서이다. 첫째는 스스로 일하기 위해 자금을 내서 사업을 경영하는 노동자 자신의 「고용창출」이라는 측면과, 둘째는 자신들의 사회에 필요한 것을 자신이 출자해서 사업을 일으켜 자신들의 노동으로 충족시키는 「시민사업」이라는 측면 때문일 것이다. 즉 임노동에 종사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스스로 고용한다」는, 이른바 노동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 생활에 여유가 있고 시간적인 여유도 가질 수 있는 생활환경에 있는 「전업주부」라고 부르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1970년대 후반기부터 각지에 나타나기 시작한 시민적 운동의 모습에서 이러한 새로운 노동양식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을 갖는 워커즈 콜렉티브는 현재 더욱 확산되고 다종다양하게 전개되고 있고, 특히 복지 분야에서는 시민사업으로서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아가고 있다. 일본은 1960~ 70년대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대형매장과 먹거리도 공장에서 대량 생산. 이러한 시기에 사회적으로 여성의 고학력화, 아이를 적게 낳는 경향과 전자제품의 보급 등으로 가사에 소비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생활의 변화가 여성들의 재취업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사회상황과 의식의 변화는 여성 개인의 문제로부터 지역과 사회로 확장되어 자기실현과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을 위해서 다양한 형태로「일」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는 보람을 발견하고 싶은 일을 동료들과 함께 가능한 것부터 지역안에서 시작하자”라는 모토아래 생활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먹거리와 안정성을 확보하자’라는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워커즈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1982년 처음으로 카나다가에서 “닌진” 즉 “당근”이라는 매장을 생활클럽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형태로 워커즈 콜렉티브가 탄생했고, 이어 1983년 도시락 워커즈로 독자적 운영을 하기 시작. 1989년 카나가와에서만 25개(1,000명)의 워커즈가 생겨났고, 이때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워커즈가 생겨나면서 성장 발전하였다. 워커즈 초기에는 먹거리의 안전성에 주목하여 도시락, 빵집이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미용/편집.기획/ 환경/ 재택복지 분야 등 점점 다양한 분야의 워커즈가 탄생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600여 개의 워커즈에서 1만4천명이 일하고 있고 총 사업비가 90억엔에 이르고 조합원의 대다수가 40세 이상의 여성들로 구성되었다. 카나가와는 워커즈 수 188개, 소속 조합원의 수 5천 명, 사업고 42억엔 등으로 전국 17개 지역의 워커즈 중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카나가와 워커즈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재택복지부문(가사개호 서비스, 식사서비스, 시설, 이동서비스, 보육, 건강지원 서비스 등 여섯 가지로 세분화되어 있다)이 가장 많은 워커즈를 갖고 있다. 특히 개호보험과 더불어 가사 및 개호 부문은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어있으나, 보육관련 워커즈의 경우 지역사회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턱없이 부족하여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먹거리 부문(도시락, 주문요리 배달, 레스토랑, 빵 제조 등)과 환경 및 리싸이클 샵(shop) 부문(재생비누, ‘건강한 집 만들기’일환으로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는 건축워커즈 등 ) ,정보/문화부문(각종 카탈달로그나 리플렛, 비디오 제작 및 편집 등) 등으로 다양한 부문의 워커즈가 활동하고 있다. 도쿄에서는 가사 및 개호 중심의 조직과 도시락 빵등 55개의 다양한 워커즈 연합 등 2개의 워커즈 연합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도쿄 워커즈 연합은 55개의 작은 워커즈가 모여 구성되었고 새로이 시작하는 워커즈와 기존 워커즈 회원 교육 및 연수 지원과 경영지원, 보험사무대행, 생산자 조직관리, 세금 및 연금제도를 바꾸기 위한 각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워커스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돕고 모여 사는 지역사회를, 돈이나 권력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출자하고 운영하여 지역사회에 유용한 사업을 한다”라는 취지 하에 설립되었다. 다시말해 처음에는 생활클럽 안에서 여러 부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그룹이 형성되고 그룹 속에서 이런 워커즈가 ‘우리집 근처에 있으면 좋겠다’는 철저한 지역사회중심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지 설문을 통해 모아내고 지역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하면서 좋은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작은 워커즈들이 형성되었다. 워커즈는 최소 3명 이상의 조합원으로 구성하도록 규정한다. 도시락 10명, 개호 및 가사워커즈의 경우 50~60명 등 구성인원을 규정하고는 있으나 워커즈의 특성을 인정하여 편집워커즈의 경우 1명도 인정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편집 워커즈 외 다른 워커즈의 경우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워커즈의 경우 3명이상 구성하도록 촉구한다고 한다.
기업의 전형인 주식회사의 경우 사람들이 주식을 사는 형식으로 기업에 자금을 출자하는 것은, 본래 기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출자한 액수에 따라 분배받을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워커즈 콜렉티브에 출자할 경우 투자에 따른 이익배당을 받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경영에 직접 참가하며, 그곳에서 일하는 데 있다. 때문에 워커즈에 참여하는 사람은 반드시 출자를 해야하고 출자금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서 낸다. 업종에 따라 출자금의 규모가 달라지며 가사 및 개호서비스처럼 출자금이 거의 없는 부문도 있다. 출자방법은 사업 초기에 일괄적으로 내는 경우도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회원의 경우 참여하면서 매달 조금씩 출자금을 내기고 한다. 워커즈 콜렉티브의 궁극적인 이상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모두 같은 노동에 종사하고 같은 시간동안 노동하여 같은 액수의 보수를 분배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의 내용이나 조합원의 구성에 따라 노동에 종사하는 시간이 다르고 균등하게 같은 노동에 종사하는 것이 가능한가, 즉 노동의 양과 질의 관계의 문제, 숙련자와 미숙련자와의 차이 등으로 노동에 대한 보수를 분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워커즈는 그러한 역량의 차이를 가능한 한 줄이는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현재는 직종과 참여한 노동시간에 따라(한 달 250시간에서 3시간 등으로 다양), 직책과 각자의 책임에 따라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스스로가 만들어 각 워커즈 안에서 모든 조합원들이 인정하는 범위에서 지급하고 있다. 1인당 수입이 1년에 130만엔 이하가 80% 정도되고 가장 많은 수입을 얻는 회원은 년 400만엔을 받기도 하다. 일반 화사원의 경우 보통 1년에 500~600만엔 정도의 수입을 얻는 것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수입을 얻고 있는 셈이다. 워커즈의 책임자 및 이사장은 대부분 2년을 임기제로 하여 신망이 있고 책임감과 지도력이 있는 사람으로 뽑는다. 물론 책임자는 전체 회원이 돌아가면서 맡는 구조로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규칙으로 정하고 있다. 또한 책임자는 책임자가 된 때로부터 다음 지도자를 양성하도록 연수와 교육을 준비한다. 워커즈의 모든 일은 모든 구성원이 각자 어떤 일에 적성에 맞고, 기능을 갖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가지고 돌아가면서 모든 역할을 참여해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처음에는 효율이 떨어지기도 재대로 추진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 결국은 누구나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워커즈를 보완하다고 본다. 물론 숙련도나 기능의 차이로 능률이 떨어지거나 정확성이 결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복잡한 일이나 숙련을 요하는 일은 숙련자와 미숙련자를 짝지어서, 단기간에 기능을 습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커즈 콜렉티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회의를 월1회로 진행하고, 그때그때 처리해야 하는 사안은 대표 및 임원들에게 위임하여 처리하도록 한다. 월회의는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정보공유와 중요한 사안을 모두 함께 논의한다. 물론 회의시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발언하고 참가하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의사표시도 인정해야 하며, 억압해서는 안 되고 충분히 의논하여 서로가 납득하고 합의할 수 있도록 결정한다. 이러한 과정의 시간이 오래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워커즈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워커즈 콜렉티브 운영의 어려운 점을 살펴보면,
첫째, 처음에는 전통적인 여성의 가사, 육아 등 가족내에서의 성별 역할만이 강조되어온 일본 사회에서 여성들이 기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물론, 최근에는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률을 낮추는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주목을 받는 등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둘째, 워커즈 콜렉티브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의식수준의 차이 때문에 어렵다. 왜냐하면 봉사활동으로 또는 일자리로 또는 운동적 차원에서 등 다양한 참여동기로 인한 어려움이다. 물론 워커즈에 참여한 이후에 계속적으로 협동조합 및 워커즈에 대한 정신과 원칙, 다른 워커즈 견학 등 관련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 모든 사안을 모두의 합의에 의해 결정하기 때문에 어렵다. 즉,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하고,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참여하다보니 어려움이 발생했으나 구성원 모두가 돌아가면서 진행과 서기를 직접해보고 정리하는 속에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한다.
넷째, 서로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 따른 어려운 점이 있다.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의 동등한 입장에서 일하다 보니 능력 및 효율보다는 협동하는 정신에서 모든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다섯째, 워커즈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낮은 점이 어렵다. 사회분위기가 작은 것보다는 큰 것, 대형화된 것을 더욱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시장경쟁력에 우위를 점하기가 어렵다.
여섯째, 수입이 적은 것에 대한 어려움이다. 대부분 워커즈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본인들의 수입에 의존하기보다 남편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현재의 워커즈의 매출로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에는 현재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곱째, 워커즈를 지원해줄 법적 지원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점이다.
워커스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미찌(도시락 워커즈 콜렉티브)
- 설립배경
「고용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걷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라는 의미를 갖고 도시락 워커즈 미찌는 1984년에 만들어졌다. 초기 2-3년간 생협의 위탁업무로 활동하다가 도시락 배달중심의 매장 「락거암」로 독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초기 참여자 22명중 50대 창업 멤버들이 19년의 과정을 보내면서 정년퇴직 문제를 고민하고, 고령의 참여자들이 일할 수 있는 도시락 및 밑반찬 판매중심의 「라타블」매장을 형성하는 등 2개의 매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 운영 및 특징
미찌 워커즈 구성원 22명이 1일당 5만엔에서 20만엔까지 출자금을 내고 워커즈에 참여하고 있다. 오래 참여한 구성원은 그동안의 배당금이 쌓여서 45만엔정도를 출자하고 있다. 미찌는 년간 4500만엔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한달 인건비 120만엔을 22명이 나누어서 가져가고 있다. 구성원 전체가 모여 월1회 운영회의를 진행하고 그 속에서 역할분담(매뉴팀/재료구입팀/서무/영업팀)과 서로간의 의사소통 구조를 갖는다. 미찌는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도시락을 제작하고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인체에 좋은 유기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하여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때문에 시장가격 보다는 약간 비싼편이다. 하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과 올바른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 결과 사립 중고등학교 식당 공사중인 곳의 도시락 신청과 지역사회 복지대상자들 즉 독거노인 및 부부단독 세대 노인을 구청에서 위탁받아 도시락배달을 하고 있다.
∙오레가노(노인대상 식당 워커즈)
- 설립배경 및 운영
오레가노는 허브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를 갖고 형성된 워커즈이다. 오래가노 워커즈는 유료노인복지 시설 ‘생활과학 복지맨션’의 식당에서 경영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오래가노 워커즈는 특성상 초기에 5명의 회원이 출자금 없이 시작하였고 현재는 22명으로 구성원이 증가하였다. 구성원은 60대 이상이 3명이고 나머지는 50대 중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주일에 4-5일 정도 1인당 5시간씩 돌아가면서 일하고 있다.
- 특징
오레가노 구성원들의 조합원 모집은 생협 또는 구성원의 자녀 친구 엄마들로 모집하여 대부분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때문에 좋은 동네 만들기, 정치할동, 학교학부모회 등 임원 활동을 반드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적극적 활동을 기반으로 하여 구성원들은 워커즈에 남다른 사명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다.
∙휴우(장애인과 함께하는 찻집)
- 설립배경과 운영
휴우는 장애인, 고령자, 여성들이 주인이 되어 일하는 일터로, 1995년 5월 9명의 맴버로 시작해 현재는 총22명의 맴버가 참여하고 있는 워커즈이다. 초기에 휴우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고민속에서 청소 등의 손쉬운 일들을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다마시의 재개발 계획으로 세워진 사꾸라가오까라는 쇼핑몰 7층에 입찰공모를 통해 커피숍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쇼핑몰 7층 휴게실 한쪽에 10평 정도의 커피숍은 오전9시부터 오후8시까지 영업을 하고 월2회 휴일을 갖는다. 초기 자본이 20만엔 밖에 되지 않아 노동금고에서 장애인과 함께 연대보증으로 100만엔을 대출받아 시작했고, 1년 전체수입이 1,400만엔 정도이고 이중 커피숍 수입이 1,200만엔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특징
휴우는 커피숍 외에도 공원청소와 광고지 배포 등 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총22명 회원 중 장애인 8명, 60세 이상3명, 나머지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휴우는 다른 워커즈와 달리 구성원을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특성으로 “천천히! 다함께!”라는 슬로건아래 비록 수입은 얼마되지 않지만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것과 일 할 수 있는 기회 제공과 참여한다는 사실에 삶의 의미를 두고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일하고 있다.
∙마르조룸(유기농 식당)
- 설립배경 및 운영
마르조룸은 1990년대 걸프전과 동서독일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도산국들에 대한 살길 마련과 경제적인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입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요코하마에 마르조룸 즉 제3세계 여성들이 만든 공예품 수입매장과 유기농식당을 겸한 워커즈를 1991년에 설립하였다. 마르조룸은 초기에 4명으로 워커즈를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3명이 워커즈를 운영하고 있다.
- 특징
마르노룸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제3세계 여성들이 만든 공예품을 중심으로 공정한 가격으로 수입하여 판매하여 올린 수입금을 다시 해당 지역 여성들에게 환원하는 공정무역활동을 하고 있음. 네팔 NGO와 현지 활동에 대한 정보지 교류률 통해 현지상황 공유와 신뢰감을 갖고 상품개발과 가격설정을 현지 NGO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고 한다. 마르조룸은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재료로 하여 만든 식당으로 주민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구성원들은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하지만 수입이 많지 않아 대부분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