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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날 씨 : 3~12 ℃ 맑음 미세먼지 양호
장 소 : 포항 호미반도 일대
산 악 회 : 성당 산악회
참가 인원 : 31명(와이프도 함께)
이동 거리 : 14.3km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맑고 투명한 바다를
옆에 두고 기암절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힐링 로드로 꼽힌다.
포항시는 해병대 상륙훈련장이 있는 청림 해변에서 호미곶 광장까지 25㎞ 구간을 4개
코스로 나눈 뒤 연오랑세오녀길, 선바우길, 구룡소길, 호미길 등 코스별로 특색을 살린
이름을 부여했다.
호미곶의 상생의 손부터 구룡포를 거쳐 장기 두원리까지 33.6㎞를 잇는 해파랑길 13,
14코스와 연결되는 구간을 해안둘레길에 포함해 호미반도 둘레길 5코스로 부르기도 한다.
호미반도 해변둘레길 4개 코스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6.1km)은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 해수욕장,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연결한다.
2코스인 선바우길(6.5km)은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따라 하선대,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해수욕장을 잇는다.
3코스인 구룡소길(6.5km)에는 천연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장군바위, 용 아홉 마리가 승천했다는 구룡소를 감상할 수 있다.
4코스인 호미길(5.3km)은 예전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면 가꾸리(바위틈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물밑을 헤집고 다닐 때 쓰는 도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독수리바위)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이어진다.
오늘 트레킹은 호미반도 둘레길 4개 코스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고 경치가
좋은 선바위길과 구룡포길 그리고 호미길을 걷기로 하였다.
용인에서 새벽 6시 20분에 출발하여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 10시 40분
도착하였다.
연오랑 테마공원은
포항시가 연오랑세오녀와 일월신화의 역사
자원을 스토리텔링한 신라 문화탐방 바닷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24,000여평의
규모로 2016년 7월에 준공되었다.
연화랑세오녀 설화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아달라왕 4년
(157) 동해안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았는데 그들이 일본에 건너가 왕이 되자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일관이 일월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괴변이 생겼다 하여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빛이 회복되었다 한다.
연오랑세오녀의 설화는 일찍이 우리 민족이
일본 땅을 개척하여 통치자가 되고 왕래한
문화적 사실을 원시 태양신화의 설화에 붙여
설명하는 예화라 생각되는데 연오와 세오는
일월 광명을 의인화한 것으로 보인다.
10시 50분 해변가 둘레길 호미곶
방향으로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수평선 너머 근대화의 요람인 포항제철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해안가 산길을 벗어나 입암1리 방파제
가까이 이르니
둘레길은 바닷가와 가까이 인접하여
금방이라도 파도가 덮칠 것 같다.
2017년에 선바위에서 마산리까지 개통된
해변 테크로드
입암리에 이르니 마을 앞에는 방파제와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 산을 이루고 있다.
마을 담장에 그려진 호랑이 꼬리는 아마도
호미곶을 상징하는 그림인듯싶다.
선바위(立岩))
우뚝 선 바위를 선바위라 하는데 입암이란
이곳 지명은 선바위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 한다.
선바위에서 해안 테크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바위 모양이 콘크리트 레미콘을 부어 놓은
것 같은 지형이 자주 눈에 띈다.
화산활동으로 발생한 지형으로 화산성분의
백토로 형성된 흰바위가 많으며 오랜 기간
풍화작용에 의해 연약한 백토가 부서져
콘크리트 모양을 한 바위가 된 것이라 한다.
밝고 깨끗한 바닷가에 갈매기가
한가롭게 먹이를 찾고 있다.
선바위 해변 테크로드는 길이가
700여 m에 이르며
해안절벽의 기기묘묘한 절경을 바다 위
테크로드에서 감상할 수 있다.
힌디기
옛날 노씨가 이곳에 처음 정착하면서
흥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흥덕이라
했는데 음이 변하여 흰덕에서 힌디기로
불리워 졌다고 알려져 있으나
흰바위가 많은 언덕 즉 흰 언덕으로
불리다가 힌덕에서 힌디기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해변 바다위 테크로드를 걷다 보니
가까운 해안바위 위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갈매기를 자세하게
관찰할 수도 있다.
밀려오는 잔잔한 파도소리와 갈매기
우는소리를 들으며
자연속에 동화되어 걷는 이 길이야말로
최고의 해안 힐링로드가 아닐까 싶다.
하선대
입암리와 마산리 경계에 있는 황옥포,
속칭 한미끼에 있는 널찍한 바위섬으로
작은 바위 위에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
하여 하선대 또는 하잇돌이라고도 한다.
하선대 전망대는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1시 40분 하선대를 지난 마산리 해안
마을로 들어섰다.
먹바위(검둥바위)
연오랑세오녀 설화에 나오는 부부가 살았던
해안가 마을로 추정되는 곳에 있는 바위이다.
검둥바위는 연오랑과 세오녀를 일본으로
싣고 갔던 배가 아닐까 한다고 . .
마산리 방파제 거센 파도 속에서 미역을
체취하고 있는 마을사람들 보니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는듯하다.
선바위길의 종점 흥환 간이 해수욕장
갈매기는 해안가를 맴돌며 먹이를 찾다가
갑자기 자맥질을 하며 바닷속으로 뛰어
들기도 한다.
구룡소길로 접어들어 비문바위을
지났다.
선바위길 테크로드는 나무 난간이었는데
구룡소길 테크로드는 철제난간으로
분위기기 다르다.
거센 파도가 테크로드 위를 덮친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외롭게 님이라도 기다리는 걸까 ??
선바위길은 자갈길이 많지 않아
걷기가 편했는데
구룡소길에 접어드니 자갈이 무질서하게
널려있는 너덜길이 많아 걷기가 힘든다.
특히 등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으며 발이 놀아 걷기가
힘들며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호미반도 해안가 근해 바다에는 먹이가
풍부하여 갈매기 서식지가 많은가 보다.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봐도 본체만체,
인천 연안 부두가 갈매기와는 격이 다르다.
장군바위를 지나 발산2리 마을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이동하였다.
저게 뭐지 ?
까만 갈매기가 있다는 소리는 못들은것 같고
가마우지 같은데 ?
아하 !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 근해에서 서식하는
바다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암초나 바위절벽 오목한 곳에 마른 풀이나
해초를 이용하여 접시 모양의 둥지를 틀고
물갈퀴가 달린 발로 잠수하여 바다 물고기
를 잡아먹는 겨울 철새이다.
호미반도에는 어자원이 풍부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 갈매기나 가마우지 같은
조류가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것 같다.
좌측 돌출된 해안절벽이 구룡소길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구룡소이다.
구룡 소까지는 2km 남짓 30여분이면
도착할 것 같다.
일행 중 여자분들이 해안 자갈길을 걷느라
너무 힘들다며 두덜거리며 따라온다.
같이 간 집사람은 등산화를 신어서
걷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별말이 없다.
휴 ! 다행이다. ㅋㅋ
해안길을 벗어나 나지막한 구릉으로
10여분 오르니 구룡소가 한눈에 보인다.
3시 구룡소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구룡소(九龍沼)
구룡소는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높이 50여m 둘레 100m의 기암
절벽이다. 용이 살았다는 소(沼)는 맑은
물이 드나들고 바닥이 평평한 곳에 깔린
여러 형상의 바위에는 에메랄드 맑은 물이
출렁이어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아홉마리 용이 승천할 때 뚫어진 9개의 굴이
있으며 그중 5리(2km)나 되는 깊은 굴도
있다. 파도가 칠 때 굴입구로 흰거품과 같은
바닷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마치 용의
입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것 같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해안마을이 대동배 마을이다.
옛날에는 학달비마을이라고 불렀는데
바다에서 보면 대동배 마을 형상이 마치
학이 날아가고 있는 듯한 모양을 띠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30분 후 대동배 3리 마을에 이르렀다.
통발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곧 출어를 위해 준비해 놓은듯하다.
대동배3리 방파제
구룡소길의 종점이자 호미길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곳부터 오늘 트레킹의 종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는 5.6km로 1시간 조금 더
걸으면 될 것 같다.
마을을 벗어나 다시 해변 자갈길에
접어들었다.
해안 절벽을 돌아 바다에 설치된 테크로드를
걸으니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어휴 ! 또 자갈길 . . . . .
그리고 테크로드 . . . . 자갈길과
테크로드가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4시 월포 사상만 시비에 도착하였다.
트레킹을 시작 한지 5시간 30분 14km
를 조금 더 걸었다. 일행 중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어 트레킹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호미곶 해맞이 광장으로 이동하였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둘러보고
4시 30분 호미곶을 떠났다.
귀가길에 영일만에 들러 물회에 쇠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중 선바위길은
걷기도 편하고 볼거리도 많았으나
구룡소길은 자갈길이 많아 걷는데
힘이 많이 들고 구룡소 이외는 특별한
곳이 없어 다소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시원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걸었던 최고의
해안 힐링로드가 아니었나 싶다.
첫댓글 전 읽으면서 힐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산행에서 뵙시다.
잘 정리된 사진과글로 네비게이션이 필요 없네요 이글로 보고 출발합니다......형님 감사
너무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신 대장님께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