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숲의 종합선물세트
눈으로 먹는 호남의 산해진미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 이라는 말이 있듯이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장산은 조선시대부터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려져 가을 단풍철이면 구름떼처럼 몰려든 관광객들로 몹시 붐빈다. 전라북도 정읍시, 순창군 그리고 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 있는 내장산은 남원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내장산은 예전엔 영은산이라고 불렸으나 내장산을 찾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계속 속에 들어가면 잘 보이지 않아, 마치 양의 내장 속에 숨어 들어간 것 같다 하여 내장산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산 속에 무궁무진한 것이 숨겨져 있다'는 뜻에 관한 유래도 전해온다.
내장산의 명소 백양사 입구에 가인 오토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가인 오토캠핑장의 면적은 20,700m2로 1987년도에 개장했으며 텐트 약 150동이 한 번에 야영을 할 수 있어 남도 지방에서는 제법 큰 규모에 속한다. 등산객 외에도 내장산의 단풍을 즐기기 위해 가을철 캠퍼들이 많이 찾는다. 다만 개장한지 오래되어 다른 오토캠핑장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내장산의 뛰어난 풍광과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캠프 사이트가 단점들을 덮어준다. 게다가 이곳 백양사에서 통계폭포 전남대 수련원까지 등산코스 또한 그리 험하지 않아서 아이들과 호젓하게 걸으면서 산책 겸 등산을 하기에도 아주 좋다.
오토캠핑장 주차비는 승용차 기준 2,000원이며 캠핑장 이용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나와 1번국도로 진입해 장성방면으로 8Km 쯤 진행하다 북하면 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갈아탄다. 복흥쪽으로 조금 가면 왼편에 백양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맞은편 길을 따라 4km 정도 가면 백양사가 나온다. 도로 곳곳에 안내판도 많아 길 찾기 어렵지 않다. (문의 내장산 백암지구 061-392-7288)
백양사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명찰로 본래 이름은 백암사였고, 1034년 중연 선사가 크게 보수한 뒤 정토사로 불려졌다. 조선 선조 때 환양선사가 영천암에서 금강경을 설법하는데 흰 양이 내려와 7일간 계속되는 스님의 설법을 들었다. 법회가 끝난 날 밤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나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양으로 변했는데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다시 환생하여 천상으로 가게 되었다"며 절을 하였다. 이튿날 영천암 아래에 흰 양이 죽어 있었으며 그 이후 절 이름을 백양사라고 고쳐 불렀다고 한다.
이런 유래가 있어선지 백양사는 다른 절과 달리 백양사만의 고유한 정취가 있으며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 청류암 관음전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백양사 061-392-7502 www.baekyangsa.org)
선운산과 선운사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 경계에 있는 선운산(336m)은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계곡미가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본래 도솔산으로 불렸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4월 초에 꽃이 피기 시작해 하순에 절정을 이루는 선운사의 동백나무숲이 유명하며 선운사 뒤쪽 산비탈에 자리는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숲은 일시에 꽃이 피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밖에 봄철의 매화, 벚꽃, 진달래꽃이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선운사에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물줄기가 갈라진 곳에 자연의 집이 있고, 우측으로 더 올라가면 여덟 가지로 소담하게 벌어진 장사송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있다.
1979년에 지정된 도립공원 내 오토캠핑장은 약 50여동의 텐트를 칠 수 있으며 공원 안에 위치해 상점과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매년 6월 복분자 축제가 열려 캠퍼들이 복분자 체험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 복분자 외에도 선운산은 고창 선운사 앞 인천강에 하루 2번 밀물때 함께 들어오는 자연산 장어가 육질이 뛰어나 유명하다. 바닷물과 함께 바람을 몰고 들어온다고 해서 풍천(風川)장어라 부른다.
캠핑장 주차료는 2,000원이며 선운산을 등산하거나 선운사를 관람할 경우 입장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어른은 2,5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서해안 고속도로 선운산 IC를 빠져나와 22번 국도를 타고 선운사 이정표를 따라 8km 정도 가면 선운사 입구가 나온다. (선운산도립공원 관리소 063-563-2712 관광안내소 063-560-2712)
죽녹원
담양군이 군내에 있는 대나무가 무성하던 성인산 일대에 조성해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으로, 약 16만평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잇는 총 2.2km의 산책로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테마길이 조성되어 있다.
죽녹원 전망대부터 산책로가 시작되는데, 전망대에서는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으며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빠져나와 백양사 입구를 거쳐 월산면을 지나 담양읍으로 진입하면 죽녹원과 메타쉐쿼이아 길을 만날 수 있다. (죽녹원 관리소 061-380-3244)
담양 메타쉐쿼이아 길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교차로에서 24번 국도를 따라 순창까지 이르는 길에 조성된 가로수길이다. 옛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이 길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가 되었다. 그 외에 담양군 월산면에서 담양읍을 잇는 15번 지방도, 봉산면과 담양읍을 잇는 29번 국도, 금성면과 순창군을 잇는 24번 국도 일부 구간에도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이 조성되어 있다.
가로수 길의 총 길이는 약 8.5km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길가에 높이 10~20m의 메타쉐쿼이아가 심어져 있는데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쉐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됐다. 산림청과 생명의 숲가꾸기 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수상항 길이다. 또한 TV 방송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죽녹원과 메타쉐쿼이아 길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채석강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고 흡사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km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한다. 절벽은 마치 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층층이 여러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룬다. 채석강이 끝나는 북쪽에는 격포해수욕장이 있고, 닭이봉 꼭대기에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위도와 칠산앞 바다를 볼 수 있다. 채석강을 가기 위해 유일한 30번 국도로 진입해 계속 우측방향으로 돌면 변산반도의 풍광을 유람하면서 일주할 수 있다. 곰소항, 모항해수욕장, 내소사, 궁항, 채석강, 변산온천 등 변산반도 일대가 거의 모두가 경승지이자 문화유적지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절경이 많다. (전라북도 부안군 문화관광과 063-580-4388)
방장산 자연휴양림
방장산 중턱에 위치한 방장산 자연휴양림은 참나무와 소나무, 편백, 낙엽송 등의 수목이 많아 피톤치드 샤워를 즐기면서 캠핑을 할 수 있다. 약 40여동의 텐트만 설치 할 수 있어 사전예약이 필수인 소규모 오토캠핑장이다. 휴양림 주위로 서해안의 변산반도와 내장산이 위치해 있어 주변 관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차요금은 소형 기준 3,000원이며 야영장 이용료는 2,000원이다. 숲속의 집 8동과 휴양관에 13동의 숙소가 있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를 빠져나와 석정온천방향 894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휴양림 안내판을 보고 방장산 자연휴양림으로 접근하면 된다. (방장산 자연휴양림 관리소 061-394-5523).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