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세상보기
심영희
요즈음은 겨울이라 계절따라 겨울축제와 눈 소식이 많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사연은 강원도 태백의 모 육군부대에서 지난 1월 12일 6시 54분에 숨진채 발견됐다는 이등병 사연이었습니다. 혹한기 극기훈련을 하면서 텐트 속에서 잠을 자다 사망했다는 이등병 그 겨울밤이 얼마나 춥고 힘들었을까...
2022년 10월 25일자 신문기사입니다. 17년만에 10월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으며, 설악산에는 12cm의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2022년 10월 26일자 신문기사입니다.
2022년 10월 27일자 신문기사입니다. 춘천에 새로운 길이 개통되면 개통일이나 그 다음날은 그 길을 가보아야 만족해 하던 저도 아직 레고랜드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저에게는 관심밖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군요.
2022년 12월 15일자 신문기사입니다.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을까요. 해경의 따뜻한 온정과 책임감으로 환자가 별탈 없으리라 믿어봅니다.
2023년 1월 10일자 신문기사입니다. 평창군이 고향인 저는 평창뉴스에 눈이 많이 머물곤 합니다.
1월 10일자 신문기사입니다. 개막 10일째 "평창송어축제" 강태공 장사진이랍니다.
국내.외 방문객 12만명 돌파, 현장에서 구이, 회 식도락이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이 몰리고 얼음낚시, 맨손잡기 이벤트가 다채롭게 진행된답니다.
1월 11자 신문기사입니다. "단지 먹고 살려고"선택지는 이곳 탄광뿐이었다.
1960~1980년대 탄광 개발 붐이 일으며, 일손이 부족해 일자리가 가장 풍부했다는 탄광촌으로 사람들이 몰려와 인구가 44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25년도에는 도계 탄광이 폐광되면서 탄광산업이 막을 내리게 된다는 소식입니다.
저의 학창시절이던 60년대 반 친구 중에 정선 사북에서 온 학생이 있었는데 여고생이 자취를 하지 않고 하숙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 친구 아버지 탄광 간부인줄 알았는데 같은 지역에서 온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 친구 아버지가 간부 직원이 아니라 탄광 갱속에 들어가 탄을 캐는 광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그 당시 광부들의 수입도 짭잘했다는 결론이 아닐까요?
1월 11일자 신문기사입니다. 지난해 유난히 배추값이 비싸다고 금추라 부르며 추석명절에도 배추대란을 겪었는데 배추값 폭락으로 수확을 포기한 농부의 마음은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 김장배추로 판매하기 위해 수고한 몇 개월의 농부의 수고가 배추와 함께 땅속에 묻히는 모습입니다.
1월 12일자 신문기사입니다. 성급한 매화가 일찍 피어서 세상을 환하게 하는군요.
1월 16일자 신문기사입니다. "최대 59.3cm 폭설" 사람들과 차량이 제 속도를 못내고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1월 16일자 신문기사입니다. 설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환성을 지릅니다. 그러나 힘겹게 굽이도는 길을 올라오는 운전기사는 아름다움을 느낄 겨를도 없을 것입니다.
1월 17일자 신문기사입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한계령의 설경이 지나는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관광객들은 사진 찍기에 바쁜 시간입니다.
1월 17일자 신문기사입니다. "겨울을 걷는다. 한탄강 얼음트레킹 재개"
강원도 철원군에서 물윗길 구간을 정상 운영한답니다. 눈조각 버스킹 등 볼거리가 많이 있고 고석정 겨울 놀이마당도 활짝 열렸답니다. 지난해 가을 고석정 꽃밭 구경을 갔을 때 아름다웠던 꽃들의 모습을 다시 필름으로 돌려봅니다.
사진은 없지만 17일자 4면에 가슴아픈 기사가 나와서 한 편의 시로 사진을 대신합니다.
텐트 속에 잠든 영혼
심영희
태백산 군부대 혹한기 훈련 중
텐트서 잠자던 이등병 숨져
2023년 1월 17일자 신문기사다
12일 오전 6시 54분에
숨진채 발견됐다는 이등병
2인 1조로 나누어 텐트에서
잠을 잤다는 부대 장병들
11일 날씨는 낮에는 영상이었고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졌겠지
막사도 아닌 영내에 텐트를 치고
혹한기 대비 훈련을 받던 이등병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억울하게
뉘집 아들일까 마음이 아프다
이등병 부모는 칼바람 부는 가슴을 안고
아들을 만나러 갔겠지
누구야 불러도 대답없는 그 아들
목소리 한번 듣고 싶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하늘이 찢기도록 목놓아 불러보지만
사랑하는 그 아들 대답이 없다
이등병 부모의 피맺힌 절규가
태백산 주목에 비수로 꽂히던 날
한 생명은 이렇게 세상과 이별했다
이제 설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부모와 아들이 못다한 이야기는
저승과 이승에서 무선으로 통하겠지
이 사진 세 장은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보다가 눈으로 고립되었다는 시골마을을 촬영했습니다. 습설이 내려서 무거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모습입니다(2023년 1월 16일)
많은 눈으로 완전 고립된 산촌의 집입니다. 내 어린 시절 많이 보았던 겨울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