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카마츠 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저녁식사를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겸...
우리 숙소에서 약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기타하마 아리'로 갔습니다.
기타하마아리는 예전에 항구의 창고 거리였던 곳을 새롭게 개조해
젊은 사람들의 감각에 맞게 쇼핑및 카페 거리로 만든 곳입니다.
저녁에 불빛이 들어오면 나름 운치도 있지만 솔직히 와 보면 가게도 몇개 안될 뿐더러
잡화점은 문을 닫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보심 실망하시기 쉬운 곳입니다.
하지만 산책도 하고 가볍게 일행들과 술 한잔 하겠다 생각하시면 나름 괜찮습니다.
우리는 호텔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아 저녁 산책하기에 딱 좋은 거리에 분위기도 좋으니 슬슬 걸어 간 거지요.
이곳은 BAR입니다. 물론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고요.
술 위주로 드실 분들은 이곳이 더 좋으실 거에요. 분위기도 좋고 칵테일도 맛있게 잘 만들더군요.
오늘 우리의 선택은 여기!
2년 전에도 여기에서 먹었는데 음식 맛도 괜찮고 여럿이 수다 떨기에도 좋았거든요.
참유로 유쾌했던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음식 맛도 좋고, 술 맛도 좋고, 서빙하던 직원의 유머 감각도 좋은 기분 좋은 가게였네요.
명혜성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선물해 주신 건 식사 보다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살짝 달아오른 얼굴에 와 닿는 저녁 바람이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우리의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일행의 뒷모습조차 아름답게 보이는 건 아마도 술 탓? ㅎㅎ
그래도 못내 아쉽네요.
호텔 체크인 때 예약한 플랜에 포함된 무료 드링크 쿠폰을 하나씩 준 것이 있기에
스카이 라운지의 BAR '아스트로'에 올라갔지요.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않아 손님은 우리 뿐.
일단 야경을 둘러보고요~
이런저런 이야기....
아직 내일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 다들 데시마 미술관을 손 꼽습니다.
이렇게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다카마츠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넷째날 아침.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렌터카로 리츠린 공원을 돌아보고 마츠야마로 넘어갈 거에요.
산책을 하기 위해 조용히 혼자 호텔을 빠져나옵니다.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안내 팜플렛에서 익히보면 작품이 보이네요.
이 지역에서 나온 석재를 사용한 줄리안 오피의 [은행가, 탐정, 간호사, 변호사]입니다.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옛날 다카마쓰 성 터였던 다마모 공원입니다. 제가 들어간 쪽은 西門
입장료 200엔을 내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저 말고도 새벽 산책 팀이 몇 팀 있더군요.
저 커플도 저와 같은 호텔에 묵는 투숙객으로 나중에 호텔 식사 시간에 다시 만났답니다.
다카마츠를 돌아보기에는 고토텐으로 돌아보시는 것이 좋지요. 고토텐 칫코 역사가 바로 보입니다.
옛날 다카마츠성 천수각이 있던 자리랍니다.
어지간하면 복원 공사를 해 놓을텐데 그냥 저렇게 터만 남겨놓은 것이 좀 이상하네요.
정원도 있고요. 정원 가운데는 성주가 살았던 사택 '히운가쿠'도 있습니다.
저 건물은 바다쪽으로 들어오는 적의 동태를 살피던 누각 '츠키미 야구라'랍니다.
호텔로 돌아와 짐정리 후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
온천이 없는 것만 빼고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곳이었습니다.
비도 흩뿌리고 바람도 많이 부는 날씨입니다.
렌터카 사무실까지 다같이 움직여야 할지 저만 가서 차를 빌려 다시 호텔로 와야할 지 망설였는데
이런 날씨에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캐리어를 끌고 움직이기에는 무리일 것같습니다.
결국 저와 백진님 둘이서만 렌터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원래 예약했던 '노아' 대신 '복시'가 나왔네요. 뭐 어차피 거의 비슷한 기종이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저희는 차를 다카마츠에서 빌려 마쓰야마에 반납하는 거라 원웨이 요금이 만만치 않았는데
그중 도요타가 원웨이 요금이 제일 저렴해 망설일 여지없이 도요타로 결정했더랬지요.
접수받는 직원이 어찌나 꼼꼼하게 챙기는지 설명을 듣는 것 만도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오늘도 운전은 백진님께서 수고를 해 주시기로...
차곡차곡 짐을 싣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미슐랭도 인정한 이름다운 일본 정원 '리츠린 공원'입니다.
리츠린 공원을 찍으니 동문, 북문 등 여러 곳이 떠서 살짝 당황을 했는데 결국 동문으로 찍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쿠푼 북 중 마지막으로 리츠린공원 무료 입장권을 이용했지요.
비가 제법 많이 내려요.
태풍 운운하는데도 용케 잘 다닌다했더니 드디어 비를 맞네요.
홍사님께서 모두의 비옷을 챙겨와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리츠린 공원은 약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도 초기의 회유식 정원으로
당시에는 영주의 별장으로 사용된 곳이라고 하네요.
현재는 중요 문화재 특별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역시 초록색 속의 빨간색은 강렬하군요.
이럴 줄 알고.... 제가 빨간 우비를 입었지요. 음하하하!!!
비가 오면 더 분위기가 있는 곳이지요.
비오는 공원을 돌아보는 것도 상당히 운치가 있습니다.
다들 싱그러운 솔향기가 좋으신가 봅니다.
말차 체험도 할 수 있는 '기쿠게츠테이'는 사방 어디에서 보아도 정면으로 보이는 건축 기법이 가장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밤나무가 많아서 리츠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한 영주가 오리 사냥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밤나무를 몽땅 잘라냈다고 하네요.
그래도 가을에 단풍이 들 때가 가장 아름답다니 가을쯤에 와 봐도 좋을 듯합니다.
리츠린 공원에서 대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포인트.
조오기...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바로 접니다.^^
날이 좋으면 저 곳에서 뱃놀이도 할 수 있답니다.
비록 한시간 가량의 비와 함께 한 산책이었지만 짙은 녹색 만큼이나 마음도 싱그럽고
옛날 영주가 된 듯 아름다운 정원 분위기를 만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리츠린 공원을 마지막으로 다카마츠와는 작별을 합니다. 바이바이~~